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14312(수요일)

2) 산행코스: 인천공항(37번출구)잠진도선착장큰무리선착장당산실미고개

                    →실미유원지실미고개헬기장국사봉구름다리조망대정상

                    →부처바위환상의길(해안절벽)하나개해수욕장큰무리선착장

3) 산행시간 : 955-1605(6시간10), 10.0km추정

4) 산행인원 : 솔뫼 산악회,     5

5) 날 씨 : 흐 림(한때 비)

6) 산 행 후 기

  어제 밤에 오늘 산행할 석모도 해명산 산행 스케줄을 시간대별로 체크하니, 도저히 예정된 대중교통으로는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무리를 해서 억지로 맞춘다고 해도 산행하는 친구들만 고생 시킬 것 같다. 급히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소재의 호룡곡산(虎龍谷山, 244m)으로 변경됨을 통보한다. 만나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섬 산행은 혼돈을 막기 위해 그대로 진행한다. 홍대입구역에서 환승하는 공항철도 탑승장에서 8시에 만난다.

                           < 오 늘 의 산 행 코 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47, 공항철도 역에서 3(출국장)으로 >

  지난번 몸이 불편해 참석치 못한 친구들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는데도 참석해 고정멤버 전원 출석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5년 전(20093) 산악회 따라 왔던 코스를 답습하되, 물때만 맞으면 지난번 가보고 싶었던 실미도를 가고자 한다. 공항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에는 많이 왔지만, 철도를 이용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에서 가는 직통열차도 있지만,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하는 일반열차는 46분 소요에 요금은 3,850원으로 버스에 비하면 저렴하다.

                      < 9:20, 37번 게이트 버스정류장 >

                     < 9:36,잠진도무의도 여객터미널 >

                      < 9:37, 타고 갈 무의도 행 무룡1>

  배낭을 짊어진 우리는 해외산행이라도 가는 듯 당당하게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간다. 7번 게이트로 나가니 잠진도행 2-1번 버스(매시 50)2분차이로 떠났고, 222번 버스(매시 20)를 공항 안에서 기다렸다가 탄다. 공항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겨울철을 제외한 주말이나 휴일에는 용유도역까지 기차가 연장 운행된다. 역에서 해변 따라 15분정도 걸으면 선착장이 나온다. 선박요금은 왕복 3,000(성인, 경로:2,100)선불이다.

                     < 9:45, 갈매기들의 군무(群舞) >

                   < 9:49, 선실에 부착된 실미도 통행 가능시간 >

                     < 9:53, 무의도(舞衣島) 환영 아치 >

  버스가 도착하면 바로 배가 떠나는 것을 보면, 버스 간격이 30분이니 배도 30분 간격으로 출항하는 듯하다. 언제나 승객 중에는 새우깡을 가지고 오는 손님들이 있어 갈매기들의 군무를 보게 된다. 매표소에서 문의도 했지만, 선실에도 일자별 실미도 통행가능 시간표가 부착되어 있다.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무의도를 밟는다. 대기 중인 마을버스에 올라 실미도를 가느냐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안 간다고 한다.

                   < 9:57,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시작 >

                   < 10:15, 당산(나무)의 정상(87m) >

                < 10:34, 등산로 전망 포인트에서 본 실미도 >

  들어가면 못나오는데 어떻게 갈려고 하느냐고 핀잔만 준다. 선착장 들머리를 오르면서도 버스 기사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무의도행 버스와 실미도행이 각기 있는데, 비수기라서 실미도 가는 버스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마을버스 노선 경유지에는 실미도 영화촬영지가 있다. 첫 번째 낮은 당산에 오르자, 당나무 두 그루가 일행들을 반긴다. 당산에서 국사봉으로 가는 등산로에 전망 포인트가 있다. 실미도를 바라보니, 아직 길이 훤히 보인다.

