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722(일요일)

2) 산행코스 : 생달리약사정(생달초교폐교)채석장산소()3→촛대바위

                     →낙타바위대슬램수리봉황장재감투봉정상묏등바위

                     →작은차갓재폐광(와인카페)안생달(오미자마을회관)

3) 산행시간 : 1045-1710(6시간25),       산행거리:11km추정

4) 산행인원 : 온라인 산악회,     85(버스2)

5) 날    씨   비온 후 흐림

6) 산 행 기

  등산을 늦게 시작하고는, 산이 좋아 세워놓은 목표(100대명산)를 달성하는 날이다. 2주일 전, 자주 산에 함께하는 부부산우로부터 황장산(黃腸山, 1,077m)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전화를 받는다. 처음 가는 산악회이지만 즉시 가입, 신청하고 나서부터 완등에 가슴 설렌다. 이곳 황장산은 공지하는 산악회가 없어 어떻게 다녀오나 했는데 다행스럽다. 아내도 완등을 축하해준다고 함께 나서니, 탑승 장소로 가는 발걸음이 더 가볍고 즐겁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45, 들머리: 생달리 약사정 >

  경유지 잠실역(7:40)을 출발중부, 영동고속도로여주휴게소(8:40~9:05)에서 아침식사 할 시간을 준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9:50)문경시내(10:04)생달리에 도착했는데, 비로 인해 들머리 찾기가 어렵다. 버스에서 대장은 산행코스와 산의 내력을 설명 해준다. 산 이름까지 정해질 정도로 많았던 황장목은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을 만들었던 최고 품질의 소나무라 한다. 산은 조선시대부터 왕실 소유가 되어 일반인의 출입을 금했다고 한다.

                         < 10:51, 농노 마을길 따라 >

                         < 10:53, 채석장 앞을 통과 >

                         < 11:03, 숲속 좁은 등산로 >

  백두대간이 지나는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이 산은 지금도 입산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위험한 바위가 많아 낙타바위까지는 전원 같이 이동한다고 한다. 과거 일제 강점기의 무차별적인 수탈정책과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황장목은 전설속의 나무로 사라져 가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준다. 탑승할 때부터 오던 비는 국지성 호우로 알았는데, 계속 내리는 비이다. 마을길을 지나, 채석장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 11:24, 작은 촛대봉 >

                    < 11:25, 작은 촛대봉 옆 바위 오르기 >

                      < 11:36, 작은 촛대봉을 위에서 >

  경사가 급한 좁은 등산로를 오르는데, 우비를 입다보니 온통 사우나로 체력이 떨어진다. 약해진 비를 그대로 맞으며 우비 없이 산에 오른다. 입산이 허락되지 않는 산이라고 하더니, 전혀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없다. 개념도 설명 시 나왔던 산소 3기와 간혹 보이는 리본이 반갑기만 하다. 암릉이 많다고 해서 스틱도 꺼내지 않았지만, 일찍 촛대바위를 만난다. 작은 촛대봉 옆에 있는 경사진 바위를 운영진이 미리 자일을 깔아 놓아, 잡고 오른다.

                     < 11:41, 운무 속의 암릉 >

                     < 11:52, 바위 위의 생과 사 >

< 11:52, 큰 촛대봉 옆으로 통과 >

  힘겹게 올라서 작은 촛대바위를 내려다보니, 바위 위 소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촛대바위와 암릉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관이 운무만 없다면, 환상적인 일 텐데 아쉽다. 오늘은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하고, 조망까지 보고자 함은 욕심이다. 생과 사를 표현하고 있는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고, 밑은 낭떠러지인 큰 촛대바위 옆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한다. 현재 가는 수리봉 능선 외에도 감투봉 능선과 방곡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 12:07, 두 번째 올라야 할 바위 >

 < 12:14, 큰 촛대봉 위 바위 오르기 >

                   < 12:15, 큰 촛대봉을 배경으로 >

  정상 오르는 코스 중에서 이곳 수리봉 능선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멋진 풍광을 보여 준다고 한다. 두 번째 경사진 바위 오르기는 첫 번째 바위에서 후미를 챙기느라 운영진이 늦게 도착하자, 선두 그룹 중 릿지에 자신이 있는 몇몇 산우들은 그대로 오른다. 그 중에 아내도 먼저 올라가 몇 시간동안 헤어져 있게 된다. 리딩 대장의 당초 계획은 우회였으나, 우회길이 비로 인해 더 미끄럽다고 자일을 내려 잡고 오른다. 한 줄이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흐른다.

