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석촌호수에서 매년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올 봄 만큼은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꽃 축제장은 모두 찾아 가기로 한다. 지난주 응봉산 개나리에 이어 벚꽃, 진달래, 복숭아꽃, 철쭉 등의 행사장을 차례대로 참여 할 예정이다. 석촌호수의 축제가 48()~10()로 계획되어 있으나, 며칠 고온 현상으로 만개시기가 빨라져 44일은 가족과, 45일은 미국에서 온 옛 직장 동료와, 축제 당일(48)은 혼자, 세 번씩이나 벚꽃 축제장으로 간다.

         <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잠실역 3번출구(2, 8호선) >

                < 11:22, 롯데의 마스코트인 너구리상 >

  해마다 전국에는 지역마다 많은 벚꽃 축제가 열리지만, 다녀 온 곳은 많지 않다. 최근에 다녀 온 곳은 2년 전에 여의도 봄꽃 축제(42), 진해 군항제(45), 서울 둘레길 안양천의 금천 벚꽃 축제가 전부이다. 걸어서 가도 될 거리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잠실역 3번 출입구로 나오니, 롯데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너구리상이 벚꽃 속에서 반겨준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주위에는 벚꽃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송파구청에서 주관하고, 롯데가 후원을 하고 있다.

               < 11:25, 순환산책로 중에 선택한 첫 출발지점 >

                < 11:26, 호수 가운데 있는 매직 아일랜드 >

                  < 11:26, 화사하게 핀 벚꽃 산책로 >

  롯데 호텔 옆 횡단보도를 건너, 호수로 내려간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이 축제 전에 오기를 잘했다고 한다. 3일 온 중에서 이틀(4~5)은 만개하고, 축제가 시작되는 8일은 전날 비까지 내려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첫날 찍은 사진 위주로 포스팅 하면서, 둘째 날과 셋째 날 사진을 몇 장 추가한다. 한강 상류에서 흘러온 흙이 쌓여 인공 섬을 이루고, 호수를 지나는 샛강인 송파강과 신천강이 있었다. 1969년에 강을 매립한 후 일부를 남겨 두었다가, 1980년 초 호수공원이 조성되었다.

                    < 11:27, 활짝 만개한 벚꽃나무 가지 >

          < 11:28, 매직 아일랜드 이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8, 서호(西湖) 수변산책로 >

  면적은 217,850이며, 깊이는 평균 수심 4.5m, 수변 산책로 길이는 2,5km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송파대로가 개통된 이후부터 동호(東湖)와 서호(西湖)로 구분한다. 서호로 내려와 어느 방향으로 순환할까 고심도 했지만, 구경나온 인파들이 하나같이 시계반대 방향인 우측으로 산책하고 있다. 서호에는 롯데월드 야외놀이시설인 매직 아일랜드와 우리 전통문화를 공연하는 서울 놀이마당이 있다. 옆에서 놀이기구를 탄 젊은이들이 놀라 소리 지는 함성이 간헐적으로 크게 들린다.

                     < 11:32, 서울 놀이마당 입구와 계단 >

                     < 11:33, 놀이마당 무대와 객석 >

              < 11:34, 벚꽃사이로 보는 매직 아일랜드의 풍경 >

  우측의 계단으로 서울놀이마당에 올랐더니, 매스컴으로 보던 야외 공연 무대와 객석이 아담하게 건축되어 있었다. 우리의 전통 예술을 수시로 공개하고 전수하는 시민들의 마당이라고 한다. 옛 조상의 멋과 흥에 알맞도록 꾸며진 마당에서 우리 고유의 음악, 무용, 연극, 무예 등 각종 놀이가 펼쳐진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연이 펼쳐져, 텅 비어 있는 공연장만 보고 내려오자니 아쉬웠다. 벚꽃 터널을 이룬 산책로 따라 걸으면서 호수와 어우러진 꽃 풍경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 11:36, 호수 안을 질주하는 관광 보트 >

                 < 11:37, 수변무대 앞 전망 포인트에서 >

                < 축제 첫날(8) 공연 준비 중인 수변 무대 >

  호수에는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관광용 보트가 질주하고 있고, 건너편에는 거의 완공 단계에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우뚝 솟아 위용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123(높이 555m)의 초고층 건물로 관광명소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수변 무대 앞 전망 포인트에서 인증 샷 한 장도 잊지 않는다. 축제가 시작되는 날(8) 세 번째 찾았을 때의 수변 무대는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행사 전에 청명하던 날씨도 미세먼지로 시야가 안 좋고, 벚꽂도 많이 떨어져 파란 잎사귀마저 보인다.

                < 11:41, 반대편 방향에서 본 매직 아일랜드 >

                 < 11:49, 동호로 이동하여 본 주위 풍경 >

                 < 11:50, 동호에는 수양 벚꽃 나무들이 >

  수변무대를 지나서 매직 아일랜드 반대편 방향에서 보니, 놀이 기구를 타는 모습들이 잘 보인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놀이기구도 많이 변화하여, 이제는 젊지 않고는 도전할 수도 없는 아찔한 모습들이다. 이제 서호 산책을 마치고, 새벽 조깅코스와 주변 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이 이용한다는 동호로 간다. 산책로 주변은 벚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등 44306,000여종의 수목이 식재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잔디로 조경한 69,198의 공간에는 야생화를 비롯한 초화류도 심어져 있다.

