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0월  9()

2) 트레킹코스: 삼포해변자작도해변고성문암리유적지문암1리항백도해변

                     →문암대교능파대문암2리항교암해변천학정아야진해수욕장

                     →청간정천진항천진해변봉포항봉포해변용촌교장사항

3) 트레킹시간: 1010~1420(4시간10),           15.0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6,         쉬워요(별둘)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한 달에 2회 가는 해파랑길 트레킹이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3주째가 순연되자 간격이 1개월 이상 벌어진다. 풀벌레 소리와 창공의 흰 뭉게구름이 손짓을 하는데 떠날 수가 없다. 1개월 이상을 걷지 못하니 해파랑길에 대한 열정도 점차 식어 가는 듯하다. 이러한 회원들의 마음을 산악회에서는 파악했는지, 공휴일(10/9)에 땜빵 공지를 한다. 많은 참여 댓글을 기대하였지만, 모두 바쁜지 6명이 2호선 종합운동장역 3번 출구에서 7시에 만난다. 낯익은 얼굴들이 반갑게 인사 나누고 출발한다.

                < 해파랑길 고성구간 5개 코스(46~50) 안내도 >

         < 해파랑길 46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0, 46코스 역방향 출발지 삼포해변에서 >

  트레킹을 신청하고 아침운동을 과하게 했는지, 무릎이 아파서 갈등을 많이 한다. 참가 인원도 많지 않아 빠질 수도 없고, 최대한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배낭을 멘다. 일행께서 소염제 약을 주는 등, 걱정과 응원을 많이 해준다. 두 팀으로 나누어져 43코스(9.4km)44코스(12.7km)를 완주할 A팀과 46코스(15km) 완주와 45코스 일부(16.7km9.1km)를 걸을 B팀으로 각각 3명이다. 먼저 북진할 A팀은 하조대 해변에서 내리고, 50여분이 지나 삼포해변에 도착해 인증 샷 찍고 걷기 시작한다.

                         < 10:14, 삼포해변 소공원 >

               < 10:18, 자작교 아래로 흐르는 개울물이 바다로 >

                          < 10:25, 자작도 해변 >

  동행하는 두 분께 민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무릎 보호대를 차고 계획한 구간을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코스의 대부분이 해변으로, 출발부터 푸른 바다와 부드러운 해풍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니 기분이 좋다. 삼포해변길 따라 가다보니, 조형물이 설치된 아담한 소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자작교 아래로 흐르는 개울물이 모래해변을 가르고 바다로 흘러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자작도 해변에는 여행객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모습들이 추워 보인다.

                            < 10:35, 문암 선사 유적지 >

                           < 10:40, 문암1리항(백도항) >

                        < 10:43, 넓은 백사장의 백도해수욕장 >

  문암선사유적지의 안내도를 보면 신석기 시대 조기와 전기의 주거지, 야외노지 등 유구와 옥귀걸이(결상이식), 결합식 낚시어구 등 유물이 출토되어 학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사적 제426호 문화재로 지정하고 유구의 훼손 방지를 위하여 출입을 제한한다. 최근 발굴조사(2010~2012)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최초로 신석기 시대 경작유구인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문암1리항(일부 안내판은 백도항으로 표기)을 지나니, 넓은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백도 해수욕장이다.

                          < 10:44, 길가에 작은 미륵불이 >

                        < 10:46, 해변에는 바다 조형물들이 >

                             < 10:52, 문암대교를 건너 >

  길가의 작은 미륵불은 구전에 의하면, 옛날 삼척부사의 부친이 사망하자 무덤 앞에 문석을 세우려 한다. 문상 왔던 고승이 가르쳐 준대로 이 고장에서 제작하여 삼척으로 옮기려 하는데, 시도할 때마다 거센 풍랑이 일어 포기하고 남겨둔다. 이후 이 마을은 풍어와 함께 불공을 드리면 아이를 얻는 등, 문석이 복을 준다하여 미륵불로 불러지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해산물을 형상화해 놓은 조형물과 해변 끝에는 오토캠핑장도 있는 큰 규모의 해수욕장이다. 아름답게 멋을 낸 문암대교를 건넌다.

