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2월 6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진틀마을→신선대→백운산상봉→995봉→962봉→억불봉삼거리봉

              →억불봉→노랭이재→노랭이봉→동동마을

3) 산행시간 : 6시10분-12시10분(6시간), 산행거리: 16km 추정

4) 참 가 자 : 38명, 일산 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입춘(4일) 추위가 기승을 떨쳐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따뜻한 남쪽에 있는 전남 광양의 백운산(白雲山: 1,218m)으로 무박 산행을 떠난다. 전국에는 동일한 이름의 백운산이 많이 있다. 다녀온 포천의 백운산(904m)과 의왕시의 백운산에 이어 세 번째이다. 100대 명산에도 동일한 이름이 세 곳이나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정선의 백운산(883m)을 남겨두고 있다. 그중 오늘의 백운산이 제일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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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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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4, 섬진강 휴게소 내 등산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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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들머리 등산로 입구 안내판 >

  최종 탑승지 서초구민회관(23:30)→기흥외 2개 휴게소→섬진강휴게소에서 조식(4:30-5:10)을 한다. 밤새 달려온 버스는 새벽6시 들머리인 진틀마을에 일행을 내려놓는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둡고, 바닷가 바람은 세차게 불어 남쪽이라 따뜻할 거라는 기대는 빗나간다. 헤드랜턴까지 써야하니 준비는 많고, 끝낸 사람부터 들머리로 급히 오른다. 항상 동작이 느리니 마음은 급하고, 후미를 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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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9, 처음 맞이하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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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9, 어두운 마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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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0, 너 덜 길 >

  한반도 남단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고,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산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 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랜턴에 의지해 산행을 하니, 어설프기도 하고 발걸음이 더디다. 처음 이정표를 보는 곳도 어두운 마을길 옆이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과 함께 바위가 많은 너덜지대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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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8, 진틀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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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1, 나무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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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1, 능 선 길 >     

  오직 앞만 보고 오르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잠을 설치어서 그러한지 숨이 쉽게 차오른다. 왼쪽은 신선대를 경유해서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병암계곡을 통해 정상에 직접 오르는 진틀삼거리이다. 이정표 아래 구조, 구급 지점 표시와 함께 구급약품 함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나무 데크를 편하게 이용한 후, 조금 더 오르면 능선이 나온다. 이제 밝아지면서 주위의 산세가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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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8, 멀리 바다와 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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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4, 산죽이 있는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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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5, 신선대 앞 삼거리 >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가파른 봉우리를 힘들게 오른다. 앞선 일행들이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아 준다고 기다리는데, 고맙기만 하다. 여명과 함께 보는 바다와 다도해 섬들이 환상적이어, 새벽에 힘들게 올라온 피로를 잊게 해준다. 파란 산죽이 길 옆으로 따라오며 동무가 되고, 떠오르는 태양을 머금은 붉은 능선과 깊은 골짜기가 장관이다. 신선대라는 거대한 암벽이 앞을 막고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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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2, 정상에 오르면서 신선대 모습(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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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3, 정상에 오르는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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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5, 백운산 상봉(정상) >

  앞서가던 일행이 신선대에 오르면, 넓은 바위뿐이라고 하며 지나친다고 한다. 주위의 몇 사람들도 오르자고 하는 이가 없다. 바람도 세게 불고, 500m를 남겨둔 정상에서 조망을 대신하기로 한다. 정상에 오르기 전 되돌아 신선대를 보니, 후미 팀 몇 명이 올라가 있다. 다녀온 사람은 철 계단도 있어, 오르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정상을 오르기 위하여 철 계단을 통과해, 로프가 있는 암봉을 힘겹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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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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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1, 가야될 능선과 억불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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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

  정상에서 보니, 올라온 방향의 신선대 건너편으로 왼편은 또아리봉과 도솔봉이, 오른편으로는 매봉이 웅장한 산세를 보여준다. 가야될 능선의 995봉, 962봉, 억불봉, 노랭이봉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멀리 광양만과 함께 아름답다. 한편으로는 정상을 밟았으면 하산해야 하는데, 갈 길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정상 아래로 내려와 이정표를 보니, 억불봉까지는 7.2km를 표시하고 있다. 그 뒤에 하산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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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2, 편안한 능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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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7, 응달진 곳 일부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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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3, 백운사로 하산하는 삼거리 이정표 >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 길이 시작된다. 작은 헬기장을 지나니, 응달진 곳에 눈길도 이어진다. 서울 근교의 일부 구간은 아이젠을 반듯이 착용해야 하는데, 남쪽이라 그 정도는 아니다. 정상에서 1km 온 지점의 큰 헬기장에는 백운사(1.2km)로 하산하는 삼거리이정표가 있다. 거리 표시는 있는데 방향이름이 모두 지워져 있다. 도로 건너편의 성불사와 함께 백운사도 유명한 사찰중 하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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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2, 광양만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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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2, 산 준령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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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2, 철쭉 군락지 터널 >