                  < 10:40, 실미고개 내려와 실미유원지로 >

                    < 10:46, 실미유원지 입구(매표소) >

                        < 10:53, 실미해수욕장 해변 >

  실미고개로 내려오니, 실미유원지 이정표가 600m를 가리키고 있다. 실미도까지 못 들어가더라도 입구까지만 이라도 가보자고 포장된 차도 따라 내려가니, 유원지 입장료(성인: 2,000)를 받는다. 송림 아래로 펼쳐진 실미해수욕장 해변을 거닐어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현장에 도착한다. 멀리 진도나 무창포 해수욕장에 가지 않고도 신비의 바다 길을 바라본다. 건너편 섬이 실미도 사건(1971)과 관련된 북파 공작원이 훈련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다.

< 10:59, 실미도 건너는 징검다리 >

                   < 11:23, 실미고개로 다시 돌아와 산행을 >

                     < 11:42, 편안한 숲 속 길은 계속되고 >

  사형수나 각종 범죄자(민간인) 31명을 모아김일성 거처 습격이란 북파임무 아래 무인도인 이곳에 격리시켜 34개월 동안 훈련시킨다. 훈련받던 부대원들이 1971823일 남북화해 분위기로 자신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기관병들을 살해하고,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대방동에서 저지당하자 수류탄을 터트려 자폭한 가슴 아픈 실미도사건(實尾島事件)이 떠오른다. 시간되니 바닷물은 들어오고, 실미고개로 돌아와(43분후)산행을 이어간다.

                    < 11:52, 헬기장에서 바라본 국사봉 >

                      < 12:23, 국사봉 아래 제1전망대 >

                       < 12:28, 국사봉 전망대로 올라 >

  헬기장까지의 등산로는 대부분 소나무 숲속 길로 침엽수 낙엽들이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폭신하고 편안하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국사봉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몇 번 쉬어간다. 국사봉 아래 제1전망대를 지나, 국사봉 전망대에 오른다. 넓게 자리한 전망대는 쉬었다 가라고 평상까지 있다 보니, 국사봉 표시석은 전망대 아래 한쪽 구석에 밀려 사진 찍기도 불편하다. 날씨도 풀려 무도시락 산행에서 탈피하여 오랜만에 맛있는 식사(12:30~13:20)를 한다.

< 12:29, 국사봉(230m) 표시석에서 >

                 < 12:30, 국사봉에서 본 인천공항 방향 조망 >

                 < 13:22, 국사봉에서 본 건너편 호룡곡산 >

  식사하기 전에 호룡곡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생각 안나, 주위에 있는 산객들에게 물어본다. 데크로 올라오기 전 이정표에 표시가 있었는데, 사진만 찍고 주의 깊게 보지 않아 어이없는 해프닝을 벌린다. 날씨가 흐린데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어 조망은 별로다.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이 어디로 갔는지 최근에는 전혀 볼 수 없으니, 이웃나라가 야속하다. 가야할 건너편 호룡곡산을 바라보며 식사하다보니, 이곳 국사봉과 남쪽의 호룡곡산 2산 종주가 된다.

                  < 13:35, 내려가다 우뚝 솟은 무명봉을 넘어 >

                  < 13:46, 국사봉과 호룡곡산 중간의 이정표 >

                      < 13:54, 차도를 넘는 구름다리 >

  옛날에는 이곳 정상에서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 마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은 등산로 남측 200m지점에 있는 절터를 보면 입증이 된다. 또한 금동불상을 비롯한 수백 점의 토우들이 출토되었는데도 산 이름이 없던 것을 1995년 산 이름 찾아주기 동호회에서 국사봉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급한 내리막 너덜 길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를 넘어 구름다리까지 하산한다. 들머리에서 국사봉까지 3.3km, 국사봉에서 호룡곡산까지 2.5km이다.

                  < 14:23, 조망대(쉼터)에서 소무의도 조망 >

< 14:38, 호룡곡산 정상 표시석 >

< 14:39, 정상 표시석에서 >

  구름다리가 있는 평지에서 다시 호룡곡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산이 높지 않아 다행이다. 몇 번 숨고르기 하고 능선에 올랐더니 조망 쉼터이다. 최근에 많은 산객들이 트레킹하기 위해 찾는 다는 소무의도 인도교(2011년에 완공, 무의도에서 연결되는 400m 정도 다리)가 보인다. 언제 한번 친구들과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꼭 실미도와 소무의도를 들리고 싶다. 능선이 곧장 정상까지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약간의 깔딱을 올라 정상에 도착한다.