                < 10:55, 다리에서 본 능파대(凌波臺)의 풍경 >

                 < 11:00, 능파대 곰보바위(타포니) 모습들 >

                  < 11:01, 동물의 얼굴 모습을 한 바위 찾기 >

  능파대는 강원감사 이씨가 파도가 암석에 부딪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능가할 능, 파도 파, 높고 평평할 대, 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유래이다. 과거에는 섬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가 되었다고 한다. 곰보바위 형상은 큰 결정으로 이루어진 화강암에 발달한 틈 또는 결정들 사이를 바다에서 공급된 소금 성분이 침투하여 결정들이 자람에 따라 틈사이가 점차 부스러져 넓어지는 염풍화 현상에 의해 구멍들이 커져 각각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 11:02, 능파대를 배경으로 >

                         < 11:06, 문암2리항(문암항) >

                         < 11:12, 교암 해변과 의자 >

  트레킹을 주관하면서 직접 운전까지 하느라 수고가 많은 회장님께서 미리 능파대에 와서 기다린다. 관광 안내까지 하면서 동물의 얼굴 바위를 찾아보라 한다. 위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나, 우측서 보면 꼭 닮은 얼굴이다. 감사합니다. 능파대를 보고는 갔던 길로 돌아 나오다가, 문암항에서 좌틀하여 해변 따라 가도록 한다. 교암해변에 다다르자, 어느 카페에서 내놓은 의자가 시즌이 지나 외롭게 보인다작은 규모의 교암항(11:18)이 나오더니, 천학정으로 이어지는 해안가 길이다.

                        < 11:19, 천학정(天鶴亭) 입구 >

                       < 11:21, 고성8경중 하나인 천학정 >

                       < 11:23, 천학정 위 봉우리(정상) >

  고성8경인 천학정은 동해의 신비를 간직한 기암괴석이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위에 자리하며, 정자 주위에는 1백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있어 풍치를 더해 준다. 보통 동해안 일출하면 낙산사 의상대를 연상하는데, 이곳은 높은 기암절벽 위의 정자로 주위의 송림까지 우거져 천하절경의 일출을 보게 된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천학정을 쉼터 정자로 알고서, 봉우리 정상에 올라 천학정을 찾으니 없다. 사진이라도 찍고 올라 온 것이 잘했다.

          < 11:30, 해안가 군 순찰로(평화누리길, 동해안 자전거길) >

                 < 11:36, 아야진(我也津) 해변 입구 >

        < 11:42, 아야진 해수욕장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높은 철조망이 길게 이어지는 군 순찰로에는 평화누리길과 동해안 자전거길이 함께 간다. 평화누리길 안내문에는 2011년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지원사업비로 조성한 길로 인천 강화군에서 접경지 DMZ를 따라 고성군 통일전망대~토성면 용촌군계(속초시계)까지 이어지는 걷기. 자전거 길이라고 한다. 평화누리길 12코스 완주증을 받고는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졌다고 알았는데, 오늘 보니 속초시까지 내려 왔음을 인지 한다. 하천 따라 7번 국도까지 나왔다가 아야진 해변입구로 진입한다.

             < 11:47, 아야진 해수욕장을 떠나며 뒤돌아본 풍경 >

                 < 11:50, 북방파제 포토 존에서 본 아야진항 >

                  < 12:04, 청간해변에는 갈매기들이 휴식을 >

  국도에서 산 능선을 넘어 해안까지는 거리가 있는 아늑한 곳에 위치한 아야진해수욕장이다. 야산으로 둘러싸인 긴 해안선(2)은 희고 고운 백사장으로 눈부시고, 철지난 주변상가는 많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북방파제에 오르면 포토 존이 있다고 하여 올랐더니, 아름다운 풍경은 찾을 수 없고 아야진항만 카메라에 담는다. 인적이 드문 청간해변에는 갈매기들이 날개 짓을 접고, 따뜻한 햇볕아래 휴식을 즐기고 있다. 계속 해안선 따라 걸으니, 많은 해변과 항구들로 인해 이름이 헷갈린다.

                      < 12:07, 해안선에서 본 청간정 >

                       < 12:12, 청간정 오르는 계단 >

                 < 12:13, 관동팔경중 하나인 청간정(淸澗亭) >

  청간정은 청간천과 기암절벽 위에 팔각지붕의 중층 누정으로 아담하게 세워진 조선시대의 정자로 관동팔경 중 하나이다. 1884년 갑신정변에 소실되었다가 1928년 재건하였고, 1980년 정자를 완전 해체 복원하였다. 청간정의 현판은 당초 우암 송시열이 좌상으로 재직시 친필로 썼으나, 지금은 1953년 고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현판이라고 한다. 4년 전 아들가족과 여름 휴가여행으로 속초에 와서 올랐던 청간정으로 두 번째 오른다.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계단만 오르면 정자가 있다.

