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적암휴게소→경로당→등산로갈림길→위성기지국 담장→이정표
              →목조다리→쌀난바위→철계단→주능선(이정표)→정상→815봉
              →853봉→824봉→신선대→팔각정→적암휴게소
3) 산행시간 : 10시00분-15시40분(5시간40분), 산행거리: 10.0km 추정
4) 참 가 자 : 햇빛산악회, 19명
5) 날    씨 : 흐리고 한때 소나기
6) 산 행 기
  장마 시즌에 산을 간다는 것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지역에 따라 국지성 호우를 퍼 붓는다. 지난 주말에 우중산행이 되어 고생을 많이 하여, 일주일 동안 걱정을 했는데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다. 주관하는 산악회 역시 참여하는 회원이 적어, 버스가 절반도 차지 않으니 어려울 것 같다. 두 번째 오는 신사역 5번 출구가 낯설지 않다. 미리 도착해, 정시 출발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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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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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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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옥산 휴게소 >
  지난주에 같이 산행한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고, 리딩 대장만 두 번째 만나니 반갑다. 대장께서 개념도를 나누어 주면서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휴가철이 시작되어, 경부고속도로 강릉방향I.C 에서 약간의 정체를 보일뿐, 대체로 소통이 원활하다. 옥산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상주방향(중부내륙고속도로)으로 진입한다. 속리산I.C (9:47)를 빠져나오니, 얼마 후 목적지 적암휴게소에 도착(9:55)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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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충북의 마스코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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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 적암휴게소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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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고속도로아래 통과 >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흐린 날씨에 가슴조리며 온 일행들을, 길 건너의 충북 마스코트가 반갑게 맞아준다. 준비를 마치고 적암휴게소를 10시 정각에 출발한다. 타고 온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니, 마을과 올라야 할 산이 운무 속에 살짝 숨었다. 구병산(九屛山 : 876m)은 웅장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동에서 서쪽으로 병풍을 펼친 것 같다하여 불러져 왔고, 옛 문헌에는 구봉산(九峯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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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마을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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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등산로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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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3, 위성기지국 바라보며 >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三山)'이라 일컬어왔다. 최근에는 속리산까지 연결하는 43.9㎞ 구간을 '충북 알프스'로 개발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마을 갈림길에서는 양쪽 어느 길을 택하든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지만, 개천 따라 가는 길이 한가하다. 들머리에서 왼쪽 길 따라 기지국을 바라보며 한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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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8, 진입로 첫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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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2, 목조다리로 개울을 지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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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9, 계곡을 건너고 >
  접시형 안테나의 웅장한 규모에 시선을 빼앗기고 걷다보니, 어느새 기지국 담장을 지난다. 마을 포장길에서 우측 비포장 밭 사이로 진입하는 첫 이정표인데, 정상까지의 거리가 1.8km이다. 거리 측정이 제대로 된 것인지, 표기가 잘못되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좁은 개울을 아담한 목조다리로 건너서, 물길 따라 오른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났지만, 신발을 벗고 건널 정도는 아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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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햇살이 비치는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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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쌀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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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철사다리와 작은 폭포 >

  햇살이 비치는 계곡 길에 나무 한그루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다. 건너편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많이 찾지 않아서인지, 오를수록 원시림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장마 기간 중이고, 계곡으로 오르다 보니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비오 듯한다. 젊은 한 커플은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쌀난바위라 하며 철사다리로 오르는데 옆의 물줄기가 작은 폭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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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지그재그 깔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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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능선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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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암릉을 로프로 >

  사다리를 오르자마자, 로프를 잡고 바위를 잠깐 오른다. 10분간 휴식(11:15)을 취하고, 지그재그로 경사가 급한 깔딱을 오른다. 다행스럽게 등산로는 흙길이 되어,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 정상을 100m 남겨둔 안부에 도착하여, 일부는 배낭을 두고 가볍게 정상에 오른다. 다시 내려와 점심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한다. 9개의 봉우리가 펼쳐지는 주능선에 도착, 정상까지 길이 험해 로프를 잡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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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정상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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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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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왼쪽의 풍혈 안내문으로 대신 >
