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Bucket List)중의 하나로 손꼽는 산토리니(Santorini) 섬의 멋진 풍경을 어제는 내륙에서 보았다. 오늘은 관광용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해변과 절벽 그리고 마을을 바라보며, 수영과 스노클링도 즐기는데이 크루즈이다.선셋 크루즈상품도 있다는데, 우리는 1박만 해서인지 선셋은 어제 성곽서 보았던 것으로 대체하는 듯하다. 짧게 머무르면서 꼭 보고 느끼어야 할 코스를 이틀 동안 선택 관광으로 한다. 처음에는데이 크루즈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기대하며 하루를 연다.

                                    < 산토리니 섬 해변과 요트 해로 지도 퍼옴 >

                     < 6:25, 호텔 베란다에서 본 카마리 해변(Kamari Beach)의 일출 >

                        < 7:57, 호텔 뷔페식 아침식사를 수영장 옆 테이블로 가져와 >

- 6일차 여행 출발

  어제는 새벽부터 서둘러 블루스타 페리 여객선을 7시간30분이나 타고와, 오후 330분이 되어 산토리니에 도착해 일정을 마치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숙소로 오는 힘든 일정이었다. 오늘은 반대로 오전 크루즈 관광을 마치고, 오후 330분 페리를 타고 아테네로 돌아가야 한다. 630분 기상, 아침식사를 자유롭게 마치고 830분 출발이다. 어제 일몰에 이어 호텔 베란다에서 카마리 해변(Kamari Beach)으로 떠오르는 일출까지 보는 행운이다.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챙겨 수영장이 있는 옥외 테이블로 나오니 한결 분위기가 있어 맛있다.

                        < 8:54, 숙소 아래에 있는 카마리 블랙 비치(Kamari Black Beach) >

                                     < 8:57,  산토리니 섬 내 유일한 공항 옆으로 >

                         < 9:16, 신항(New Port)인 아티니오스 항구의 절벽 내려가기 >

- 데이 크루즈를 하려 신항(New Port)인 아티니오스 항구로 - 

  숙소인 아나마르(ANAMAR)호텔을 출발하여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니, 섬 동쪽 끝에 있는 검정모래 해변인 카마리 블랙 비치(Kamari Black Beach)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수영을 즐긴다고 하는데, 이른 아침이라 인적을 찾기 어렵다. 규모가 작아 국내선만 이착륙한다는 작은 공항을 버스 차창 너머로 보고 지난다. 요트투어 회사가 제공하는 버스이다 보니 곳곳에서 일반 관광객도 탑승시킨다. 어제 아찔했던 절벽을 지그재그로 내려가 신항인 아티니오스 항구에 도착한다. 5시간의 투어가 끝나면,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아테네로 돌아간다.

                                      < 9:23, 아티니오스 항구(Athinios Port)와 상가 >

                                  < 9:29, 아티니오스 신항(New Port)의 옥외 대합실 >

                                        < 9:49, 투어용 범선도 관광객을 태우고 >

- 아티니오스 항구(Athinios Port)에서 크루즈 요트를 기다려 -

  항구로 오며 차창으로 보이는 평원은 포도 밭 이외에는 불모지로 황량한 풍경이다. 성수기에 많은 관광객이 찾다 보니, 회사들이 호텔이나 리조트를 건설하는 현장도 보인다. 섬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물과 전기가 부족하여 불편하다고 한다. 간혹 밤에는 정전상태도 발생한다니, 우리나라 울릉도나 제주도의 개발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신항(新港)으로 접안 시설과 도로가 잘 되어, 크고 작은 선박들의 입출항이 빈번해 항구는 승객들로 혼잡하다. 투어용 요트나 범선들이 손님들을 태우는데, 우리는 탑승 시간 전이라 대합실서 기다린다.

