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마지막 이틀간의 남은 일정 중에서 첫날을 보내려고 하니 아쉬움이 따른다. 특히 내일은 오전 관광을 마치고는 입국하는 비행기에 올라야 함으로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된다. 지금까지는 관광에 심취하여, 잠시 잊었던 입국을 위한코로나 신속항원검사가 걱정이 된다. 오전 일정인 고린도(Korinthos )운하,박물관,유적지 관광은 16년 전에 돌아보았기에 큰 설렘은 없지만, 오래 만에 갖는 추억 여행이 되어 어떻게 변하여 있을지 궁금하다. 패키지여행의 기본 스케줄이라 할 수 있는 7-8-9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여행사의 일정이 표시된 그리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25, 호텔 숙소 창으로 본 아테네 시내 풍경 >

                            < 9:01, 주정차 혼잡으로 교통난을 겪고 있는 시내 거리 >

- 7일차 여행 출발

  「3대 옵션+ N0+ N0쇼핑이 전제되는 상품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이드에게 요청해 기념품이나 간단한 선물 사려고 면세점을 들린 후에 일정을 시작한다. 관광지에서는 가격이 비싼 편이나 이곳은 저렴하고, 추천하는 인기 상품은 올리브 오일과 위장에 좋다는 매스틱(MASTIC)가루 그리고 매스틱 치약이라 한다. 호텔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아테네 시내 풍경을 보며 기지개를 편 후, 8시에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뷔페식 아침식사를 한다. 주정차 혼잡으로 교통난을 겪는 시내 거리를 지나, 아크로폴리스 아래 골목에 있는 면세점을 찾는다.

                                        < 9:05, 일정에 없었던 Hydra 면세점 쇼핑 >

                                           < 9:10, 면세점 내부 진열 상품들 >

                                        < 10:08, 시내를 벗어나 일반도로로 >

- Hydra 면세점 쇼핑을 30여분 하고

  패기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일정중의 하나가 쇼핑인데, 예전부터 현지 여행사와 고객과의 갈등이 이뤄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들이 많았다.3대 옵션+ N0+ N0쇼핑이다 보니, 일행 중 여성들은 쇼핑이 빠져 서운 했던 것 같다. 일정 중에 시간을 내어 달라 부탁하여 쇼핑하는 모습에서 행복함과 즐거움이 넘쳐난다. 주어진 30분이 지나서야 쇼핑이 끝나고 본 일정에 들어간다. 시내거리를 빠져나와 고린도 운하를 향해 달려간다. 아테네 주변의 산들은 거의 다 바위산으로 나무들이 자라지 못해 외관으로는 민둥산처럼 보인다.

                                    < 10:18, 에게 해(살라미스 해전)를 좌측에 두고 >

                                     < 10:24, 고린도 유적지를 향해 고속도로 진입로 >

                                   < 10:56,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속도를 내어 >

- 에게 해(살라미스 해전)와 고속도로를 달려 -

  최근 연일 40를 넘나드는 최악의 폭염과 이로 인해 산불까지 겹쳐 최악의 여름을 보낸다. 어제도 아테네 인근의 산에서 대형 산불이 났는데, 장시간 진화 끝에 잔불까지 소화했다고 한다. 4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산에 유리조각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쉽게 발화가 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에게 해의 눈부신 바다와, (VIEW)가 좋은 해변에는 최고급 주택들이 함께 어울리는 풍경들이 굴곡진 해안선 따라 숨 막힐 정도로 멋지다. 그리스가 페르시아와 마지막 전쟁에서 적군을 좁은 해협으로 유도해 대승을 거둔 살라미스 해협이기도 하다.

