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0월  20()

2) 트레킹코스: 수산교망양정해맞이광장촛대바위오산항덕신휴게소

                     →망양휴게소울진대게조형물망양정옛터기성망양해수욕장

                     →생태터널사동항생태터널농로기성버스터미널

3) 트레킹시간: 1116~1708(5시간52),       23.3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 산악회 30,     난이도: 쉬워요(별 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정기 해파랑길 트레킹을 한지도 한 달이 넘었다. 지난달 26코스를 완주(9.15)하고 보지 못했으니, 산우들이 궁금해지며 보고 싶어진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고성에서 부산까지 함께 가야되는 동반자이며 가족 같은 관계인지도 모른다. 뜻을 같이하는 목적으로 만났기에, 걷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정겹게 하나로 묶어 주는 듯하다. 가을이 깊어져 걷기에 좋은 계절인데, 한편으로는 혼사와 단풍이 절정을 이뤄서 인지, 참여한 인원이 평소보다 적어 아쉬움을 준다.

                       < 해파랑길 울진구간 5개 코스(27~23) 안내도 >

                 < 해파랑길 25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6, 25코스 역방향 출발지 수산교에서 >

  평소보다 10분 앞당긴 7시에 고속터미널을 출발하여, 늘 가던 강릉을 경유하지 않고 다른 경로로 간다. 언제 바로 내려갈까 했는데,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천등산휴게소(8:50~9:10)중앙고속도로풍기I.C(9:52)자동차전용도로불영계곡수산교(11:12)에 도착한다. 27코스 남진할 때, 부구삼거리에 도착한 시간보다 빨리 온 것을 보면, 강릉 경유보다 거리가 가까운 듯하다. 지난번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산교는 침울한 풍경이었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로 활기차다.

                < 11:20, 왕피천(王避川) 데크 따라 망양정으로 >

                   < 11:24, 왕피천 하구와 소나무 숲 >

             < 11:29, 하천 도로 따라 오다가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

  장소가 비좁아 단체 인증 샷과 스트레칭도 못하고 출발 했는데, 인원이 적어서인지 대열을 유지하고 두 그룹을 형성해 간다. 실직국(悉直國)의 왕이 피난해 숨어 살았던 마을의 하천이라 붙여진 왕피천은 지난번 26코스 때 반대편 제방을 걸었었다. 하천 하구에 다다르니, 울진의 자랑거리인 소나무 숲이 둔치에서 자란다. 이 지역의 금강송(金剛松)은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의 원형으로 혈통이 좋아 1992년 울진 군목으로 지정되었다. 하천 도로 따라 오다가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 11:33, 장승들은 망양정과 왕피천 생태 지킴이 >

              < 11:36, 망양정(160m)과 해맞이광장(250m) 갈림길 >

                  < 11:41, 해맞이광장 전망대에 올라 >

  지금껏 보아 온 장승들은 통나무를 조각해 세워졌는데, 이곳은 친환경적이라 그러한지 시멘트로 만들어진 듯한 흰색의 장승이라 좀 어색하다. 망양정과 왕피천 생태 지킴이 장승이 추가로 세워져 있다. 망양정과 해맞이광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는 가까운 망양정으로 가라고 한다. 망양정을 보고 해안가로 내려가면, 해맞이광장을 못보게 될 것 같아 해맞이 광장부터 갔더니, 작은 욕심이 화를 불러 왕복한다. 해맞이광장 전망대에 올랐더니, 장시간 버스타고 온 피로가 날아간다.

                     < 11:45, 해맞이광장 내 울진대종 >

                 < 11:48,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望洋亭) >

               <   11:50, 도보여권 25코스의 스탬프 형상인 망양정 인증 샷 >

  망양정 공원은 정부의 경북부지역 경제개발 촉진을 위한 지원을 받아, 2001~2010년까지 망양정 개축 및 울진대종 건립 등 제반시설 및 주변을 정리했다. 대종은 높이 2.86m, 바깥둘레 1.638m, 무게 7,518kg(2,005)이라고 한다. 지름길로 나중에 들린 망양정은 원래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던 것을 철종 11(1860)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1958년 중건하고, 2005년에 완전해체 후 새로 지었다. 숙종은 관동팔경중 경치가 최고라 하여,관동 제일루란 현판을 하사하였다.

