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214(수요일)
2) 산행코스 : 운두령물푸레나무군락지쉼터전망대(1492)
                     →정상주목삼거리(군락지)노동계곡옹달샘윗삼거리
                     →오토캠핑장(2야영장)이승복생가1야영장아래삼거리
3) 산행시간 : 1025~1525(5시간), 산행거리:12.0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산악회,  38
5) 날    씨   : 맑은 후 흐림
6) 산 행 기
  다니고 있던 산방에서 예고한바와 같이 며칠 전 내린 첫 눈 이벤트 산행을 한다. 평일을 기해 회원들에게 저렴한 가격(11,000)으로 서비스한다. 작년 겨울에 산행하려했지만, 구제역 파동으로 통제 되었던 계방산(桂芳山 1,577m)을 간다.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고, 설산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고개로는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운두령(1,089m)을 대부분 들머리로 하기에 부담은 적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18, 들머리 운두령 도착 >

  신사역을 출발(7:30)해 경부.영동고속도로문막휴계소(8:45)평창휴게소(9:45)속사I.C(10:00)로 나온다. 고속도로는 평일로 교통체증이 없어 휴게소를 두 곳이나 들린다. 하산하면 차가 대기할 장소는 이곳 유명한 송어횟집 위의 주차장이라고 하고는 운두령 고개를 힘들게 오른다. 평창군과 홍천군의 경계인 운두령에는 평일인데도 이미 산악회 버스 2대가 산객들을 내려놓고 간다. 겨울산행에서는 필수인 준비운동을 가볍게 하고 산에 오른다.

                    < 10:25, 계단 오르며 산행시작 >

                      < 10:33, 눈 쌓인 능선 길 >

                 < 10:40, 우측으로 가야할 주능선() >

  항상 운무(雲霧)가 넘나드는 고개라 하여 붙여진 운두령(雲頭嶺)에서 가파른 목재 계단을 오른다. 얼마 전에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계방산은 지리적으로 눈이 많이 내리고, 내린 눈은 추운 지역으로 쉽게 녹지 않는다. 태백산, 선자령, 백덕산과 함께 강원도의 대표적인 겨울 눈 산행지이다. 첫눈이 오던 날, 이 지역에는 이틀간 폭설이 내리더니 그대로 소복하게 쌓여 있다.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능선 우측에는 가야될 주능선이 멀리 보인다.

                        < 10:46, 고도를 높이고 >

                        < 10:47, 첫 번째 이정표 >

                    < 10:49, 앞에 보이는 것이 정상인 듯 >

  1년 만에 들어보는 눈 밟은 소리가 산행의 즐거움을 주며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표고 차는 488m, 2/3이상을 차로 올라와 있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또한 부드러운 육산으로 위험하지 않아 겨울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오르는 경사도는 높아지고 오르는 거리는 길어진다.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첫 번째 이정표도 설경의 한 구성원이 된다. 이제 서서히 정상의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10:58, 깔딱은 시작되고 >

                       < 11:08, 보기 힘든 바위를 넘어 >

                  < 11:12, 현 위치(쉼터)를 알리는 코스 안내도 >

  깔딱을 오르는데 홍천 방향에서 불어오는 북풍이 세차게 얼굴에 몰아친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해발 1,200m 이상을 걷고 있으니 영하10도는 되는 듯싶다. 바닥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나뭇가지에는 눈이 없어 멋진 설경은 볼 수 없다. 눈이 내린 직후나, 눈이 계속 내릴 때 와야만 상고대와 함께 감탄사가 절로 나올 텐데 아쉽다. 그러나 산행은 그만큼 힘들 것이니 장단점은 있다. 육산이기에 보기 힘든 바위를 넘어, 쉼터에 도착한다.

                        < 11:12, 쉼터 이정표에서 >

                        < 11:19, 깔딱은 계속되고 >

                   < 11:29, 안부로 내려왔다 다시 오르고 >

  쉼터 이정표에서 잠깐 쉬어 가며, 인증 샷을 한 장 부탁해 본다. 앞서 출발했던 다른 산악회 회원들을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눈이 많아 한 줄로 가야하는 등산로는 한가한 편이다. 깔딱은 계속되고 여기를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겠지 하면, 안부로 내려가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한다. 어느 곳을 보아도 계방산의 유래는 찾을 수가 없고, 하나의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옛날 용맹스럽고 무서운 권대감 산신령이 살고 있었다.

