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방영 시에 즐겨 보았던꽃보다 청춘프로를 다시 보고 와서 일까! 페루는 이미 친숙해져 있는 나라이다. 3명의 뮤지션들이 배낭여행을 하며 겪었던 희노애락의 순간들이 많은 여행객들로 하여금 이곳을 찾게 했을 듯싶다. 남미의 3대 고대 문명 중에서 아즈텍과 마야 문명을 멕시코에서 각각 2시간 정도씩 보았다면, 이제는 잉카 문명을 1주일씩 머물면서 공부하게 된다. 고산병 증상을 경험한바가 있어 준비는 잘하고 왔지만, 걱정과 함께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첫날을 맞는다.

                             < 페루 국가 지도 >

             < 6:14, 5번째 숙박한 San Agustin Exclusive Hotel >

                < 8:09, 어제 밤에 내렸던 리마공항을 다시 >

6일째(117: 토요일), 리마에서 쿠스코 이동하여 유적지 관광

- 6번째 국내선 비행기 탑승하여 리마에서 쿠스코로 -

  어제 밤 숙소에 늦게 도착(23:35)했는데, 짐을 반으로 줄이라고 하니 새벽 1시를 또 넘긴다. 쿠스코, 마추픽추, 푸노에서 34일을 보내고 이 호텔로 돌아오기 때문에, 다른 일정에 필요한 짐은 호텔에 두고 간다고 한다. 국내선 비행기를 일찍 타야 해서, 5.5-6.5-7.5 출발로 부족한 잠은 언제 충분하게 잘지 고달프다. 외항(엘 카야오)에서 12km 떨어진 해발 156m의 리마에서 3,400m의 쿠스코에 가려고 하니, 아침식사 후에 준비한 고산병 예방약 다이아 목스(Diamox)도 챙겨 먹는다.

                     < 9:21, 국내선 쿠스코 행(10:45) 탑승 게이트 >

                     < 11:57, 안데스 산맥의 깊은 계곡이 >

                  < 12:27, 푸른 창공아래 쿠스코가 가까이 >

  나라의 공식명칭은 페루공화국(Republic of Peru)이며, 면적은 남미에서 3번째 1,285,216(한반도 기준 6, 남한 기준 13)이다. 인구는 2,750만명, 공용어는 스페인어, 종교는 90%이상이 로마 가톨릭을 믿는다. 기후는 10월에서 4월까지가 우기이고, 5~9월까지는 건기라고 한다. 우리와는 반대로 남반구(南半球)에 위치하고 있어, 지금의 계절은 이른 봄이다. 제시간에 보딩은 했지만, 활주로 정체로 1144분에 이륙하여 약 1시간 비행한 후, 쿠스코 공항에 1237분 착륙한다.

                 < 12:36, 착륙하기 직전 쿠스코 시내 모습 >

                   < 12:51, 타고 온 LAN 칠레 항공기 >

                   < 13:08, 옛 수도 쿠스코 공항의 모습 >

  다행이 비행기는 창가에 앉을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길다(7,000km)는 안데스를 산맥을 넘으면서 장관도 볼 수 있었다. 설산의 모습도 기대하였지만, 오늘의 비행 항공노선에는 높은 산이 없는 것 같다.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의 비행장에 내리려고, 고도를 낮추었을 때는 두렵기까지 했다. 대한항공을 타고 L.A에 와서 멕시코(Aeromexico)항공과 쿠바(Cubana)항공만을 탔는데, 이제는 L.A로 돌아 갈 때까지 칠레 항공인 란탐 항공(최근 브라질 TAM항공을 인수)을 계속 이용한다고 한다.

                  < 13:28, 실내 분위기가 있었던 뷔페식당 >

           < 13:35, 현지식(기노와?)스프. 옥수수 차. 송어,치킨 튀김 등 >

             < 14:29, 언덕 위에 보이는 태양의신전(산토도밍고 성당)으로 >

- 쿠스코 시내에서 현지 식사를 하고 -

  쿠스코를 위에서 내려 보면 맹수 퓨마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데, 순식간에 비행기가 내려 찾을 수가 없었다. 페루 원주민의 말 케추아(Quechua-배꼽)가 영어 발음으로 바뀌어 쿠스코가 되었고, 그 뜻은 우주관에서 지구의 중심, 제일 중요한 곳이란 의미라고 한다. 몇 번이고 가이드는 고산증세와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아침에 약을 먹어서인지,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을 보니 출발이 좋다. 겉보다는 실내가 멋진 식당에서 현지 중식을 하는데, 옥수수 끓인 물이 진한 빨간색으로 맛이 있다.