                   < 11:53, 축 늘어진 수양 벚꽃 가지 >

                 < 11:54, 호수가 쉼터에서 휴식도 하고 >

                   < 11:54, 동호의 아름다운 풍경 >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던 호수를 재정비하며 부들·물억새·꽃창포·범부채 등 수생식물 60여종을 심고, 수질 정화작업을 통해 생태환경도 복원시켜 호숫가 경관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한다. 서호와 달리 동호에는 수양벚꽃 나무들이 호수를 향해 꽃가지를 늘어트리고 있어 운치를 더하여 준다. 호수가에 설치해 놓은 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봄꽃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 걸어서 올 수도 있는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 온지도 30여년이 되었는데, 왜 이제 처음 찾았는지 모르겠다.

                      < 11:56, 송파구청 방향의 풍경 >

                  < 11:57, 동호 끝에서 서호 방향을 조망 >

            < 11:58, 건강산책로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그동안 30년 동안 한 번도 오지 못했다고, 올 봄에는 세 번씩이나 오도록 했나 보다. 석촌호수 건강산책로 안내판을 보면 호수가 있는 곳은 본래 송파나루터가 있었던 한강의 본류였다. 송파나루터는 고려와 조선 왕조에 이르는 동안 한성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중요한 뱃길의 요지였다. 현재 동호에는 송파나루터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다. 송파의 호수라는 의미로 송호정(松湖亭)이라 이름붙인 정자와 송파구의 상징수인 소나무로 조성한 장송마당도 가까이에 있다.

       < 11:59, 축제기간 행사 홍보 현수막(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0, 동호 우측 산책로 >

                < 12:01, 점심시간이 되자 더 많은 인파가 >

  축제기간에는 각종 공연마당, 체험마당, 벚꽃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지금 벚꽃이 만개하였으니 그때까지 유지 될지가 걱정이다. 두 번째 석촌호수의 벚꽃 놀이는 옛 직장 동료와 방이동 먹자골목 남원 추어탕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동호부터 걷기 시작한다. 벚꽃 아래를 한 바퀴 돌고는 소나무 숲 소공원에서 휴식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뒤풀이는 다시 먹자골목의 종로 빈대떡 집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로 하고 헤어지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12:04, 송파 관광정보 센터 앞 산책로 >

              < 12:06, 곳곳에 외국인 관광객도 추억을 담고 >

                 < 12:06, 활짝 핀 벚꽃과 푸른 창공 >

  점심시간이 되자 주위에 있는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와 순환 산책로는 더 붐빈다. 국기 조형물이 있는 송파 관광정보 센터가 있는 건물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함께 있어 벚꽃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도 많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도 아름다운 산책로를 거닐며, 먹진 풍경을 담아 추억을 만들고 있다. 작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되어 단체로 온 팀들도 많다. 다행이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어 벚꽃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멋지다.

                   < 12:08, 축 늘어진 수양 벚꽃 가지 >

                    < 12:13, 서호로 다시 돌아와 >

                 < 12:16, 대나무 오리집에 오리 두 마리 >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벚나무의 품종은 여러 종류지만, 서호에서는 왕벚나무가 동호에는 수양벚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왕벚나무와는 달리 수양벚나무의 나뭇가지가 더 풍류가 있어 보인다. 동호를 마치고 서호로 넘어오니 출발지점이 가깝게 다가온다. 매직 아일랜드에서 놀이를 즐기는 함성이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호수에 떠 있는 대나무로 만든 오리집에는 부부로 보이는 오리 두 마리가 정겹게 노닐고 있다. 집 주위를 떠나지 않고 가까이서 놀고 있다.

                      < 12:19, 우수경관 조망명소 >

                   < 12:19, 벚꽃 뒤로 보이는 롯데호텔 >

                 < 12:20, 첫 걸음을 시작한 아이도 축제에 >

  우수경관 조망명소 데크에서 호수가로 길게 이어져 핀 벚꽃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돌전에 제법 잘 걷고 있는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거닐어서 남은 구간을 간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처음 시작했던 하얀 카페 건물과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평탄한 2.5km의 거리를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걷다보니 1시간10분이나 소요되었다. 벚꽃 길이 다소 짧아 아쉬움도 있지만, 만개한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어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축제장인 것 같다.

               < 12:23, 처음 시작하였던 카페 건물이 앞에 >

                   < 12:25, 원점 회귀 한 곳의 이정표 >

                      < 12:30, 삼 전 도 비 >

  원점 회귀하여 순환 산책로를 벗어나 위로 올라오다보니, 우측에 삼전도비(대청황제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병자호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청나라가 세운 것이라고 한다. 만주어, 몽골어, 한자로 쓰여 져 있어, 언어 연구에도 상당히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하게 된 경위와, 청나라 태종에 대해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석촌호수 벚꽃 축제장을 3일 동안 찾아 돌아보다 보니, 벚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해마다 찾아야 될 것 같다.

                     < 13:00, 잠실사거리 롯데 캐슬 플라자 >

< 13:15, 계절밥상 한식뷔페에서 식사를 >

< 13:28, 1차 담아 온 뷔페 음식 >

  첫날 뒤풀이 장소는 사거리에 있는 롯데캐슬 플라자 3층에 있는계절의 밥상음식점에서 한식뷔페로 한다. 봄 냄새가 물씬 나는 나물과 채소들이 입맛을 돋게 하고, 옛 추억을 불러오게 하는 음식들이 조화를 이루어 맛있는 식사가 된다.2016년도 가까운 봄꽃 축제 찾아가기2탄의 석촌호수 벚꽃 축제는 같은 장소를 세 번씩이나 찾으면서, 가족과 그리고 옛 직장동료와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

 

                                                                 ‘16. 4. 8. 석촌호수 벚꽃 축제에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