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마추픽추는 공중도시, 잃어버린 도시 등의 수식어가 많듯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멋진 풍경을 보게 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 같은데, 비가 변수로 등장 할 지도 모른다. 지금이 이 지역을 여행하기에 제일 좋은 적기라 하여 왔는데, 이전에 들린 멕시코, 쿠바에 이어 페루에서도 현지가이드와 첫 만남에서 우기(10~4)에 왔다고 하니, 마음은 불안하다. 패키지여행 일정상 비나 구름으로 보지 못한다면 기다려 주지 않을 텐데, 혼자만의 걱정을 해 본다.

                          < 페루의 주요도시 지도 >

               < 5:05, 일찍 아침식사를 마친 MABEY URBAMBA HOTEL 풍경 >

                     < 5:23, 정원이 아름다웠던 호텔을 떠나며 >

7일째(118: 일요일), 기차타고 가서 마추픽추 관광 후 다시 쿠스코로

-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를 향해 출발 -

  인솔 가이드께 질문하니, 흔히 5월이 좋은 계절이라 하지만 무척 덥다고 한다. 지금은 우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남방구 아래 지역에서는 비가 종일 내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예약된 기차표 시간이 새벽이라, 4 -4.5 -5.5 로 출발한다. 이른 시간에 호텔식당 문을 열어 주어, 도시락을 면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쿠스코에서 80km 떨어진 우루밤바는 이곳 케추아어로성스러운 계곡이란 뜻처럼 강이 흐르고 있어 풍광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산 위에는 잉카인들의 후예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

                  < 6:00,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역 입구 >

                 < 6:02,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역 개찰구 >

                 < 예매한 승차권(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얀타이탐보 역에서 기차로 바꿔 타고 -

  장날이면 산위에서 양식한 송어를 가지고 내려와 팔고 야채 등을 사간다. 가까운 산악지대(해발 3,000m)에 계단식 천연염전인 살리네라스(Salineras)와 농경기술을 연구하고 실험하던 원형의 계단식 시험장 모라이(Moray)가 있다고 한다. 옛날에 바다였던 지형이 융기되어 암염이 형성 되었는데, 온천수가 내려오며 이를 녹여 소금물이 흐른다. 산비탈의 계단식 염전에 소금물을 가두어 햇볕으로 증발시켜 최고의 소금(아토피에 특효)을 만든다. 건기(4~10)에 생산을 많이 한다고 한다.

                      < 6:08, 운행되는 협궤열차의 모습 >

                    < 6:15, 플랫트 홈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

                        < 6:21, 열차 내부의 모습 >

  모라이는 원형경기장 같이 밭을 계단식으로 150m 정도 깊게 만들어 농작물재배를 시험하고 연구했던 곳이다. 아래와 꼭대기의 온도가 무려 5도 이상 나는 것을 이용해, 각종 아열대 농작물을 개량해서 종자를 보급 했다. T.V 프로에서 3명의 뮤지션들이 보여 주었던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못 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숙소에서 버스로 30여분 이동하여 오얀타이탐보 기차역에 도착한다. 복잡한 승차권에는 지정좌석이 표시되어, 해당 칸에 여권을 함께 보여주고 탑승하니 실내는 편안하다.

                  < 7:09, 창밖으로 보이는 우루밤바 강줄기 >

                   < 8:08, 마추픽추역 도착해서 밖으로 >

                < 8:14, 소형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있는 풍경 >

- 마추픽추 역에 도착하여 다시 소형버스로 -

  마추픽추 역까지는 아마존 강의 원류인 우루밤바 강을 따라 1,000m의 고도를 내려간다. 옛날에 산간의 목재와 과일 등을 실어 나르던 철길이 마추픽추가 발견되고서 관광열차로 개발되었다. 1시간40분 정도 소요되는 기차여행은 편안함과 함께 낭만이 있다. 우리가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 갈 때처럼 창밖에는 설산도 보이고, 강도 계속 따라와, 아름다운 풍경에 지루하지 않다. 중간에 종업원들은 과자와 음료수까지 제공해준다. 역에서 내려서 정류장으로 이동해 소형 버스 타는 줄에 선다.

               < 8:47, 마추픽추 입구 주차장(타고 온 소형버스) >

                      < 8:51, 마추픽추 입구 및 매표소 >

                     < 9:01, 전망 포인트부터 먼저 오르기 >

- 마추픽추(Machupicchu) 입장하여 전망대로 -

  종점이 가까워오자 비가 내리더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도 오락가락하여 불안하다. 마추픽추의 경사 급한 오르막을 오르려면, 백두산 북파처럼 소형버스를 탄다. 매표소 입구까지는 400m 높이를 오르지만, 지그재그 길이기에 20여분 소요된다. 등산로가 있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걸어서도 오르는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2시간30분 정도 돌아보는 유적지안에는 화장실이 없어, 입구의 유료 화장실 이용은 필수다. 입구에 여권을 제시하고, 신분확인 받은 후 입장한다.

