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11월  11()

2) 트레킹코스: 문수산성 남문모란각 삼거리전망대팔각정 삼거리홍예문

               (문수산 정상문수산성 장대지)청룡회관 팔각정쌍용대로

                      →조강리 마을조강 저수지들녘고개 마루애기봉 입구

3) 트레킹시간: 845~1240(3시간55, 정상및식사 80분제외시: 2시간35),

                      개념도상 거리: 8.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주 다녀 온 평화누리길 1코스에 이어서 2코스 조강철책길을 간다. 문수산성 남문에서 시작하는 2코스는 북녘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길로김포의 금강이라 불리는 문수산(文殊山, 376.1m)을 넘어, 민통선 마을인 조강리 동네를 지나 애기봉 입구까지 간다. 30여 년 전,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데리고 애기봉 전망대에서 북한 개풍군 일대를 보았던 추억도 떠올려보기로 한다. 서울 동쪽 끝에서 경기도 서쪽 끝인 DMZ 철책선으로 가는데, 대중교통으로 편도 3시간(왕복:6시간)이나 걸린다.

       < 평화누리길 김포시구간 3개 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 개념도 >

              < 문수산성(文殊山城) 남문(南門)의 모습 >

  2코스의 개념도상 거리는 8km로 짧지만, 트레킹 소요시간 보다 대중교통으로 오고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 새벽시간을 이용하면 교통정체 없이 시간이 단축 될 거라 믿고, 동이 트기도 전인 6시에 집을 나선다. 가까운 5호선 전철역에서 탑승(6:08)하여, 송정역 도착(7:22)해서 1번 출입구로 나온다. 중앙차선 정류장에서 88번 버스(영등포강화)를 바로 탑승(7:28)하여 성동검문소 정류장에서 하차(8:34)한다. 문수산성 남문은 산 중턱에 있어, 정류장 옆의 2코스 들머리에서 시작한다.

                     < 8:43, 평화누리길 2코스 들머리에서 >

          < 8:45, 패스포트에 2코스 완주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46, 2코스 시작은 나무계단으로 올라 >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했기에 30분정도는 일찍 도착한 듯하다. 이미 검색한바와 같이 들머리부터 등산로 따라 문수산(산성)을 올라야 함으로 스틱 등 등산준비를 한다. 이른 아침인데도 승용차를 앞에 주차하고, 산에 오르는 산객들이 몇 명 보인다. 같은 명칭을 가진 산은 전국에 많이 있지만,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와 포내리 일원에 위치한 문수산(文殊山)은 해발 376m의 나지막한 산이다. 강화도를 마주하고 있는 한남정맥(漢南正脈)에 속한 산으로 산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8:49, 약간의 경사가 있는 숲속 길(토지지신, 土地之神) >

                     < 8:59,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성 >

                  < 9:05, 산성 우측의 모란각 삼거리 이정표 >

  들머리부터 평화누리길에 대한 리본이나 길 안내표시가 없어, 초행길이라 약간 당황한다. 그동안 둘레길을 다녀 본 경험으로, 등산로 따라 오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울창한 숲속에 민속신앙의 하나로서 마을사람들이 모시는 토지지신(土地之神)제단이 놓여 있다. 최근에 둘레길만 다니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오르니, 숨이 차며 땀이 난다. 천천히 15분정도 오르니, 산성이 앞을 가로 막는다. 오르면서 왼쪽 방향에 낡은 리본을 보았기에, 성곽 왼쪽으로 갔다가 5분정도 알바를 한다.

                   < 9:07, 성곽에서 보니 우측 능선에 등산로가 >

                   < 9:13,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전망대 >

       < 9:20, 성곽 따라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전망대와 1코스 염하강이 >

  왼쪽 성곽 밑으로 가니 점차 길이 없어지며 급경사 비탈이다. 길이 아니다 싶어 무너진 성곽을 넘으니, 등산로가 있는데 강변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우측으로 능선이 보여 뒤돌아 왔더니, 모란각 삼거리 이정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능선을 오르니,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전망대에 다다른다. 안내 문구처럼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김포의 금강이라 불리는 문수산 임을 입증하는 조망이 펼쳐진다. 강화대교 너머로 봄이면 진달래꽃이 산을 붉게 물들이는 고려산과 혈구산도 보인다.

