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327(일요일)
2) 산행코스 : 시어동매표소성불사입구문장대문수봉신선대입석대
                     →비로봉천왕석문상고암 갈림길천왕봉(정상)상고암 갈림길
                     →상환석문세심정 휴게소목욕소법주사매표소주차장
3) 산행시간 : 1040-1810(7시간30), 산행거리: 13.3km 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64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학창시절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한번 찾았고, 직장생활시 야유회로 두 번 찾았던 속리산(俗離山: 1,058m)을 오랜만에 다시 간다. 산을 즐겨 오르고 부터 우선 가보고 싶었던 산인데, 여의치 않아 이제서 가게 되니 며칠 전부터 마음 설레었다. 당시는 문장대까지만 다녀오는 코스로 힘겹게 올랐다. 모두 1박을 하였기에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다. 등산보다는 산 이름이 말하듯 속세를 떠나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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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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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군 화북지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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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군 법주사 입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양재역을 출발(7:10)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기흥휴게소(7:40~8:20)당진.상주간 고속도로(청원분기점)속리산I.C(법주사)화서휴게소(9:40)화서I.C(10:00)로 나온다. 갈령(10:20,터널공사중)화북면소재지(10:30)를 지나, 들머리인 시어동(10:35)에 도착한다. 오는 도중 차창 밖 마을 주변에는 이 지역 특산물답게 감나무들이 많다. 산행코스는 상주군 화북지구로 문장대에 올라, 능선타고  천왕봉으로 가서 반대편 법주사로 하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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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시어동 탐방지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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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들머리에서 본 속리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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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7, 등산로를 따라 >

  인기 명산답게 많은 인원이 참여하여 오랜만에 2대의 버스가 운행된다. 들머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는 줄지어 숲속으로 오르는 회원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다.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넉넉한 즐거움이 어렵지 않은 산행이 될 것 같다. 들머리에 있던 산행안내도를 보면, 현재의 위치가 계곡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듯하다. 아무튼 최단거리로, 빠른 시간 내에 문장대로 오를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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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차도에 이어서 두 번째 탐방지원 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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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5, 성불사, 문장대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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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5, 등산로 입구 표시물 >

  들머리에서 우측으로 있던 차도와 만나면서 두 번째 탐방지원센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와 매점이 있고, 주차장엔 승용차만 있는 것을 보면 소형주차장인 듯하다. 조금 더 오르면 성불사와 문장대의 갈림길이 나오고, 안내도와 함께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이다. 이산의 유래는 신라 선덕왕시절에 진표율사가 김제 금산사로부터 이곳에 이르자 들판에서 밭갈이 하던 소들이 전부 무릎을 꿇고 율사를 맞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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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7, 계곡 옆으로 오르는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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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이정표 뒤로 지그재그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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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 난간이 있는 계곡 길 >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들도 저렇게 뉘우치는 마음이 절실한데 하물며 사람이 하면서, 많은 사람이 머리를 깎고 율사를 따라 입산수도 했다 해서 속세를 떠난다는 뜻의 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단거리 계곡 코스 인만큼 급경사는 아니더라도 힘겨운 오르막이 계속된다. 또한 대부분의 길이 돌계단과 너덜 길로 이루어져 거친 호흡을 요구한다. 여기저기 며칠 전에 내린 눈이 그대로 있지만,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오르는 계곡에서 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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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데크 계단과 바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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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눈 덮인 아담한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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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1, 산죽 군락지 >

  8개의 봉우리(천왕봉,비로봉,길상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묘봉,수정봉)8개의 석문(내석문,외석문,상환석문,비로석문,금강석문,추래석문,상고내석문,상고외석문)8개의 대(문장대,입석대,경업대,배석대,학소대,신선대,봉황대,산호대)가 있어, 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주위를 보니 큰 바위들이 이를 입증하기 시작한다. 곳곳에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어 미끄럽다. 사철 푸르른 산죽 군락지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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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백일산 제단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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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한겨울을 연상케 하는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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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5, 문장대를 앞에 두고 >