                     < 11:36, 늠름한 모습의 신갈나무 >

                         < 11:40, 주목 군락지 >

                        < 11:53, 전망대(1492) >

  하루는 용마를 타고 달리던 중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자 화가 나서 부적을 써 이산에 던진 이후 모든 칡이 없어졌다고 전하며 지금도 이산에는 칡이 자생하지 못한다고 한다. 고지에 늠름하게 우뚝 솟아있는 신갈나무와 주목 군락지가 시선을 끈다. 가파르던 능선은 주목 군락지부터 완만해지기 시작한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능선 왼편은 탁 트인 홍천군 일대의 산들이 보이나, 오른쪽은 이 산의 정상 능선과 마주한다. 헬기장(11:51)을 지나 전망대에 오른다.

                      < 11:54, 설악산 방향 조망 >

                    < 11:59,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

                   < 12:03, 정상으로 가는 길 우측 계곡 >

  전망대의 조망 안내도 앞에 서서 설악산 방향의 풍광을 조망해 보지만, 맑던 날씨가 서서히 흐려지더니 가까이 있는 홍천의 가칠봉, 오대산의 비로봉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건너편 정상 봉우리는 강풍에 휘날리는 잔설로 인해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은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전망대 주위의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水墨畵)를 보는 듯하다. 전혀 색채를 볼 수 없는 흑백의 세계이다.

                     < 12:15, 연리목(連理木) >

                    < 12:20, 정상 직전의 설경 >

                    < 12:22, 정상 주변의 모습 >

  이른 새벽에 한 부실한 아침식사로 허기와 함께 체력이 떨어져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 정상직전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서, 선두가 식사하는 곳만 찾으며 천천히 간다. 두 번째의 헬기장(12:11)을 지나니, 길가에 연리목이 직각을 이루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 정상 직전의 나무들은 모진 강풍으로 자라지 못해 지금까지 보아오던 설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식사할 생각뿐인데 갑자기 정상이 나온다.

                        < 12:23, 정상 표시석 >

                        < 12:23, 정 상 에 서 >

                    < 12:26, 정상에서 바라 본 경관 >

  들머리부터 눈 쌓인 등산로이기에 사부작사부작 왔는데도 2시간 안에 도착한다.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을 쉽게 올라, 정상에 서니 기쁨은 더 크다. 정상 주변은 잔설이 강풍에 휘날려 마치 눈이라도 내리는 듯 시야가 제로 상태다. 옆에 있는 주변 경관 풍경사진으로 이를 대신할 뿐이다. 몇몇 일행과 함께 오른 정상의 표시석 주변은 아무도 없어 썰렁하다. 휴일 날 오면, 서로 인증 샷을 먼저 찍으려고 아우성인데 오늘은 여유가 있어 좋다.

                    < 12:27,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2:32, 정상에서 삼거리로 가는 능선 >

                    < 12:40, 주목삼거리(군락지) >

  정상에서 계방산 주차장으로 가는 하산 길은 4.4km로 가깝다. 그러나 오늘의 코스는 오대산 가는 능선을 타다가 주목삼거리에서 하산해야 한다. 이정표 상 거리는 자동차 야영장(이승복 생가)까지 5.4km이나, 아래삼거리까지 약 2km 정도를 더 걸어야 하는 긴 코스이다. 잔설이 휘몰아치는 추위에 오래 머물 수 없어 하산을 서두른다. 급격한 내리막의 능선은 폭설이 그대로 있어 거의 미끄러지며 간다. 오대산 방향을 통제하고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 12:45~13:05, 주목군락지에서 식사 >

                      < 13:08, 식사 후 하산 길 >

                      < 13:17, 눈 속의 이정표 >

  주목 군락지는 능선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와 있어, 바람이 불지 않아 식사 장소로 적당하다. 일행의 선두와 다른 산방의 팀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한다. 눈 위에 앉아야 하니, 등산용 의자가 용이하게 사용된다. 올라오는 등산로에 있던 주목군락지 보다 이곳이 더 넓게 자리하고 있다. 식사 후 하산은 쉼터와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어 준 풍경님과 함께 내려간다. 상당한 거리(4.4km + 2km)를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며 동행하기로 한다.