  정상에 도착하니 충북 알프스 마크가 새겨진 정상석이 반긴다. 뒷면에 충북 알프스란 이름은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을 하여 1999년 10월17일 개장 축제와 함께 표시석을 세웠다고 새겨져 있다. 정상 부근에 풍혈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상에서 왼편으로 조금 내려가야 됨을 몰랐다. 사전에 알았다면, 잠깐 내려가 보고 올라  오는 것인데 아쉽다. 들머리 휴게소에 있던 안내문으로 이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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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정상에서의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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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5, 815봉에서 경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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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8, 반대편 구병리 하산 이정표 >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사방이 온통 운무 속에 있다. 올라온 휴게소와 위성기지국 방향만이 멋진 소나무 아래로 보인다. 건너편 왼쪽 방향에 속리산이 있다는데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안부로 내려올 때는 우회길보다 능선길이 더 수월하다. 선두그룹 몇 명이 어울려 점심(12:00~12:35)을 각자 한다. 815봉에 올라 경관을 보고, 능선 하산 길이 나무를 타고 내려감이 위험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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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5, 앞에 보이는 853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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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6, 왼쪽의 속리산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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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절터 하산 이정표 >
  815봉 우회로 입구까지 되돌아 와, 같이 가던 일행을 기다려 본다. 뒤에 오던 다른 젊은 등산객들과 어울려 내려간 듯하여, 홀로 산행이 된다. 올라온 반대편 방향의 구병리 하산 이정표를 지난다. 앞에 보이는 853봉 암릉이 빼어난 멋을 뽐내고 있다. 왼쪽으로 운무가 걷힌 속리산 능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터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보며, 하산주가 정상주가 되고 혼자가 되니, 탈출할까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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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1, 853봉 오르는 등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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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2, 운무가 걷힌 산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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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824봉에서의 풍경 >
  853봉 오르는 등산로가 험하기 시작하더니, 곳곳에 설치된 위험표시판이 직접 능선에 오르지 말고 우회하라고 유도한다. 후미 팀은 전혀 보이지 않고, 혼자 오르는 것이 무리인 듯싶어 853봉을 우회하여 통과한다. 운무가 걷힌 휴게소 방향의 산세가 수려하고, 홀로 떨어진 시루봉,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도 보인다. 824봉을 앞두고 헤어졌던 일행을 만난다. 853봉을 다녀온다고 하며, 우측 824봉에 같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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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신 선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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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이어지는 충북 알프스 종주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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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삼거리 하산 길 >
  전혀 예상치 못한 평범한 지역에 신선대란 화강암 표시석이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 높이나 경관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신선대를 지나 하산하여야 하기에, 이후 이어지는 능선을 한참 바라본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 충북 알프스를 종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신선대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오니, 이정표는 없지만 리본이 하산 길을 유도한다. 괴암괴석의 전시장도 이제는 끝이 나고,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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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7, 기지국 안테나 보며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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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6,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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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853봉 절터로 오르는 이정표 >
  하산 길도 경사가 심하여 지그재그로 내려오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식사 후부터 같이 산행하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산우는 노련미가 있다. 항상 앞서가 기다리는데, 미안하다. 같은 100대 명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20여개 산을 더 많이 다녔다. 산악회 2개정도로는 힘들고, 주중산행도 병행하여야 한다면서 3개의 산악회를 소개시켜 준다. 계곡에서 등멱을 시켜주는데, 몇 십년만인 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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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1, 팔 각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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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8, 산행능선을 돌아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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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 마을과 구병산 >
  15분정도 더위를 식히고 내려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난다. 절터로 오르는 등산로 이정표가 산행이 종료되고 있음을 알린다. 개울가의 팔각정을 지나 산행한 능선을 돌아보니, 운무 속의 아름다움과 보람을 느낀다. 마을 입구에 있는데 119구급차가 급히 올라간다. 할머니 행상이 우리 일행으로 추정하고 걱정을 해준다. 우리 이외는 버스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여 산우께서 바위에 미끄러져 머리를 다쳤다. 산행에서의 안전은 아무리 지나쳐도 괜찮다. 한빛산악회와 리딩대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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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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