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년  2월  25일  ()

2) 트레킹코스: 봉오제버스정류장현해로참사랑요양원곡지마을회관진성축산방조제제방

                 →홀통유원지홀통해변홀통교차로선착장현해로가입리마을물암마을회관

                 →물암버스정류장드론실기장방조제 창매교회중매산아래매당마을 노인회관

3) 트레킹시간: 1107~1551(식사시간 27분포함, 4시간44),               20.5km

4) 트레킹인원: 청마산악회(아내와 지인 3명이),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강한 바람, 꽃샘추위)

6) 트레킹 후기

  24기 절기 중에 두 번째 우수(雨水)가 지나자, 따뜻했던 봄기운은 찾을 수 없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오늘 걷게 되는 24코스는 대부분 해변을 걷는데, 최고 기온이 영상 3도이고 초속 7m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보온에 신경 쓰라고 리딩대장이 설명할 정도이다. 세 번째 서해랑길 가는 산방이다 보니, 낯익어 가는 산우들 뿐 만 아니라 분위기에 스스로 젖어든다. 복정역에서 출발(7:10)한 산악회 버스는 부여백제휴게소에서 15분간(9:10~25)쉬었다가, 출발장소인 무안군 현경면(玄慶面) 용정리(龍井里) 봉오제 버스정류장에 도착(11:03)한다.

                                            < 서해랑길 무안 24코스 안내 개념도 >

                       < 11:07, 현경면 용정리(龍井里) 24코스 시점 안내도 앞에서 출발 >

                                 < 11:07, 봉오제 버스정류장(삼거리) 현해로 따라 >

  현경면사무소 홈페이지의 마을 유래를 보면, 출발장소인 용정리(龍井里)는 마을 앞에 샘이 있어 용샘 또는 용정골이라 했는데 이것이 리()의 지명이 되었다. 도로 건너편은 드넓은 함해만의 바다가 품에 안기고, 가는 방향은 나지막한 봉대산(83.8m)이 위치한다. 산 위에는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함평현에 알리었던 조선시대 옹산봉수대(甕山烽燧臺)가 있어 봉오제(봉대)라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이다. 봉오제 삼거리는 이 마을의 중심지인 듯, 입구에는 공덕비와 쉼터 정자가 있고, 안쪽으로 양정식당, 해변식당, 봉오제 마을회관 등이 자리한다.

                                        < 11:12, 현해로에서 좌측 참사람 요양원 방향 >

                                         < 11:16, 참사랑 요양원 앞 사랑의 전망대 >

                                < 11:18, 전망대에서 바라 본 건너편의 팔방미인 마을 >

  봉대산 아래로 난 현해로 따라 완만한 경사를 5분여 오른다. 처음 만난 삼거리에는 참사랑 노인전문요양원, 여성농업인센터, 친환경미생물센터 간판들이 좌측이라고 하면서 환영의 손짓을 보내온다. 차례로 두 센터 건물을 지나자, 노인요양원 앞에는 작은 사랑의 전망대를 조성해 놓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건너편으로 이번 코스의 관광 포인트라는 팔방미인 마을이 조망된다. 함해만의 아름다운 경치와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갯벌이 어우러진 마을이라 설명한다. 마늘밭, 양파 밭, 너머에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펼쳐지는 멋진 풍광이다.

                                                 < 11:19, 함해만 해안으로 내려가 >

                                             < 11:21, 방조제 제방 아랫길로 걸어 >

                                < 11:26, 황토밭 사이 구릉지(丘陵地) 언덕을 올라 >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걷기도 불편하고 풍경을 사진에 담아도 흐린 수묵화이었는데, 오늘은 푸른 하늘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쾌청한 날씨지만 강한 맞바람이 걸음을 무겁게 한다. 마을길로 드넓은 갯벌에 초록색 해초만 보이는 함해만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짧은 방조제를 둑으로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바람을 다소나마 피하기라도 하듯 아랫길을 택하여 간다. 산다운 산이 없는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구릉지는 오늘도 이어져 오르락내리락 한다. 방조제 제방이 끝나면서 현경면 용정리에서 오류리(五柳里)로 바뀐다.

