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일불사 주차장(추모공원)→서대사→탄금대→정상→장군바위→석문

             →북두칠성바위→사자바위→구름다리→마당바위→용바위→레저타운  

3) 산행시간 : 10시25분-14시30분(4시간05분), 산행거리: 약 7 km추정

4) 참 가 자 : 16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흐리고 바람

6) 산 행 기

  목요산행을 위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데, 수능시험 날이라 해서 그러한지 쌀쌀하다. 한 낮에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서 평상시 산행복장이다. 산을 좋아하고 나서, 100대 명산에 관심을 갖다보니 알게 된 서대산(西臺山 :904m)으로 간다. 충남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기암괴석과 바위 절벽으로 형성된 바위산이라고 한다. 경관이 아름답고 산위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 중부의 금강이라고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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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만남의 장소 서초 구민회관(7:10) 만나→경부고속도로→기흥휴게소(7:40-8:10,조식)→대전.통영간 고속도로→추부 나들목(9:33)→추부면 소재지(중부대학교)를 돌아→들머리 일불사 주차장(10:15)에 도착한다. 전에는 도착하기 전 산행지도를 나누어 주고,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잠깐 잊은듯하다. 산행코스는 귀가해 사후정리를 해보니 그 또한 새롭다.

                     <  10:15, 산행들머리 일불사 주차장 >

                           < 10:15, 추 모 공 원 >

  나들목을 나와 금산군 추부면 면소재지를 둘러보고 그곳에 중부대학교가 있음도 알게 된다. 들머리인 일불사 주차장 주변은 추모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오래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우리의 장례문화를 느낀다. 조성된 묘지 한가운데는 일불사 대웅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계획된 들머리가 아니어서, 어리둥절한 가운데 산행준비를 한다. 추모공원 뒤로는 올라야할 서대산이 우람하게 솟아 있다.

                         <  10:25, 서대사로 가는 등산로 >

                       < 10:28, 서대사 (종전이름: 원흥사) >

                         < 10:28, 서대사에서 우측 등산로 >

  단체기념사진을 한 장을 찍고는 산행을 시작하는데, 인원이 적어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조금 오르니 서대사(西臺寺)가 일행을 맞이하여준다.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18세기 후반까지 유지되어 왔다.1931년 김만덕화 보살이 그 자리에 원흥사(元興寺)를 창건하였는데, 2004년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작은 대웅전이 있는데, 옆에 크게 건물을 짓고 있다.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  10:29, 어느 산골 동네 길 같음 >

                              < 10:46, 솔밭 숲속 길 >

                            < 10:59, 웅장한 바위가 있는 길 >

  어느 산골에서 이웃 동네로 넘어가는 언덕길을 걷는 분위기로 잠시 향수에 젖게 한다. 처음부터의 깔딱은 거친 호흡을 하게하지만, 숨쉬기에 바쁘니 머리는 맑아진다. 여러 산악회 리본만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급한 경사는 계속 이어지며 밑에서 보았던 바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역시 산은 바위가 있어야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산을 찾는 이에게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  11:02, 마을과 고속도로 전경 >

                           < 11:15, 어느 동물모양의 바위 >

                             < 11:30, 반가운 첫 이정표  >

  커다란 바위들이 곳곳에서 앞을 가로막고 있다. 우회하여 오르다 보면, 장엄한 그 위력에 압도당한다. 계속된 능선 길은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해 준다. 추수를 끝낸 논과 밭, 주위에 있는 산줄기가 고즈넉하다. 서울 근교 산에 있다면 벌써 이름 지어졌을 바위가 어느 동물과 닮았다. 이정표가 없어 리본만 보고 올랐는데, 1시간이 지나서야 반가운 이정표가 조촐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 11:36, (옥녀)탄 금 대 >

                           < 11:36, 우측 정상가는 길 >

                            < 11:48, 주능선인 안부 >

  정상 아래에 있는 탄금대에 올라 심신수련 중으로 보이는 젊은이에게 개별적으로 준비한 지도를 펴 보이고 코스를 물어본다. 계획된 재말재 코스의 반대편 방향에서 오르고 있다. 바위 왼편으로, 동굴로 보이는 곳 옆에는 7번 이상 물을 마시면 혼인길이 열리고 첫아들을 낳는다고 전해져 오는 샘이 있다. 좌측은 4코스 하산 길(계획), 우측으로 정상에 오른다. 주능선인 안부에 도달하니, 정상이 앞에 보인다.

                            < 11:48, 정상 직전 오르막 >

                              < 11:50, 정상 표지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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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 직전은 항상 어렵게 올랐는데, 이산은 중간에 고생을 하였다고 쉽게 오른다. 정상 표지판은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보았던 노란 이정표에 비하면 있다는 자체가 다행스럽다. 어느 산악회에서 쌓아 올린 정상 돌탑이 그 아쉬움을 채워준다. 넓은 정상에는 다른 등산객은 없기에 각각 멋진 포즈로 추억을 담는다. 단체 기념사진도 여유 있게 찍는다. 능선에 부는 세찬 바람은 오래 머물 수가 없다.

                        < 11:54, 식장산과 대전 시내 조망 >

                   < 11:54, 반대편 방향 먹구름 속 햇살과 산 준령들 >

                        < 11:54, 정상을 뒤돌아보며 이동 >

  바위산이기에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느 방향을 보나 뛰어나다. 표지판 뒤편으로는 식장산이 멀리보이며, 맑으면 대전 시내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반대편 방향은 짙은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름 모를 산의 준령들이 아름답다. 충남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 그러한지 주위에 있는 모든 산들이 발아래로 보인다. 날씨만 좋다면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식사를 하련만, 아쉽게 이동한다.