              < 12:14, 청간정에서 바라본 가야될 방향의 해안선 >

                < 12:14, 청간정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바다 >

           < 12:18~12:53, 청간정 휴게소 건너편 정자에서 점심식사 >

  누각에서 해안선 따라 속초 방향을 조망하니, 이번 코스의 종점인 장사항과 오늘의 종착지 속초등대도 어렴풋이 보인다. 정면의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깊이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는 청정 바다 빛깔이 아름답다. 휴게소(매점) 건너편에 있는 정자에 서 점심식사를 한다. 무릎이 아파 준비하지 못한 막걸리를 구입하러 매점에 갔더니, 캔쌀막걸리(국순당, 2,000)뿐이다. 캔맥주보다 비싼 캔막걸리를 처음으로 마시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준비해 온 식사를 함께 나눠 먹으면서 휴식도 겸한다.

               < 12:59, 수확을 끝낸 논과 설악산(울산바위) >

                       < 13:05, 천진항 안내판 >

< 13:06, 천진 해수욕장 >

  청간정 입구인 차도로 나와 청간교(12:56)를 건넌다. 청간천 따라 해안가로 들어와 계속 직진하니, 우측에는 수확을 끝낸 논들이 가을이 깊어 감을 알리고, 멀리 설악산의 울산바위도 가까이 보인다. 천진항 홍보 안내문을 보니, 당초에는 건진리로 불렀으나, 잦은 천재지변으로 곤경에 처하자자는 마른다는 의미에서 좋지 않으므로 조선 말엽 천진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천진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아서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는 작은 물고기까지 보일 정도라고 한다.

                 < 13:10, 열심히 써핑 중인 써퍼들(천진해변) >

                    < 13:24, 작은 어선들이 정박중인 봉포항 >

                       < 13:32, 길게 이어지는 봉포해변 >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접경해안에는 아름다운 봉포항과 항을 주변으로 봉포해변이 형성되어 있다. 봉포항이 나오기 전에는 해변으로 걷지 않고, 주변 상가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소형어선들이 정박하고 있는 항구 옆 건물에는 고성군수협 봉포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봉포항 활어회 센터가 유혹을 한다. 해안가 넓은 부지에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를 대형 틀에 시멘트를 부어 생산하는 현장(13:30)도 만난다. 항 위쪽에 있는 봉포 해변에서는 해수욕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 13:33, 켄싱턴 리조트 >

                  < 13:35, 봉포항 앞바다 작은 섬 죽도(무인도) >

                        < 13:41, 켄싱턴 해변의 조형물 >

  전국적으로 체인화 되어 있어, 자주 만나게 되는 켄싱턴 리조트가 이곳 해변에도 위치하고 있다. 많은 투숙객들이 바닷가로 나와 여행을 즐기고 있다. 앞 바다에 보이는 작은 섬은죽도라고 불리며, 섬에는 샘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출입을 금한다고 한다. 코스를 걷다가 하천이 나오면, 차도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게 하고는, 다시 해안가로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용촌교(13:51)를 건너 해안가로 다시 들어가니, 카톨릭 교육기관으로 보이는 건물(14:04) 앞을 지난다.

                    < 14:07, 고성군을 넘어 속초시내로 진입 >

                   < 14:20, 46코스 역방향 종착지인 장사항에서 >

                     < 14:20, 도보여권 46코스에 스탬프를 찍고 >

  7번 국도로 다시 나오니, 고성군과 속초시 경계로 세워진 아치가 서로 인사를 한다. 해파랑길도 첫 번째 고성구간이 끝나고, 두 번째 양양~속초구간이 45코스부터 시작된다. 경찰 충혼탑(14:12)과 손님이 많은 바다정원을 지나, 해안가로 들어오니 46역코스 종점인 장사항이다. 다른 코스에 비해 볼거리(관광)가 많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내비로 길을 안내한 일행, 선두에서 팀을 리드한 수석천님, 3명이 함께 한 46코스는 호흡이 잘 맞는 팀웍을 이룬 즐거운 트레킹이 되었다. 이어서 속초등대 전망대까지 45코스의 절반정도를 트레킹한 후기는 계속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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