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송악→매표소→일주문→선운사돌담→석상암→마이재
              →정상(도솔봉,수리봉)→견치봉(국사봉)입구→소리재→용문굴
              →낙조대→천마봉→도솔암→내원궁→장사송→선운사→주차장
3) 산행시간 : 10시40분-16시20분(5시간40분), 산행거리:12.2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45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대부분의 직장이 샌드위치 날을 임시휴일로 하여, 한가위 연휴가 어제부터 실시되었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휴일로 하니, 9일간의 장기 연휴가 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명절과 무관한 듯하다. 버스는 이미 만석이 되었고, 출발지 신사역에는 타 산악회 버스 5~6대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가는 선운산(禪雲山, 336m)은 높지 않으나, 울창하고 곳곳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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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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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립공원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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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차창 밖 평야의 풍경 >
   본래 도솔산(兜率山)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바뀌었다. 산행코스는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코스로, 점심시간 포함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경부에 이어, 천안-논산간의 정안휴게소에서 쉬어(8:45~9:00)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차창 밖으로 곡창지대인 만경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드넓은 평야가 향수를 불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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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선운사 입구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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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송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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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풍천 >
  정읍I.C를 지나, 선운사I.C(10:25)로 나와, 얼마 후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선운사로 가는데, 왼쪽에 천연기념물 367호인 송악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암석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 자라는 덩굴 식물로, 이곳 송악은 줄기의 둘레가 80cm, 높이가 15m나 되는 거목이다. 줄기와 잎이 약재로 사용된다. 앞에 흐르는 고랑을 풍천이라 하는데, 이 명칭을 딴 장어는 육질과 담백한 맛 덕분에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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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생태 숲 위로 호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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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미당 서정주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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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4, 매표소 앞 >
  주차장에서(매표소 전) 보이는 호텔 방향으로 직접 능선에 오르면, 마이재에서  만난다고 한다. 가는 길옆으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고, 생가도 가까운 곳에 있어 많은 관광객이 들린다고 한다. 매표소에서는 입장료 2,500원을 징수한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하고 있어 선운산이나 도솔산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란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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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4, 선운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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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7, 꽃무릇(상사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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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선운사 돌담코너 이정표 >
  일주문 현판에는 도솔산으로 표기되어 있어, 지난 세월을 말하고 있다. 9월 중순경 온산을 붉게 물들이기 위해 가느다란 꽃대에서 나온 꽃무릇이 일행들을 반긴다.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듯 만개하지는 안했다. 꽃이 진후 진녹색의 잎이 나와 5월까지 간다. 잎이 진후 또 꽃이 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다하여 일명 상사화(相思花)라 한다. 돌담 코너에 이정표가 있어 사찰은 내려오면서 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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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마이재로 오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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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석상암(石床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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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너덜 길 등산로 >
  선운사 돌담길을 따라 걸으니, 마이재로 오르는 이정표가 방향을 안내한다. 길목에 있는 석상암에 잠깐 들려본다. 본격적인 등산로 진입으로 숲이 울창해, 맑은 날씨가 어둡기만 하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너덜길이 되어 발목을 불편하게 하고, 바람 한 점 없어 처음부터 구슬땀을 흘리게 한다. 명성답게 전국 각지에서 온 산악회 회원들로 혼잡해, 45명이란 인원이 함께 하기가 어려운 듯 각기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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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마이재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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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정상(수리봉, 도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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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얼마 되지 않아 능선인 마이재 사거리에 도착하니, 주위의 산중에서 제일 높다는 경수산(444.3m) 방향에서 오는 어느 산악회 회원들은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고 좋아한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쉬어 간다. 능선 따라 700m를 오르니, 이산의 정상이라고 하는 수리봉이다. 정상 표시석은 없고, 이정표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해무로 인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시원한 서해바다의 작은 섬들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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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서해 바다(곰소만)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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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참당암 가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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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1, 견치산 800m 앞둔 이정표 >
  너무 일찍 도착한 정상을 떠나려고 하니, 아쉽기만 해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 정상을 지나니, 능선 길은 앞서가는 산객이 맨발로 걸을 정도로 부드러운 오솔길이다. 참당암 가는 사거리를 지나 견치산까지는 거리도 멀지만, 올랐던 높이를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야 하기에 쉽지 않다. 이정표에서 지나가는 산 관리원들이 왼편 길로 조금 가면 조망이 좋으니 다녀가라고 권유한다. 길이 끝나는 바위 전망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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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걸어온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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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바다, 마을, 주변 산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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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아늑하게 자리한 선운사 >
  일행 몇 명과 함께 가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풍경이다. 걸어서 온 능선과 처음 본 큰 바위, 바다, 마을, 주변 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위 절벽 아래로 아늑하게 자리한 선운사 경내 모습도 들어온다. 사찰 뒤로 보이는 유명한 동백나무 군락지의 숲도 진한 색깔로 구분이 된다. 이정표 옆에서 점심을 하는데(12:40~13:20), 이 산악회에 와서 여러 명이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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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6, 견치산 입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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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입구지난 전망바위에서 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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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집터에 있는 대나무 숲 >