               < 14:33, 태양의 신전 입구 벽돌담에 세워진 십자가 >

                      < 14:35, 태양의 신전 정문 >

               < 14:42, 신전에는 퍼즐처럼 맞춰진 돌들이 >

- 산토도밍고 성당(코리칸차 = 태양의 신전) -

  분지를 둘러싼 산 중턱에 흙벽돌로 지어진 집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신.개축이 불가하다. 고풍스런 도시는 산소가 부족해, 차량들의 연료도 불완전 연소되어 매연이 많다. 많은 원주민(70% 이상)들이 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키가 작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잉카시대 때에 태양의 신전이었던 코리칸차(Qorikancha)를 허물고, 그 위에 돌로 만든 신전 일부만 남기고 산토도밍고 성당(Santo Domingo)을 건설했다. 코리칸차란 이름 자체는 황금의 뜻으로 황금의 궁전이라고도 한다.

                  < 14:49, 유적지에서 발굴된 제단(전시) >

                    < 15:00, 신전 중앙 뜰에는 우물이 >

< 15:03, 뒤편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정원 >

  태양의 신전 안에는 5개의 신전이 있었는데 지금은 4개만 남아 있다. 가이드는 신전을 돌며 열심히 설명 해주지만, 실내에 많은 관광객들로 잘 들리지 않는다. 1950년 대지진시에는 성당을 비롯해 건물들이 많이 붕괴되었으나, 신전의 토대인 검은 벽의 석조들은 뒤틀리지 않고 남아 잉카 석조기술의 정교함을 입증했다. 유적지에서 발굴된 제단으로 보이는 물건들도 전시되고 있다. 신전 중앙 뜰의 우물은 그 흔적만 있을 뿐 메말라 있다. 정원과 시내 모습이 조망되는 테라스에 휴식한다.

                      < 15:04, 잉카를 대표하는 붉은색 꽃 >

                 < 15:11, 아래 정원에서 올려다 본 코리칸차 >

                     < 15:19, 회랑 벽 위에는 그림들이 >

  정원에 심어진 많은 꽃들 중에서 잉카를 대표한다는 붉은색 꽃은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가이드는 걱정이 되는지 휴식 시간에도 고산 증세에 대비한 행동요령 설명은 계속 된다. 물은 자주 많이 마시고 보행 중 힘들면 심호흡 심호흡도 안 되면 앉아 휴식 버스 창문은 가끔 열어 환기 샤워나 목욕은 간단히 머리 숙이지 않기 잠은 충분히 식사량은 평소보다 적게 음주와 우유(구토)는 삼가 하라고 한다. 회랑 벽 위에는 유럽의 화풍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 15:26, 아래 잔디 마당에도 초석들이 >

                    < 15:34, 황금 판에는 잉카의 우주관이 >

                       < 15:38, 입구에는 사진 모델들이 >

  아래로 보이는 넓은 잔디 마당에도 초석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호화롭던 태양의 신전의 규모가 상당했음을 추정케 한다. 신전 안에는 황금으로 만든 동물상들이 가득했다는데 침략자들에게 모두 약탈당했다고 한다. 한쪽 구석에 복원된 황금 판에서 해와 달, 별과 무지개, 구름과 천둥, 인간의 모습, 농경에 관한 잉카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다. 입구에는 키가 작은 원주민 여인들이 과거의 영화와는 달리 전통복장을 하고, 사진 모델이 되어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 16:15, 삭사이와만 유적지 입구 대문 >

                      < 16:22, 평원에 쌓아진 요새 >

                    < 16:28, 크고 작은 돌들이 정교하게 >

- 삭사이와만(Saqsaywaman) 요새 유적지 -

  쿠스코 시내에서 2km정도 떨어져 동쪽을 지키던 거대한 요새이었던 유적지이다. 도시 전체가 퓨마 모양을 하고 있다면, 삭사이와만은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 잉카군이 2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쿠스코 탈환을 위해 이곳에서 격전을 펼쳤으나 크게 패하였다. 20m나 되는 성벽도, 그 위에 우뚝 서 있던 탑들도 대부분 당시에 파괴되었다. 넓은 평원에 위치한 성벽들은 스페인군이 정복한 후에, 새 도시를 건설한다고 윗부분(3)의 돌을 가져가서, 지금은 12층의 돌무더기만 남아 있다고 한다.

               < 16:33, 바위 같은 유적지에서 제일 큰 돌 >

                  < 16:36, 각이 제일 많은 돌 앞에서 >

                < 16:43, 위로 올라가는 통로도 있었지만... >

  지금까지 보아 왔던 돌과는 달리 하나하나의 규모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최고로 큰 것이 높이 9m, 무게가 350톤이나 된다고 한다. 그 당시 운반도구도 마땅치 않았는데, 근거리는 물론 멀리 88Km나 떨어진 오얀타이탐보 지역에서 석재를 운반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종이 한 장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틈새를 두지 않고, 돌에 각을 주어 쌓아 올렸다. 통로를 이용하여 2층 높이의 정상까지 다녀오는 다른 관광객들도 보이지만, 우리 일행들은 성벽 앞에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 16:44, 각진 돌들이 잘 맞추어진 성벽 >

                  < 16:45, 건너편 봉우리에 예수님 상이() >

                   < 16:48, 야마와 함께 사진모델이 되기를 >

  어마 어마하게 큰 돌들을 공기 돌 다루듯이 각을 맞추어 쌓아 놓았다. 저 건너 언덕위에 예수상이 쿠스코 시내를 발아래 굽어보고 우뚝 서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고도 싶지만, 패키지여행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별 의미는 없다고 하니, 줌으로 당겨 사진 한 장 남긴다. 언덕을 내려오는데, 이곳에도 원주민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가축 야마와 함께 관광객을 기다리고 서 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1(U$1=2.9)의 팁을 받는다고 한다.