                       < 9:09, 펼쳐지는 마추픽추의 비경 >

                  < 9:29, 구름에 가려졌던 와이나픽추도 얼굴을 >

                       < 9:40, 마추픽추를 배경으로 >

- 마추픽추(Machupicchu)를 직접 보니 -

  하루 입장객을 2,500명으로 제한하는 입구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부터 오른다.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Hiram Bingham, 1875~1956)이 한 농부로부터 잊어진 폐허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 발견하였다. 1450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스페인 식민시대 이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발견할 당시만 해도, 해발 2,430m의 험준한 산골에 거대한 도시가 존재 했을 줄 몰랐다. 전망대에 도착하여 사진으로 보던 풍경을 보니, 가슴이 벅차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는다.

                  < 9:47, 마추픽추 아래는 우루밤바 강이 >

                   < 10:01, 신전 안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문 >

               < 10:04, 마추픽추 풍경의 사진을 옆으로 돌리니 >

- 마추픽추(Machupicchu) 거주지역으로 내려 와 -

  구름 속에 가려졌던 원뿔 모양의 높은 봉우리, 와이나픽추(Huayna Picchu)는 잉카인이 신봉하는 동물 퓨마와 콘도르 모습이라 한다. 앞에서 보면 퓨마의 형상이고, 좌측의 세 개의 봉우리는 콘도르가 날고 있는 모습이다. 위험하지만 좁은 등산로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 내려다보면 조망이 압권이라 한다. 하루 4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사고에 대비 여권을 맡긴다.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음과 카메라에 방향을 바꿔가며 담는다. 이제는 아래 거주지역으로 내려가 돌아본다.

                 < 10:06, 일행 중 형제님께서 찍어 보내준 사진 >

                   < 10:10, 미로 같은 주거지역 동선 따라 >

               < 10:16, 3개 창문의 신전(Three Windows Temple) >

  현지가이드가 준비한 마추픽추의 사진을 옆으로 돌리니, 놀랍게도 사람의 얼굴 형상이다. 전쟁 한 번 못해보고 스페인에게 나라를 빼앗겼기에 이렇게나마 나라를 지키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일행 중 대형 카메라로 작품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일행께서 갑자기 저희 부부에게 70년대 다정한 연인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한다. 어색하지만 좋은 추억을 사진에 담아 주신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3개의 창문 신전의 창은 고급혼의 세계, 인간의 세계, 저급혼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고 한다.

                 < 10:30, 인티와타나((Intihuatana, 해시계) >

                  < 10:34, 약간의 비탈에도 계단식 밭을 >

                     < 10:39, 신선바위 옆에는 쉼터가 >

  주요 포인트마다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해주지만, 전망대에서의 감동이 너무 커서인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유적지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인띠와따나(태양을 묶는 기둥: 해시계)가 있다. 커다란 돌을 깎아 만든 해시계는 사각형으로 태양의 그림자를 보고 계절의 변화를 알았다고 한다. 계단식 밭에는 옥수수, 감자, 코카 잎 등을 재배하고, 가축도 길렀다. 침대 없이 바닥 생활을 했고, 왕의 궁전 외에는 화장실이 없다. 주로 밭에서 해결했고, 여성들은 편리한 치마를 입었다.

                < 10:49, 쉼터에서 유턴하여 아래쪽 계단으로 >

                 < 10:54, 천문의 별자리들을 보던 신전 >

                      < 11:00, 콘도르의 신전 >

  옛날 등산하며 무사하기를 기원했다는 신선바위(쉼터)에서 유턴하여, 아래 길로 돌아 나온다. 물이 담긴 그릇에 비치는 별을 보고 천문을 관측했다는 신전이다. 물은 제일 먼저 오는 가이드가 부어 놓는다고 한다. 아래의 돌과 석벽 건물의 배치가 콘도르()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고 콘도르 신전이라 한다. 잉카인들은 거짓말 하지 말기 도둑질 하지 말기 게으름 피우지 말기 등 3대 계명을 신조로 태양신을 섬겼다. 왕의 궁전으로 보이는 곳은 미이라가 만들어 지던 곳이라 한다.