                  < 12:18, 운무 속의 큰 촛대봉 위용 >

                    < 12:27, 경사 급한 숲속 너덜 길 >

                 < 12:30, 낙타바위는 원하는 산우만 >

  비가 와 바위는 미끄럽고, 맨손으로 잡은 자일은 미끄러워 고생한다.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산악회 운영진들이 아니면 감히 오를 수 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 코스를 산악회에서 쉽게 공지를 못하는 것 같다. 날씨 좋은 날이면 촛대바위와 낙타바위 암벽을 직접 오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한다. 경사 급한 숲속 길을 오르면, 거대한 낙타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이곳은 비가 내려 위험하니, 자신 있는 사람만 다녀오라고 한다.

                     < 12:31, 낙타바위 아래 우회로 >

                  < 12:42, 낙타바위 옆 능선(쉼터) >

                     < 12:48, 편안한 숲속 능선 길 >

  낙타바위에서 내려오는 해피맘님을 만났는데, 같이 바위를 릿지해 올랐던 선두 그룹이기에 아내도 당연히 내려 올 줄 알았는데 없다. 어딘지 모르게 헤어졌다고 하여 당황케 한다. 우회하는 코스도 상당한 경사에 진흙으로 미끄러워 자일을 설치했다. 이곳까지 위험한 구간이기에 단체로 움직이기로 했고, 이후부터는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산행해도 된다고 한다. 낙타바위 옆 능선에 올라 한숨 돌리고 간다. 편안한 숲속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 14:32, 식사(13:40~14:30) 후 숲 속길 >

< 14:36, 급경사 오르막 구간 >

                  < 14:41, 황장재(985m) 이정표 >

  수리봉 정상은 어딘지 모르게 지나갔고, 아내와 함께 식사하려고 기다려 주기만 바라면서 해피맘, 여명 부부와 함께 계속 간다. 다행이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는데, 릿지한 구간에서 우회한다고 하여 나를 만나려고 다른 일행과 선두에서 가다가 길을 잘 못 들었다고 한다. 뒤 따라 오던 리딩 대장에게 통화시키고, 후미대장이 구출한다. 그제서 식사하며 기다리는데, 다 끝나고 나서 온다. 경사 급한 구간을 오르고 나서 이정표(황장재)를 처음 보게 된다.

                      < 15:02, 칼날 바위 암릉 >

                    < 15:14, 위험한 곳엔 로프가 >

              < 15:27, 정상 표시석(원명:작성산,鵲城山) >

  황장재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코스로 우측은 벌재까지, 좌측은 작은 차갓재 까지 연결 된다. 반대편은 문안골(방곡리) 코스이다. 황장재부터 감투봉이 보이는 곳 까지가 조망이 빼어난 만큼 제일 위험한 구간으로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고 했다. 백두대간을 따라갔던 지인이 사방은 절벽이고 한곳만 발 디딜 곳이 있는 우뚝 솟은 바위를 부여잡고 어찌할 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내 신세다. 옆에 있다는 감투봉도 전혀 안 보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 15:28, 100대명산 완등 인증 샷 >

                   < 15:28, 하산 코스 능선 >

              < 15:44, 시계 제로의 조망 상태는 계속 >

  후미 팀들이 정상에서 100대 명산 완등을 축하해주니, 지나간 어려웠던 산행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산행공지까지 알려주며 함께 한 해피맘님, 여명님 부부 와 야생화를 따 주며 오랜만에 인사를 나눈 총대장님 그리고 후미 대장님 감사합니다. 100번째 완등은 가깝고 어렵지 않은 산을 남겨두었다 자축해야 된다는데, 너무 힘든 완등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기쁘게 한다. 이제 능선 따라 안전한 하산만 하면 된다.

