1) 일 시 : 2016626()

2) 트레킹 코스: 금곡역남양주시청등산로입구진곡사갈림길깔딱고개능선

                      →쉼터백천사갈림길수리봉(삼각점)정내(평내호평역)갈림길

                      →정상옛 스키장비전힐스골프장 조망마치고개평내호평역

3) 트레킹 시간: 1110~1705(5시간55),        8.8km 추정(개념도:6.3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주 전 트레킹 한 다산길 13코스 옆에 있는 7코스 중에 백봉산 구간을 아내와 함께 간다. 다산길 14개 코스 중에서 제일 긴 7코스로 20.3km 나 된다. 하루에 완주하는 것은 무리이기에 2회 나누어 가기로 한다. 특히 시작 부분에 있는 백봉산 등산로는 산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5년 전 겨울에 산악회 따라 혼자 다녀왔는데, 아내도 늘 가고 싶어 했던 산이다. 아들이 결혼하자, 백봉산 아래 평내동 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려 주었다. 당시에 자주 다니며 보았던 산이기 때문이다.

            < 다산길 전체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다산길 7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경춘선 금곡역 하차 >

  다산길 7코스의 시점이자 백봉산 들머리인 남양주 시청까지 가려면 전철은 역이 중간에 있어 애매하다. 평내호평역 보다는 금곡역이 가깝기에 내려서 버스를 탈까 생각도 했지만, 먼 거리가 아니어서 걸었더니 15분정도 소요된다. 금곡 시내 구 도로를 이용하여 좌측으로 가면 남양주 시청이 있다. 시청 건너편이 백봉산 등산로 입구이다. 어제처럼 날씨는 쾌청하지만 바람이 없어, 시내를 통과해 오는데 무더웠다. 들머리의 다산길 7코스 시점(마치고개길) 안내판이 멀리서 왔다고 반긴다.

                  < 11:25, 다산길 안내도와 7코스 시점 표시 >

                   < 11:25, 목민심서 문구가 새겨진 분수대 >

                    < 11:26, 들머리 오르는 데크 계단 >

  이 고장에서 태어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문구가 병풍처럼 된 돌기둥에 새겨져 가르침을 준다. 전에는 겨울이라 보지 못했던 분수가 시원스럽게 뿜어져 나온다.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지방행정의 책임자인 수령(守令)들의 행정 지침서로써 고을에 부임하는 날부터 퇴임할 때까지 지켜야 할 사항들을 기록한 책이다. 1강에서 12강으로 되어 있고, 각 강마다 6조씩 있어 총 1272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데크 계단을 올라, 그늘진 나무 숲속으로 들어가 산행준비를 하고 오른다.

                       < 11:37, 반가운 다산길 리본이 길 안내 >

                    < 11:47, 울창한 숲속과 편안한 육산 등산로 >

                  < 11:49, .유릉이 옆에 있어 문화재 보호 안내문 >

  1부 구간의 트레킹은 평내동 소재의 백봉산(柏峰山: 590m)를 등산하는 코스와 같다. 산 이름의 유래는 옛날에 잣나무가 많아서 잣봉산이라 했는데, 한자화하면서 잣 백()자을 써 백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다산길 7코스 리본만이 지금 트레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줄뿐이다. 5년 전에는 겨울산행을 해서 몰랐는데, 계속되는 울창한 숲과 편안한 육산이 기분 좋은 산행을 예고한다. 옆에 세계적인 문화유산 조선 왕릉인 홍.유릉이 있으니, 문화재를 보호하자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 11:55, 진곡사 갈림길 이정표 >

                  < 12:00, 지그재그로 오르는 깔딱 오르막 >

                     < 12:12, 깔딱 끝나자 작은 쉼터가 >

  첫 번째 진곡사 갈림길 이정표에서 전에 리딩하던 대장이 직접 오르면 가파르기 때문에 약수터 길로 우회한다는 말이 떠올라 머뭇거린다. 약수터 가는 표시는 있는데, 진곡사 방향과 구분되지 않는다. 알바를 염려해 백봉산 방향 따라 지그재그 깔딱을 오른다. 건강이 회복되지 아니하여 낮은 둘레길과 도보관광 코스만 다니던 아내가 최근 제일 높은 산에 왔으니 걱정도 된다. 쉬엄쉬엄 어렵게 올라 작은 쉼터에서 쉬자고 하였더니, 그냥 지나치자고 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로 기쁘다.

