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2월  17일  ()

2) 트레킹코스: 대전해수욕장 정류장예회마을두원운석길용산천와룡교용산천용산지금성마을

                   →동촌마을입구노일방조제배수갑문좌측과역로내로마을회관

3) 트레킹시간: 410분~830(조식 30분포함, 4시간20),                  17.9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 산악회 28인승,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금까지 산악회 무박으로 남파랑길을 걸은 지는 2(벌교 63코스, 고흥 69코스)가 된. 그 때마다 깜깜한 밤에 길만 보고 2~3시간 걷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이번 73코스에 이어서 74코스까지 걷는 길을 또 신청한다. 중독성 때문 일까! 아니면 빨리 끝내고자 하는 욕심일까! 아무튼 걷는 두 코스를 합해도 30km를 넘지 않고, 난이도가 각각 쉬우니 가보자는 자기위안인 듯하다. 이번엔 사진이 잘나올 수 있도록 카메라와 분리된 별도의 LED 플래시(flash)도 준비한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양재역에서 자정(0:00)에 출발한다.

          < 남파랑길 고흥 73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4:00, 72코스 종점이자 73코스 시점인 안내판 >

                     < 4:10, 73코스 시점인 대전해수욕장 정류장을 출발 >

   탑승하자마자 잠을 청해 보지만 쉽게 잠은 안 오고, 겨우 2시간 정도 잤는데 순천 황전휴게소(2:40~2:55)에서 쉬어간다고 깨운다. 리딩 대장으로부터 코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트레킹 시간은 9시간으로 13시에 마감한다고 한다. 이후 잠은 더 이상 오지 않고, 고흥군 두원면(豆原面) 대전리(大田里)의 대전해수욕장에 도착(4:00)한다. 내리자마자 해변으로 불어오는 강풍은 거의 약한 태풍 수준으로 몸이 옆으로 밀릴 정도이다. 밤새 잠을 2시간만 자고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5~6(예보: 영상 1~4)의 추운 날씨이다 보니 출발하기가 싫다.

                          < 4:13, 방풍림 해송과 텐트는 강풍에 휘날리고 >

                                < 4:17, 대전해수욕장 종합 안내도 >

                                   < 4:22, 방조제 길로 진행하여 >

   광활한 은빛 백사장과 500여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숲을 이룬다는 대전해수욕장의 해변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강풍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아내와 함께 준비를 하는 동안 일행들은 모두 떠나고 후미로 출발한다. 방풍림 해송의 나무 가지와 텐트가 강풍에 많이 흔들이는 해변 옆으로 앞서가는 일행의 희미한 불빛 따라 간다. 공용 화장실 옆에 있는 대전해수욕장 종합 안내판을 사진에 담는다. 새로이 준비한 카메라용 LED 플래시(flash)를 사용하니, 피사체가 있는 곳에는 효과가 있다. 백사장 해변을 떠나 우측의 바다 방조제 길로 진행한다.

              < 4:27, 이정표 따라 우측 길로 갔다 알바를(시점:3.4km, 종점:14.5km) >

                      < 4:33, 3~4분 알바하고 회귀한 후 직진 방향 언덕을 올라 >

                            < 4:41, 대전리 송정(松亭)마을 언덕을 올라 >

   대장은 깜깜한 밤이어 길 찾기 어려우니 그룹지어 가라고 당부한다. 후미에서 앞선 팀을 방조제에서 따라 가니 앞서 가라한다. 남파랑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 농로로 가니, 경로 이탈 경고음이 울려 뒤돌아보니 후미 팀이 바로 직진한다. 잘못 왔다고 아내에게 말하고 이정표로 뒤돌아 가는데, 따라오지 않고 계속 직진하고 있다. 크게 아무리 불러도 바람이 앞으로 불어 들리지 않는 듯하여, 재빨리 걸어가 알바를 알린다. 3~4분 알바하고 회귀하여, 직진 방향 언덕을 오른다. 처음부터 알바로 정신없는 가운데, 이후 산길 언덕을 오르내린다.

