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826(일요일)

2) 산행코스 : 경반리 주차장승동기도원칼봉산휴양림경반계곡경반분교

             (폐교, 현캠핑장)등산로입구계곡깔딱 오르막능선정상

                     →회목고개임도알바(경반사로하산)경반사휴양림(원점회귀)

3) 산행시간 : 910-1615(7시간05), 산행거리 : 16.2km추정

4) 참가인원 : 산수 산악회, 82 (버스2)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얼마 전 산림청이 발표한 100대 명산 완등을 마치고, 가평 53산에 관심을 가진다. 나가던 산악회에서 가평 5313피의 산행 공지가 떴다. 집안일을 하루 앞당겨 끝내고 아내와 함께 간다. 칼봉산(899.8m)과 이웃하는 매봉(929.2m), 깃대봉(909.3m)인데, 높이가 만만치 않다. 모두가 연인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한다. 오르는 코스는 경반계곡으로 아름다운 폭포와 소 그리고 물굽이가 비경을 이루고 있어 칼봉산 휴양림도 그 자리에 있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9:10, 경반리 주차장 하차 >

                    < 9:15, 승동 기도원 입구 옆으로 >

  신사역에서 출발(7:30)한 버스는 경춘고속도로를 질주해 화도(마석)I.C로 나온다. 에덴휴게소(8:30~8:50)에서 머물다, 가평시내를 들려 경반리 주차장에서 하차한다. 시내에서 주차장까지는 가까운 거리(4km)인 듯하다. 초보자는 칼봉산을 오른 뒤 회목고개로 하산하고, 그 외는 매봉과 깃대봉을 다녀오라고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시간은 물놀이 시간까지 포함하여 7시간20분을 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승동기도원 입구를 지난다.

                     < 9:22, 계곡 따라 휴양림으로 >

                    < 9:29, 포장 공사 중인 도로 >

                         < 9:36, 휴양림내의 다리 >

  10분 이상을 걸어 왔는데도, 칼봉산 휴양림 안내판은 1.5km나 남았다 한다. 경반계곡을 바라보면서 오르자니 지루함은 덜하다. 맑고 풍부한 수량과 아침이 되어 물안개까지 피어올라, 그 차디찬 공기가 온몸을 감싸니 상쾌하다. 포장 공사 중인 도로를 힘겹게 오르니, 휴양림 입구가 나오면서 아치형 다리가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입구의 길이 좁아서 버스가 올라오지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산악회 버스가 올라온다. 부럽기만 하다.

                        < 9:38, 휴양림 관리사무실 >

                      < 9:38, 휴양림 인근의 산책로 >

                    < 9:39, 한석봉 마을 앞길이 물이 넘쳐 >

  짙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칼봉산 휴양림(관리사무실)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휴양림 산책로 안내도를 보니, 등산로는 사무실 안쪽에서 올라가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앞에 있는 화살표 이정표는 오던 길로 가도록 유도해서 잠시 혼돈을 초래한다. 곧장 임도 따라 오르는데, 백학동 한석봉마을 입구의 길이 물이 넘쳐흐르고 있다. 주위에 있는 작은 돌들로 임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았지만, 겨우 겨우 스틱으로 균형 잡으며 넘어 간다.

                   < 9:55, 물을 건너면 편안한 임도 >

                  < 10:03, 2~4회 더 징검다리를 건너 >

               < 10:11, 마지막은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

  물을 건너면 편안한 임도가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에 물이 넘쳐흘러 당황케 하는 곳이 2~4회 계속된다. 마지막 물 건너기는 수량이 너무 많아,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건너야 한다. 너무나 깨끗한 물이 군데군데 넘쳐흐르니, 짜증보다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대장께서 산행코스 설명 시 2시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1시간이 지났는데도 경반분교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 학교가 있었을까! 생각하니 문득 알바가 떠오른다.