  옛 선인들이 제를 올렸다는 백일산 제단에서 쉬어간다. 바위 위가 앞으로 튀어나와 비를 피할 수도 있는 쉼터이다. 국립공원답게 등산로는 넓고 안전하게 정비되어 있어,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산행 팀들이 많이 보인다. 오를수록 눈은 그대로 있어 겨울산행을 연상케 하지만, 아이젠을 꺼내지 않고 겨우겨우 오른다. 문장대를 앞에 두고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거친 호흡을 조절한다. 문장대 표시석까지 서서히 올랐는데도, 1시간40분정도 소요되는 단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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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반대편 법주사 방향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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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200m 앞에 있는 문장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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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 문장대와 표시석(안내문 사진) >

  이정표 표시석의 거리를 보니, 올라온 화북주차장 3.3km, 전에 올라왔던 법주사까지는 6.8km, 앞으로 가야할 천왕봉까지는 3.2km를 표시하고 있다. 전에 올라왔던 법주사가 저 멀리 내려다보인다. 전에 있었던 휴게소는 없어진 듯 보이지 않는다. 이 높은 곳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옛날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표시석이 문장대 아래에 있다. 50여명이 앉을 수 있다는 암반이지만, 혼잡을 피하기 위함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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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장 대 에 서 (1,053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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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가야될 천왕봉 구간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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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9, 반대편 묘봉, 관음봉(926m) 방향 >

  문장대(文藏臺)는 원래 큰 암봉이 구름 속에 있다 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했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할 때 꿈속에서 "인근의 영봉에 올라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정상에 올랐는데, 오륜삼강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 가야될 능선의 여러 암봉들과 반대편 방향의 관음봉, 묘봉의 풍경에 한동안 마음을 빼앗겨 떠날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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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0, 멀리 희양산과 대야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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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천왕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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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암봉 위에 소나무 한그루 >

  앞으로 필히 가야될 100대 명산인 희양산과 대야산의 위치를 동행한 베테랑 산우가 알려준다. 학창시절에 아찔하게 올랐던 기억을 떠 올리며 철제계단을 내려와, 넓은 바위 위에서 함께 어울려 점심(12:40~13:10)을 한다. 이제부터 천왕봉까지의 주능선은 백두대간길이면서 충북 알프스의 종주길이기도 하여 가슴 뿌듯하다. 등산로 옆의 바위위에서 당당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뿌리가 길까지 뻗어 있어 밟고 가자니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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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눈이 녹은 진흙탕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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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4, 신선대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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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갈림길 이정표 >

  문수봉을 지나니 눈이 녹아 진흙탕 길이다. 계절상으로 지금이 산행하기가 불편한 시기인 듯하다. 두 계절이 공존하면서 발길을 잡고 어렵게 한다. 문장대 아래의 휴게소는 보이지 않는데, 이곳 신선대 휴게소는 힘들어하는 산객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휴게소와 법주사로 내려가는 갈림길 전에 표시석이 있는 신선대(神仙臺, 1026m)가 있는데 무심코 지나쳤다. 옛날 신선들이 놀았다는 장소라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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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1, 기암괴석의 전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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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입석대(立石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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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1, 비로봉 위 동물형상 바위 >

  등산로는 대부분 암봉을 우회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편안하나, 어느 곳을 지나고 있는지 알 수 가 없다. 우회하면서 보는 능선은 기암괴석들의 전시장 같아 자주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이곳에서 수도할 당시 체력을 단련하여 수도 7년째 되던 해에 반석(盤石)위에 돌을 세웠다하여 불리게 된 입석대를 옆으로 보고 지난다. 비로봉(毘盧峯) 아래 데크 계단에 여자 등산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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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8, 거북이 기어오르는 형상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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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4, 천왕석문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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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4, 천왕봉 다녀와 하산할 갈림길 >

