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926()

2) 산행 코스: 양주역양주시청1보루2보루5보루십자고개상봉(정상)

                     →상투봉쉼터사거리(안부)악어바위420봉 쉼터임꺽정봉

                     →전망대8보루데크계단삼거리계곡대교아파트(양주역)

3) 산행 시간 : 955-1635(6시간40), 7.0 km 추정

4) 산행 인원 : 솔뫼 산악회, 5

5) 날 씨 : 흐 림

6) 산행 후기

  산에 오르기 좋은 가을의 문턱에서 초딩 친구들로 구성된 솔뫼 산악회에서는 양주의 명산 불곡산(佛谷山, 470m)을 간다. 옛날에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져 온다. 2주일 전 홍천의 팔봉산에 이어,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연속된 암릉 산행이다. 6년 전에 산악회 따라 한번 왔던 산인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 감회가 새롭다. 그때 보다는 안전시설이 보완되어 초보자도 무난하다니 다행이다.

                         <   오늘 의  산 행 코 스  >

         < 9:55, 양주역 2번 출구,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0, 양주시청 건물 좌측으로 >

  오늘의 산행코스는 불곡산 능선을 종주하는 코스로 양주시청을 들머리로 하여 더 이상 갈 수 없는 삼거리에서 대교아파트로 하산하기로 한다. 양주시청까지는 10~15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전철역서부터 걸어서 들머리로 간다. 만남의 장소 양주전철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고정멤버 5명이 시간 전에 도착하여 일찍 출발한다. 차도 따라 걸으니, 사거리에서 양주 시청이 반긴다. 왼편의 양주시의회 진입로 코너에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있다.

< 10:13, 시의회 뒤편 들머리 안내판 >

              < 10:22, 정상가는 이정표(상봉:2.7km, 시청:100m) >

                    < 10:33,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

  시의회 건물 옆으로 오르면 산객들을 위해 시에서 마련한 듯, 들머리이자 날머리로서 편안히 준비와 마무리 하라고 넓은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단체기념사진을 한 장 찍은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정상가는 이정표 위로 다시 이정표가 있어 올라가보니, 시청 뒤편 현충탑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이곳부터 계속되는 주능선의 산행은 임꺽정봉에서 하산하는 삼거리 이정표까지 계속된다. 완만한 경사에 걷기 편한 능선이 부담 없어 좋다.

             < 10:53, 앞으로 보이는 철탑과 정상(우측, ) >

          < 11:14,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1.2km) 갈림길 이정표 >

            < 11:44, 십자고개, 백화암(400m) 갈림길 이정표 >

  옛날부터 이산은 주변 산들과 병목구간을 이루어 일대를 한눈에 보고 통제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설치한 9개의 보루 중 1보루(10:48)를 지난다. 가는 방향 앞으로 송전 철탑과 더불어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능선에서 갑자기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안부(정상을1.6km 남긴 이정표, 10:57)를 만난다. 불곡산 2보루(11:09)를 지나자,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전에 버스타고 와서, 백화암을 경유해 올라왔던 십자고개 갈림길이 반갑다.

                     < 11:53, 불곡산 5보루(435) >

                < 12:00, 정상 오르는 데크(옆은 로프가) >

                < 12:01, 데크 옆에 있는 펭귄바위 >

  지나온 불곡산 1, 2보루는 대부분 무너져 유적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5보루만큼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양주시청에서 지금까지 1시간여 온 능선은 처음 걷는 길이지만, 예상과 같이 걷기 편한 육산의 모습이다. 등산 안내도의 설명과 같이 전체적으로 이산은 밋밋하고 특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상부근의 암벽은 평범한 가운데 비범함을 들어낸다고 한다. 이를 입증하듯 정상을 앞두고 펭귄바위가 있는 넓은 암반을 로프나 데크 중에 택일하여 오른다.

                      < 12:04,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 >

                        < 12:05, 정상 표시석(470m) >

< 12:1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바위들의 전시장은 이제 사진과 함께 이름표까지 있어, 어렵게 기억을 떠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정상 바로 밑에는 양쪽으로 같은 모양의 나무 사다리를 놓아 오르게 한다.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쉬면서 정상까지 오는 길은 무난한 편이다. 이제부터는 난간을 잡고 산행의 묘미를 느끼면서 등산로 옆에 있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정상 표시석 옆에 태극기가 꽂혀 있어 함께 인증 샷을 찍으니 더 멋지다.

           < 12:13, 정상에서 본 감악산(광백저수지)방향의 조망 >

        < 12:15, 들판에 우뚝 솟아 있는 덕정, 옥정지구 아파트 풍경 >

                < 12:30, 불곡산 7보루 지나 있는 425>

  양주시 주내면과 백석면의 경계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으로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북서쪽으로 감악산, 도락산, 광백저수지가 조망된다. 동쪽에는 아파트 붐과 함께 지어진 대단위 아파트(옥정지구와 덕정지구)들이 지척에 있다. 정상에서 상투봉까지 거리는 300m로 가까이 있다. 편안한 능선으로 불곡산 7보루와 425봉을 지나 상투봉에 이른다.

< 12:34, 2번째 봉우리 상투봉 표시석 >

              < 12:36, 상투봉에서 보는 임꺽정봉 풍경과 멋진 암릉 >

                     < 12:40, V자 계곡 우회 이정표 >

  2번째 봉우리 상투봉에서 내려가는 긴 바위 능선이 압권이다. 건너편은 임꺽정봉이고, 양옆은 아찔할 정도의 절벽이다. 로프로 연결된 난간이 있어 안전하게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모든 시름이 날아간다. V자 계곡 위험안내판 밑으로 내려왔다 다시 암릉을 타야 하는데, 사진 찍느라 후미에 있다 보니 앞서간 일행들이 식사하러 가는 다른 팀들 따라 내려간다. 우회하는 길과 만나지만, 생쥐바위와 엄마가슴바위는 보지 못하고 통과하게 된다.