                     < 13:41, 노동 계곡의 시작 >

                < 13:59, 약간의 알바를 한 계곡 건너기 >

                  < 14:10,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 >

  행정구역상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이기에 노동계곡이라 부르는 듯하다. 개념도 상 옹달샘은 눈 속에 파묻힌 듯하다. 계곡은 평탄한 내리막이다. 주어진 6시간(하산완료 출발:16:30)은 이정표를 보니 여유가 있다. 일행과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주위의 풍경도 즐긴다. 무심코 앞서가는 행렬을 따라가니, 계곡을 떠나 능선으로 올라간다. 산을 다시 넘는다 했는데, 얼마 안가 길이 없다고 내려온다. 계곡 건너는 길을 간과해서 알바를 했다.

                      < 14:15, 푸르른 나무숲을 지나 >

                        < 14:20, 인공 저수 시설 >

                    < 14:21,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 >

  동행하는 산우는 봄에서 가을까지는 공작산아래 직접 지은 통나무집에서 보내고, 겨울만 서울 집에서 지낸다고 한다. 자연과 함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감사하며 사는 멋진 삶이다. 해마다 그러한 삶을 그리워하는 욕구가 커지기만 하니, 산우가 부러울 뿐이다. 초대하니, 언제 공작산에 오게 되면 들리라고 한다. 고맙다. 푸르른 나무숲을 지나니, 인공 저수조가 보이는데 송어 양식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곳부터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이다.

                        < 14:37, 색다른 이정표 >

                      < 14;43, 날머리 이자, 들머리 >

                     < 14:46, 2야영장(오토캠핑장) >

  천천히 가다보니 선두는 일찍 빠져나갔고 후미는 아직 멀었고, 다른 산악회 후미 팀도 앞질러 가서 계곡은 우리 일행 둘 뿐이다. 하얀 눈 덮인 넓은 세상을 조용히 만끽하고 가라고 한다. 동심 때 느끼던 감정이 되 살아나, 이제는 눈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색다른 이정표가 날머리가 멀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 야영장이라는 이정표가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도착해서 궁금증을 푼다.

                     < 14:49, 이승복군이 살던 집터 >

                     < 14:50, 이승복군의 생가 복원 >

                     < 15:08, 눈 녹은 차도를 걸어 >

  1968129일 밤, 이승복군의 가족 7명중 5명이 집에 있을 때, 산에서 내려온 무장공비 잔당이 잠입한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항거하는 이승복군과 일가족을 살해한다. 이중 이승복군의 큰형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어린나이에 공산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배운 반공교육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생가를 벗어나 마을길로 접어드니 미끄럽던 눈 덮인 도로는 녹았다.

                  < 15:13, 펜션, 음식점이 즐비한 마을 >

                  < 15:22, 출발장소라 한 송어횟집() >

                     < 15:25, 주차장 옆 뒤풀이 식당 >

  펜션과 음식점이 즐비한 마을은 작년 한해는 구제역으로 영업을 못했지만, 올해는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는 듯하다. 지루한 하산길이 언제 끝나나 궁금했는데, 멀리 운두령을 오를 때 가리켜 준 유명하다는 송어횟집이 보이니 반갑다. 주차장 옆 솔대와 하늘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진한 청국장, 두부조림, 감자부침 등에 옥수수 막걸리를 마시며, 선두대장 주몽님으로부터 26년간의 산행경험이 묻어 나오는 명 강의를 듣는다.

   기록하지를 못해 모두 열거 할 수는 없지만, 생각나는 문구만 정리해 본다. 산에 다니면 욕심을 버릴 줄 안다. 산을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면, 항상 산은 보상을 해준다. 산에 대하여 불평하지 말라. 모든 산은 각각 특징이 있으니 찾아 즐겨라. 산한테 무엇인가 바라지 말라, 스스로 베풀어준다. 산에서는 자주 물과 음식을 먹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저온 증상을 막기 위해 면 옷은 입지 않는다.

   저온증상이 나타나는 추운 날은 땀 흘리지 않도록 자주 옷을 갈아입는다. 힘든 오르막의 호흡은 짧게 들이키고 길게 내뿜는다. 오르막에서는 한발은 쉬게하고, 한발에 힘을 주어 교대로 오른다. 내리막에서는 쉬는 발을 약간 흔들어 푼다. 등이다. 1630분 출발해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는 1855분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수고하신 선두 주몽 대장님, 후미 사랑방 큰형 대장님 감사합니다. 함께한 산우님!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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