                                           < 11:02, 고린도 운하 입구 휴게소 >

                                   < 11:12, 번지점프도 이뤄지는 교량 중간에서 >

                                < 11:17, 다리 끝에서 유턴하여 돌아오다 셀카로 >

- 코린트(Korinthos)운하 교량을 건너 유턴 -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고린도 운하 입구 휴게소에서 정차한다. 세계3대 운하 중 하나로 수에즈 운하를 설계한자가 이곳까지 하여, 두 번째로 개통된 운하이다. 로마황제 네로부터 건설을 시작해 수차례 중단되다 1893년 완공되었다. 이오니아해와 에게를 연결하는 운하로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쪽으로 가는 뱃길 300Km를 단축했다. 운하 길이는 6.4Km이고, 80m의 높이의 암벽을 폭 24m로 잘라 파서 실제로 본토와 분리된 섬이 되었다. 교량 끝에서 원위치하다, 신혼부부의 셀카 봉으로 좁은 교량에서 운하배경 인증 샷을 찍는다.

                                   < 11:28, 고린도 운하를 떠나, 유적지를 향해 >

                                       < 12:02, 유적지 입구 마을 거리를 지나 >

                             < 12:04, 고린도 유적지 위로 보이는 산(해발 575m) >

- 고린도 유적지 입구 -

  16년 전에는 다리를 건너며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아찔했는데, 이젠 다시 보아서인지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 아테네에서 고린도까지의 거리는 81km 정도로, 이동시간만으로 2시간이 소요된다. 주차장을 찾지 못하는 기사는 마을길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여 일행들을 불안하게 하더니 겨우 찾아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박물관을 찾아 가는 마을 거리에는 레스토랑, 기념품가게도 있지만, 일반주택들과 함께 슈퍼마켓, 약국 등의 모습도 보인다. 유적지 펜스 위로 있은 유적지 위로는 높은 산(575m)에 아크로 고린도 성곽이 희미하게 보인다.

                                            < 12:06, 고린도 유적지 매표소 입장 >

                                          < 12:11, 입구에서 본 야외 유적지 풍경 >

                                    < 12:15, 박물관 입구 마당에 목 없는 석상들이 >

- 고대 고린도 유적 박물관 관람 -

  유적지 매표소로 입장해 외부 풍경을 보면서 우측의 박물관으로 입장한다. 정식 명칭은 고대 고린도 고고학 박물관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로마시대까지의 유물이나 출토품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질 좋은 고령토가 풍부해 검고 붉은 색조의 그림이 그려진 고린도 항아리가 유명하다. 박물관의 안마당에는 목과 손이 없는 석상들이 많다. 귀족이나 부자들이 집 앞에 세워놓던 석상인데, 주문이 밀리자 몸통을 미리 많이 만들고는 머리와 손을 붙여 판매했다는 설과 석상 숭배를 금지했던 오스만제국 터키 지배 때 목을 쳤다는 설도 있다.

                             < 12:18, 병의 치유부분을 만들어 치유의 신께 받쳤던 >

                              < 12:23, 박물관 내부의 모습을 둘러보는 여행객 >

                              < 12:26, 당시 로마 황제들의 모습을 전시한 방 >

- 박물관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당시의 모습을 -

  당시 병을 얻어 치료하여 완쾌되면 감사의 마음으로 아팠던 신체의 부위를 흙으로 점토를 구워 만들고, 대리석 판에 글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유난히 성기의 모양이 많은 것은 당시 고린도라는 도시가 사치와 향락으로 타락한 도시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순서에 따라 각방마다 돌아보는데, 전시내용을 각각 달리하면서 사진 촬영이 금지된 방도 있다. 당시 로마 황제들의 모습을 전시한 방에서 줄리어스 시저, 옥타비아누스, 네로 등의 모습과 두상을 본다. 황제들의 갑옷에 메두사 괴물을 표시했는데, 적에게 무섭게 보이려는 뜻이다.  

