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5523()

2) 산행 코스: 죽령휴게소죽령탐방지원센터2연화봉(레이더관측소)천문대

                   →연화봉1연화봉천동삼거리비로봉정상양반바위달밭골

                   →비로사삼가탐방지원센터(야영장)대형버스주차장

3) 산행 시간: 1205~ 1810(6시간5),                 17.0 km추정

4) 산행 인원: 해누리 산악회,           34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산을 처음 다니기 시작하면서 산림청 100대 명산에 목표를 두고 6년 전(2009년도)에 올라, 안타까움이 많았던 소백산(小白山, 1,439m)을 다시 오른다. 빨리 목표를 달성하려고, 다니던 산악회의 백두대간 팀을 따라 나섰다. 비바람을 만나 고생을 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산이다. 명산 완등을 끝낸 지도 오래되다 보니, 이제는 아쉬웠던 산들을 다시 오르고 싶다. 석탄일 3일 연휴를 맞아 날씨도 좋고, 철쭉축제까지 열린다고 한다. 첫날 최근 자주 가는 해누리 산악회 따라 소백산으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소백산 국립공원 탐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5, 죽령 휴게소에서 하차 >

  오늘의 코스는 죽령을 들머리로 해 비로봉까지 오른 후, 삼가주차장으로 하산하는 A코스와 날머리인 삼가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같은 등산로로 왕복하는 B코스로 나누어진다. 정상부터 비바람과 짙은 운무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고생하며 내려왔던 코스를 다시 올라 가보고 싶어 A코스를 선택했는데 장거리라 걱정이다. 경유지 신사역을 출발(7:40)한 버스는 3일 연휴로 인해, 고속도로 정체로 여주휴게소까지 2시간이나 걸린다. 일반도로도 이용하면서 죽령휴게소에 정오가 지나서 도착한다.

                            < 12:05, 휴게소 앞 죽령 표시석 >

                        < 12:08, 들머리 이정표(비로봉:11:3km) >

                              < 12:09, 죽령 탐방지원센터 >

  버스가 정체되면 될 수록 들머리 도착시간이 늦어져, 산행시간도 짧아지기에 B코스로 변경할까 망설인다. 최근 먼거리 산행경험이 없어 불안하지만, 같은 코스의 왕복은 싫어서 A코스를 고수한다. 휴게소를 100m 지난 이정표는 정상까지 11.3km이고, 강우 레이더 관측소 표시석은 4.5km를 더 가야한다. 얼마 후 나오는 죽령 탐방지원 센터부터 천문대까지 긴 시멘트 포장길(7km)이 이어진다. 전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젊은 남녀 산우들의 메들리 합창을 들으며 내려 온 길이다.

                         < 12:36, 철쭉 꽃이 반기는 포장된 임도 따라 >

                                    < 12:48, 바람고개 전망대 >

                           < 12:48,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주 방향 조망 >

  여유가 있었던 추억의 길이 편안할 줄 알았는데, 초여름의 태양아래 오르막은 숨 가쁘다. 길가에 핀 철쭉꽃을 보느라 걸음을 멈출 뿐, 주어진 시간 내 통과로 가슴조리며 계속 강행군이다. 버스에서 공지한 산행 시간은 6시간25, 절반지점은 제1연화봉, 정상인 비로봉은 14~1430분 사이에 무조건 하산, 연화봉에서 점심식사 한다는 리딩 대장님의 말을 재입력하며 시계를 자주 본다. 해발 689m인 죽령에서 시작해서 인지, 바람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주방향의 조망은 시원스럽다.

                              < 13:19, 소백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 >

                           < 13:20, 갈림길 삼거리에 조성된 철쭉 동산 >

                              < 13:21, 2연화봉(1,357m) 표시석 >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앞에 보이는 탑을 천문대로 착각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할머니들이 오르면서 이곳까지 와서 저 건물을 보지 않고 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이해가 된다. 조성된 철쭉동산 아래 삼거리에서 대부분 레이더 관측소 위로 오른다. 경험을 살려 왼쪽 편안한 임도를 택하니, 2연화봉 표시석이 반겨준다. 뒤 따라 오는 산객들이 전혀 없으니, 지난번 보지 못한 연화봉 표시석이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또 지나치지나 않나 걱정이다.

