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03(월요일, 공휴일)
2) 산행코스 : 산정호수 관광단지주차장비선폭포책바위자인사갈림길
                     →팔각정(억새군락)억새밭봉우리헬기장삼각봉정상
                    
갈림길안부신안고개입구통나무집
3) 산행시간 : 915~1455(5시간40), 산행거리: 8.5km추정
4) 참 가 자  : 산수 산악회, 130여명(버스 3)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3일 연휴를 맞이하여 어제는 주금산에, 오늘은 포천의 명성산(鳴聲山: 923m)에 오른다. 산에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08.12.14) 산악회를 따라 한번 다녀온 산이다. 그 때는 해가 짧은 겨울철이고, 동행한 산우들이 초보가 많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인데, 자신 있게 다녀왔다고 할 수가 없었다. 다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기회가 왔다. 억새군락지 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많은 인원이 참여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9:15, 주차장에서 본 책바위 >

  신사역을 동시에 출발(7:30)한 버스 3대는 북쪽을 향하여 거침없이 달린다. 가까운 거리라고 휴게소에도 들리지 않으니, 2시간이내에 도착한다. 관광단지이기도 하여 몇 번 찾았던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전에는 산행경험이 없어서 무척 힘들었던 책을 펼친 모양의 책바위가 정겹게 맞아준다. 보이는 것과 같이 산이 전반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기 때문에, 산행하기 전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 9:15, 산정호수 조각공원 입구 >

                        < 9:17, 등산로가든 들머리 상가 >

                        < 9:20, 책바위(A,B코스) 갈림길 >

  산행안내도를 보니 억새군락지 건너편의 전차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이 있는 평일에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입산을 제한하니, 사격훈련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라고 한다. 다행이 공휴일이기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차장 옆, 산정호수 가는 길 입구에 조각공원 표시석이 서있다. 외면하고 차도로 올라 왼편으로 가면, 등산로가든 음식점이 산행의 들머리다. 상가 골목을 지나면 비선 폭포 앞에서 험한 코스와 편안한 코스로 나누어진다.

                   < 9:21, 입구서부터 오르막 경사 >

                   < 9:43, 700m 힘겹게 올라와 이정표 >

                     < 9:48, 아름다운 산정호수 조망 >

  갈림길에서 오늘의 리딩대장은 안내를 하면서, 웬만하면 조망이 좋은 책바위 길을 권유한다. 신체나이 70세 이상인 산우들만 편안한 코스인 등룡폭포를 경유해 억새군락지로 가라 한다. 책바위 코스는 오르는 입구부터 심한 오르막 경사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700m이상의 거리를 올라오니 산정호수가 가까이서 아름답게 조망된다. 이후에도 계속 호수는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고 따라 오지만, 책바위 위에서 보는 조망이 제일 멋지다고 한다.

                       < 9:50, 책바위 안내문과 위험표시 >

                       < 9:52, 책바위 데크 계단 시작 >

                       < 10:01, 새로이 설치된 계단인 듯 >

  책바위 안내문과 함께 위험표시판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운 데크 계단에 이어 기존의 계단까지 이어져 지난번보다는 덜 위험하다. 이산의 유래는 산세와는 달리 태봉국(泰封國) 궁예 왕에 관한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태봉국 말년 왕건 등 반란세력에 밀려 이산 8부 능선의 석성(石成)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이다 패퇴하여 군사들의 해산명령을 내린 곳으로,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설과

                           < 10:03, 너덜 경사 길 >

                      < 10:13, 책갈피 안에서 본 봉우리 >

                         < 10:27, 자인사 하산 길 안부 >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통곡하며 울었다고 울음산이라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하여 명성산이 되었다고 한다. 힘든 바위지대 너덜 길 올라서면 능선이다. 여기서 목을 축이고, 숨도 고르면서 쉬어간다. 옆에서는 험한 길은 끝났다고 일행들을 안심시킨다. 책을 펼쳐 놓으면 양쪽으로 솟아 있는 건너편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가운데 책갈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내려간다. 자인사에서 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는 안부다.

