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영취산 진달래꽃 축제 산행을 마치고, 2부 진행하는 오동도 한려해상 국립공원 관광을 한다. 무박 산행으로 내려 와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오후부터 오동도 트레킹을 하니 당일 코스로 내려 온 듯하다. 젊은 시절 직장에서 부서 직원들을 데리고, 여수로 야유회를 12일로 왔었다. 숙소에서 밤바다 구경나와, 신입사원이 축대에서 뛰어 내리다가 발목뼈가 부러져 관광하지도 못하고 급 상경한 추억이 있다. 주차장에서 오동도를 바라보며, 다시 온다고 한 것이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 오동도 한려해상 국립공원 위치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동도 국립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30, 오동도 입구 주차장 >

  오동도(梧桐島)의 유래는 멀리서 보면 지형의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오동도라 불리었다. 현재는 오동나무는 볼 수 없고, 서식하는 동백(冬柏)이 섬을 붉게 물들여 동백섬이라고도 부르는 여수의 상징이다. 오동나무가 없어진 이유는 고려 공민왕때 요승 신돈이 봉황이 오동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 오동도에 드나들고 있는데, 이는 왕조에 불길한 징조라 주장하여 모두 베어 버렸다. 흥국사를 출발해 오동도 주차장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 12:33, 오동도 출입구 정문(입장료는 무료) >

                   < 12:35, 정문을 들어서면 환영 포토 존이 >

                < 12:36, 입구 좌측으로 보이는 항만과 엠블 호텔 >

  주차장 대로변에는 벚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봄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준다. 정문을 들어서면 오동도에 오신 것을 환영하는 포토 존이 설치되어 상춘객들이 인증 샷을 남긴다. 측면에는 오동도에 관한 전설 두 가지를 설명한다. 첫째는 앞서 설명한 신돈에 의해 오동나무가 모두 베어진 것이고 둘째는 한 여인이 도적 때로부터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창파에 몸을 던지고, 뒤늦게 안 남편이 해준 무덤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 12:36, 입구 승강장에 서 있는 동백열차 >

               < 12:37, 서방파제 따라 가는 길 가에는 벽화가 >

               < 12:43, 방파제로를 통행하는 시티투어 2층 버스 >

  그런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방파제 입구에 들어서니 바다내음과 확트인 바다가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하게 한다. 좌측의 멋진 건물은 엠블호텔이라고 하는데, 2012년 여수EXPO 때에 지어 진듯하다. 승강장에는 방파제를 건너는 동백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서방파제 길이가 768m로 짧지만, 노약자나 추억 쌓기 희망자는 승차권(800)을 구입하고 기다렸다 탑승한다. 15분 걷는 방파제에는 여수 미협 작가들이 1개월간 공동작업으로 완성한 벽화가 인상적이다.

             < 12:46, 갈림길에서 섬을 일주하기 위해 오른쪽 데크길로 >

             < 12:48, 산책로에는 소나무와 동백이 푸른 숲을 이뤄 >

             < 12:48, 산책로에서 바라본 서방파제와 여수 신항의 풍경 >

  동백열차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2층 시티투어 버스는 예외로 통행을 인정한 듯하다. 방파제가 끝나자 갈림길이 나와 망설이게 한다. 왼쪽은 음악분수, 맨발공원, 종합상가가 등이 있는데, 나오면서 들리기로 한다. 섬 전체를 일주하기로 하고 오른쪽 방향으로 표시된 용굴(450m), 등대(590m)를 보고 데크 계단을 오른다. 산책로에는 소나무와 동백이 숲을 이뤄 어느덧 벌써 녹음이 우거진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산책로 위에서 방파제와 우측 신항을 바라보니, 멋진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 12:56, 활짝 핀 동백나무 들 >

                     < 12:58, 나무아래 떨어진 꽃송이를 모아 >

                     < 13:02, 용굴을 바라보는 조망대와 바다 >

  섬에서 서식하는 3,000여 그루의 동백은 터널을 이루고, 꽃은 11월경부터 피기 시작하여 이듬해 4월까지 섬을 붉게 물들인다. 꽃은 빨간색이며 한 송이씩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핀다. 꽃잎은 5~7장이지만 꽃잎의 아래쪽은 서로 감싸고 있으며 꽃받침 잎은 5장이다. 수술은 많고 기둥처럼 동그랗게 모여 있으며 수술대는 흰색, 꽃 밥은 노란색이다. 옛날에는 동백나무 씨에서 기름을 짜서 등잔기름·머릿기름 또는 약용으로 쓰였다. 누군가가 떨어진 꽃잎을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 13:03, 바닷물이 들어가는 용굴의 모습 >

               < 13:08, 산책로 주변에는 자생하는 신이대나무들이 >

                       < 13:11, 바람골 계곡과 전망대 >

  오전에 영취산 암릉을 오르내리는 많은 계단과 하산길 너덜을 걷다보니 무릎상태가 안 좋은데, 예상했던 산책로에서 바닷가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여러 곳 있다. 오동도에 처음 와서 아니 보고 갈수도 없고 무리를 하게 된다. 첫 번째 바다가로 내려가는 용굴(龍窟)에는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섬 전체에 자생하는 신이대나무(시누대)가 많아 죽도로도 불리고 있으며, 산책로 주변에서도 자주 보인다.

                  < 13:18, 물개바위가 있다는 바닷가 풍경 >

                  < 13:20, 물개바위는 못 찾고 인증 샷만 >

              < 13:25, 미로 같은 산책로에는 이정표가 곳곳에 >

  두 번째 바다가로 내려가는 바람 골은 계곡 사이로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바다바람이 계곡사이로 불어 올라와 시원하다. 전망 포인트에서 잠시 쉬었다가 올라오니, 안내표시가 없는 세 번째 계단이 바로 옆에 있다. 전체 안내도에 표시된 물개바위를 찾으러 내려가니 섬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열심히 찾았으나 물개 바위는 보이지 않고, 풍경에 매료되어 인증 샷만 찍는다. 공원안의 산책로는 길이 미로 같이 생겨, 이정표가 있어도 혼자 걷는 사람들은 헷갈린다.