                                 < 13:28, 2연화봉 고리 전망대 >

                                < 13:29, 전망대 옆 탐방로 안내도 >

                               < 13:29, 전망대서 본 단양방면 조망 >

  반대편에서 오는 젊은 부부에게 연화봉 위치를 물으니, 더 가야 한다고 한다. 2연화봉 고리 전망대 옆에 있는 탐방안내도를 보아도 연화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옛날 비가 와서 한치 앞도 안보이던 전망대는 쾌청하여 단양방면의 준령들이 초록의 물결로 다가 온다. 비가 오기에 우산을 받쳐 들고 찍던디카에 빗물이 들어가 이곳에서 수명을 다한 추억도 있다. 후에 레이더 관측소를 다녀온 리딩 대장님께서는 그곳이 원래 제2연화봉인데, 표시석이 아래로 내려와 있다고 한다.

                < 13:30, 가야될 천문대와 연화봉(우측), 정상(좌측)을 조망 >

< 13:31, 가는 길가에 핀 민들레꽃과 홀씨 >

                     < 13:36, 철쭉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꽃들 >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궁금하던 연화봉은 천문대와 함께 저 멀리 위쪽에 있어 까마득하다. 가는 길가에 노란 민들레꽃과 홀씨가 예쁘게 피어 동심을 자극한다. 철쭉의 명산임을 알리는 꽃들이 서서히 모습을 보이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5월이 되면 철쭉축제가 열리는데, 오르는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오른편 영주시는 5.23.()~5.24()까지 이틀간 비로봉과 희방사 일대에서, 왼편 단양군에서는 5.28.()~5.31()까지 4일간 남한강변과 천동계곡, 어의계곡에서 행사를 한다.

                                           < 13:57, 소백산 천문대 >

                       < 14:00, 마지막 화장실 및 연화봉 입구 갈림길 >

                                < 14:05, 연화봉(1,383m) 표시석 >

  소백산의백산은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의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다. 열여덟 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고,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영남지방의 진산(鎭山)으로 알려져 있다. 짙은 운무로 건물의 윤곽만 보이던 천문대가 제 모습을 다 보여준다. 운무로 인해 연화봉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하고, 지나치고나서 많이 아쉬워했다. 맑은 오늘은 지나칠 수가 없도록 눈앞으로 다가 선다. 마지막 화장실 뒤로 있는 갈림길에서 비로봉으로 직접 가는 길이 있다.

< 14:06, 연화봉  표시석과 함께 >

      < 14:08, 연화봉에 위치한 이정표(희방사:2.4km, 죽령주차장:7km) >

                         < 14:09, 부드럽게 이어지는 정상까지 능선 >

  식사는 연화봉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멘트가 있어 지키려고 애써 오른다.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고 먼 거리까지 오다보니, 일찍 시장기를 느끼면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다. 행동식이라도 먹으며 가고 싶지만,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쉬지도 못한다. 자주 메마른 입술에 물만 조금씩 적시면서 강행군 하여 연화봉에 도착한다. 전에 보지 못해 아쉬웠던 표시석과 인증 샷부터 한 장 찍고는, 가야될 능선을 조망해보니 부드럽게 느껴져, 편안한 어머님 품속 같은 산이란 소문을 입증한다.

                                 < 14:10, 올라온 천문대 방향 조망 >

                 < 14:45, 삼거리 이정표에서 연화봉을 경유하지 않는 코스와 합류 >

                            < 14:54, 편안한 야생화 숲속 길이 >

  축제 행사가 있는 희방사(2.4km)는 연화봉에서 내려간다. 올라온 천문대를 내려다보니, 첨성대 모습의 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직 산악회 로그가 결정되지 않아 표시가 없으니, 일행들을 몰라 혼자 식사(14:10~14:40)한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대장님이 실제 제2연화봉이라고 하는 레이더 관측소까지 다녀서 일행들을 챙기느라 늦게 도착한다. 시간 때문에 걱정 중 이었는데 안심이 된다. 먼저 일어나 계속되는 산행은 내리막과 평지의 편안한 숲속 길이어서 식사 후라도 힘들지 않다.

                             < 15:10, 1연화봉 오르는 길이 데크로 >

< 15:16, 오르는 데크 주위로 철쭉 군락이 >

                           < 15:21, 1연화봉(1,394m)아래 출입금지 >

  제1연화봉을 앞에 두고 오르는 데크를 쳐다보니, 철쭉의 황매산 정상 오르는 경사 급한 길이 연상된다. 오르면서 양쪽으로 만개한 철쭉꽃들이 지나 온 등산로 중에서 제일 화사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늘 코스 전 구간 중 절반정도에 위치한제1연화봉에 15시 이전에 통과해야 된다고 했다. 도착해서 보니, 20여분이나 초과되어 속도를 더 내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휴식할 시간이 없을 듯하다. 1연화봉 정상 주위는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으로 통제하여,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패스한다.