  함께 온 산우들이 헬기를 부르고, 환자를 돌보면서 당황해 어쩔 줄 모른다. 갑자기 걷다가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고 하니, 자신의 건강상태를 꼭 체크하고 산에 올라야 하겠다. 빨리 헬기가 도착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그냥 가려고 하니 마음이 무겁다. 냉해를 입었는지 하얗게 되어버린 산죽 군락지 부근의 기암들이 여러 형상을 하고 있다. 600m 앞에 있는 천왕봉을 다녀와 법주사로 하산할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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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2, 비로봉 위에서 구조하는 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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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천왕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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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천왕봉으로 오고 있는 동안 반가운 헬기소리가 들리더니,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정상 300m )에 도착하여 비로봉 위를 보니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 헬기장에는 상주방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이정표(장각동:3.7km)가 있다. 종전의 천황봉이라는 표시석은 천왕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민족의 혼을 말살하기 위해 왕()을 황()또는 왕()으로 쓰게 한 것을 고친 것은 다행이다.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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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7, 정상에서 본 주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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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0, 상환석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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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3, 상환암 입구(출입금지) >

   5m가 더 높아 정상이 되었지만, 사방으로 보이는 전망은 문장대가 탁월한 것 같다. 문장대부터 걸어온 능선을 디카에 담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5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고 16시까지 주차장으로 오라 했는데, 50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불가능하다. 갈림길 이정표(15:28)까지 내리막 빙판길을 몇 번 넘어질 위기를 넘기며 회귀한다. 하산 길 이정표(15:52)에서 상고암(200m)직진을 피하고, 좌측의 법주사(4.5km)로 간다. 상환석문을 거쳐 상환암 입구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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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3, 흐르는 계곡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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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2, 세심정(洗心亭)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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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2, 문장대, 천왕봉 갈림길 >

  상환석문까지는 미끄러워도 누구하나 배낭 속에 있는 아이젠을 꺼내지 않고 총총 걸음이다. 이후부터는 빙판길도 진흙탕 길도 없이 제 속도를 내며 내려올 수가 있다. 흐르는 물이 있는 계곡이 나오니, 모두 내려가 흙 범벅이 된 등산화를 정리한다. 세심정이라 하여 우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자라는 뜻을 가진 곳에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밑에는 문장대로 직접 올라가는 길이 나와 자세히 보아도 많은 세월이 흘러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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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8, 소나무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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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0, 법주사 전()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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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28, 팔상전(捌相殿) >

  법주사 앞까지의 오리(五里)숲을 연상케 하는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산행으로 피로해진 몸을 상쾌하게 해준다. 법주사 옆에 있는 저수지를 보니, 옛날 저수지를 끼고 올랐던 산행길이 기억된다. 법주사 입구를 지나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앞 경내 깊숙이 들어온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 국보 55호인 팔상전이 일행들을 반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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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0, 금동 미륵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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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6, 대웅보전(大雄寶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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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6, 일 주 문 >

  이 외의 국보로는 쌍사자석등(5)과 석연지(64)가 있으며, 마애여래상 등 보물 6점과 석조 등 도지정문화재 13점이 지정되어 있다. 옛날에 보았던 하얀색의 시멘트 불상은 세월이 흘러 1990년 청동미륵상이 되었고, 2002년에는 황금 80kg으로 도금하여 금동미륵대불이 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다수의 문화재를 둘러본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대형주차장으로 가는 데, 기대했던 오리 숲은 보이지 않고 마냥 걷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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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7, 매 표 소 입 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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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0, 터미널 옆 대형버스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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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0, 뒤풀이 장소 식당 >

  아마도 다른 길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매표소입구를 지나서도 터미널과 같이 있는 대형 주차장까지는 많이 걸어야 한다. 음식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는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술 한 잔씩하고 상경(19:10)한다. 옛날 걸어서 올랐던 기억이 있는 말띠고개를 내려가, 속리산I.C(19:33)로 진입해서 양재역(22:10)에 도착한다. 많은 산우들을 무난하게 리딩 해준 운영진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에도 좋은 산행공지 부탁 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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