                                       < 9:56, 투어 할 요트가 선착장에 들어오고 >

                           < 10:02, 출항하면서 승무원으로부터 주의사항(뒤는 선장) >

                      < 10:10, 멀리 절벽위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이아마을 줌(선 셋 성곽도) >

- 선착장에서 크루즈 요트에 승선하여 -

  승선 시간(10:00)에 맞춰 예약한 크루즈 관광회사의 요트가 들어와 승선한다. 승선인원은 우리 일행과 다른 외국인 포함하여 35명 정도이고,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이 5명 정도 된다. 승선하자마자 신고 있던 신발을 모두 벗게 하여 신발함에 보관하게 한다. 아마도 갑판 위에서 움직일 때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승객은 탁자가 있는 소파 형식의 긴 의자에 앉게 하고, 승무원이 선장을 비롯한 자신들을 소개하고 주의사항과 안전수칙을 설명한다. 선실 우측 바(BAR)에 비치한 와인, 맥주 등의 술과 음료를 원하면 승무원이 따라 준다.

                   < 10:22, 요트 좌석에 앉아(요트가 움직이면 각자 자리 이동) >

                           < 10:23, 요트의 선수(船首)를 반대편 섬 수영 장소로 >

                            < 10:34, 이미 도착해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 >

- 1차 반대편 섬 가까이서 수영과 스노클링 등을 -

  요트 투어는 북쪽의 이아마을로 올라갔다가, 남단의 화이트 & 레드비치까지 내려가 관광하고 출발지인 신항으로 돌아오는 코스인 듯하다. 화산폭발로 가라앉은 서쪽해안이 위주이고, 동쪽 해안은 가지 않는 듯하다. 멀리 보이는 이아 마을을 줌으로 당겨보니, 진짜 절벽 위 능선에 눈이 내린 듯하다. 요트가 속도를 내자, 자리에 앉았던 일행들은 사진이 잘 나올 장소를 찾아 이동해 좌석이 비게 된다. 좌석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와인과 함께 짙푸른 지중해 바다를 한동안 바라보며 즐긴다. 요트의 선수(船首)를 섬 옆에 있는 수영 장소로 돌린다.

                                 < 10:40, 다른 요트 회사의 크루즈선에 젊은이 들이 >

                            < 10:42, 정박 중인 요트에서 바다를 향해(그물망 자리) >

                               < 10:47, 수영장소에서 범선인 유람선도 참여 >

- 야외 천연 바다 수영장에 정박해 각자 자유시간을 -

  일찍 도착해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 요트 앞 그물망에 누워 휴식과 일광욕을 즐기는 일행, 추억의 사진을 열심히 찍는 등 다양하게 20여분을 즐긴다. 우리가 승선한 요트에서는 유일하게 한 남성만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 수영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보여준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시고 우리처럼 수영할 준비를  해오지 않은 팀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옆에 다른 관광회사의 요트를 보니, 젊은이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자유롭게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갑판 위로 올라와 일광욕도 즐기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고 부럽기만 하다.

                 < 10:48, 노익장을 과시하는 현지 부부가 출렁이는 바닷물 위 그물에 누워 >

                                         < 11:00, 승무원이 점심 준비를 >

                         < 11:25, 화이트 비치를 향해 2차 수영과 스노클링을 >

- 2차 수영장소로 가며 식사 준비가 한창 -

  같은 요트에 탑승한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는 현지 할아버지가 출렁이는 바닷물 위 그물에 누워 일광욕을 즐긴다.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여유로운 표정과 행동이 자연스럽다. 탑승한 승무원들은 12~3역을 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듯하다. 주의사항과 안전수칙을 설명하던 승무원은 어느새 요리사가 되어 숯불을 펴고 고기 등을 굽고 있다. 선장은 배를 안전하게 운전도 하지만,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디제이(DJ)가 되기도 한다. 화이트 비치를 향해 요트들이 2차 수영과 스노클링을 하러 집결하기 시작한다.

                   < 11:28, 남단의 화이트비치와 레드비치가 함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4 레드비치를 가까이에서 보고 반환점으로 >

                              < 11:38, 피타 빵 데우고, 수불라끼(꼬치구이) 굽고 >

- 화이트비치와 레드비치가 함께 있는 해안 -

  화이트 비치로 가서 2차 수영을 하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서니 레드비치와 함께 있는 해안이다. 이곳에서 2차 수영 등 자유시간도 주고, 11시부터 맛있게 굽고 있는 그리스 전통음식으로 점심식사를 간단히 준비하는 듯하다. 승선 인원이 많다 보니 작은 숯불 판에서 이것저것 굽고 데우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인도 여행할 때 많이 먹었던 대표하는 빵(Naan)과 비슷하게 생긴 빵피타를 열심히 데우고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로 구분되는 수블라키(Souvlaki)는 종류가 달라서인지 철판 통에 보관하며 계속 굽는다.

