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8월 15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익근리(주차장)→승천사→명지폭포→갈림길→1,079봉
              →1,130봉(4봉정상)→정상→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시20분-16시30분(6시간10분), 산행거리: 11.8km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35명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어제 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150mm의 국지성호우가 내린다는 예보와 함께 야영객과 등산객들은 주의하라 한다. 계획된 산악회의 덕유산 무박(토,일) 종주코스는 취소로 인한 인원부족으로 산행이 불가하다. 늦은 밤까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녀온 곳이기는 하나, 거리와 산의 높이가 부담을 주지 않는 홍천의 팔봉산을 예약한다. 비로 홍천 강물이 불어나면, 입산 통제가 자주 되는 곳으로 대체 산행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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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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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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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5~9:35, 에덴 휴게소 >
  통제가 되면 인근에 있는 금학산을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어, 그곳에 다녀오는 마음도 가진다. 오후부터는 날씨가 갠다는 예보가 있어, 어디든지 가고픈 마음이다. 버스는 예약하고 불참한 인원이 10여명이 되어, 좌석에 여유가 있다. 대장께서 미리 확인하니 입산 통제가 되어, 산행지를 가평의 명지산(明智山 : 1,267m)으로 변경했다고 하니, 금학산 보다는 좋은 듯싶다. 에덴 휴게소에서 20분간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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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출발 준비와 올라야 할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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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등산로 입구 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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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불어난 계곡 물과 멀리 일주문 >
  2주전 화악산을 산행하고, 서울 도착시간이 자정을 넘겼던 악몽이 떠올랐지만, 밤새 내린 폭우로 야영객들이 대부분 철수해 다행이다. 10시10분, 명지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작년에는 화악산과 명지산을 일주일 간격으로 아내와 함께 산행을 했는데, 올해는 산악회 따라 홀로 2주 간격으로 온다. 주차장에서 준비와 함께 안내도를 보며 등산로를 확인한다. 하산시간(16:30)을 통보받고,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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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초입의 야생화(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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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초입의 야생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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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초입의 야생화(3) >
  안내도가 말하듯, 이 산은 경춘 국도(가평읍)에서 북측 약20km지역에 위치한 군립공원이다. 경기도에서 최고봉 화악산(1,468m)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작년 8월16일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전혀 예상치 않던 산행지로 하루가 앞당겨졌다. 간밤의 집중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이 빠르게 가평천으로 흐른다. 등산로 초입의 야생화들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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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1, 승천사(昇天寺)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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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5, 등산로 옆 천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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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6, 대웅전 앞 미륵불 >
  계곡 옆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물보라로 빨리 자연 속에 하나로 동화된다. 작년에는 건너편 상판리(서쪽)에서 올라, 익근리(동쪽)으로 하산하였는데, 오늘은 원점회귀 산행으로 다소 싱겁기는 하다. 다행스럽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햇살과 함께 파란하늘이 열린다. 외롭게 서있는 일주문이 정겹게 일행들을 맞이한다. 천왕문을 통과하여 큰 미륵불이 있는 대웅전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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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7, 등산로에 물이 넘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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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운무에 쌓인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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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명지폭포 입구 이정표 >
  등산로에 물이 넘쳐흘러, 지나가던 승용차도 멈추어 서있다. 신발을 벗지 않고 임시로 놓아진 징검다리를 줄을 서서 건너자니 시간이 지체된다. 올라야 할 계곡이 운무 속에서 휩싸여 신비롭게 보인다. 60m를 아래 계곡에 유명한 명지폭포가 있으니 다녀가라고 이정표는 말하고 있다. 미끄러운 계단에는 교차하는 산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명주(明紬)를 강원, 경기 지역에서는 방언으로 명지라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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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계곡은 출입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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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갈림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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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출입을 통제한 다리 >
  옛날 명주실 한 타래를 모두 풀어도 그 끝이 바닥에 닿지 않았을 정도로 폭포의 길이가 깊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십 년 묵은 고목, 기암괴석 등과 폭포수의 큼직한 물 받침이 서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계곡을 건너야 보는데, 물이 많아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좌측 짧은 코스(1.8km)로 정상에 올라, 우측 능선(2.3Km)으로 내려오려고 한 갈림길이다. 계곡물이 많아 왼편으로 오르는 다리가 통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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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계곡을 힘들게 건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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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명지계단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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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6, 계단을 오르는 깔딱 >