          < 11:51, 망양정에서 26코스의 은어다리와 망양정해변 조망 >

            < 11:56, 해맞이광장으로 다시 왔다가 차도로 하산 >

               < 12:04, 해안도로로 내려와 해변 따라 >

  망양정에 올라 1개월전에 거닐었던 은어다리와 망상해변을 조망해 본다. 망양정에서의 가는 코스를 확인하니, 해맞이광장을 거쳐서 해안선 도로로 내려간다. 순리대로 망양정부터 들리었더라면 별무리가 없었을 터인데, 빠진 것 없이 다보고 가겠다는 욕심 때문에 화를 자초했다. 살면서 이러한 작은 실수들을 많이 겪으면서도 또 닥치면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삶인 듯하다. 해맞이광장으로 올라오는 차도 따라 내려가 해안도로를 만난다. 이제는 거의 종착지까지 연결되는 해변길이 시작된다.

              < 12:21, 몽돌해변에서 몽돌들의 이야기를 듣고 >

          < 12:34, 울진은 대게의 고장이라고 길가에는 안내 기둥이 >

               < 12:36, 해변가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

  해변 따라 산포4리 버스정류장(12:06)산포2리 마을회관(12:13)을 지나면서 해안도로는 계속된다. 드넓게 펼쳐진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몽돌 해변을 지날 때는,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에 몽돌들이 나지막한 소리로 수고한다는 말을 전해주는 듯하다. 화목한 산포3리 마을표시석(12:32)이 있는 해변 길가에는 울진은 대게의 고장이라는 홍보 안내 기둥을 줄지어 세워놓았다. 해변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가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 12:42, 길가 해변에 서있는 촛대바위 >

                    < 12:54, 진복1리 마을 앞 해변 >

            < 13:12~13:42, 진복2리 동정정(洞庭亭)에서 점심식사를 >

  길가에 높이 솟은 뾰족한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이를 촛대바위라 일컫는다. 진복1리 마을 앞 넓은 해변을 지나자, 선진마을 진복1리 마을표시석(12:57, 버스정류장도)이 반겨준다. 오원쉼터(12:59)진복2리 마을표시석(13:10, 버스정류장)진복2리 복지회관(13:12)을 지난다. 대장님의 리드에 따라 참석자의 절반정도가 그룹을 지어 가며 단체사진도 찍으며 화기애애하다. 늦게까지 많은 인원이 함께 가보기는 처음이다. 선창가 동정정 정자에 올라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 14:09, 오산2리 해변의 파도 동영상 >

             < 14:21, 오산항 앞, 거리에서 생선을 건조시키는 풍경 >

                    < 14:25, 규모가 큰 오산항 입구 >

  많은 인원 중에 식사를 준비한 일행은 5명뿐이고, 나머지 인원은 매식한다고 머뭇거리다가 출발한다. 지금껏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점심식사는 2~3명이 함께 했는데 오늘은 많은 편이니 즐겁다. 특히 여성 두 분이 음식을 많이 준비해와 성찬이 된다. 오산3리 마을회관(13:58)을 지나, 오산2리 해변을 지나는데,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풍경이 아름다워 동영상으로 담는다. 오산1리 마을회관(14:24)를 지나니 규모가 큰 오산항인데, 앞바다에서는 다양한 어종들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 14:34, 7번국도 건너편에 덕신 휴게소 >

            < 14:45, 망양휴게소(B팀의 종착지 버스대기 중) >

           < 14:48, 휴게소 쉼터 전망대에서 본 가야될 해변 >

  갓 잡은 싱싱한 자연산 회와 동해바다의 시원한 파도를 보러 오는 여행객과 스쿠버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오산항이다. 오산보건소(14:26)를 지나, 다리를 건너니 덕신1리 마을(14:27)로 바뀐다. 이어서 7번 국도와 만나는 덕신교차로(14:31) 삼거리(좌측: 포항, 평해. 우측: 삼척, 울진)이다. 국도로 가지 않고 이면 마을길로 우회하여, 다시 국도를 만나는 건너편에 덕신 휴게소가 있다. 다음 망양 휴게소(출발 13.5km지점)에는 이곳 까지만 오는 B팀을 위해, 타고 온 버스가 대기한다.