                              < 15:37, 다시 봉우리를 넘어야 비로봉 >

                            < 15:41, 바람의 평원에도 철쭉 꽃 무덤이 >

                               < 15:52, 보기 힘든 암봉을 옆으로 >

  제1연화봉을 내려가는 길에 또 하나의 봉우리에 이어 비로봉까지 장쾌한 능선이 펼쳐진다. 푸르른 산자락에 아름다운 연분홍색 철쭉꽃들이 만개되어, 소백산의 웅장함을 더 해 준다. 드넓게 펼쳐지는 평원에서는 겉옷을 꺼내 입어야 될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세게 불어온다. 산객들은 겨울철 칼바람과 설경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미 소문으로 다 들었지만, 여름으로 가는 봄철 바람도 보통은 아니다. 초원 능선에는 봄부터 시작한 야생화들이 계속 피어나서천상의 화원으로 불리고 있다.

                                          < 16:03, 천동 삼거리 이정표 >

                           < 16:08, 비로봉 오르는 능선(왼쪽은 주목군락지) >

                               < 16:14, 비로봉(毘盧峰) 정상 표시석 >

  전에 올랐던 천동 삼거리를 지나, 비로봉 정상을 바라보며 힘차게 오른다. 천둥소리와 함께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올랐던 정상으로 가는 길이 오늘은 쾌청하여 다시 찾았음을 축하라도 해주는 듯하다.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 숲이 철쭉과 함께 소백산을 상징한다. 수령이 200-400년 된 주목 1,500여 그루가 45,000여 평의 면적에 자생한다.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하여 보호한다. 인증 샷부터 한 장을 찍고는, 1630분의 하산 시간 엄수를 맞출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쉰다.

  < 16:15, 비로봉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6:15, 충북 단양의 표시석과 이정표 >

                                     < 16:20, 삼가주차장, 비로사 방향 하산 >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경상북도 영주시 표시석과는 달리 충북 단양군의 표시석은 초라하다. 백두대간이 도경계를 이뤄 한쪽은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이고 반대 방향은 충북 단양군이다.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가 죽령까지 11.5km, 삼가사 주차장까지는 5.5km 표시하고 있어, 총 산행거리는 17.0km이다. 휴식할 틈도 없이 하산을 서둘러야 하기에 바쁜 일정이다. 가본 산 중에서 금강산, 치악산, 오대산 등이 정상을 비로봉이라 칭하고 있다.비로의 뜻은 불교에서높다라는 뜻이라 한다.

                                       < 16:25, 철쭉꽃 아래 너덜 길 >

                                             < 16:49, 양반바위 >

                                       < 17:30, 달밭 골 마을 쉼터 >

  이 곳도 주봉들의 이름이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으로 불러져 불교와 관련된 이름들이다. 반대편에 있는 삼가주차장으로 하산 길은 예고와 같이 너덜길이 많아 조심을 한다. 정상까지 단거리이다 보니, 경사도 급한 내리막이다. 국립공원답게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안전하다. 정상에서 1.2km 내려온 곳에 있는 양반바위(1,150m)는 둘러봐도 양반의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다. (옛날 달)에 있는 다락 밭이라는 뜻의 달밭 마을에는 재배한 나물을 판매하고, 주막도 있어 쉬어갈 수 있다.

                                    < 17:36, 비로사(毘盧寺) 일주문 >

                                      < 17:41, 법당 적광전과 석탑 >

                     < 18:06, 삼가탐방지원센터(200m 아래에 대형주차장) >

주차장까지 1.8km를 표시하는데, 사찰은 가파른 언덕으로 300m를 올라가야 한다. 갈등을 하다가 숨 가쁘게 올라 법당 적광전과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10분이 걸린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거점으로 활용되다 전소되어 새로 지었다는데, 다시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넓은 경내에 작은 건물들만 몇 채 있다. 인적이 없는 고요한 산사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다. 식사시간 30분 이외는 앉아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해 주어진 시간 안에 도착한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자긍심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상경한다. 명산을 안내해준 북맨 대장님과 해누리 산악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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