  작년에 우측 능선 길로 하산하였기에, 왼쪽코스는 처음으로 기대를 했는데 그것마저 쉽지 않다. 오늘 산행은 외길 통행이 불가항력적이고, 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인 듯싶다. 계곡물이 불어나 안전하게 건너려고, 우회 코스를 찾아  보지만 어렵다. 두 곳의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넘으니, 명지계단 안내판이 이제는 물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완만한 산세는 계단과 함께 급경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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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중턱의 야생화(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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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중턱의 야생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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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중턱의 야생화(3) >
  지난번에는 하산 길이어 몰랐는데, 습한 날씨에 깔딱을 오르려고 하니 숨이 목에 찬다. 주어진 6시간은 계곡에서 물길을 피해 오느라 많이 지체되어, 시간적 여유가 없다. 팔봉산과 금학산만 생각하면서 행동식을 준비하지 않고, 갑자기 온 것이 힘들게 한다. 에너지는 떨어져 지치는데, 수분만 보충하면서 오른다.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잠시 쉬어가게 하는 야생화들이 오늘 따라 더 많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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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3, 너덜 길 깔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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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4, 명지4봉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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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정상 전 오르막 >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이정표(12:42)가 정상까지 1.5km를 알려준다. 이후부터는 너덜 길 깔딱이 더 어려움을 준다. 일행들이 모두가 힘들어 하자, 일찍 하산하는 산객들이 이곳만 지나면 능선이라 쉽다고 힘을 실어준다. 앞에 가던 5명의 일행은 능선에 도착(13:00)하자, 정상까지는 어려워 여기서 식사하고 내려가겠다고 한다. 정상까지 1km 남았다는 명지4봉을 지나, 마지막 오르막을 힘들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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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3, 정상아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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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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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아래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공간에서 점심식사를 대부분 하고 있다. 별로 쉬지도 않고 물만 마시면서 1.267m를 올랐다는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모함을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 바위들로 형성된 정상에 올라서니, 잠자리들만 비행하고 있는 한가로움이 여유가 있다. 인근의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데, 운무가 걷히지 않아 조망이 어렵다. 일부 명지2봉 방향의 계곡 쪽만 살며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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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건너편 화악산이 어렴풋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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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길의 야생화(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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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길의 야생화(2) >
  건너편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화악산을 보고는 내려와, 홀로 자리를 잡는 어색한 순간이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나, 항상 같은 메뉴로 빠른 시간에 식사(13:40~14:10)를 마친다. 2시간20분 안에 하산을 완료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가슴을 짓누른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야 하기에, 옆에 있는 야생화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400m 내려 왔다는 이정표(14:31)에서 작년에 식사를 하였는데, 그동안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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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길의 야생화(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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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4, 통제되었던 갈림길 다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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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4, 계곡의 물살 >
  대중교통을 이용한 작년은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둥지둥 했지만, 산악회 버스로 와서 여유를 가지려했건만 종료시간을 맞추기는 똑 같다. 통제 되었던 다리는  해제가 되어, 그 위에서 계곡의 작은 폭포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계곡의 물살은 여전히 힘차게 소리를 내며 흐른다. 산에 오면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가 복잡한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오늘은 대부분의 시간을 물과 물소리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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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물이 흐르는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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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등산로 입구 관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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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4, 다녀온 명지산 모습 >
  물이 넘쳐흐르는 등산로가 많아서, 발바닥은 피로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계곡에 발을 담그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바쁘게 내려온다. 등산로 입구 관리소를 종료시간 내에 통과해 겨우 시간을 맞추었다. 그러나 버스 안은 많은 사람들이 하산을 못해 비어 있다. 많은 너덜 지대와 지루할 정도의 긴 코스를 왕복하는 산행을 마감한다. 후미가 늦게 도착하여, 4시30분에 출발하려던 버스는 5시40분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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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길의 야생화(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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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길의 야생화(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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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길의 야생화(6) >
  종료시간에 맞추려고 과반수이상이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왔는데, 1시간이상을 초과한 산우들은 스스로 반성을 해야 될 것 같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평팔경 중 하나(제4경)로 지정되어 10월에 많이 찾는 가을 산이라고 한다. 예상치 않았던 명지산의 두 번째 산행은 그동안의 짧은 경험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고생하신 대장께 감사하며, 함께한 산우 모든 분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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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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