                                   < 11:31, 구릉지 언덕에서 해안을 향해 내려갔다가 >

                                  < 11:45, 멀구슬 나무가 환영해주는 곡지마을 입구 >

                                                   < 11:47, 곡지마을 회관 >

  현경면사무소 홈페이지의 오류리(五柳里) 유래를 보면,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어서가 아닌 중국의 유명한 시인 도연명의 호에서 비롯되었고, 오류동, 어은동, 곡지, 신정, 삽다리 등 5개 마을이 있다. 황토밭 사이 구릉지(丘陵地) 언덕을 올랐다가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는데, 바다 건너편에 무안국제공항 관제탑 등이 희미하게 보인다. 무안에서 처음 보는 멀구슬나무가 곡지마을 입구에서 이방인들을 환영해준다. 홈페이지의 곡지(曲池)마을의 유래를 보면 마을 지형이 여자의 젖꼭지 같다고 해서 꼭지라 불렀으나 그 후 발음이 곡지로 변했다.

                                  < 11:51, 양파, 양배추 밭과 대규모 축산단지 >

                        < 11:55, 전주이씨 세장산(全州李氏 世葬山)비와 묘소 >

                                < 11:59, 농업회사 법인 진성축산 정문 >

  마을 안으로 들어서서 회관 및 버스정류장 그리고 골목길을 돌아서 나온다. 코스 대부분이 바다가 옆에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와 함께 갯벌체험도 가능해 보인다. 해풍을 맞으며 황토에서 자라는 푸른 양파와 마늘 그리고 양배추들이 싱싱하게 자란다. 높은 곳에는 물탱크가 있고, 밭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다. 넓게 펼쳐진 밭 사이로 풍기는 냄새가 코를 자극해 보니 앞에 대규모 축산단지가 있다. 지난 코스에서는 광산김씨와 김해김씨 산이 많은 중에 전주이씨 산이 있어 반가웠는데, 오늘은 전주이씨 세장산(世葬山)비와 묘소만 보인다.

                                          < 12:07, 굴곡진 해변이 길게 이어지며 >

                       < 12:12, 해송 숲이 길게(3km 정도)뻗어 있는 홀통해변 따라 >

                                < 12:21, 해변 길과 우회 길 갈림길에 쉼터 정자 >

  진성축산은 대규모 양돈 사업하는 회사로 정문에는 해태상과 방역을 위한 차량 소독 시설까지 갖추었다. 20km를 넘는 장거리 코스이다 보니, 일부 산우들이 짧은 B코스를 택해 가서 인지 후미를 벗어나기 어렵다. 오늘 처음으로 이 산방을 찾았다는 연세 드신 산우도 후미가 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 썰물로 인해 바닥을 들어낸 갯벌을 바라보며 굴곡진 해변 따라 간다. 길게 뻗어 있는 해송 숲 사이로 걸으니, 강한 바람을 막아 주워 아늑하다. 곶으로 뻗어 나온 홀통해변을 향해, 해변 길과 우회 길 갈림길에 쉼터 정자가 쉬어가라 한다.

                                       < 12:25, 홀통 해변 백사장 길을 가면서 >

                              < 12:30, 카페와 캠핑촌 건너편에 해수욕장(유원지) >

                              < 12:40, 벚꽃거리인 홀통해변을 파노라마로 담아 >

  해변에 물이차면 우회하라는 제방 길은 소나무 숲 잡목으로 걷기 불편해, 해변으로 내려와 모래 위를 걸으니 편하다. 해변과 도로가 맞닿는 곳에서 나오니, 앞에는 카페와 함께 캠핑 촌이 형성되어 있다. 캠핑 촌 건너편에 홀통해수욕장과 유원지 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서해랑길 코스는 우측 도로(홀통길)따라 가라 유도한다. 넓은 함해만 갯벌과 함께하는 홀통해변의 홀통길에는 가로수로 벚꽃을 심어 머지않아 아름다운 거리로 장관을 이룰 듯하다. 거리 중간쯤에 작은 전망데크와 함께 안내판이 있는데, 홀통해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12:41, 전망 데크와 벚꽃 거리 >