                       < 15:44, 안전시설이 잘된 암릉 >

                    < 15:45, 위험구간을 로프에 의존 >

                   < 15:55, 묏등바위 외줄타고 내려오기 >

  정상은 숲으로 가려져 전망이 좋지 않을 것 같고, 주위의 산들 조망도 운무로 가름이 안 된다. 오전 설명으로는 정상에서 주흘산, 월악산, 대미산이 보이고, 앞에는 도락산과 뒤로는 황정산이 있다고 했다. 남아 있는 위험한 암릉은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방심은 금물인 듯싶다. 직하강하는 묏등 바위는 주로 올라가기만 했지, 내려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부자연스럽다. 착지하는 바닥이 안 좋고, 허리를 펴고 내려가라는데 쉽지가 않다.

            < 16:01, 이정표 없는 삼거리(좌측:안생달, 직진:방곡리) >

                  < 16:13, 암릉과 숲속 길이 번갈아 있는 능선 >

                       < 16:25, 황장목은 없고 활엽수만 >

  바위에서 내려오면 이정표 없는 삼거리인데, 선두대장 보다 앞질러 간 12명 일행들이 직진하여 반대편으로 하산해 알바를 한 곳이다. 입산을 허용치 않아 이정표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다보니 오지 산행이나 다름없다. 안생달로 내려가는 긴 능선은 암릉과 편안한 길이 반복된다. 조림지가 나오는데, 이곳이 황장목 숲이 있었던 곳인가 생각해 본다. 무성하게 자란 활엽수가 이방인들을 맞아준다. 우리의 자연을 우리가 가꾸지 못한 치욕의 역사인 듯싶다.

                     < 16:28, 안정감을 주는 헬기장 >

              < 16:30, 높이가 있는 작은 차갓재(816m) 이정표 >

                     < 16:30, 좌측으로 돌아 안생달로 >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니, 산행의 종료를 알리는 작은 차갓재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다른 지역에 비하여 높게 설치되어 있고, 거리 표시가 전부 지워져 있다. 이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적설량을 감안해 높게 설치했고, 거리 표시는 입산을 허용치 않기에 일부러 지웠다고 한다. 25분 정도면 날머리인 안생달 오미자 마을회관 앞에 도착한다고 한다. 온통 주위의 밭들이 오미자를 생산하여, 이 고장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 16:38, 물이 흐르는 계곡이 옆에 >

                     < 16:44, 폐광(와인 카페) >

                  < 16:45~17:00, 계곡에서 간단하게 씻고 >

  후미가 되어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내려오는데, 작은 차갓재 이정표에서 앞선 팀들을 만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계곡 따라 내려오면 폐광이었던 자리에 와인 카페(레스토랑)를 만드는 건설 공사가 마무리 된 것 같다. 앞에 있는 계곡에서 많은 일행들이 씻고 있다. 온몸은 땀과 비로 젖어 있고 바지는 흙투성이로, 아무리 바빠도 간단히 씻고 간다. 정상 주 하려던 막걸리도 긴장이 풀어질까봐 못하다가 이곳에서 한잔하니 맛이 기가 막히다.

                    < 17:05, 포장된 길 따라 오미자 마을회관으로 >

  < 17:08, 안생달(548m) 마을 이정표는 지워져 >

                      < 17:10, 오미자 마을회관 주차장 >

  안생달 마을은 이정표를 보니 해발 548m로 하산이 힘들지 않았던 이유를 알만하다. 코스가 험해서 많이 지체되기는 하였지만, 모두 무사히 계획된 시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게 도착한다. 오미자 마을을 출발(17:30)하여 묏등바위 아래 삼거리에서 길을 잘못 든 12명을 반대편 방곡리(17:57)에서 태운다.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18:27~18:57)에서 저녁식사하고 박달재를 넘어 일죽으로 들어와 중부를 거쳐 잠실에 일찍 도착(21:10)한다.

  늦은 나이에 산을 찾다보니, 산이 좋아지고 계속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에 세운 목표였다. 힘들 때는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포기하려고도 몇 번 했지만, 주위에서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덕분에 완등을 하였다. 그동안 많이 도와준 선후배 산우 분들과 안내해준 여러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까지 따라와 알바를 하며 식사도 못하고 고생한 아내,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축하 문자를 보내준 가족들도 모두 고맙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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