                     < 14:40,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 >

               < 14:40, 최종 하산지점 하나개 해수욕장 조망 >

                     < 14:41, 정상 주변의 모습 >

  정상 바로 아래에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바로 가는 이정표도 보인다. 호랑이와 용이 격전을 벌였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호룡곡산의 정상을 밟는다. 일기예보는 오후 3시경부터 내린다고 하였던 비가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내릴 때 한 두 방울 떨어졌다. 제발 정상에 도착 할 때까지 오지 말라 빌었는데, 일기예보가 맞은 건지, 빌어서 인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전망대에서 본 하나개해수욕장은 희미하고, 삼각점만 있던 정상은 표시석이 추가됐다.

                   < 14:48, 정상에서 환상의 길로 하산 >

                        < 15:01, 부 처 바 위 >

                       < 15:07, 능선 방향의 등산로로 >

  배낭 덮개를 꺼내 씌우고 우산을 편 채, 정상아래 환상의 길 등산로로 하산을 서두른다. 등산로 좌측에 있는 부처바위에 들려 부처의 모습을 찾는다. 수직바위 사면에서 보니, 얼굴 형상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바위 앞에는 제례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석이 있고, 그 위에는 지나가는 길손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둔 돌들만 있다. 안내판에는 지난번 내려갔던 계곡방향 하산로 표시가 지워져 있어, 능선 방향으로 직진해 내려간다.

              < 15:18, 봉우리를 넘어 로프가 있는 급경사 내리막 >

                   < 15:30, 환상의 길은 시작되고 >

               < 15:34, 수직절벽 해안선 따라 환상의 길이 >

  빗줄기가 점차 굵어져 우산 없이 갈 수 없을 정도로 내린다. 능선 봉우리를 두서너 개 넘으니, 양쪽으로 로프가 드리워진 경사 심한 너덜 길을 오랫동안 내려간다. 우산을 받칠라, 로프를 잡을라, 스틱을 놓치지 않을라 바쁘다. 게곡 방향 등산로와 만나는 합류지점에 도착(15:26)한다. 환상의 길은 시작되고, 나무 펜스가 쳐진 왼편 아래는 수직 절벽의 해안가가 펼쳐진다. 절벽에 부딪치는 거친 파도의 소리가 세파에 찌든 내 가슴을 함께 쓸어 가준다.

< 16:06,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

                 < 16:10, 해수욕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

< 16:34, 큰무리 선착장으로 돌아와 무의도를 뒤로 >

  짧은 줄 알았던 환상의 길은 예상과는 달리 길다. 천국의 계단 드라마 세트장으로 내려가는 길(15:55)이 경사가 있어 위험하다고 막아 놓았다. 좀 더 가니 해수욕장 정문으로 유도하는 안내판을 보고, 입장료를 받기위한 상술임을 알게 된다. 정문에서 마을버스 시간을 물으니, 매표소(입장료: 2,000)에 버스기사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전화 하자마자 버스는 도착하고, 버스에서 배로 갈아타고 무의도를 떠난다. 공항 가는 버스를 타니 환승도 된다.

                     < 16:54, 인천국제공항 공연 무대 >

                 < 18:21, 2호선 당산역 5번 출구 뒤풀이 식당 >

 < 18:29, 쭈구미와 함께 산행과 여행의 피로를 풀고 >

  인천공항 공연무대에서는 우리의 산행을 축하해 주기라도 하듯 깜짝 공연을 한다. 홍대입구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당산역 아래에 있는 민물매운탕 집을 찾았으나 세월이 흘러 없어졌다. 인근의 쭈꾸미 음식점에서 뒤풀이를 하며 하루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며 산행의 피로도 푼다.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역사의 현장 실미도 까지 다녀오는 여행을 겸한 섬 산행이 되었다.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연육교도 머지않아 생긴다고 하니, 그전에 좋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아 행복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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