                                          < 12:30, 바카스 모자이크 그림 >

                               < 12:31, 외부 3개의 기둥만 남은 옥타비아 신전 >

                              < 12:33, 그리스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의 돌기둥 >

- 박물관 외부로 나와 야외 유적들을 -

  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나온 바카스 모자이크 화는 제우스신의 아들이고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Dionysos, 바카스)를 위한 것으로 로마시대 때 번성했던 화려한 문화적 단면을 보인다. 박물관 외부로 나오니 화려한 코린트식 기둥이 있는 로마시대 유적 옥타비아 신전이 보이는데, 이는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여동생을 위해 만들었다. 건물 외벽 한편에 그리스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의 돌기둥을 소개하고 있다. 좌측부터 받침대가 있는 도리아식, 양 뿔 모양의 이오니아식, 식물의 잎사귀, 풀이 조각된 코린트식 기둥이 있다.

                                         < 12:38, 기둥이 7개 남은 아폴론 신전 앞에서 >

                                          < 12:41, 30만 명의 인구가 살았던 아고라 >

                                            < 12:42, 돌산 위에 아크로고린도가 >

- 아폴론 신전과 아고라 -

  로마와 전쟁에서 완전히 파괴 된 후에 재건되어, 현재의 유적은 대부분 로마시대 것이다. 유적지에서 흔히 보는 아폴론 신전은 큰 돌 하나를 깎아 만들었다. 파르테논 신전이 대리석으로 쌓은 것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뒤떨어진 듯하다다양한 활동의 집회장소 겸 시장으로 쓰였던 공간인 아고라(Agora)는 대도시의 모습이다고린도는 로마 제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지중해의 중심도시였다. 부와 쾌락의 도시로 발전하여, 신전을 관리하던 1,200명의 여자들이 주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합법적인 매춘행위를 하였다.

                                    < 12:54, 사도 바올이 포교하였던 비마(BEMA) >

                                                    < 12:56, 비마 위에 올라 >

                          < 12:57, 비마 위에서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사도 바올이 포교하였던 비마(BEMA) -

  거리 따라 걸으면서 돌산을 멀리서 바라보니, 아크로 고린도로 불리었던 성벽이 어렴풋이 보인다. 당시에 있었던 신전은 파괴되어 사라져 지금은 볼 수 없다. 문란하고 타락했던 시기에 사도바울이 찾아와 좋은 도시로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바울이 올라가 복음을 전했다는 비마(BEMA)는 무대처럼 높은 위치에 있다. 고린도 전서와 후서를 여기서 남기었고 교회를 세우기도 하였다. 연설했던 비마 위로 오르니, 유적지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파노라마로 담는다. 현재의 유적은 1/10 정도이고, 현 주민의 반대로 더 이상 발굴은 않는다.

                                              < 13:03, 출구 방향의 피레네 샘 >

                                      < 13:08, 현지 식당인 겔모르스 레스토랑 >

                                    < 13:22, 현지음식과 가이드가 추천한 맥주 >

- 유적지 음식점에서 점심식사 -

  출구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옛날에 물 저장고로 사용되었다는 피레네 샘은 현재에도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그 아래에 있는 화장실 변기의 모습도 특별하여 눈길을 끌게 한다. 출구 주위로 마을과 교회가 보이는데, 사도바울이 세운 교회는 없어졌고 지금은 기념교회라 한다. 그리스의 현지 음식들은 대부분 우리가 접하던 양식 과 비슷하여 맛이 있다. 가이드가 적극 추천한 현지 맥주도 구경하면서 느낀 갈증도 해결시켜 주면서 맛이 있다. 오늘 오전 일정은 지난 16년 전에 와서 보았던 고린도 유적의 복습 과정이고 오후 일정이 기대된다.

                                                 < 14:10, 남쪽으로 평원을 달려 >

                                                  < 16:54, 모넴바시아가 눈 앞에 >

                                                      < 17:06, 성안으로 들어가 >

- 모넴바시아(Monemvasia) -

  식사를 마치고 남쪽으로 평원을 달려, 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성벽 안에 있는 예쁜 마을 모넴바시아로 이동한다. 펠레폰네소스 반도 동쪽 해안에 위치한 모넴바시아는 하나의 입구라는 뜻으로 하나의 길이 유일한 통로이다. 이 작은 섬은 200m 거리의 짧은 둑길로 해안과 연결되어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을 닮은 요새와 같이 숨겨진 아름다운 지중해의 휴양 도시로 중세시대의 요새와 비잔틱 양식의 중세 교회 등 중세 유적이 남아있다. 1249년 아카이아(Achaia)의 군주가 스파르타를 내려다보이는 높이 620m 언덕에 성을 세웠다.