                      < 10:26, 옛 경반분교(폐교) >

                       < 10:26, 운동장은 캠핑장 >

                        < 10:27, 칼봉산 안내도 >

  KBS 프로 12일 팀들이 다녀갔다는 홍보물이 붙어있는 경반분교에 도착한다. 운동장은 제철을 맞아 계곡으로 온 피서객들이 쳐 놓은 텐트로 캠핑장이 되었다. 칼봉산 등산로 안내도를 보니, 1코스는 능선마루를 경유해 정상까지 2.9km(2시간 소요)이고, 2코스는 경반사와 회목고개를 경유해 정상까지 2.6km(1시간40)이다. 운영자의 산행코스 설명에서 정상까지 2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이곳을 기준으로 한 것 같다. 좀 더 정확한 산행안내가 아쉽다.

                         < 10:27,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

                       < 10:28, 임도를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이 >

                       < 10:40, 계곡 따라 오르다가 건너기도 >

  초보자가 다녀오라고 하는 산행은 이곳에서 1코스로 올라 2코스로 내려오는 것이다. 칼봉산 이정표 따라 정상(2.9km)까지 등산로 따라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오르막 숲속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풀이 무성하고, 옆에는 물소리가 계속 따라 온다. 계곡을 건너더니, 한동안은 너덜 길도 나와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숲속의 풀을 헤치고 가는데, 스틱을 잡은 오른손 등을 무엇이 찌르고 있는 듯 아파서 왼손으로 쳐 떨쳐버린다.

                          < 10:48, 숲 속으로 들어가 산행이 >

                        < 10:52,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정표 >

                          < 11:00, 경사가 매우 급한 깔딱 >

  옆에 가던 산우도 말벌이 침을 쏘고 갔다고 괴로워한다. 말벌집도 없었는데 풀 속에 있다가 나와 쏜 듯하다. 작년 이때쯤 함양의 황석산에서 말벌 침을 맞은 후, 두 번째이다. 작년에는 치료 없이 가라앉았는데, 올해는 하루 지나니 손등이 부어오른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연고와 약을 구입해 바르고 먹지만 온전하지 않다. 편안한 숲속을 지나자, 이정표가 나오면서 왼편으로 방향을 바꾼다. 능선이 나오겠지 했는데, 심한 깔딱 오르막이 기다린다.

                          < 11:53,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

                            < 11:53, 능선에 선 이정표 >

                           < 12:29, 옛 표시석과 현 표시석 >

  대체로 산은 육산이나, 전날 내린 비로 오르는 깔딱은 미끄러워 위험하다. 이 코스로의 하산은 눈, 비가 왔을 때는 자제해야 할 듯하다. 안전을 위한 난간 로프도 하나 없고, 가끔 보이는 이정표가 전부이다. 차마고도 트레킹 가서 고산증으로 고생한 후 높은 산 오르기가 처음인데 그 영향일까? 아니면 무더운 날씨 때문일까? 1시간 이상의 긴 깔딱을 여러 차례 쉬면서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능선이다. 정상은 신구 표시석이 함께 있다.

                          < 12:30,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2:31,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2:32, 정상에서의 조망은 나무에 가려 >

  정상까지 오는 능선은 너덜 길과 약간의 암릉도 있으나, 위험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능선 반대쪽은 연인산 아래로, 이곳 경반계곡 못지않게 소문난 용추계곡이라고 한다. 많은 인원이 함께 올랐지만, 힘들게 올라오느라 분산되어 정상은 복잡하지 않다. 정상은 우뚝 솟아 있어 식사장소로는 좁아, 하산하면서 하기로 한다. 또한 매봉과 깃대봉 연계산행도 식사 후 회목고개에서 결정하기로 한다. 정상에서 연인산을 보려 했지만, 숲에 가려 여의치 않다.

                    < 13:41, 바위 위에서 중식(12:50~13:40) >

                        < 13:44, 식사 후 편안한 능선 >

                         < 13:53, 회목고개 이정표 >

  식사 장소를 물색하며 내려오는데, 이곳 산악회에서 자주 만났던 젊은 지인께서 반대편에서 올라온다. 경반분교에서 길을 잘 못 선택해 2코스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오히려 알바가 잘 된 일이라 생각하며, 누가 이산을 오른다고 하면 2코스로 올라 다시 내려오라고 권하고 싶다. 너무나 고생을 하였기에 점심식사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바위 위에서 아내와 둘이 식사를 끝내고, 하산하는 능선은 편안하다. 회목고개까지는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다.