                          < 9:23, 산성 옆으로 등산로가 >

                      < 9:31, 팔각정 옆에 삼거리 이정표가 >

                      < 9:35, 옛 군사 깃발이 펄럭이는 산성 >

  성곽 따라 오르다가 갈림길 이정표(버스정류장, 성동검문소:1km, 관리사무소:1km, 정상:1.2km, 주차장, 산림욕장:0.6km)가 있는데서 뒤돌아보니, 전망대와 지난주 걸었던 1코스 염하강의 풍경과 마니산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김포시에서 그동안 남문과 북문 그리고 현재 지나는 구간의 434m를 복원하였다고 한다. 성곽보호를 위해 성벽 위로 등산을 자제하고, 옆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해 달라는데 많은 산객들이 그대로 오른다. 왼편에 팔각정이 있고, 정상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 9:39, 홍예문 앞 이정표에서 정상을 향해(누리길 코스는 문 통과) >

            < 9:44, 헬기장(중봉 쉼터) 옆에는 문수제단과 체육시설 등이 >

                  < 9:53, 문수산 정상(376m) 표시석과 함께 >

  복원된 옛 군사 깃발이 펄럭이는 산성 옆 등산로 따라 오른다. 홍예문(남아문) 앞 이정표는 정상에 가려면 직진(400m), 누리길은 성문을 통과해 하산하라고 한다. 먼 곳에 위치한 문수산을 처음 왔는데, 정상을 400m 앞에 두고 내려 갈 수는 없다. 산림욕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원점 회귀한다는 동년배의 산객을 팔각정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우리 연령에 오르기 좋은 산이라 자주 찾는다고 한다. 문수제단이 있는 헬기장(체육시설)과 막걸리를 판매하는 쉼터를 지나 정상을 밟는다.

           < 9:56, 정상에서 본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4, 문수산성 장대지(將臺址) >

 

   < 10:20, 40분간(9:40~10:20)정상을 돌아보고 회귀한 홍예문(虹霓門, 南亞門) >

  건너편 전망대를 기준으로 좌측은 염하강과 강화도, 우측은 한강, 북한 개풍군과 애기봉을 파노라마로 담는다. 표시석 옆, 원형의 성안에 있는 장대지(將臺址)는 최근에 복원한 듯하다. 문수산 동쪽의 가장 높은 지대로 조선시대 장수가 주변정세를 파악하여 지휘했던 곳이다. 전망대로 이동하니, 북한 땅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깝다. 북한 땅은 옛날 애기봉 전망대에서 보았을 때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전망대 오르니, 군 생활을 이 지역에서 했다는 산객으로 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 10:22, 홍예문 앞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 >

                       < 10:25, 편안한 소나무 숲속 길 >

                         < 10:27, 청룡회관 팔각정 >

  김포에서 문수산이 좋아 일주일 두 번씩 온다고 한다. 산은 낮지만 명산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이 산만 자주 등산하면 전국의 어느 산이든 쉽게 오를 수 있다고 한다. 40분간 정상을 돌아보고 회귀한 홍예문 위에는 옛 군사깃발이 펄럭인다. 1866년 프랑스군 600여명이 침략하였을 때, 적군을 기습하여 치열하게 대항한 선조들의 자주의식을 기리기 위해 복원하였다. 데크 계단을 내려오면 편안한 흙길인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청룡회관 팔각정도 조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 10:32, 고막리 쉼터(옆에 등산로 안내도) >

                    < 10:33, 넓은 임도가 이어지고 >

              < 10:41, 왼쪽 좁은 계단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

  넓게 자리한 고막리 쉼터에는 등산안내도가 있어 보니, 20분정도 곧장 내려가면 등산로 날머리이자 등산로 입구인 고막리 야영장이 있다. 버스 타고 올 때 보았던 청룡회관과 김포대학이 있는 곳인 듯하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는 시간대가 되자 많은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오고 있다. 이 지역 인근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즐겨 찾는 듯하다. 넓은 임도로 곧장 내려가면 등산로 날머리(입구)가 나오는 듯한데, 누리길 코스는 왼쪽 좁은 길 계단으로 내려간다.

             < 10:43, 늦가을 풍경을 보여주는 포장된 오솔길 따라 >

                          < 10:47, 마을길을 지나 >

                   < 10:51, 마을에서 나와 좌측 차도 따라 >

  낙엽이 계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북하게 쌓여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산자락 밑에 평화누리길 아치형 대문(10:43)이 문수산 산행은 종료되었다고 한다. 사용하던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남은 구간 편안한 트레킹을 예고한다. 산 아래 산림욕장 진입로로 보이는 길가에 늦가을 정취를 머금은 풍경이 아름답다. 마을을 막 벗어나자 나오는 2차선 차도 앞 이정표는 좌측 길로 유도한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대신에 차량들이 위험할 정도로 과속을 해서 주의하며 걸어야 할 구간이다.