                    < 14:55, 도로 따라 가며 보는 해변 >

          < 15:07, 오징어 판매장(건조대에는 많은 오징어들이) >

                   < 15:09, 울진대게 조형물 앞에서 >

  매식을 한다고 먼저 떠난 일행들은 망양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앞서간 선발대 2명을 전망이 좋은 쉼터에서 만나 함께 쉬어간다. 높은 위치에 있는 쉼터에서 가야 될 방향의 해변을 카메라에 담고, 이제는 7명이 한조를 이루어 간다. 차들이 없는 한적한 해안도로 따라 걷는데, 무릎이 자주 통증을 보내온다. 식사하고는 무릎 보호대까지 했는데도 여전하니, 남은 거리가 9.8km인데 걱정이다. 많은 오징어들이 건조대에 널려있는 판매장을 지나니, 울진대게 조형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 15:18, 갈매기 떼들의 군무와 휴식 >

             < 15:19, 개별적으로 해변가에서 말리는 오징어 >

                   < 15:35, 망양정 옛터의 정자 >

  안내문에는 1930년대 교통수단이 원활치 못할 당시 대도시로 반출할 해산물들이 교통이 편리한 영덕으로 집하되어 영덕대게로 불려 왔을 뿐, 대게의 원조는 울진대게라고 한다. 갈매기들이 해변에서 쉬다가 운동을 하는지, 가끔씩 돌아가면서 날개 짓을 한다. 마을 주민들이 길가에 오징어를 말리면서, 상품화 된 것은 판매까지 한다. 망양2리 마을회관(15:30)을 지나니, 망양정 옛터의 정자가 높은 산봉우리에 있다. 데크계단을 무릎이 아파 지나치려 했는데, 일행들이 오르니 함께 간다.

       < 15:36, 망양정유허비(望洋亭遺墟碑)에서 바라본 기성망양해수욕장 >

                   < 15:38, 기성망양해수욕장 백사장 >

                    < 15:48, 기성망양해수욕장 입구 >

  망양정은 고려시대 기성면 망양리 해안가에 처음 세워졌다가 허물어져, 두 번째에 이곳 현종산 기슭으로 옮겨 세웠다. 세 번째는 지금의 둔산으로 옮겨졌다. 2015년 지역주민들이 선인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다시 건립했다고 한다. 높은 위치의 망양정 옛터에서 기성망양해수욕장을 조망하고 내려온다.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약 600m나 되며, 수심이 비교적 얕고 경사도 완만한데다, 2000년부터 해맞이 장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 16:00, 해변과는 헤어져 산으로 >

                 < 16:06, 첫 번째 생태터널을 지나 >

                 < 16:15, 사동2리에 위치한 사동항 >

  출발지부터 해변을 따라 4시간이 넘도록 걷다가 이제 산으로 오른다. 처음 볼 때의 바다와 해변의 반가움이 시간이 흐를수록 무감각해진다. 비슷한 풍경들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지금까지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연속적으로 바다만 보고 가는 거리가 최장인 듯하다. 첫 번째 생태터널까지 어렵게 올라 내려가니 또다시 해변길이 이어진다. 사동2리 쉼터정자를 지나니, 아담한 규모의 사동항이 있다. 대게, 오징어, 고등어 등의 주요 어획물들이 잡힌다고 한다.

                    < 16:23, 사동3리 쉼터정자에서 휴식을 >

                     < 16:38, 두 번째 생태터널을 통과 >

            < 17:01, 세 번째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농로 가운데로 >

  아픈 무릎에 온통 신경을 쓰며 걸었더니, 체력이 일찍 방전되어 후반부터 힘들다. 일행들이 가다가 쉬어주며 보조를 맞혀주면, 같이 가다가 뒤로 처지기를 반복한다. 사동3리 동회관(16:19)지나, 쉼터정자에서 배낭 털기를 하며 쉬어간다. 두 번째 생태 통로를 넘으면 종점인 기성버스터미널이 나오겠지 하는 희망으로 힘겹게 넘었는데, 세 번째 고개를 다시 넘게 한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가니, 석양이 비치는 황금벌판이 아름답다. 들판 중앙 농로사이로 걸어가자니 고향생각을 하게 된다.

             < 17:07, 역방향 종착지인 기성버스터미널 >

          < 17:08, 25코스 역방향 종착지 스탬프 위치에서 >

            < 17:08, 도보여권 25코스에 스탬프를 찍고 >

  25코스 역방향 종착지인 기성버스터미널에 마감시간(17:40)안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은 외관만 말끔하지, 대부분 창고로 방치되어 있다. 한쪽 구석만 매표소인 듯 불이 켜져 있으나 잠겨 있다.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터미널로 보여 이용하는데 참고하였으면 합니다.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일행께서 막걸리와 안주를 사와 간단하게 뒤풀이를 대신한다. 내려왔던 코스대로 올라가니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빠른 상경이다. 갈수록 걷는 시간보다 버스 타는 시간이 많아져 풀어야 할 숙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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