                       < 10:28, 안부에서 오르는 계단 >

                    < 10:43, 책바위가 끝나는 편안한 능선 >

                       < 10:51, 팔각정과 억새 군락지 >

  다른 쪽 책 위로 오르는 계단이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다. 전에는 올라가는 계단 끝에 135라는 계단 숫자가 있었는데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계단만 오르면 높이가 100m, 폭이 80m라고 하는 두 개의 봉우리를 넘게 된다. 팔각정 억새 군락지까지 연결되는 능선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수도권에서 제일 가깝고 크다는 억새밭과 팔각정이 시야에 들어온다. 옛날 화전민들이 밭을 일궈 생활을 하던 곳에 억새를 가꾸어 해마다 억새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 10:54, 빨간 우체통과 명성산 표시석 >

                       < 10:54, 광활한 억새  밭 풍경 >

                   < 10:58, 삼각봉과 정상으로 가는 능선 >

  자신의 소원 등을 적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1년 안에 답장이 온다고 하는 대형 우체통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정상까지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의 표시석도 옆에 함께 있다. 정상까지 주워진 시간 내에 도착하여 하산해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억새와 함께 사진도 못 찍는다. 억새꽃이 만개하려면 지금은 조금 빠른 것 같고, 다음 주 정도가 절정일 듯싶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상의 행렬은 많이 줄어들었다.

                   < 11:17, 지난번 산행시 여기까지 >

                     < 11:41, 멀리 건너편의 훈련장 >

                    < 11:43, 정상을 향해 가는 능선 >

  지난번에 와서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한 억새밭 봉우리에 도착한다.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아서 인지, 전에 보다는 1시간 정도가 빠르다. 입구 등산로 안내도에 언급되어 있던 군부대 전차 사격훈련장이 건너편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동네 신작로 같이 길게 이어지는 길을 달리며 포사격 연습을 하는 듯하다. 나무들이 전혀 없는 민둥능선이 길게 이어져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간다. 이제는 시끄러운 매미소리 대신, 가냘픈 풀벌레 소리에 가을이 익어간다.

                 < 11:46, 헬기장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52, 큰 바위 봉우리를 우회 >

                          < 12:04, 눈앞에 삼각봉이 >

  헬기장에 설치한 등산로 안내도는 이 산에 오를 수 있는 모든 등산코스와 소요시간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단조로운 능선이라 그러할까! 홀로 가는 능선이라 그럴까! 좀 지루한 느낌이 든다. 더 이상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거대한 바위봉우리가 우회하도록 한다. 개념도 상에는 삼각봉이 팔각정과 정상 사이에 있어 많이 기다렸는데, 이제서 눈앞에 나타난다. 중간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팔각정삼각봉:1.82km, 삼각봉정상:0.3km이다.

                           < 12:09, 삼각봉 표시석 >

                          < 명 성 산 삼 각 봉 에 서 >

                          < 12:11, 삼각봉서 본 정상 >

  삼각봉을 중간으로 옮겨 놓던가, 개념도를 고쳐야 산을 처음 찾는 이들이 혼돈하지 않을 듯하다. 정상과 버금가는 높은 곳이기에 전망을 즐기면서 잠시 쉬어간다. 철원 평야의 넓은 들판은 벼가 읽어 황금벌판을 이루고 있다. 건너편 정상아래 궁예봉을 보니, 궁예의 전설이 다시 떠오른다. 대장께서 아침 코스 설명에서, 정상서 14시 하산해야 하산지점인 통나무집에 16시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300m 앞의 정상을 보니, 이제야 여유가 생긴다.

                < 12:17, 용화동과 약사령에서 오는 삼거리 >

                    < 12:24, 정상 전 신안고개 갈림길 >

                      < 12:28, 명성산 정상 표시석 >

  하산하기로 한 신안고개 반대편의 용화동과 약사령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이다. 산악회 공지를 보면 간혹 약사령을 들머리로 하는 경우도 있다. 개념도 설명 시 착각하여 질문했던, 정상 전 신안고개 하산 길은 추천코스가 아니다. 삼각봉에서 조금 쉰 것 밖에 없는데, 1시간30분이나 소요된 정상의 길은 멀기만 했다. 130여명이 함께 버스를 타고 왔지만, 정상 인증샷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너무 많이 와도 혼자 온 것과 같다.

