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방 일시: 201595()

2) 탐방 코스: 선릉역정문(매표소)선릉(성종과 정현왕후)정릉(중종의 단릉)

                     →역사문화관재실양재역(전철)버스환승정문(매표소)인릉

              (순조와 순원왕후)헌릉(태종과 원경왕후)산책로버스정류장

3) 탐방 시간: 1000~1440(4시간40),           5.0km추정

4) 탐방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흐리며 한때 소나기

6) 탐방 후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강남구 소재의 선정릉(宣靖陵)과 헌인릉(獻仁陵)으로 조선 왕릉 4번째 탐방에 나선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두 곳의 능인데, 주변만 맴돌았을 뿐 가 본적이 없다. 한 곳에 두 분의 임금을 각각 모셨으니, 오늘은 모두 4개의 왕릉만을 찾게 된다. 강남구 중에서도 먼저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비싼 삼성동에 거대한 숲(240,588)으로 이루어진 선정릉 부터 간다. 지하철을 환승하여 선릉역 8번 출구로 나와 200m정도(5분소요) 걸어가면 대로변에 위치한다.

              < 조선 왕릉 위치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선정릉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의 선릉역 8번 출구 >

  입장료는 다른 왕릉과 같이 1,000원이고, 경로우대는 무료이다. 7~24세 이하도 무료이고, 강남구 지역주민은 50% 할인이 된다. 오후에 한때 비가 온다고 하여 일찍부터 서둘렀는데, 입장하려고 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시내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여, 봄가을에는 소풍객들이, 평상시는 산책 나온 인근 일대의 주민이나 회사원, 역사를 공부하러 오는 답사팀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선정릉이 조선의 제9대 왕인 성종과 아들 중종의 묘가 함께 있는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10:03, 차도 옆 선정릉 입구 >

                           < 10:05, 매표소와 정문 >

                        < 10:10, 왼편 선릉(宣陵)부터 >

  성종의 아들 중종의 묘도 함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선정릉이라고 하는데, 선릉역이 잘 알려져 있어 선릉으로 통칭한다. 할아버지 세조(世祖)의 뒤를 이어 작은아버지 예종(睿宗)이 제8대 임금으로 즉위할 때까지도 잘산군(성종)은 차기 왕위와 무관하였다. 예종이 재위 14개월 만에 승하하자 잘산군은 장인 한명회와 할머니 정희왕후의 노력과 합의로 제안대군(예종의 아들)과 월산대군(성종의 친형)을 제치고 제9대 조선의 왕으로 즉위하였다. 왼편에 있는 선릉(宣陵)부터 돌아보기로 한다.

         < 10:12, 선릉(宣陵, 9대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동원이강릉) >

                      < 10:14, 선릉 홍살문 앞에서 >

                < 10:17, 우측 비각 옆에 있는 수복방(守僕房) >

  선릉은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으로 홍살문에서 볼 때 왼편 서쪽 언덕에 성종이동쪽에는 계비인 정현왕후가 모셔져 있다. 성종(成宗, 1457~1494)은 경복궁에서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덕종)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원비인 공혜왕후는 후사 없이 승하하여 파주 순릉에, 연산군의 모후인 윤씨는 폐비가 되어 서삼릉의 회묘에 있다. 39후궁에게서 1612녀를 두고 창덕궁에서 38세로 승하하였다. 능지기들이 능역을 관리하기 위하여 정자각 동쪽에 지은 작은 수복방이 눈길을 끈다.

               < 10:21, 완만한 경사로 오르는 성종대왕의 능침 >

              < 10:22, 능침공간에서 본 정자각과 도심의 빌딩들 >

               < 10:30, 우측 정현왕후의 능으로 가는 이정표 >

  정자각 우측 방향에 능침으로 오르는 길이 완만한 경사이다. 할아버지인 세조가 능에 병풍석을 세우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으나 봉분에는 병풍석이 설치되어 있다. 병풍석의 면석(面石)에는 구름 문양 속에 십이지신(十二支神), 지대석(地臺石)과 만석(滿石)에는 연꽃문양, 인석(引石)에는 해바라기와 모란 문양이 조각되어 있고, 상석(裳石)및 난간석이 있다. 능침 가까이 오를 수 있도록 해, 자세하게 석물들을 볼 수가 있다. 능침공간에서 보는 정자각과 도심의 빌딩들이 이색적이다.