                       < 12:21, 완만해진 2차 오르막 >

                       < 12:26, 주 능선이 보이면서 >

                      < 12:28, 주 능선 갈림길 이정표 >

  급경사 오르막에 이어 완만해진 오르막을 다시 오르면 주능선이 반겨준다. 능선 삼거리에서 왼편은 백봉산 정상(3.1km)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가면 와부읍 율석리(0.7km)가 나온다고 한다. 전에는 남양주 백봉산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많이 알려져 주민들 외에도 많은 산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등산로 안내도를 보면 길게 이어지는 일자형(一字型)산세에 중간에 마을로 연결되는 갈림길들뿐이다. 그래서 일까 좀처럼 다산길에 대한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 12:30, 주능선 쉼터에서 행동식을 하며 >

                       < 12:44, 주능선에도 울창한 숲길이 >

                         < 12:51, 백천사 갈림길 이정표 >

  들머리에 안내도와 시점표시만 있고 이후에는 리본 몇 개만 있을 뿐, 다산길에 대한 어떠한 표시도 없다. 다산길은손도 안대고 코 푸는격으로 이렇게 간다면, 백봉산 날머리인 마치고개에만 이정표가 있을 것 같다. 아내와 내기하기를정상만큼은 다산길 이정표가 있을 것이다? 없다?로 한다. 주능선 쉼터에서 간단한 행동식을 하며 쉬어간다. 한 무리의 산악회 팀이 마치 백봉산을 전세라도 낸 듯 시끄럽게 하면서 지나간다. 고즈넉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지더니, 백천사 갈림길이다.

                        < 12:52, 돌탑과 커다란 바위 >

                     < 13:00, 덕소, 한강, 잠실 방향 조망() >

                       < 13:07, 485.5(수리봉) 이정표 >

  백천사 갈림길 이정표(남양주 시청:2.1km, 백봉산 정상: 2.6km)는 아직 절반을 지나지 못 했다고 한다. 하산 거리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동네 뒷동산으로 보았던 쉬운 코스는 아닌 듯싶다. 부드러운 육산이기에 돌탑과 큰 바위 하나가 시선을 끌게 한다. 숲이 없는 곳에서 덕소 방향을 조망하니, 한강과 신축중인 잠실 롯데월드 빌딩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삼각점이 있는 485.5봉의 이정표에는 어느 산객이 친절하게 글씨로 수리봉 이라 표시했는데, 제대로 맞는지는 불확실하다.

                    < 13:08, 삼각점과 함께 넓은 485.5>

                    < 13:09, 안부를 향해 마냥 내리막길이 >

                    < 13:19, 장내(평내호평역) 갈림길 안부 >

  485.5봉은 넓게 자리하여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나무 숲 사이로 평내 아파트 단지가 살며시 보이기 시작한다. 편안한 능선이 정상까지 연결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안부까지 한참을 내려간다. 올라간 고지가 더 높이 저기 보이는데, 마냥 밑으로 내려가기만 하는 능선을 만날 때가 얄궂고 힘이 빠진다. 옛날 산행했던 기억은 생각 못하고, 주능선에 올라서서 이제 고생 끝이라고 한 말이 민망하여 진다. 산에 오르다 보면 정상을 앞에 두고 한두 번 속는 것은 다반사이다.

                    < 13:20, 갈림길 안부 쉼터에는 많은 산객이 >

                     < 13:26~14:28, 안부 위 능선에서 점심식사 >

                     < 14:32, 정상까지 경사도를 높이는 오르막 >

  평내.호평역에서 일직선상으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이곳에서 만나는 장내 갈림길 쉼터이다.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이나 가볍게 정상을 밟고 싶은 산객들은 이 코스를 이용하는 듯 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안부에서 조금 올라가 평내동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늦은 식사를 한다. 안부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산행하느라 흘린 땀을 식혀주니 오히려 서늘하다. 1시간 이상을 숲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정상을 밟으려고 하니, 배가 불러 두 배로 힘이 든다.