                                           < 17:08, 성안 마을 골목길로 올라 >

                            < 17:16,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빨간 지붕과 파란 바다 >

                                         < 17:18, 메인광장의 중세교회 앞에서 >

- 모넴바시아의 메인광장 -

  이 요새는 비잔틴에 의해 재정복 되었다가 터키인 베네치아인의 차지가 되는 도시로, 1832년 오토 1세가 새로운 도시 스파르타를 건설하면서 이 도시는 버려지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80여명의 소수 주민만 살고 있으며, 중세 유적들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골목마다 예쁘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작은 메인 골목길을 두고 좌측 성 아래 마을과 우측 바닷가 마을로 나누어진다. 산위에는 또 하나의 성이 있었는데 무너지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 골목 중간에 메인광장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교회에는 주일이 되면 모든 주민들이 모인다.

                                               < 17:23, 고풍스런 벽과 예쁘게 핀 꽃 >

                                          < 17:27, 파도치는 바닷가 성벽에 걸터앉아 >

                                                    < 17:31, 아름다운 좁은 골목길 >

- 아름다운 모넴바시아의 골목길 따라 -

  메인광장에서 자유시간(17:15~18:00)을 주어, 각자 예쁜 위아래 마을을 구경하라고 한다. 윗마을 끝에 성벽이 있어 위로 오를 수는 있지만, 위험하니 오르지 말라고 한다. 여름이면 관광지가 되어 내외국 여행객들로 활성화되지만, 겨울이면 너무 추워서 마을이 텅 비게 된다. 주로 아랫마을 바다가 쪽으로 내려가서 미로 찾기 하듯 골목마다 다녀 보지만 고풍스런 골목이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풍경들이다. 바닷가 성벽 아래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외국 가족들도 보인다. 오랜 시간 머물면서 전체 골목을 다 돌아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 17:34, 벽 사이 공간으로 보이는 바다 >

                                    < 18:21, 메인 골목길 끝 지점에서 내려다 본 풍경 >

                                   < 18:22, 메인 골목길 끝 지점에서 본 성벽과 암봉 >

- 모넴바시아 떠나기 아쉬워 -

  집안의 우환으로 여행을 신청해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골목길에서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받지 못한 전화 때문에 조기 입국 여부를 두고 현지 가이드와 인솔자에게 상의 하느라 아까운 자유시간의 절반을 소진한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입국하여 보름 뒤에는 현실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남은 시간을 메인 골목길 끝까지 다녀왔다. 오늘의 관광일정을 끝내고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숙소가 있는 스파르타 도시로 이동한다. 고대 도시인 스파르타가 아닌, 그리스가 터키로부터 1830년 독립하면서 새로운 장소에 형성된 도시라 한다.

                                             < 19:58, 마니아티스(Maniatis) 호텔 >

                                        < 20:00, 거리의 호텔 식탁에서 저녁을 >

                                             < 20:41, 주 메뉴인 감자와 소고기 >

- 스파르타의 숙소 마니아티스(Maniatis) 호텔-

  내일 아침 식사 후에는 인근에 있는 보건소를 찾아,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귀국할 수 있다. 여행 오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일정이 진행되면서는 잊고 관광에만 열중하였다. 막상 내일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오기전의 걱정이 되살아난다. 호텔 거리에 마련된 야외 레스토랑에서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내는 식사가 이색적이다. 외국에서는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오랫동안 해외에 오지 못하다보니 생소하게 느껴진다. 많이 먹던 양식 코스로 부담 없이 맛있게 하고는, 내일의 항원검사를 위해 일찍 취침한다.

 

 

                                                                         2022720일 그리스 여행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