                   < 12:48, 현해로의 홀통교차로(이정표는 출발시점:8.3km, 종점:12.2km) >

                       < 12:49~13:16, 마산리 선착장 창고 앞에서 바람피해 점심 식사 >

  홀통은 호리병처럼 삐죽하게 튀어 나온 땅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홀통해변은 천혜의 휴양지로 울창한 해송과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해수욕과 야영,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변이 끝나가는 곳의 오류리에서 조선시대 말목장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마산리(馬山里)로 바뀐다. 오랜만에 만난 현해로의 홀통교차로 이정표는 출발하여 8.3km 왔고, 종점까지는 12.2km 남았다고 한다. 선착장 앞 작은 창고를 바람막이로 이용하여 후미 팀 4명이 점심식사 한다.

                           < 13:24, 다소 위험한 현해로 차도(우측 밭은 양배추가) >

                     < 13:35, 횡단보도에서 우측 가입리 입구로 진입(가입리 표시석) >

                                < 13:43, 가입리 마을 구릉지 언덕을 올라 >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처음 오신분이 중학교 4년 선배이자, 아내와는 고향이 같다. 둘레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같이 걷다보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지지만, 오늘처럼 인연이 있는 만남은 많지가 않다. 식사를 마치고 이정표가 있는 홀통교차로에서 출발하는데 차도로 걸어 위험하다.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교통 안내판이 가리키는 우측 가입리 입구(직진은 지도, 해제) 마을길로 진입한다.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이기에 가입리 마을로 코스를 우회시킨 듯하다. 마산리에서 가입리(加入里)로 바뀌면서 마을 구릉지 언덕을 오른다.

                            < 13:56, 해제면 유월리 물암마을회관(용유어민회관) >

                    < 13:57, 유월리 입구(물암 버스정류장)에서 현해로를 건너 >

                           < 14:05, 용유어촌 어장 해변을 걷는 파노라마 풍경 >

  언덕을 넘으면 걸어왔던 현경면에서 행정구역이 해제면 유월리(海際面 柳月里)로 바뀐다.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즐겁기도 하고 시간도 빨리 가서 일석이조이다. 취미가 비슷하여 여행과 등산 그리고 최근에 걸었던 둘레길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 해외여행을 아내와 함께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였는데, 선배는 남극을 비롯한 타히티, 피지 등 세계 구석구석 아니 가본 곳이 없는 전문가 수준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정보도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유월리 마을회관을 지나, 현해로 횡단보도를 건너 해안으로 내려간다.

                      < 14:13, 해안에서 올라와 해제지도로 좌측으로(시점:12.8km, 종점:7.7km) >

                            < 14:16, 무화판매대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니 기룡마을 입구 >

                             < 14:21, 해제지도로 우측 아랫길로(유월리에서 용학리로) >

  긴 해안선 따라 가며 드넓은 갯벌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는다. 해변 중앙에는 용유어촌계장의 경고문 안내판이 있다. 어업면허를 받은 어촌계 어장으로 고동, , 꼬막, 바지락 등을 양식하고 있으니 사전승인 없이 채취를 금한다는 내용이다. 내륙으로 들어와 해제지도로 좌측으로 걸어가니, 제철이 아니어 길가에 무화과 가판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횡단보도로 해제지도로를 건너니, 용학리(龍鶴里) 기룡마을 입구이다. 해제지도로 우측 아랫길로 가면서 유월리에서 용학리로 바뀐다. 용학리에는 도성, 장성, 이방, 기흥, 4개 마을이 있다.

                                < 14:25, 다시 해제지도로를 건너, 드론 실기장 옆으로 >

                                            < 14:28, 방조제 배수갑문을 지나 >

                              < 14:32, 방조제가 끝나면서 천장리(泉壯里) 선착장 >

  해제지도로 아랫길로 병행하여 오다가, 차도를 만나 횡단보도를 건너자 드론 실기장 들판이다. 한때 물의를 일으켜 많은 관심을 불러 온 드론을 배우고 작동해보는 실기장인 듯하다.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학과시험에 이어서 실기 테스트를 통과해야 최종 합격 한다. 방조제가 시작되는 코너에는 가락회관(마실회집) 음식점이 가는 길손을 유혹한다. 만조를 이룬 해안에 바닷물이 넘실대니, 갯벌만 보아 오다가 모처럼 바다의 풍경을 느끼게 한다. 방조제가 끝나면서 용학리에서 천장리(泉壯里)로 바뀌면서,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다.