                < 10:30, 정현왕후의릉 전면(능침공간은 위에) >

                < 10:34, 왼편으로 올라서 보는 능침의 측면 >

               < 10:38, 고개 마루에서 정릉으로 내려가는 길 >

  정릉으로 가는 능선을 오르다 보면, 왼편에 능침공간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정현왕후의 능은 병풍석이 없고 난간석만 있으며, 석물들은 국조오례의에 의하여 장대하면서도 조화가 잘 이루어져 균형미를 갖추었다. 왕후는 윤호(尹壕)의 딸로 1462년 태어나 1473년 숙의(淑儀)가 되고, 1480년 왕비가 되어 중종과 신숙공주를 낳았다. 고개 마루를 넘어 내려가니, 담 너머로 삼성동 일대의 주택가가 보인다. 북쪽 끝에서 남쪽(정문)방향 숲속으로 한참을 내려오면 중종의 능이 보인다.

                < 10:56, 정릉(靖陵, 11대 중종의 단릉) >

                  < 10:58, 정자각과 그 뒤로 보이는 능침 >

                   < 10:59, 정문 방향으로 나가는 길 >

  오락가락 하던 비가 중종의 능이 보이자, 더 거센 소나기로 변해 정자각에서 비를 피한 후 홍살문으로 간다. 홍살문과 정자각 및 능침이 일직선상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중종(中宗,1488~1544)은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사이에서 태어나 1494년 진성대군에 봉해졌다. 1506년 박원종 등이 반정을 일으켜 제10대 왕인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왕으로 추대된다. 중종의 능은 원래 서삼릉 구역에 제1계비인 장경왕후와 함께 동원이강릉으르 모셔졌으나, 2계비인 문정왕후 주도로 이곳에 옮겨졌다.

                 < 11:05, 다시 아래 쪽 능선을 넘어 정문으로 >

                < 11:20, 정문 안쪽에 있는 선정릉 역사 문화관 >

< 11:38, 역사문화관 옆 재실 - 중부지구 관리소 >

   문정왕후는 중종과 함께 합장되기를 원했으나, 지대가 낮아 침수가 발생하자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를 태릉에 모신다. 중종은 문정왕후의 욕심 때문에 세 왕비와 각각 떨어져 외롭게 묻혀 있다. 원비 단경왕후는 양주시 온릉에, 1계비 장경왕후는 고양시 서삼릉 희릉에, 2계비 문정왕후는 서울 노원구 태릉에 모셔져 있다. 봉분은 성종의 능침처럼 병풍석을 세우고 난간석을 둘렀다고 하는데 가까이 갈수가 없다. 능선을 다시 넘어 정문 안 쪽에 있는 역사문화관과 재실을 들려 마감한다.

                   < 11:40, 선정릉을 나와 지하철 선릉역으로 >

                    < 12:16, 3호선 양재역 11번 출구로 나와 >

                 < 12:44, 헌인릉. 강남,서초 예비군 훈련장 정류장 >

  소낙비는 그쳤지만 비는 계속 내려, 헌인릉은 포기하고 귀가하려 하다가 강행키로 한다. 선릉역으로 돌아와 분당선을 타고, 도곡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 양재역에 도착한다. 양재역에서 11번 출구(신분당선 9, 10번이나 성남방면 출구는 모두 가능)로 나와,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으로 건너가 시내버스 407(408, 440, 462번 등)를 탄다. 교통 정체로 인해서 시간이 많이 흘러, 헌인릉. 강남,서초 예비군 훈련장 정류장에서 내린다. 계속 되던 비는 이동하는 순간에 모두 그쳐 다행이다.

                    < 12:50, 큰 차도 옆 헌인릉 입구 표시 >

                < 12:51, 헌인릉 들어가는 차도(음식점 통나무집) >

              < 12:53, 헌인릉 재실이 밖에 멀리 떨어져 - 중부지구 관리소 >

  정류장이 육교(차도도 함께) 밑에 있어 곧바로 위로 올라, 길을 건너 버스가 가던 성남방향으로 이동한다. 잠시 후 헌인릉 입구를 알리는 표시와 함께 대형 음식점 통나무집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시장기를 느끼게 한다. 생각보다 정류장에서 능까지는 가까워, 바로 재실이 일찍 반겨준다. 다른 왕릉과는 달리 재실이 밖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제사와 관련된 각종 준비와 음식 등을 가지고 가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넓은 주차장이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차비는 받지 않는 듯하다.

