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1125()

2) 트레킹코스: 애기봉입구박신묘역마근포리마을회관마조2연화봉

                      →연화사한강철책길후평리철새도래지재두루미 도래지

                      →석탄배수펌프장전류리포구

3) 트레킹시간: 905~1345(4시간40, 식사시간 40분제외시: 4시간),

                     개념도상 거리: 17.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통)

5)  날   씨     : , , 흐림

6) 트레킹 후기

  1주에 1코스씩만 걷자고 했던 평화누리길 트레킹을 지난주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했다. 평화누리길 코스가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데, 다음 코스에 대한 궁금증이 빨리 가도록 유도한다. 수도권에서는 코스 관리가 제일 잘되어 있어, 기대와 함께 설레게 한다. 2주 만에 3코스를 가려고 새벽에 집을 나서, 5호선 전철(5:54)을 탄다. 저녁 약속도 있고,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하여 일찍 서둘렀는데 날씨가 변덕스러워 고생을 했다. 4계절의 날씨를 하루에 모두 느끼게 하는 날이었다.

      < 평화누리길 김포시 구간 3개 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개념도 >

               < 9:05, 2코스 종착지이자, 3코스 출발지에서 >

  5호선 송정역 도착(7:07)해서 1번 출입구로 나오니2번 버스(하성송정역)가 대기 중에 있어 탑승(7:14)한다. 대부분의 버스들이 중앙차선 정류장을 이용하는데, 바로 승차하니 편리하다. 버스는 이른 시간이라 오르고 내리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 하성면소재지 종점에 일찍 도착(8:08)한다. 전에 2코스 돌고 귀가할 때 24번 마을버스 시간표(06:40/07:20/07:45/08:25/09:00-20:00까지는 매시 정각)을 알아두어 잘 활용한다. 출발(8:25)해 애기봉 입구까지 15(8:40)이 소요된다.

         < 9:05, 패스포트에 3코스 완주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6, 마을버스를 타고 온 역방향 차도 따라 >

                   < 9:11, 마을을 지키는 두 그루의 보호수 >

  집을 출발하여 애기봉 입구까지 오는 동안은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로 쌀쌀한 편이었는데, 3코스 시작부터는 눈발이 휘날리더니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씨로 돌변한다. 버스를 타고 온 역방향 차도 따라 걷는데, 이정표에 애기봉의 유래 안내문이 있다. 1636년 청나라의 침략으로 한양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던 평양감사와애기의 한이 서린 곳이다. 피난 중에애기만 조강을 건너고 평양감사는 잡혀간다. 생이별을 한애기는 매일 이곳에서 님을 기다리다 죽고 묻힌 슬픈 이야기이다.

              < 9:22, 박신묘역 앞에는 깨우침을 주는 향나무가 >

                     < 9:41, 눈 덮인 차도는 미끄러워 >

           < 9:44, 마을길은 발자국조차 없고(논에는 철새들이) >

  수령 500년 느티나무는 잎사귀를 떨구었는데도 그 규모가 웅장하다. 애기봉 목장(9:13)을 지나, 묘역의 박신(朴信, 1362~1444)은 고려 말 정몽주의 문인으로 1385년 문과에 급제하고,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자 공신의 칭호를 받는다. 앞에 있는 향나무는 선생이 심고 심신을 수양했다하여 학목(學木)으로 불렀다. 나무 아래서 공부하면 어질고 착한사람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삼거리(9:35)에서 우측 방향으로 가니, 미끄러운 차도에 이어서 마을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다.

                    < 9:45, 철새들의 군무가 펼쳐지고 >

                   < 9:54, 마근포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

                < 10:05, 애기봉(우측 봉우리)을 뒤돌아보고 >

  논에서 앉아 휴식하던 철새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일제히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1km정도 가면 마근포구가 있었는데, 강녕포구, 조강포구와 함께 한국전쟁 이후에 포구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이주해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애기봉을 등지게 되자,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된다. 2코스 때부터 가까이 보던 애기봉인데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몰라 아쉬움이 남는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으로 유명했었는데, 이제는 탑도 철거 되어 없다고 한다.

                         < 10:08, 마근포리 마을회관 >

                     < 10:20, 현 위치가 마조리 라는 이정표 >

                         < 10:24, 마조2리 마을 표시석 >

  최근에 지어진 마근포리 마을회관을 지나자, 함박눈은 싸라기눈과 우박으로 변해 내린다. 눈길에 가까스로 무릎 꿇을 정도로만 미끄러지고, 넘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24번 마을버스를 타고 갈 때에, 이곳이 민통선 마을이어서 그러한지 군인들의 출입통제를 받으며 들어갔다. 걸어오다 보니, 그 통제 지점을 비켜가는 곳에 마조2리 마을 표시석이 있다. 군인들이 먼저 우리 부부에게충성하며 거수경례를 한다. 같이 거수경례로 답하자,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늠름한 모습이 좋다.