                                   < 4:46, 주택 앞, 마을 도로를 지나 >

                               < 4:58, 차량이 주차된 창고 옆을 지나 >

                     < 5:02, 고흥군 두원면 예회리(禮會里) 마을 입구 진입 >

   코스의 난이도가 쉬움이라 평탄한 해안길만 연속되는 줄 알았는데, 높지 않은 동네 산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추위도 다소 잊는 듯하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쏟아지는 청명한 날씨인데도, 강풍은 여전히 속도를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고흥군 두원면 대전리(大田里)에서 예회리(禮會里)로 바뀌면서, 마을 입구에 집과 농사용 창고들이 하나 둘 나타나더니, 예화마을로 진입한다. 마을 유래를 보면, 조선시대 예조판서가 이 마을을 지나다 쉬어 가는데, 마을 사람들의 예의범절에 감탄하여 마을 이름을예회라 지어 이른.

                              < 5:04, 예회마을 쉼터 정자인 동락정(東樂亭) >

                                    < 5:04, 예회마을 버스 정류장 >

                                      < 5:16, 어두운 농로 따라 >

   연강예회길 삼거리가 나오면서 우측에 예회마을 버스정류장이 있고, 좌측에는 전통 한옥 형태의 마을 쉼터 정자인 동락정(東樂亭)이 있다. 한동안 차도를 걷다가 좁은 마을길로 진입하여 농로로 간다. 시간이 빨리 지나야 날이 밝아 오기에, 자주 시계를 보게 되지만 야속하게 시간은 늦게 간다. 마을이나 건물 그리고 표지판 등이 있으면 가는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이 되지만, 방조제, 농로 등은 온통 주위가 어두워 답답하다. 한번 알바를 한 후에는 후미그룹에 속하여 같이 걸으니, 서로 길 찾기에 신경을 쓰니 알바의 걱정은 없어진다.

                                < 5:24, 갯벌이 보이는 방조제를 걸어 >

                                   < 5:31,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로 >

                              < 5:38, 주위가 보이지 않는 제방 길인 듯 >

   농로를 지나자 갯벌이 있는 방조제 길이 길게 이어진다. 파도를 막기 위한 구조물인지, 바닷가에는 시멘트로 둑을 만들어 놓았다. 직각으로 꺾어져 다시 농로로 접어들고, 커다란 농사용 비닐하우스를 지난다. 하우스 안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이 궁금하지만, 전혀 라이트 시설이 없어 알 수 없다. 이어서 다시 길 옆으로 수초들이 자라난 제방처럼 보이는 길을 간다. 바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기상예보는 영상의 온도라 하여 방한 옷을 입지 않아 춥기까지 하다.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며, 보이지도 않는 길을 가는지 회의(懷疑)를 느낀다.

                                 < 5:44, 두원원석길은 공사 중으로 우회 >

                         < 5:51, 위험한 두원운석(豆原隕石) 차도를 걷지만 >

                    < 5:58, 이정표 (시점:10,1km, 종점:7.8km)따라 차도를 벗어나 >

   이번 코스는 평균 거리인 17.9km이고 난이도가 쉬워, 걷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물론 2개 코스를 걸으려고 무박으로 오기에 다음 코스는 날이 밝아 걷지만, 1개 코스는 4시간을 걷는데 3시간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길만 보고 가니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인 듯하다. 19431123일 이곳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城頭里)에 낙하한 운석(隕石)을 기념하는 이름의 차도를 만났는데 공사로 우회한다. 위험한 두원운석로(豆原隕石路)따라 걷지만, 이른 새벽 시간이라 다니는 차량은 없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인 좌측 마을길로 간다.