                       < 13:53, 경반사가 내건 안내판 >

                   < 13:56, 고개 임도는 연인산 MTB코스 >

                       < 14:00, 계곡 하산코스 이정표 >

  회목고개에서 시간을 보니, 매봉은 다녀 올 수 있는데 깃대봉은 자신이 없다. 가평 53산 가려면 깃대봉에 다시 와야 하는데, 그때 매봉도 오르기로 하고 오늘은 젊은 지인 권유처럼 질경이를 캐고 물놀이나 하기로 한다. 연인산 오를 때 날머리였던 마일리 국수당(6.6KM)에서 온다는 MTB 동호인들이 멋진 유니폼으로 나타난다. 잠시 후 이정표 따라 경반사 계곡으로 하산하려는데, 젊은 지인은 자신이 올라온 코스인데 길이 좋지 않다고 임도로 가자고 한다.

                      < 14:03, 임도 길가에는 질경이가 >

                       < 14:08, 우거진 숲속사이로 파란하늘 >

                        < 14:21, 연인산 MTB 코스(665M) >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랄 때, 마당이나 밭 옆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던 질경이를 뽑아 버리느라 수고한 경험은 누구나 있다. 언제부터인가 질경이가 감기, 간 기능 활성화, 두통 등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 농경지 옆이나 차도의 질경이는 농약과 중금속에 오염되어 주의해야하나 이곳은 고지대로 안전할 듯하다. 내려오는 길 아래로는 울창한 산림 숲과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한다. 산악자전거 도로도 고지대를 통과한다.

                    < 14:46, 임도 한가운데에도 질경이가 >

              < 15:02, 임도에서 매봉과 깃대봉으로 오르는 이정표 >

                    < 15:12, 야생화 들이 많이 피었는데... >

  질경이는 꽃대가 나오는 5~6월경이 좋다는데, 지금은 시기적으로 늦어 새 잎 위주로 한 봉지를 따고서 하산을 서두른다. 임도는 끝이 보이지 않고, 중간에 내려가는 계곡도 없다. 가는 임도는 매봉과 깃대봉 아래를 통과하고 있어 오르는 이정표가 있다. 14시에 본 이정표에 경반사까지 1.5km이었는데, 1502분 임도의 이정표는 경반사까지 2.1km이다. 잘 못된 선택에 고생은 물론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길가에 많이 핀 야생화들은 물론...

                     < 15:26, 수락폭포가 500m 앞에 >

                      < 15:29, 해 뜨는 절 경반사 >

                      < 15:34, 연인산 도립공원 초소 >

  500m 앞에 있는 수락폭포 역시 가볼 시간이 없다. 이제는 물놀이는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1630분 안에 맞추어 가느냐가 문제이다. 해 뜨는 절 경반사까지 오는데 1시간30분이나 걸렸으니, 1시간이상을 알바로 허비했다. 산에서 처음 질경이를 캐던 즐거움은 시간에 쫓기어 거의 속보로 내려오다 보니 생각도 나지 않는다. 갑자기 연인산 도립공원 초소가 나타나 길을 또 잘 못 들었나 했는데, 옆에 작은 안내판 하나가 경반분교 가는 길을 안내한다.

                     < 15:39, 경반분교 등산로 입구 회귀 >

                  < 15:54, 임도 위로는 아직도 물이 넘치고 >

                      < 16:15, 버스가 휴양림까지 올라와 >

  경반분교 등산로 입구까지 회귀하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오전에 넘치던 도로의 물도 수량이 줄지 않아 더디게 한다. 다행이 버스가 휴양림까지 올라와 있어 약속된 시간 전에 산행을 종료 하게 된다. 아쉬운 것은 운영진이 산행코스에 대한 시간체크를 잘 못 한 점이다. 두 사람은 시간 안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8명은 다른 곳으로 하산해서 태우러 간다. 경춘 국도가 밀려 상천역에서 내려 전철을 이용(6:17)해 귀가한다. 고생을 많이 한 산행이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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