                         < 명 성 산 정 상 에 서 >

                     < 12:31, 정상에서 본 주위의 산 >

                    < 12:35, 정상아래 그늘에서 식사 >

  정상을 둘러보고는 철원평야의 북쪽 하늘을 쳐다보면서, 누가 이야기한 북한의 전망까지 보려 했지만 아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힘이 들었지만, 지난번에 밟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섰던 정상이라 더 뿌듯하다. 정상아래 하산할 방향에서 혼자 앉아 식사하기 좋은 바위를 찾는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홀로 하는 식사가 싫고, 맛까지 없어 음식을 남긴다. 어제 뒤풀이에서 가지고 온 내촌 막걸리는 양도 많은데, 잔을 건네 줄 사람도 없다.

                 < 13:15, 안부로 내려오며 왼편 하산할 계곡 >

                < 13:23, 하산(신안고개) 갈림길 안부 이정표 >

                     < 13:28, 경사 급한 하산 너덜 >

  30여분 식사를 끝내고 났는데도, 13시경으로 일찍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14시 이전에 하산하면 된다고 했는데, 1시간 빠르게 정상을 떠난다. 능선 따라 계속 내려가면 왼편으로 수려한 계곡이 보이는데, 그 곳이 하산하는 계곡 코스임이 확실하다. 잠시 후, 나오는 안부에서 곧장 가면 바위봉우리들이 이어지는 궁예봉이고, 왼쪽은 신안고개로 내려가는 길이다. 숲이 우거진 계곡은 바위산답게 너덜에 경사까지 급해 조심을 해야 된다.

                 < 13:31, 계곡과 등산로를 오르락내리락 >

                        < 14:27, 폭포로 보이는 바위 >

                          < 14:27, 폐쇄된 등산로 >

  올 여름 폭우로 인해 등산로가 많이 유실되어, 계곡과 등산로가 왔다 갔다 한다. 계곡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못 찾으면 계곡으로 계속가기도 한다. 도중에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13:53)도 지난다. 넓은 바위(13:57)에서 물이 졸졸 흘러 떨어져, 처음으로 물줄기를 본다. 커다란 바위 협곡(14:15)이 있는 지점에서 직진 방향은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우회 길로 가는데, 앞서가던 두 젊은이가 길이 없다고 올라온다. 이곳에서 여러 명이 우왕좌왕 길을 찾는다.

                          < 14:28, 편안한 길이 계속 >

                         < 14:35, 기이한 모형을 한 바위 >

                          < 14:41, 신안고개 입구 들머리 >

  아무리 찾아도 폐쇄된 길 이외는 없다. 같은 산악회 일행들은 많아지며, 우회길이 없으면 다시 찾아보자고 그 친구들이 길이 없다고 올라왔던 길로 내려간다. 작은 계곡을 건너는 우회길이 제대로 나있다. 우회하여 내려오니 폐쇄된 등산로와 큰 바위들이 위로 보인다. 모두 하는 말 젊은이들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한다.”이후부터는 편안한 길로 이어지며, 우측에 이상한 모형의 바위는 이름이 있을 듯하다. 신안고개 입구 들머리에 도착한다.

                        < 14:44, 입구부터 비포장도로 >

                         < 14:53, 포장도로인 캠핑장 >

                        < 14:55, 하산 집결지 통나무 집 >

들머리에서 좌측의 비포장로를 따라 내려온다. 왼편의 명성산을 바라보며 마냥 내려오다 보면, 포장도로에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장과 통나무 음식점이 있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자, 일부는 산정호수 관광단지까지 30~40분이면 간다고 걸어간다. 산자락 밑에서 앉아 남은 막걸리를 주위사람과 주고받으며 비운다. 약속한 16시에 출발해서, B팀을 산정호수에서 태우고 상경한다. 운영진의 배려로 강변역(18:45)에서 내려주니 고맙다. 함께한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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