                      < 14:50, 다시 편안한 숲속 능선이 >

                        < 15:04, 정상 표시석과 주변 >

                        < 15:05,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정상이라고 착각한 봉우리를 지나,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더니 정상이다. 이정표는 걸어온 거리(남양주시청)4.7km이고, 더 가야 할 거리(마치고개)2.3km라 표시하고 있다. 합산한 거리 7.0km이나, 다산길 안내도의 거리는 6.3km로 틀리다. 아내와 내기를 했던 정상에 다산길 이정표 유무는 없는 것으로 되었다. 정말 다산길은 거저먹으면서 거리도 틀리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우측 헬기장 방향은 신라 때 창건 했다는 천년고찰 묘적사(2.7km) 가는 길을 표시하고 있다.

              < 15:06, 전망이 좋은 정상, 용문산과 백운봉 조망 >

                    < 15:18, 정상아래 험한 하산 등산로 >

                < 15:26, 마석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포인트 >

  5년 전의 쉼터 정자는 2층이었는데 단층으로 새롭게 지어졌다. 사방의 전망이 좋아, 멀리는 용문산과 뾰족한 백운봉, 검단산과 예봉산, 한강과 평내.호평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잠시 앉아 있으니, 올라 왔던 사람들이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하산 하면서 보니, 정상아래 구간이 암릉과 급한 경사, 낭떠러지 등으로 위험해서인 듯하다. 날머리 마치고개에서 대중교통 연결이 안 되는 점도 한 몫 한다. 마석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포인트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 15:33, 옛 서울리조트 스키장 위 돌출부분 >

                  < 15:34, 급경사 내리막이 곳곳에 >

              < 15:38, ()스키장 뒤 이정표부터 편안한 길 >

  한때 서울에서 제일 가깝다고 스키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를 받았던 서울리조트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슬로프의 거리가 짧다고 외면 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폐업이 되어 아무것도 없다. 차를 타고 백봉산 아래를 이동할 때에 보이는 능선 상의 돌출된 봉우리는 직접 오르지 않고 우회하지만 카메라에 잡아 보았다. 급경사는 몇 번 계속되다가 ()스키장 뒤 이정표가 있는 아래부터는 편안한 육산이 처음처럼 계속된다. 겨울에 이곳을 어떻게 하산 했나 할 정도로 험한 곳도 있다.

                       < 15:45, 편안히 내려오는 능선 >

                       < 15:48, 비전 힐스 골프장 조망 >

                  < 15:51, 날머리가 가까워오자 7코스 리본이 >

  하산하는 동안 어떤 산객도 만나지를 못했는데, 날머리가 가까워지는 곳에서 젊은 커플 한 팀이 힘들게 오르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선호하지 않는 하산 코스 인듯하다. 우측에 파란 비전 힐스 골프장 페어웨이가 지금이라도 내려가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흘러간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 간직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은데 좀처럼 모든 여건이 쉽지 않게 한다. 들머리에서 2~3개 보였던 7코스 리본이 마치고개 날머리를 얼마 남겨 두고 또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 16:11, 날머리 가까이 울창한 숲속 능선 >

                    < 16:15, 백봉산 날머리 모습 >

                < 16:16, 건너편 마치고개길 2부가 시작되는 곳 >

  백봉산 기도원 갈림길 이정표(15:54)을 지나, 백봉산 날머리 마치고개에 도착한다. 2주전에 다신길 마지막 13코스의 종점이어 왔었는데, 오늘 다시 찾게 되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7코스 2부를 이어가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더 와야 하는 곳이다. 평내호평역으로 가는 길은 옛 마치고개를 오르내렸던 구 길로 상당한 거리이다. 그늘에 휴식하며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산우들이 보고 싶어 뒤풀이를 함께 하려고 전화한다. 산행이 일찍 끝나서 뒤풀이가 끝나 가는데, 무조건 기다린다고 오라 한다.

               < 17:05, 평내.호평역 도착, 도봉산 뒤풀이 장소로 >

                   < 18:17, 도봉산역 앞 도로 뒤풀이 장소 >

                   < 18:25, 뒤풀이 음식 돼지갈비와 막걸리 >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으로 평내호평역에서 도봉산역으로 가는 길이 평소와 달리 멀기만 했다. 도봉산 산행을 마친 산우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는 가고, 만나보고 싶었던 산우 5명만 남았다. 1차 뒤풀이 음식점에서 나와, 2차 도봉산 갈비집으로 이동해 기다린다. 많은 이야기만큼이나 막걸리 잔도 많이 비우면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주말 이틀 동안 도보관광에 이어 백봉산 산행까지 한 아내의 수고가 많았고, 건강이 좋아진 것 같아 기쁘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