                  < 12:50~14:00, 안부사거리에서 점심 >

                     < 14:04, 임꺽정봉 오르는 바위 >

                         < 14:13, 물개 바위 >

  암릉에서 식사가 곤란하여 평지인 안부까지 내려오니, 늦은 점심이 된다. 식사하며 올라야 할 바위를 쳐다보니, 올라야 할 바위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산행 중에 난코스를 앞에 두고 식사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식사 후 충분히 쉬었다 가기로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로프를 잡아당기고, 발로 바위를 밀어내며 힘겹게 오르는데 식사 후라 숨이 더 가쁘고 어렵다. 전에는 어떻게 올랐을까? 오래(6)되어 기억도 안 난다. 물개바위가 수고했다고 반겨준다.

                    < 14:15, 악어바위 가는 이정표 >

                        < 14:17, 공기 돌 바위 >

                        < 14:21, 코끼리 바위 >

  악어바위를 안보고는 불곡산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명물이 되어, 신경 써 이정표를 보고 왼편 능선으로 간다. 가는 길에 있는 임꺽정이 가지고 놀았다는 공기 돌 바위와 코끼리 바위도 보면서 조심스럽게 난간을 잡고 내려간다. 대교아파트까지 능선이 계속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는데, 초보자가 가기에는 험하다고 하더니 그를 증명하기 시작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악어바위는 산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큰 바위에 그대로 붙어 있다.

                < 14:28, 악어바위(우측은 두꺼비바위) >

< 14:33, 악어바위를 배경으로  >

              < 14:52, 420봉 쉼터에서 건너편 상봉(정상) >

  또 한 번 자연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모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게 인증 샷을 각각 찍고는, 왔던 길인 신선대를 올라 이정표까지 회귀한다. 그대로 임꺽정봉과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또 하나의 암봉을 올라야 한다. 420봉에서 쉬면서 다녀 온 정상 상봉도 보고, 올라야 할 임꺽정봉을 번갈아 보며 불곡산의 매력에 빠진다. 작은 규모의 산인데도 길게 이어지는 암릉에 스릴이 있고 위험하지도 않아 산행의 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14:53, 420봉서 바라본 임꺽정 봉 >

< 15:11, 임꺽정봉 표시석과 함께 >

                        < 15:21, 날머리 대교아파트 조망 >

  휴식을 하고 있는데 앞에 주인 없는 배낭이 나란히 3개가 있다. 잠시 후에 임꺽정 봉에 다녀오는 산객이 아예 배낭을 풀어 놓고 다녀온다. 아마도 올라온 방향으로 원점회귀하든가 악어바위를 거쳐 그곳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 듯하다. 옆에서 보면 임꺽정봉이 우뚝 솟아서인지, 정상(상봉)보다 더 높아 보인다. 마지막 힘을 내어 임꺽정봉에 올라 주위를 조망하니, 사방 막힘이 없어 시원스럽다. 하산할 지점의 대교아파트와 황금빛 들판이 아름답다.

                      < 15:22, 임꺽정봉 아래 전망대 >

          < 15:29, 전망대 옆에 있는 임꺽정이 사용했다는 화장실 바위 >

              < 15:47, 이제는 안전하게 내려가는 데크 >

  임꺽정 봉 아래로 큰 바위들을 쌓아 올린 듯한 암봉(전망대)이 내려다보인다. 어느 산객에게 하산 길을 확인하니, 우측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가다 보니 좌측이 대교 아파트인데, 우측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왼쪽으로 난간이 설치된 급한 오르막길이 보인다. 방향을 급선회하니,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대와 함께 열심히 찾았던 임꺽정 화장실바위도 옆에 있다. 넓은 바위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쉬었다가 새로 설치된 계단으로 내려간다.

           < 15:57, 더 이상 직진 할 수 없는 대교아파트 하산 이정표 >

                < 16:02, 계곡 너덜 길에 이어 편안한 하산길이 >

                < 16:35, 날머리 대교아파트 앞 버스정류장 >

  계단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봉우리는 군 시설로 출입통제 구간이어 안부에서 왼쪽으로 하산한다. 계단을 내려가며 생각하니, 6년 전 산악회 따라 이곳 슬램 구간을 밧줄 잡고 힘겹게 내려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아픈 기억이 이산을 다시 찾는데 6년이란 세월이 흘렀나 보다. 안부 삼거리에서 이정표 따라 내려가는데, 한동안 계곡 너덜 길이 발을 불편하게 한다. 5분여 지나면 다시 편안한 길이 날머리인 대교아파트까지 이어져 무사히 산행을 종료한다.

    < 16:44, 맛 집 찾아 가면서 본 불곡산 전경(왼쪽 임꺽정봉, 오른쪽 상봉) >

               < 17:11, 뒤풀이는 양주골 전통 순대국 집에서 >

< 17:25, 전통 순대국 식단 >

  친구가 3년 전에 왔다는 맛 집을 찾아가는데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전철역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있지만, 걸어서 갈만한 거리라 한다.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다 보니 매연으로, 애써 등산하며 좋은 공기마신 효과가 반감된다. 백화암 등산로 입구도 지나, 유양 초등학교 인근에 순대국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고생해서 온 만큼 양주골 전통 순대국 맛이 보답해준다. 식사 후에는 버스를 타고 양주 전철역에서 각자 귀가 길에 오른다. 이제 1주일은 산을 같이 다녀와 즐거울 것이고, 1주일은 산에 함께 갈 날을 기대하며 기쁠 것이다. 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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