                                         < 5:59, 임도 오솔길을 걸어 >

                      < 6:07, 태양열 발전단지, ()메인에너지 정문을 지나 >

                                     < 6:09, 용산천 제방으로 진입 >

   좌측 이정표 따라 좁은 마을길로 접어드니, 임도 오솔길이 바람을 막아줘 아늑하다. 임도 옆으로 대규모 태양열 발전단지인 유한회사 메인에너지 정문이 있다. 안내판에는 2019. 7월에 준공한 시설로 선진 3호외 21기가 있다고 하는데, 용어가 생소하여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용산천을 좌측에 두고 제방 길로 올라가는데, 반대편 하천너머로 선두그룹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헤드랜턴 불빛을 비추며 내려오고 있다. 그제야 하천 따라 제방 길로 올라 어느 지점에서 유턴하여 내려오는 것으로 확인이 된다. 하천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고요함을 깨운다.

                               < 6:23, 용산천을 건너 유턴하는 와룡교 >

                 < 6:24, 반대편 용산천 제방을 가리키는 이정표(시점:11.5km, 종점:6.4km) >

                                  < 6:27, 용산천의 수중보(水中洑) >

   지역 명칭이 두원면 용산리(龍山里)로 바뀌면서 하천이름도 용산천이 된 듯싶다. 용산리의 자연부락으로는 와룡, 대산, 신월, 금계 마을 등이 있다. 유턴지점이 되는 곳이 두원운석로(豆原隕石路)에 있는 와룡교로 하천을 건넌다. 다리 끝에는 좌측 용산천 제방으로 다시 가라는 이정표(시점:11.5km, 종점:6.4km)가 세워져 있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나서 하천을 바라보니, 물속에 둑을 두어 수위조절을 하는 수중보가 있다. 용산천 주변은 간척사업으로 이뤄진 농지들이 평원을 이루는 듯하고, 하천 안의 갈대들은 강한 바람에 많이 흔들린다.

                          < 6:34, 용산천에서 우측 농로로(우측 코너에 용산지) >

                                    < 6:44, 화신축산 농장 앞을 지나 >

                              < 6:52, 여명이 밝아오는 득량만(得粮灣) 바다 >

   용산천 따라 내려오다, 용산지를 우측에 두고 방향을 바꿔 농로로 간다. 저수지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에는이곳은 용산지구 공용 농업용 저수지로 낚시와 수영을 금한다고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화신축산 앞을 지나면서 카메라로 정문 을 찍으니 파란하늘 화면이 뜨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날이 밝아오는 것을 감지하는 것은 사람보다도 카메라가 먼저 인듯하다. 이번 코스가 득량만이 움푹 들어 온 해안선 따라 가는 길인데, 전혀 보이지 않다가 날이 밝아오면서 보이기 시작한다. 만의 연안에서는 낙지, 장어 등이 많이 잡히며,

                            < 7:04, 두원면 용반리(龍盤里) 금성마을 입구 >

                                 < 7:06, 마을 앞 보호수 정자나무 >

                            < 7:07~7:36, 마을 쉼터 정자에서 아침식사 >

   김, 미역, 굴, 피조개, 키조개, 바지락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여, () 이름이 결정 된 듯싶다. 한자의 뜻처럼 바다에서 식량을 많이 얻는 것 같다. 용반리(龍盤里) 금성(金城)마을에 들어서니, 날이 밝아 사물 구별이 되니, 3시간 동안을 어두운 밤에 길만 보고 걸었다. 마을 앞 보호수 정자나무가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 오느라 고목이 다 되었다. 마을 규모가 커서 금성리로 착각 했는데, 실제 1914년 부군폐합할 때에 용두리, 금성리, 반산리, 지등리를 합쳐 용반리가 되었다. 마을 중앙에 있는 쉼터 정자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는데 추워서 떨린다.

                                < 7:39, 마을을 벗어나는 고개를 넘어 >

                  < 7:50, 동촌마을을 우측에 두고 뒷동산의 허리를 돌아 >

             < 7:59, 득량만과 노일방조제의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바람을 피할 수가 없어 추위에 떨면서, 걷기 위한 억지춘향(抑止春香)식 식사가 된다. 식사하는 동안 마을 창고 앞에 같은 가운과 모자를 쓴 부녀자가 하나둘 모여 식사하는 우리를 이상하게 보더니, 관광버스가 오자 탑승하는데 어느 회사에 출근하는 듯하다. 마을을 벗어나는 고개를 넘자 동촌마을이 나타나는데, 입구에서 좌측 마늘 밭길 사이로 걸어 뒷동산 허리를 돌아간다. 대나무 숲을 지나 언덕길을 내려가니, 득량만 넓은 바다와 긴 노일방조제가 펼쳐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어둠속에서 오다가 시원스런 풍경에 가슴이 활짝 열린다.