              < 10:32, 버려진 경운기에도 누리길 리본이 펄럭이고 >

                     < 10:47, 사연이 있는 연화봉 안내판 >

                 < 10:48, 연화봉 허리를 돌아가는 차도 따라 >

  세월을 이기지 못한 경운기에도 누리길 리본이 펄럭이고 있다. 앞에 있는 나지막한 해발 75m의 연화봉(蓮花峰)에는 옛날 백제 땅에 쳐들어온 고구려 병사와 동네 낭자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애기봉처럼 전해진다. 백제군이 다시 반격하여 고구려군이 한수이북으로 패퇴하자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 후 낭자는 돌아오지 않는 낭군을 찾아 강을 건너다 개펄에 빠져 죽는다. 낭자가 죽은 곳에 연꽃이 피어나자 그 곳을 연화봉이라 불렀다. 산을 오르지 않고 옆으로 돌아가는 차도 따라 걷는다.

                        < 10:55, 연화산 연화사 입구 >

                       < 10:56, 아담한 사찰 경내의 모습 >

                      < 11:05, 절반 지점을 알리는 이정표 >

  연화사 전에 누리길 화장실과 음료 수도시설이 있다. 차도 옆에 있는 아담한 규모의 연화사는 관음도량으로 참회 정진하면서 일념(一念)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원하는바가 성취된다고 소문난 사찰이라 하며, 특히 경내 감로정의 감로수는 위장병, 피부병 등의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연화산을 내려오니, 17km 코스 중에 절반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눈이 내린 미끄러운 길이라 제대로 걷지 못하여 2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처음부터 계속되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부담스럽다.

                      < 11:10, 마을 인근에 누리길 쉼터가 >

                       < 11:15, 차도에서 우측 산길로 >

                  < 11:19, 처음으로 밟아 보는 유일한 흙길 >

  이른 새벽에 아침을 해서 시장기를 느껴 식사할 장소를 찾아보아도 마땅한 장소가 없더니 마을 인근에 쉼터가 있다. 바로 차도 옆에 있어, 식사 장소로는 마땅치 않아 통과한다. 대부분의 코스가 차도를 이용해 가다 보니, 마땅한 쉼터가 없는 것도 아쉽다. 차도에서 우측 산길로 접어드니, 처음으로 흙길이 나와 반가워했는데 잠시 뿐이다. 시야가 탁 트이면서 한강하구가 보이며, 옆에는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한강 주위로는 철책선이 1코스에 이어서 분단의 아픔을 현실로 느끼게 한다.

       < 11:25~12:05, 농로에서 따뜻한 봄을 느끼며 식사(강 건너 오두산전망대) >

          < 12:07, 우측 산자락이 있는 종착지까지 철책 따라 걷기 시작 >

               < 12:09, 한강 철책 길에도 쉼터와 철새 조망대가 >

  눈은 일찍 그치고 햇빛이 비치면서 기온도 올라가, 농로에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젊은 시절 시골에서 이른 봄에 농사일을 거들러 나왔다가 참을 먹던 추억을 떠 올려 보기도 한다. 강 건너 오두산 통일전망대 모습도 보인다. 4코스부터는 강을 건너 행주산성부터 시작하여, 파주시 권역에 가면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식사하고 철책이 있는 한강 둑에 올라서니, 멀리 산자락이 있는 곳이 종착지로 보이는데 멀기만 하다. 작은 쉼터에는 철새들을 관찰해보라고 망원경까지 있다.

                     < 12:20, 끝이 안 보이는 철책 길에서 >

                   < 12:26, 드넓은 평야에는 철새들이 곳곳에 >

                     < 12:33, 하늘거리는 갈대 뒤로 평야가 >

  끝이 안 보이는 한강 철책 길은 거리가 줄어들지 않고, 같은 풍경들이 계속 이어지니 지루하기도 하다. 더운 여름철과 햇볕이 강한 날에는 그늘이 전혀 없어 고생을 할 것 같다. 오늘은 전혀 무관한 날씨로 다행스럽지만, 3코스는 일기예보를 보고 선택해 걸어야 될 듯싶다. 늦가을 풍경을 말해주는 갈대와 김포평야를 찾아온 수많은 철새들 그리고 철책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면서 간다.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재두루미 도래지 관측대에 도착해 쉬어 간다.