                   < 14:37, 해안 코너에는 무안만민교회(이정표, 시점:14.7km, 종점:5.8km) >

                           < 14:44, 갯벌 바다 건너는 걸어왔던 홀통해변이 희미하게 >

                                          < 14:53, 구릉지의 황토밭과 마을 풍경 >

  선착장 옆에 나지막한 동산에 있는 전망대를 오르지 않을까 했는데 우측으로 우회한다. 산모퉁이를 돌아 다시 만난 해안 모퉁이에는 무안만민교회가 넓게 위치한다. 교회 정문 앞의 이정표는 걷기 시작하여 14.7km를 걸어 왔고, 5.8km 남았다고 알려준다. 3/4 정도 걸은 15km 내외의 거리가 내 몸에 적당하다고 신호를 보내오는데, 1/4를 더 걸어야하니 피로감이 찾아온다. 다시 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건너에는 열심히 걸었던 홀통해변이 어렴풋이 보인다. 구릉지의 황토밭과 마을 그리고 능선을 걷는 일행을 멀리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 15:00, 양파와 마늘 그리고 양배추 밭이 많은 전원적인 풍경 >

                       < 15:10, 창매리로 바뀐 해안가 건너편은 홀통해변의 아름다운 풍경 >

                                    < 15:23, 창매로 거리에 있는 창매교회 >

  양파, 마늘, 양배추 밭의 전원적인 모습과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해변 풍경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오늘 코스의 특징이다. 마을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니 동네 이름도 천장리에서 창매리(蒼梅里)로 바뀐다. 해제면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창매리에는 창산, 매당, 매안 등 3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넓은 갯벌을 지나 파란 바닷물 과 만나는 곳에 외롭게 떠 있는 작은 어선, 바다 건너로 보이는 홀통해변의 전체적인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창매로로 올라와 걷는 거리에 규모가 큰 창매교회가 마을의 중심지임을 알린다.

                                    < 15:28, 중매산(해발 97m)  아랫길을 돌아 >

                            < 15:36, 돌출된 해안선 끝 밭두렁 길로 바다를 보며 >

                                  < 15:46, 매당마을 앞 바다 풍경이 아름다워 >

  창매로 좌측의 마을길은 중매산(해발 97m) 계곡을 향해 가고 있어, 오랜만에 낮은 산을 넘어 종점에 다다르는 것으로 생각했다. 코스는 기대와는 달리 돌출된 해안선 끝 밭두렁 길로 바다를 보며 간다. 구릉지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도 평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멋진 모습으로 다가 온다. 산속을 걷는 것보다는 산자락에서 보는 해안 풍광을 즐기라고 한다. 산 아래를 돌아가니 예상한대로 매당 마을이 바다를 품고 아늑한 곳에 자리한다. 자태를 뽐내는 팽나무 보호수도 우뚝 솟아 있는 마을은 전형적인 시골 풍경으로 향수를 부른다.

                                       < 15:50, 매당마을 노인회관과 서해랑길 안내판 >

                               < 15:51, 서해랑길 24코스 종점, 25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트랭글, 서해랑길 24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두루누비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지난번 보다 거리는 늘어났지만 주어진 시간(5시간30, 마감:1630)은 같다. 마감시간보다 40여분 일찍 들어 온 여유와 함께 한 뒤풀이에서 두루치기와 막걸리는 환상적이다. 붉은 황토밭의 양파, 마늘, 양배추와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그리고 울창한 해송과 해변 길 또한 구릉지 마을과 능선이 오늘 코스의 주요 포인트 들이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중학교 4년 선배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빨리 마치고 일찍 출발(16:30)하여, 군산휴게소 쉬었다(18:10~18:20)가 복정역 도착(20:23)하여 귀가하는 행복한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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