                                     < 8:00, 우측 산 능선으로 일출이 >

                                   < 8:07, 득량만과 방조제를 배경으로 >

               < 8:08, 득량만과 방조제 배수갑문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방조제 둑을 걷지 않고 아랫길로 가니, 둑이 바람을 막아 줘 다행이다. 얼마 걷지 않아 멀리 우측 산 능선으로 해가 솟아오른다. 이제 햇살이 비치면 온도가 올라가겠지 스스로 위안하면서 간다. 방조제가 끝나는 곳의 배수갑문을 통과하기 전에 제방으로 올라 득량만 바다를 바라보니, 출렁이는 파도는 예상과는 달리 동해안처럼 높지 않다. 수심이 깊지 않던가! 아니면 바다가 깊숙이 들어 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인증 샷을 찍고는 배수갑문을 통과하니, 갈림길 삼거리가 고민하게 한다. 앱은 우측방향을 가리키고, 시그널은 해안 따라 가라한다.

               < 8:15, 노일방조제를 벗어난 득량만의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19, 주위는 석류 재배단지(방풍막을 한 과수원) >

                              < 8:26, 농로를 벗어나 과역로 만나 종점까지 >

   아내와 상의 끝에 앱의 경고음을 무시하고, 시그널 따라 좌측 해안 길을 택한다. 해변을 좌측에 두고 농로 따라 걷는데, 과수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나무 이름을 몰라 아내에게 묻는다. 때론 방풍막을 처 놓은 과수원도 보이는데, 나뭇가지에 남아 있는 과일모양이 석류나무로 추정된다. 때론 새우 양식을 위한 양식장이 겨울이라 물을 빼놓고 있다. 시그널 위주로 걸어 농로 사거리에 도착하니, 앱의 가리키는 길과 합류(8:19)한다. 오히려 시그널 위주의 길이 거리가 우측 길보다 짧다. 멀리 내로마을이 보이면서 과역로를 만나 종점으로 간다.

                                       < 8:30, 과역면 노일리 내로 마을회관 >

                 < 8:31, 73코스 종점 및 74코스 시점 안내판(마을회관 건너편 여성복지회관 앞) >

                                  < 남파랑길 73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위험구간 표시가 있는 과역로 따라 가서 73코스의 종점인 과역면 노일리(老日里) 내로(內老) 마을회관에 도착한다. 노일리의 중심 마을이라 하여 안내()자를 써서 내로(內老)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종점인 내로마을 회관 맞은편에 73코스 종점 및 74코스 시점 안내판이 여성복지회관 건강관리실 건물 앞에 세워져 있다. 동네 주민에게 인증 샷을 부탁해 찍고, 73코스를 종료한다. 마치고 나니 무엇을 보고 걸었는지, 4시간 중 3시간을 길만 보고 걸었다. 안내 정보에는 해안경관과 내륙경관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코스라 했는데 아쉽다.

   스탬프 배지를 획득하였지만 이렇게 걷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향후에는 밤이 짧은 춘분과 추분(3월 하순~9월 하순)사이는 몰라도, 이렇게 무박 트레킹의 지속은 무리라고 판단한다. 젊은 나이도 아니어서 건강에도 좋지 않을 듯싶다. 빨리 전 코스를 완주하겠다는 작은 욕심을 버리고 하루에 1개 코스만 걷도록 스스로 자제가 필요하다. 아내와 함께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겸한 개별 트레킹을 하던가! 산악회에서 평일 운영하는 12일 팀도 있으니 그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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