               < 10:54, .고등학교 교정 같이 큰 유치원 정문 >

                < 10:55, 차도와 쌍룡대로(군사도로) 갈림길 >

                < 10:57, 민간차량의 진입을 금하는 군사도로 >

  차도로 걷다보면 좌측에 중.고등학교 교정 같은 넓은 부지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에코 새싹 유치원이라는 정문의 이름이 걸맞지 않다. 이러한 산골 마을에 대단위 유치원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차도에서 임도로 진입하는데, 민간차량의 진입을 금하는 군사도로인 쌍용대로라고 한다. 진입로부터 600m에 이르는 임도는 평화누리길을 방문하는 보행자를 위해 개방된 보행전용 군사도로라고 한다.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된 구간이어서 인지, 숲속의 정취도 더 울창한 듯하다.

               < 11:03, 헬기장 같은 광장의 쉼터(중간4km지점) >

            < 11:08, 군사도로가 끝나자, 조강리 마을이 시작되고 >

       < 11:12, 마을정자에서 우측 산 아래 길로(우측, 조강리 마을회관) >

  군사도로 중간에 헬기장 같은 광장 쉼터가 있는데, 이곳의 이정표가 2코스의 중간지점(4km)임을 표시하고 있다. 군사도로가 끝난다는 안내문부터는 조강리 민통선 마을이 시작되고, 코스의 종점인 애기봉 입구까지 이어진다. 마을길 따라 가는 줄 알았는데, 정자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조강1리 다목적회관을 지나, 산 아래 길로 유도한다. 앞에 있는 조강저수지로 흘러가는 작은 수로 옆으로 난 좁은 길 따라 간다. 민통선 마을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이다.

                       < 11:20, 조강저수지 입구 이정표 >

              < 11:22~12:02, 저수지 옆 쉼터 정자에서 점심식사 >

        < 12:15, 들녘 왼쪽은 북한 산, 오른쪽 산은 애기봉 표시석과 전망대가 >

  저수지 건너편 야산에서 채석 채취하는 소음이 고요한 마을을 시끄럽게 한다. 저수지 쉼터는 다행히 반대편에 있어 점심식사하고 쉬어가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6시 이전에 해서 시장기를 느껴 서둘러 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일까 저수지 주변에 설치한 유료 낚시(115,000) 좌대는 텅 비어있고, 젊은 부부만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쉼터에는 화장실과 매점, 텐트 치는 데크, 정자 등이 있다. 2코스 조강철책길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철책은 볼 수 없었는데, 들녘 너머로 멀리 보인다.

            < 12:20, 한강 반대편 수로 옆 농로 따라 가다가 좌측 >

                  < 12:36, 넘는 고개 마루에 있는 돌탑 >

                < 12:40, 2코스 날머리(3코스 시작지점) >

  평지이다 보니 한강이 보이지 않아, 왼쪽의 헐벗은 북한산들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우측 애기봉과 비교해 걸으니, 갑자기 분단의 아픔과 함께 가슴이 아파온다. 한강 반대편 우측 들판을 향해 가다,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니 작은 마을이 있다. 나지막한 뒷산의 고개를 오르니 마루에 돌탑이 있고, 내려가면 2코스의 날머리이자 3코스의 시작지점이 노란 은행나무 낙엽으로 늦가을 정취에 빠져 있다. 마을로 내려와 주민께 교통을 물으니, 1시간에 1대씩 다니는 24번 마을버스가 있다고 한다.

             < 5:05, 서울 3대 족발이라는 만족오향 족발에서 뒤풀이 >

                          < 5:08, 주 메뉴 가격표 >

                       < 5:21, 주문한 만족오향 족발 >

 

  마을버스는 1320(30분 기다림)에 있고, 10분 걸으면 큰 차도에 101번 버스가 있다고 한다. 한재당(12:50)개운사입구(12:54)애기봉 입구 정류장에 도착(13:01)한다. 10여분 기다리는데, 승용차가 정차하면서 하성면소재지 2번 버스종점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작년에 정년퇴직한 이곳 하성면이 고향이라고 하면서여기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태워달라고 손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히치하이킹을 몇 번 해봤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쉽지 않다. 감사합니다.

  하성면소재지 종점에 도착(13:15)하자마자, 버스가 출발해 20분을 기다린다. 2번 버스(하성송정역)를 타고(13:35), 1시간여 후에 김포공항에서 내려 5호선 지하철로 귀가한다. 늦가을 정취와 함께하여,  떠나는 가을을 잠시 머물도록 해서, 아쉬움을 달랜 2코스 트레킹이었다. 젊은이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만족오향 족발, 집 앞 빌딩에 입점하여 그 곳에서 뒤풀이를 한다. 기존 족발의 개념을 깨는 퓨전화된 족발로서 상당히 부드럽다. 시청 인근에 본점을 둔 서울 3대 족발 집의 하나로 주 메뉴 이외에 보쌈, 쟁반막국수 등도 맛이 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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