                       < 11:59, 장군바위 가는 곳에 전망바위 >

                            < 11:59, 장군바위 전면 >

                             < 12:00, 장군바위 절벽 >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가는 암릉 길은 검은색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오랜 세월 잘 견디어 오고 있나보다. 곳곳에 많은 형상을 한 바위 모습과 수십 길 낭떠러지 모습이 산행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장군바위 가는 길 전망 포인트에 오르니 소나무 한 그루가 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앞에 보이는 장군바위 모습과 옆으로 본 절벽에는 소나무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칼바람에 모자가 벗겨진다.

                 < 12:10, 바람을 피한 장군바위에서 점심 장소 >

                            < 13:00, 장군바위 후면 >

                             < 13:00, 옛날식 이정표 >

  능선을 피해 조금 내려와 아늑한 곳에 점심장소를 마련한다. 인원이 많지 않아 모두 함께하는 식사(12:10-12:50)이다. 각자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도 추위와 고생을 한다. 한 산우님이 준비한 김치찌개가 별미로 추위를 녹여준다. 하산 길을 찾다가 밑으로 내려가 얼핏 본 것이 석문 같은데, 그냥 지나친 것이 아쉽다. 길을 찾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니 장군바위(장녕대바위) 후면이다. 오래된 이정표가 반긴다.

                           < 13:08, 3코스 하산 길  >

                           < 13:10, 북두칠성 바위 >

                         < 13:13, 전체적인 코스 안내판 >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며 비가 곧 내릴 것 같은 추운 날씨에 식사를 마치고는 얼마나 떨었는지 모른다. 산에 오를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움직이니 서서히 몸이 풀리며 정상으로 돌아온다. 헬기장을 지나 북두칠성바위 아래로 내려가는 3코스 길이다. 북두칠성 바위를 지나니 나뭇가지에 전체적인 산행코스를 묶어 놓았다. 그래도 계획했던 재말재 코스와 올라온 일불사 코스는 없다.

                          < 13:20, 사 자 바 위  >

                      < 13:26, 사자바위 2코스 하산 길 >

                          < 13:32, 구름다리 전경 >

  사자의 얼굴 모양을 닮았다는 사자바위에서 하산을 한다. 심한 내리 막 길로 로프 줄이 연결되어 있다. 앞에 보이는 구름다리 모습과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선대 바위모습 풍경이 아름답다. 건너서 가면 능선 길로 1코스로 들어가 하산을 하게 된다. 일부는 A팀이 되어 건너가고, 일부는 B팀이 되어 다리 밑 계곡으로 하산하는 2코스 그대로 내려온다. 한번 시도해보니 예상한데로 현기증을 느껴 B팀이 된다.
 

                          < 13:34, 구름다리 모습  >

                        < 13:38, 계곡에서 본 구름다리 >

                          < 13:44, 계곡 너덜 길 >

  골짜기가 잠시 소란스럽다. 다리 앞 까지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오면, 계곡 하산길이다. 계곡에서 올려다 본 다리가 더욱 아찔하기만 하다. 언제쯤 높은 바위 오름과 구름다리 건너는 문제가 해결될지 불투명하다. 계곡의 너덜 길은 온통 낙엽이 쌓여 무척이나 미끄럽다. 또한 낙엽 때문에 요철이 구분되지 않아, 발목이 고생을 한다. 스틱사용을 놓고 갈등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 13:56, 마당바위 모습  >

                        < 14:07, 평탄하고 아늑한 길  >

                          < 14:07, 서대산 전적 비 >

  누군가가 하나씩 가져다 놓은 나뭇가지들이 이 큰 바위를 지탱하여 주는듯한 마당바위를 지난다. 얼마까지만 하여도 나뭇가지로 터널 숲이 이루어졌을 아늑하고 평탄한길로 접어든다. 한결 발이 편하니, 마음까지도 편하다. 한국 전쟁 시 북한군이 최후의 보루로 이곳을 사수하여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를 기리기 위한 전적비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초라해졌다. 오늘의 산행을 정리해보며 내려간다. 명산 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산이다.

                         < 14:09, 용 바위 모습  >

                      < 14:17,코스가 갈라지는 삼거리 >

                          < 14:18, 몽골 캠프 촌 > 

  그러나 많아도 안 되겠지만, 주요지점에는 꼭 이정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나뭇가지에 많이 매달린 리본도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 같다. 용 바위를 지나니 코스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르는 방향에서 볼 때, 왼쪽은 1,2코스이고 오른쪽은 3,4코스이다. 서대산 드림리조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여러 가지 운동 시설과 산책로를 지나, 몽골캠프촌 건물을 만난다.

                        < 14:25, 리조트 놀이 시설  >

                    < 14:30, 매표소 앞 리조트 전경 >

                           < 14:30, 리조트 주차장 >

  몽골의 전통 집 겔과 현대식 펜션이 손님을 기다리는데, 비수기 평일이어서인지 한가하다. 놀이시설도 마찬가지고, 매표소 앞이나 주차장도 썰렁하다. 그러나 리조트 내 사유지를 통과해 내려 왔기에 입장료 1,000원씩 징수한다. 4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상경한다. 찾기 힘든 이곳 산행을 진행해준 운영진께 감사를 드리며, 가족적인 분위기로 함께한 산우님들 추운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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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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