                  < 12:50, 재두루미 도래지 관측대 >

                < 12:50, 관측 창을 통해 바라본 넓은 평야 >

               < 12:51, 저수지 주변에 있는 석탄리 이정표 >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250호 재두루미 도래지 주변 역사문화 환경보존지역이라 한다. 지역 내 건축및 시설물 설치는 허가를 받아야하고, 공사차량 진입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있다. 관측 창문을 통하여 드넓은 김포평야를 보아도 재두루미는 보이지 않는다. 1973년도의 가을(10월 하순11월 중순)에는 1,5002,000마리가 남하하여, 200300마리가 월동(122)하였다는데 그동안 많은 공사로 하구 지형의 수위와 수로 그리고 염도 등의 변화로 자취를 감추어 현재 복원 중인 듯하다.

                       < 12:54, 석탄 배수펌프장 앞을 지나 >

                    < 12:55, 철책가운데 지뢰가 있다는 경고 >

                    < 13:15, 고속 질주하는 차량들로 위험한 도로 >

  석탄리 재두루미 도래지 관측대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여름 장마철 비처럼 천둥 번개와 함께 퍼붓기 시작한다. 석탄 배수펌프장 앞을 지나니, 가끔 지나가는 승용차들이 고속 질주하고 있어 위험을 많이 느끼며 걷는다. 최고 속도 안내판이나 과속 카메라를 몇 대 설치했으면 좋겠다. 완전 교통 사각지대에 있어 제멋대로 달리고 있다. 철책 곳곳에는 지뢰가 매설되었다는 경고판이 섬뜩하게 한다. 10월에 제주 올레 12코스에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강행했던 때와 비슷하다.

                 < 13:42, 전류리 포구 앞 인도와 자동차도로 >

                   < 13:45, 한강 전류리 포구 앞 인증 샷 >

                    < 13:51, 포구 앞 임시 수산물 직판장 >

  우산을 썼지만 많은 비에 옷과 배낭이 젖은 체 종착지인 최북단 전류리 포구에 도착한다. 바닷물과 강물(민물)이 뒤섞이기 때문에 서해에서 자라다가 한강하구 임진강으로 올라오는 황복이 잡힌다. 조류를 잘 못타 북쪽으로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 해병대의 허가를 받은 27척의 어선만이 눈에 잘 띄는 붉은 깃발을 달고 조업한다. 봄이면 숭어, 웅어, 황복, 여름이면 농어와 자연산 장어, 가을이면 새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참게, 겨울에는 사계절 별미인 숭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 13:55, 마을버스 정류장은 직진해 하늘채 요양원 앞에 >

               < 13:56, 포구로 가는 지하보도 입구에 정류장이 >

              < 14:10, 정류장 앞 신장개업한 한강 회 센터에서 >

  포구에 있는 임시 수산물 직판장(가건물)으로 들어갔더니, 생선회를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관광객들이 어민들이 잡아 온 싱싱한 생선회를 먹고 있다. 가족과 한 저녁 약속만 없었다면, 계절의 별미인 숭어회와 해산물로 김포의 마지막 코스의 뒤풀이를 하고 싶은데 아쉽다. 마을버스 정류장은 큰 차도에서 오던 방향으로 더 직진하여 하늘채 요양원 앞 지하보도 통로 앞에 있다. 신장개업한 한강 회센터에서 들어와 비를 피해 기다리라고 하더니 자판기의 커피까지 한잔 뽑아 준다. 감사하다.

          < 18:51, 귀가하여 인근 방이 사거리 화로구이 집에서 뒤풀이 >

                  < 18:56, 화사랑 화로구이 돼지갈비 메뉴 >

                 < 19:04, 주문한 돼지갈비와 소주로 피로를 >

  20여분 기다렸다 매시 30분 전후에 경유하는 23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하성면까지(13분소요) 온다. 2번 버스를 타고(14:55) 개화역에서 내려(40분소요) 9호선 완행에서 급행으로 바꿔 타고 장거리 귀가를 한다. 하루에 사계절의 날씨를 경험하며 어렵게 트레킹한 피로를 소주를 곁들인 돼지갈비로 푼다. 민통선마을과 드넓은 김포평야 그리고 긴 철책 길(7km)을 걸었던 인상 깊은 코스였지만, 전구간이 포장도로인 점이 아쉬웠고, 중간에 가게나 식당이 없어 사전준비하고 출발해야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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