                     < 11:03, 올려다 본 왕의 궁전 >

                < 11:04, 경사가 급한 계단식 밭(건물 지붕 복원)

              < 11:20, 마추픽추 관광을 끝내고 여권에 스탬프 꽝! >

- 마추픽추(Machupicchu) 일정을 모두 종료하고 -

  급한 경사의 계단식 밭은 5도씩 기우려, 무게 중심을 위로해서 무너지지 않게 하였다. 모든 건물들은 지붕이 있었다고 하며, 지금은 일부만 복원시켜 놓았다. 유적지는 크게 도시구역과 농업구역으로 나누어지며, 작은 규모의 200여개 건물들은 대부분 가옥이나 저장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전혀 보이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보아야 보인다는 원주민 말로늙은 봉우리관광을 마친다. 현지가이드가 출구 앞에서 마추픽추 답사 기념 스탬프를 여권 여백에 찍어 준다.

                       < 11:55, 마추픽추 시내의 음식점 >

                      < 12:12, 현지 뷔페 식단(쎄비체 ) >

                     < 13:00~14:00, 역 앞 인디오 시장(자유시간) >

- 마추픽추 시내에서 식사와 인디오시장 자유시간 -

  관광 중에 작은 벌레에 물린 인솔 가이드 손등과 볼이 무섭게 부어오르더니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벌레 퇴치와 치료약을 준비하라 한 이유를 알게 한다. 버스 타고 시내로 내려와, 정류장 2층에 있는 뷔페식 식당에서 현지 음식을 먹으며, 7대불가사의 중 하나를 본 기쁨을 자축한다. 역 앞 인디오 시장에서(1시간 자유시간) 특산품들을 선물로 구입한다. 아침에 왔던 길을 역으로 마추픽추 역을 출발(14:30)하여, 왕의 딸과 장군의 사랑이 전해져 오는 오얀타이탐보 역에 도착(15:58)한다.

                       < 16:30, 오얀타이탐보 전통마을 >

                      < 16:38, 전통가옥 부엌에는꾸이>

                      < 16:40, 산 위에는 요새와 식량창고 가 >

- 오얀타이탐보 전통마을 구경 -

  오얀타이 장군이 당시 왕의 딸과 사랑에 빠져 이곳으로 피신했다. 화가 난 왕은 몇 번 공격했으나 패하여, 결국 사랑을 인정했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이다. 인디오의 전통가옥을 잠깐 구경하고 쿠스코로 간다. 지붕 위에는 조각된 소 두 마리(농사의 풍요), 물병 2(물의 풍요), 사다리(자식 풍요)를 얹여 놓았다. 부엌 안에는 단백질 공급원인꾸이를 기르고 있다. 산토끼 종류라고 하는데, 구이를 해놓으면 쥐 같이 보여 혐오스럽게 보인다. 군사 요충지답게 산은 요새화 되어 있다.

            < 19:01,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대성당, 분수, 헤수스 교회) >

                  < 19:23, 12각의 돌이 있는 로레토 골목 >

          < 19:25, 누구나 꼭 들린다는 로레토 골목 안 12각의 돌 앞에서 >

- 아르마스 광장에 늦게 도착하여 -

  오얀타이탐보 전통마을 떠나(16:55),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까지 오는데도 2시간이 소요된다. 너무 늦게 도착한 아르마스 광장은 한 겨울 날씨처럼 추워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게 한다. 대성당은 17세기의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 아메리카의 식민지 성당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고 한다. 쿠스코에 오면 누구나 들린다는 12각의 돌을 찾는다. 가는 거리의 보도 블럭은 오랜 세월동안 닳고 닳아 반질반질하다. 이미 어제 바위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서일까! 인증 샷만 한 장 남긴다.

                       < 19:35, 아르마스 광장 옆 식당에서 >

                         < 19:48, 극장식 뷔페식당 >

                   < 20:04, 페루의 전통음악과 공연을 보며 >

- 아르마스 광장 옆 극장식 뷔페식당에서 -

  페루의 전통 음악과 춤을 보면서 마추픽추를 본 감동과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가 된다. 비록 작은 무대이기는 하였지만, 경쾌한 음악들이 여행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한다.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는 쿠스코 시내 호텔에 여장을 푼다. 어제 쿠스코에 도착해서 무난히 관광하고, 잠은 600m 아래에 있는 우루밤바에서 잤는데 오늘은 쿠스코 시내라 좀 걱정이다. 내일 일정이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어려운 날이라고 한다. 장장 12시간 버스로 푸노 까지 이동한다니, 이틀을 잘 버티어야 할 텐데...

  여행 떠나기 전에 고산증 예방약 구입을 여행사에 협의했더니, 다이아목스(Diamox)를 추천한다. 의사의 처방을 받는 과정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도 있으니 선택하라 한다. 전자는 이뇨제이지만, 후자는 혈관 확장제로 성분이 다르다. 가이드는 현지의 약이 더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쿠스코 도착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다이아목스 한 알씩 먹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고산증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약 효과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다고 한다.

 

                                             ‘15. 11. 8. 마추픽추를 관광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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