  견치산(개이빨산=국사봉, 345.1m) 입구 이정표를 지나서,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견치산은 보이지 않아 대장한테 질문하니, 사진을 찍었던 장소가 견치산이라 한다. 후기 글을 쓰며 이정표를 자세히 보니, 왕복 1.2km를 다녀와야 하는데 그냥 지나친 듯하다. 혼자 가는 등산객은 얼마 전까지 이곳에 사람이 살았던 집터라고 한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함께 옆은 우물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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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소리재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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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7, 협곡, 천마봉, 투구봉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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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 데크 계단 >
  소리재 사거리를 지나서, 전망 포인트에 오르니 선운산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예상치 않았던 협곡이 나타나며, 그 옆은 절벽 위 천마봉, 서해의 일몰을 본다는 낙조대, 건너편 산 중턱에는 우뚝 솟아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한다는 투구봉 등이 절경을 이룬다. 걸어 온 능선만 볼 때는 여기가 어떻게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나! 할 정도인데, 한마디로 장관이다. 데크 계단을 내려와 낙조대와 천문봉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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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4, 용문굴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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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6, 용문굴(龍門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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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낙 조 대 >
  삼거리를 막 지나는데, 앞서가던 일행이 삼거리 왼쪽에서 올라오며 가까운 용문굴을 다녀오라 한다. 급하게 혼자 2~3분 내려가니 큰 바위에 넓게 뚫린 굴이 있다. 검단선사가 절을 짓기 위해서 도솔암 서쪽에 살고 있던 용을 몰아낼 때, 용이 가로놓인 바위를 뚫고 나간 구멍이라 한다. 데크 계단을 다시 오르니(14:02), 큰 바위 낙조대 이다. 바위 위는 협소하여 많이 오를 수 없고,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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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낙조대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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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건너편 배맨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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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협곡, 도솔암, 선운사 계곡 >
  오래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대장금의 드라마 촬영장소도 이곳이라 한다. 용문굴은 장금 어머니의 돌무덤으로, 낙조대는 최상궁이 자살하던 곳으로 화면에 담았다. 배맨바위로 오르는 긴 철 계단이 아슬아슬하다. 협곡, 도솔암 그리고 선운사로 이어지는 계곡을 보니, 타원형 묵주에 크고 작은 봉우리를 끼워 놓은 듯하다. 종주코스는 주차장에서 경수산으로 올라 U자형 산행으로 삼인초교로 내려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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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천마봉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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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3, 내려오면서 본 천마봉 측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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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도솔암 마애불상 >
  15개정도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고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긴 코스라 한다. 배맨 바위 방향으로 가야 더 진행하는 코스이지만, 천마봉을 끝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밋밋하게 넓기만 하던 천마봉 정상은 많은 계단을 내려오며 측면을 보니, 깍아 놓은 듯한 단애의 거대한 바위이다. 용문굴 가는 삼거리(14:29)에서 직진하니 도솔암이다. 암벽에 높이 15.6M, 폭이 8.48나 되는 마애불(磨崖佛)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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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6, 불상 옆의 동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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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내원궁에 오르는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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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2, 도솔천 내원궁 >
  머리 위의 구멍은 거대한 공중누각을 만들어 보호했던 흔적이라고 한다. 명치끝에는 검단선사가 쓴 비결록을 넣었던 감실이다. 도솔암(兜率庵)은 깊은 계곡과 울창한 소나무, 대나무 숲, 절벽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경사가 급한 돌계단을 한참 오르면 암벽 위에는 상도솔암(上兜率庵)이라고도 하는 내원암(內院庵)이 있다. 이곳에서 불공을 드리는 목탁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져 낙조대와 천마봉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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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7, 장사송(長沙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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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3, 꽃 무릇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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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5, 선운사 가는 차도 >
  도솔암 아래는 주차장이 있어 선운사 주차장부터 이곳까지 차가 들어오고 있다. 이곳부터는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되어 있다. 여덟 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을 보고는 급히 인도로 건너오느라 옆에 있다는 진흥굴을 보지 못했다. 꽃 무릇은 지나온 석상암, 도솔암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선운사로 가는 길가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인도로 가다보니, 때때로 너덜 길과 오르막이 나와 차도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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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0, 계곡에서 족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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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7, 선운사와 선운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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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7, 대웅보전 앞 연등 >
  도솔암 내원궁을 올라갔다 오니, 일행들이 모두 내려가 홀로 하산을 한다. 혼자 이다 보니 발도 피곤하고 시간적 여유도 있어, 수중보(매점) 전 계곡에서 20분간 세수도하고 발도 씻고 쉬어간다. 울창한 수목이 우거진 평탄한 길은 계속된다. 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한 선운사(禪雲寺) 경내로 들어오니, 다녀온 선운산 아래 자리하고 있다. 빼곡하게 달아 놓은 연등이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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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8, 대웅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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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5, 동백나무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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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5, 생태 숲의 꽃무릇 >
  대웅보전 뒤로는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한 동백나무 2,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 추백, 동백으로 부르는데, 이곳 천연기념물 제184호는 춘백이다. 생태 숲에 피어있는 꽃무릇을 한 번 더 보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100대 명산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왔는데, 가슴 벅찬 감동의 산행이 되었다. 고창의 명물인 복분자 술에 풍천장어 맛을 보고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복분자 쥬스에 맥주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5시10분에 출발해, 신사역에 8시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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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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