                        < 12:55, 넓게 자리한 주차장 >

                        < 12:56, 헌인릉 매표소 및 정문 >

           < 12:57, .인릉 및 세계유산 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누구나 쉽게 산행 할 수 있는 나지막한 대모산(292m)을 오르다 보면, 왼편에 있는 왕릉을 보고 여러 번 간다고 하고서는 오늘 선정릉과 함께 처음이다. 산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하여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태종을 헌릉에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大母山)으로 고쳤다고 한다. 산 이름까지 바꾼 왕릉의 입장료는 동일하게 1,000원이다. 정문 입구에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의 인릉(仁陵), 우측 안에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의 헌릉(獻陵)이 있다. 두 임금의 승하 년도 차이는 412년이나 난다.

                  < 헌인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59, 인릉(仁陵, 23대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합장릉) >

                       < 13:00, 인릉 앞 홍살문 앞에서 >

  순조(純祖, 1790~1834)는 제22대 정조의 둘째 아들로, 11세의 어린나이로 즉위하여 증조할아버지 영조의 제2계비인 대왕대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했다. 1803(순조 3) 친정을 시작해 암행어사 파견, 국왕친위부대 강화, 하급친위관료 육성 등 국정개혁과 왕권강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1802(순조 2) 왕비로 책봉되어 순조와의 사이에 효명세자와 공주 셋을 두었다. 정자각 우측에 능침으로 오르는 계단 위로는 오래된 적송들이 사열을 하고 있다.

                 < 13:03, 능침으로 오르는 계단과 소나무 >

               < 13:05, 문무인석 4기의 생김새가 각각 다른 석물 >

                 < 13:06, 능침공간에서 내려다 본 정자각 >

  능침공간에 오르면 능 앞에 세워진 문관 형상의 석물 문인석과 무관 형상의 무인석이 각각 같은 모습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전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측면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사람의 생김새도 각각, 석물의 생김새도 각각이다. 석물은 모두 한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보니 이렇듯 생김도 각각 다르게 조각되었다고 한다. 인릉의 곡장 뒤 잉 부분은 용이 꿈틀거림을 멈추고 생기를 모아 놓은 듯 봉분을 향하고 있어 명당이라 일컬어진다.

                   < 13:09, 산책로 입구를 지나 헌릉으로 >

                    < 13:11, 헌릉으로 오르는 계단 >

                     < 13:13, 헌릉의 능침 공간 >

  산책로 입구를 지나 헌릉으로 이동하는데, 능선을 넘지 않고 거의 평지로 간다. 곧 바로 제향공간이 나오면서 왼편으로 능침까지 오르는 계단이 인릉처럼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홍살문을 통과해 정자각에 올라서, 능침을 오르던가 아니면 멀리서 보았는데, 이번에는 먼저 능침부터 다녀온다. 태종(太宗, 1367~1422)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태조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왕위를 놓고 태조의 왕자 사이에서 벌어진 두 번의 왕자의 난을 치르고 1400년 왕위에 올랐다.

               < 13:18, 헌릉(獻陵, 3대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 >

                 < 13:22, 산책길 안내도 따라 헌릉광장 출발 >

                 < 13:24, 1코스 쉼터4로 가는 숲속 산책로 >

  원경왕후(元敬王后, 1365~1420)1382(고려 우왕 8) 이방원(태종)과 혼인하여 1392(태조 1) 정녕옹주에 책봉되었다. 태종이 왕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1400년 태종이 왕위에 오르자 정비(靜妃)로 진봉되었다. 양녕, 효령, 충녕(세종), 성녕의 4대군과 4공주를 두었다. 정자각을 보수하고 있어 홍살문에서 보는 능침은 보이지도 않는다. 우측으로 나 있는 산책길 따라 헌릉 광장에서 올라 인릉 광장으로 내려오는 긴 거리인 2코스(1,720m, 1코스는 580m)를 택해 간다.

                < 13:28, 쉼터4에서 쉼터1로 가는 숲속 산책로 >

                   < 13:30, 쉼터1 벤치에 앉아 휴식 >

            < 14:40, 버스 정류장으로 회귀하여 귀가 길에 >

  산책로의 오리나무 숲은 서울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경관이 뛰어난 길이다. 오르다 보니, 산불 및 재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제2산책로를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아쉽지만 짧은 1코스인 쉼터4와 쉼터1를 지나 내려온다. 쉼터1 벤치에 앉아 오늘 왕릉탐방을 정리하며 휴식시간을 갖고 귀가 길에 오른다. 오후 늦은 약속이 있어 뒤풀이는 생략하기로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탐방 4번째 만에 절반을 넘었다. 이제 남은 왕릉은 곳곳에 산재해 있고, 3기의 릉이 비공개로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 종료하고 싶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