                       < 16:59, 켄코(Qenqo) 입구 대문 >

            < 17:00, 직접 만든 수제품들을 판매하는 원주민들 >

                < 17:01, 바위 입구에 있는 퓨마상 바위 >

- 켄코(Qenqo) 유적지 -

  쿠스코 시내에서 북쪽으로 4km 떨어져 있는 켄코(Qenqo)의 뜻은 케추아어로 지그재그, 즉 미로라고 한다. 삭사이와만 유적이 돌을 쌓아 올린 것이라고 하면, 켄코 유적은 돌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입구의 길가에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뜨개질 한 알파카 스웨터와 다른 제품들을 팔고 있다. 입구에는 커다란 돌이 기념비처럼 세워져 있는데, 이 돌의 형상이 퓨마라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퓨마의 형상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두 개의 큰 바위 사이 동굴로, 줄 서서 따라 들어간다.

                < 17:08, 바위 사이 공간인 동굴을 줄서서 >

               < 17:09, 동굴 안에는 돌을 깎아 만든 제단이 >

                     < 17:12, 동굴을 나와 출구로 >

  어두컴컴한 동굴 안을 지그재그로 몸을 움츠리며 들어가면, 돌을 잘 깎아서 만든 제단을 보게 된다. 이곳에 어린아이들의 심장을 올려놓고 지하의 신에게 인신공양을 했다고 한다. 당시에 제물로 선택되는 자체가 집안의 영광이었다고 하며, 그 집안은 평생 생활이 보장되었다고 한다. 수술대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겉에서 보면 마구잡이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에 불과한데 신전이 안에 있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 쿠스코 시내 풍경들이 한 눈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 17:13, 동굴 밖에서 쿠스코 시내를 배경으로 >

                  < 17:31, 탐보마차이(Tambomachay) 입구 대문 >

                      < 17:37, 15분 정도 오르는 언덕 길 >

- 탐보마차이(Tambomachay) 유적지 -

  4대 유적지 중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탐보마차이의 입구에는 해발 3,765m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쿠스코 시내보다도 높고, 하루 피로가 몰려오는 시간, 15분정도의 언덕을 오르려고 하니 일행 모두가 힘들어 한다. 계단식으로 쌓은 왼쪽 돌담 벽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세 곳에서 내려온다. 이는 우기 때나 건기 때나 상관없이 1년 내내 항상 일정한 양의 물이 흘러내린다. 유적 바로 앞으로는 계곡물도 같이 흐른다. 근원지를 알 수 없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계곡물은 서로 다르다고 한다.

                    < 17:49, 탐보마차이 유적지 앞에서 >

              < 19:45, 우루밤바(URBAMBA)의 고풍스런 뷔페식당 >

               < 20:45, 6번째 숙박할 MABEY URBAMBA HOTEL >

  탐보마차이 길 건너편에 있다는 푸카푸카라(Puca Pucara)는 가이드의 설명으로 대신한다. 푸카푸카라의 뜻은붉은 요새란 뜻처럼 돌담의 색깔이 약간의 붉은 색을 띠고 있다고 한다. 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봉화대, 신전, 전망대, 작은 객사 등으로 활용되었다는 설이 많다. 오후부터 시작한 쿠스코의 4대 유적지 관광은 고산증의 걱정 속에 해가 질 때 까지 바쁘게 움직여 종료(18:05)한다. 이제는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 있는 우루밤바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1박을 한다.

  쿠스코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우루밤바는 해발 2.863m로 쿠스코보다 600m 정도 낮아 숨쉬기도 수월하다니 다행이다. 아침부터 먹은 고산병 예방약(Diamox) 덕분인지 오늘 오후 관광을 무사히 마쳤으니, 내일 대망의 마추픽추도 무난히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시골 마을의 고풍스러운 뷔페식당은 도심의 식당과는 달리 먹을 것이 별로 없어 처음으로 가져 온 고추장을 꺼낸다. 정원이 아름다운 저층의 호텔에 밤늦게 입실해서, 내일 새벽에 출발(5:30)하려니 아쉽기만 하다.

  

                                 ‘15. 11. 7. 페루 쿠스코의 유적지를 관광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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