                         < 11:38, 철판함 속에 보관시키고 있는 수블라키(Souvlaki) >

                < 12:31, 배식 해주는 점심식사(돌마, 치즈, 토마토, 피타빵, 수블라키, 와인 >

                    < 13:15, 식사를 하고 출발했던 항구로 귀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요트 안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유턴하여 -

  1230분이 지나 식사시간이라고 알리자, 탑승객들은 스치로플 식판이 바람에 날라 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줄을 선다. 열심히 구워 새까맣게 탄 수블라키(Souvlaki)와 피터 빵이 주식이고, 밥을 갖은 양념을 넣고 비벼 포도 잎으로 싼 돌마(Dolma)와 토마토 그리고 치즈 한 조각과 와인 한잔이 식사의 전부이다. 평상시 같으면 맛 있을 음식이 아니지만, 분위기에 따라 음식 맛도 달라지는 듯하다. 식사를 마치자 선장은 항해 보다는 D.J 로 변신하여, 관광객이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경쾌한 음악을 선곡하여 요트 크루즈의 백미를 장식한다.

                                         < 투어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 오는 동영상 >

                                    < 파도를 넘어 롤러코스트를 타는 동영상 >

                          < 14:06, 항구 주변의 절벽과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귀환 >

- 흥겨운 노래와 함께하는 선상의 즐거움 -

  주의사항과 요리까지 담당했던 승무원이 선장 앞에 서더니,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 동작을 보이며 분위기를 리드한다. 앉아 있기 힘들 정도의 노래, 맘마미아, 댄싱 퀸, 강남스타일 등이 나오자 노래에 몸을 맡긴다. 산토리니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라도 되는 듯 모두가 축제 분위기이다. 오늘 여행이 끝나고 귀국하더라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지금까지 참아왔던 즐거움과 흥겨움을 발산한다. 선수를 돌려 출발했던 항구로 가는 해로는 수심이 깊고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인지, 요트가 롤러코스트를 타듯 파도타기를 하니, 추억의 함성이 터진다.

                                            < 14:36, 출발했던 항구가 가까이 다가서고 >

                           < 14:55, 요트 투어를 끝내고 아티니오스 항구(Athinios Port)도착 >

                               < 14:58, 아티니오스 항구에서 아테네로 돌아 갈 수속 절차 >

- 아티니오스 항구에서 아테네로 돌아가기 -

  출발했던 항구가 서서히 다가오자, 절벽만 보이는 항구에서 어제 왔던 블루스타 페리로 돌아가는 생각을 하니 아쉬워 진다. 정확하게 5시간의 요트 투어는 아테네로 돌아갈 시간에 맞춰 항구에 도착한다. 30여분의 환승 여유시간에 승선 수속을 마치고, 대기 줄에서 기다린다. 아테네에서 이곳으로 올 때는 오전(7:25)에 출항했는데, 떠날 때는 오후(15:30)로 아테네 숙소에는 밤에 도착하게 된다. 같은 환경에서 햄버거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일찍 도착한다. 오면서 산토리니의 여행 구두 설문하니 찬반 의견이 반반이다.

                                          < 15:26, 줄서 기다리다 블루스타 페리 승선 >

                                             < 23:31,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도착 >

                              < 23:50, 여행 6박 중에 3박하는 일리소스 호텔 도착 >

  12일의 짧은 산토리니 섬 여행이었는데, 오고가는 완행 블루스타 페리에서 각각 하루 8시간씩 소비했으니 아쉬움도 따른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며칠씩 머물며 관광 한다는데, 12일의 일정으로 소감을 말하기는 어렵다. 단순하게 같은 화산섬인 우리 제주도와 비교하면, 인위적인 절벽 이아 & 피라 마을 외에는 볼 것이 없는 듯하다. 제주도도코로나-19이후 국내 여행객들로 몸살을 앓지만,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여 산토리니 섬 이상의 관광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이틀간의 유적지 관광을 기대하면서 힘든 일정을 마친다.

 

 

                                                                    2022719일 그리스 여행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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