                        < 13:26, 오동도 등대와 전시실 >

                   < 13:33, 등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조망 >

              < 13:40, 해돋이 전망지 가는 길은 신이대나무 숲 터널 >

  해돋이 전망지 가기 전에 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오동도 등대부터 들린다. 등대 옆 전시실에는 등대와 바다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 줄이 길어 생략한다. 19525월에 처음 불을 밝혔던 등대는 철거하고, 20028월에 높이 27m의 백색 8각형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개축하였다.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돌아보니, 바로 아래로는 섬의 모습이, 멀리는 돌산대교, 자산공원, 여수신항,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장소 등이 보인다.

                       < 13:42, 해돋이 전망지 풍경 >

               < 13:47, 전망지를 기점으로 돌아 반대편 산책로로 >

                 < 13:48, 산책로 상에 있는 남근목의 후박나무 >

  등대 전망대에서 내려와 해돋이 전망지로 가는 네 번째 계단이 포함된 길은 신이대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서방파제 출입구 반대편 쪽에 있는 전망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수평선과 하늘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바다뿐이다. 멀리 수평선에는 외국으로 가는 화물선들이 작게 보인다. 전망지를 기준으로 유턴하여 반대편 산책로로 출입구인 서방파제 방향으로 간다. 동백이 울창하게 숲을 이룬 산책로 상에 있는 남근목은 관광객들에게 재미있게 하려고 그냥 이름을 붙인 듯하다.

                   < 13:51,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갯바위2 >

                 < 13:54, 동백꽃으로 피어난 여인의 순정 포토 존 >

                   < 13:54, 포토 존 옆에 있는 오동도 전설비 >

  해돋이 전망지 부터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갯바위2에 와서는 거센 바람과 함께 소나기성으로 바뀐다. 바다로 돌출된 거대한 바위만 보일 뿐, 우산도 펴기가 불편할 정도라서 갯바위1은 포기한다. 오동도에 관한 전설은 포토 존과 옆에 기념비까지 세웠지만, 비가 와서 인지 인증 샷 찍는 관광객은 하나도 없다. 온난하고 비가 많은 지역으로 다양한 난대성 식물이 자생한다고 하더니,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섬 전체 높이가 100m 내외의 완만한 구릉지로 산책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 13:55,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

                      < 13:58, 여수항 경치 노래비 >

                < 14:00, 시간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음악분수 >

  오동도 전설비 앞에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동도 트레킹을 마감하려고 음악분수, 동백열차 타는 곳으로 간다. 노래비는 어린 시절의 고향이 그리워지는 시로서 여수팔경을 자랑하던 50년대 여수의 옛정취로 여수상업고등학교 국어교사였던 조중웅 선생께서 작사 작곡한 노래로 여수시민의날(2005.10.15.)에 이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아래 평지로 내려오니, 멈추어 있던 음악분수가 갑자기 음악의 선율에 따라 물줄기를 조절하면서 시원스럽고 아름답게 뿜어낸다.

                      < 14:01, 시원스런 음악분수 앞에서 >

                 < 14:05,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모형이 >

                  < 14:06, 코너에 오동도 종합상가 건물이 >

  음악분수에서 동백열차 타는 방향으로 이동하니,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선조 24) 이순신은 전라좌수사로 이곳 여수에 부임하여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특수전함인 거북선을 만들 것을 착안하였다고 한다. 동백열차 승차장을 지나 코너에 종합상가 건물이 크게 들어서 있다.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하기에 생략하고 입장하였던 서방파제로 가서 섬을 벗어난다. 출구는 방파제 옆으로 새로운 길을 바다 위로 만들었다.

              < 14:07, 오른쪽 산책로로 올랐던 지점 원점회귀 >

             < 14:11, 서방파제 옆, 바다 위로 건설한 새 출구 >

             < 14:12,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엠블호텔 >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멋진 호텔과 여수 신항을 보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와 여정을 마감한다. 무박으로 왔기에 가능한 보너스의 알찬 2시간 동안의 섬 트레킹은 기대 이상이었다. 옆 좌석에 동행한 산우가 오동도 관광 전에 여수 10미중 하나인 서대회 무침을 잘하는 맛 집을 가자고 했다. 식사하면서 마시는 음주로 인해 관광을 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 다녀 와 하자고 하며 혼자 섬 일주에 나선 것이 아쉽기도 하다. 맛의 고장인 여수에 와서 맛있는 음식도 못하고 상경하게 되었다.

            < 21:05, 상경하여 동네 맛 집인 금강산 감자탕에서 뒤풀이 >

                   < 21:08, 금강산 감자탕 상 차림표 >

                  < 21:22, 주문한 감자탕과 소주 한잔 >

  오동도 주차장을 출발(15:30)하여, 정안휴게소(18:00~18:20) 한 곳만 쉬었다가 상경한다. 출발장소인 신사역 5번 출구에 도착(19:50)하여 각자 귀가 길에 오른다. 여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온 것을 아쉬워하며 동네 맛 집인 금강산 감자탕 집에서 뒤풀이 한다. 걱정하며 오랜만에 무박산행을 떠나 무사히 다녀오기는 하였지만, 그 후로 며칠 동안 후유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다가오는 두 주말에도 예약한 봄맞이 꽃 여행이 남쪽으로,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기대가 크다.

 

                                   2017. 4. 1() 여수 오동도 국립공원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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