  멀리 보이는 광양만에는 항구의 선착장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고,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는 중화학공업단지도 선명하다. 골이 깊은 산 준령들이 3면을 둘러싸고, 1면만이 한려수도인 바다를 볼 수가 있다. 철쭉 군락지가 나타나며,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900여종이 넘는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식물의 보고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1시간여 동안 높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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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1, 억새 평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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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4, 헬 기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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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회귀 할 삼거리 >

  철쭉군락지를 지나(9:00)면서 부터는 혼자 걷게 된다. 안부에서 높은 봉우리 능선으로 오르다가 알바도 한다. 높은 봉우리들은 오른편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어 995봉, 962봉을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할 수가 없다. 헬기장까지 이르는 1km의 능선은 억새평전이 이어진다. 지금은 모두 깍아 놓은 상태지만, 가을에는 억새를 보기 위하여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억불봉을 보고 회귀할 삼거리 헬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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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9, 억불봉으로 오르는 괴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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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철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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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4, 전망대 봉우리 >

  앞에 거대한 괴암 두 개가 버티고 있는 옆길을 이용해 억불봉으로 오른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철제 사다리계단을 이용해 오르고 내리면서 올라간다. 억불봉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혼자 힘겹게 오른다. 오를 때 봉우리에 있던 일행들이 회귀하려고 내려와야 하는데 안 보인다. 올라가 보니 그곳은 전망대이고, 건너편에 더 높은 봉우리 억불봉이 버티고 있다. 몸은 지쳐 가는데, 올라야 하니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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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9, 전망대에서 동동마을 방향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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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9, 전망대에서 지리산 천왕봉(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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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9, 건너편의  억불봉 > 

  전망대에서 동동마을 방향으로 보니, 노랭이봉이 발아래 내려다보이고, 마을과 도시 그리고 푸른 바다가 함께 가까이 보인다. 멀리는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줌으로 당겨보니 잔설이 남은 듯 천왕봉이 희게 보인다. 건너편 억불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철제 사다리 계단으로 내려간다. 안부에 내려 왔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오른다. 마지막 힘든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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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억불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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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지리산 아래 섬진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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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섬진강 하구와 한려수도 >

  정상부터 억불봉까지 무려 2시간여 동안을 혼자서 걷게 된다. 억불봉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정상보다 더 조망이 좋은 것 같다. 여 산우께서 버스 안에서 오늘의 코스 중에 억불봉은 꼭 가야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지리산 밑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섬진강 물줄기가 바다로 이어지는 하구의 모습은 보이나, 멀리 한려수도의 모습이 해무로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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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삼거리에서 노랭이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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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노랭이재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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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노랭이봉 돌무덤(뒤로 억불봉) >

  회귀한 삼거리에 도착(10:47)하니, 왕복 시간은 52분 소요되었다. 노랭이재 삼거리에 도착하니, 수련관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1.4km를 표시하고 있다. 당초계획은 이곳으로 하산하여 포스코 광양수련관에서 산행을 종료하려 했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삼겹살 파티가 있어, 동동마을 주차장으로 바뀐 원인을 나중에서 안다. 돌무덤위에 큰 돌을 얹어 놓고 표시석을 대신하고 있으며, 뒤로는 억불봉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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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동동마을 반대편 방향 마을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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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하산 길 모습(오른쪽 수련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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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수련원 윗길 등산로 >

  하산할 동동마을 반대편 방향의 마을도 호수로 보이는 푸른 물이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하산하는 코스는 노랭이봉에서 수련원 위 능선으로 내려온다. 사철 푸른 나무들이 많아서인지 내려오는 계곡의 모습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조그맣게 오른쪽으로 보이던 수련원은 내려올수록 큰 건물로 바뀐다. 억불봉 등산로 입구가 가까이 오면서 수련원 모습도 옆에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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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억불봉 등산로(수련관 오르는 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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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마을을 돌아서 주차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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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풀이 점심 삼겹살 파티 > 

  수련관으로 오르는 차도 옆으로 억불봉에 오르는 등산로로 내려온다. 차는 쉽게 마을까지 내려오겠지만, 걸어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거리다. 선두그룹과 함께 지름길로 내려오다가, 길을 잃어 고생을 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동동마을 주차장까지 26분이나 걸렸다. 새벽 오를 때와는 정반대로 따뜻한 봄 날씨이다. 내려오는 도로가에서 씀바귀를 캐는 아낙네들을 보고, 남쪽에는 이미 봄이 와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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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동마을 버스정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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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동마을 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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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로쇠 간판의 민박집 >

  산행을 종료하면서 준비한 불판에 삼겹살을 굽는다. 새벽 5시에 아침식사를 했기에, 삼겹살과 소주의 맛이 달기만 하다. 마지막 팀이 늦게 도착(13:30)하고, 버스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간적 여유가 많다.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어느 민박집 간판의 고로쇠 문구를 보고 생각이 난다. 이 고장이 고로쇠 약수로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초봄에 찾아온다고 한다. 15시20분이 되어서 상경한다. 삼결살 파티를 열어준 운영위원과 주관해준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산행해준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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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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