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6월  2()

2) 트레킹코스: 옥계시장옷재약천사효자각망상해변대진해변어덜해변

                     →까막바위문어상묵호등대공원묵호활어센터(어시장)묵호항

                     →묵호역사거리(스탬프)묵호역

3) 트레킹시간: 1046~1646(중식시간포함: 6시간),      거리: 18.9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 산악회 42(난이도: 무난해요, 별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4일째 강릉구간을 마치고, 동해.삼척구간 34코스를 남진하러 간다. 시작이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해파랑길과 이를 주관하는 민들레 산악회의 매력에 빠져든다. 처음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겨우 찾아 참여한 민들레 산악회인데, 지금은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많이 있다. 38코스부터 시작하였기에 빨리 끝내려면, 이전의 50~39코스를 병행할까 검색해 본다. 리더의 섬세함이 회원 각 개인에게 전달되어, 가족처럼 정이 넘쳐 매번 버스가 만차를 이루는 활성화된 곳은 없는 듯하다.

< 해파랑길 동해.삼척 구간 7개 코스(34~28) 안내도 >

< 해파랑길 34코스 개념도 >

             < 10:35, 옥계시장 34코스 종점에서(역방향은 출발지) >

  일행들과 1코스를 같이 마치고 완주 축배를 함께 하려 했는데, 다음에 또 50코스부터 시작한다니 서둘지 말고 걸어야겠다. 고속터미널을 출발(7:10)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서 20(8:34~8:54) 쉬어간다. 2주전 옥계시장은 장날인데도 한가했었는데, 오늘은 더 조용하다. 출발지점에서 인증 샷을 부탁해 한 장 남기고, 코스는 굴다리 진입하기 전 우측 계단으로 오르게 표시되어 있다. 굴다리를 지나, 넓은 공터에서 단체사진과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을 10여분 하고 출발(10:46)한다.

                  < 10:50, 장미가 활짝 핀 제방 길 따라서 >

               < 10:59, 뜨거워진 여름 날씨의 햇볕을 받으며 >

                  < 11:03, 숲속의 고개 길도 잠시 뿐이고 >

  제철을 맞아 펜스에 화사하게 만개한 장미꽃들이 일행을 반겨줘 34코스의 출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늘이 없는 차도 따라 가는 길은 한여름 날씨에 버금가는 강한 햇볕으로 인해 힘겨워 한다. 여름철에는 그늘이 없는 평지 길을 걷는 트레킹 보다는 숲이 있는 산행이 더 좋다고 여기저기에서 이구동성이다. 언덕을 오르면서 숲이 나오자, 시원한 숲길이 이어지나 했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골짜기에는 모내기를 끝낸 논 따라 마을 농로가 길게 이어지자, 뜨거운 햇볕에 일행들이 지쳐간다.

                 < 11:09, 산골에는 모내기를 끝낸 농로가 길게 >

               < 11:30, 차도에서 남양3리 버스정류장 좌측으로 >

                   < 11:33, 갈림길 삼거리에 안내표시가 없어 >

  이양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한 논은 옛날 못줄로 심었던 간격과는 차이가 있다. 차도로 이어지더니, 남양3리 버스정류장에서 좌측 마을길로 진입한다. 산 아래 갈림길에서 안내표시를 찾느라 일행들이 멈추어 갈팡질팡한다. 직진하여 앞서 나가 길을 찾던 대장이 밭에서 일하고 있던 아줌마와 큰소리로 다툼을 벌린다. 알고 보니 해파랑길로 인하여 생활에 침해를 받는다고 생각한 불만을 퍼붓는 듯하다. 여러 마리 개가 짓는다고 스틱도 개 없는 방향으로 들라고 하면서 길이 맞다고 한다.

                < 11:38, 정체되어 있다가 한 줄로 숲속에 >

                   < 11:52, 옷재(해발180m) 이정표 >

                 < 11:52, 옷재 해파랑길 안내도 앞에서 >

  갈림길 주변은 물론 숲길로 진입해도 리본은 보이지 않는다. 언쟁을 벌렸던 주민이 리본을 떼어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체되어 있다 한꺼번에 일행들은 줄지어 시원한 숲길로 들어선다. 한동안 리본이 보이지 않다가, 10분정도 지나 리본이 보이니 반갑다. 해발 180m인 능선 안부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좌측 능선은 망운산(1.16km) 길이고 우측은 형제봉(3.4km)으로 간다. 해파랑길 안내판은 여기서부터 동해시 구간이라고 하니, 능선을 두고 강릉시와 동해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

                < 11:58, 옷재에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우측 >

             < 12:04, 해파랑길에서 자주 만나는 명품 소나무 숲 >

              < 12:38, 약천 남구만 선생의 사당 약천사(藥泉祠) >

  옷재에서 내려가면서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 새로 길을 낸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일까 신경을 쓰기 전에 앞서간 일행들이 길을 파악하고, 후미를 생각하여 나뭇가지로 우측 방향임을 표시한다. 해파랑길에서 자주 만나는 명품 소나무 숲이 오늘도 반겨준다. 길가에 있는 약천사 앞에는 우리가 흔히 보았던 시조비가 세워져 있다.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이다.

                      < 12:42, 김응위(金應渭) 효자각 >

                < 12:49, 동해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

           < 13:06, 오디와 산딸기를 따 먹고는 고속도로 굴다리 통과 >

  조선 숙종 시절에 영의정까지 지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지내었던 곳에 지은 사당이다. 가까운 거리에 부모에게 극진한 효도를 한 김응위(金應渭)의 효행을 기리는 효자각이다. 바닷가를 향해 가던 코스는 방향을 바꿔 좌측 강릉방향으로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일행들은 더위에 왜 이렇게 돌아가게 하느냐고 불평이 많다. 2시간이 지나서야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가는 길가의 오디와 산딸기를 따 먹으니, 지쳐가는 몸에 활력을 넣어 준다.

              < 13:13, 망상해수욕장 입구(망상오토캠핑 리조트) >

          < 13:20, 망상해변 이정표(옥계시장:9.2km, 묵호역:8.2km) >

           < 13:24~14:05, 동해 엑스포 전시관 통로 그늘 아래 점심 >

  망상해수욕장 진입로는 공사를 하고 있어 우회하여 가니, 망상오토캠핑 리조트의 표시석이 동해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리조트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자동차 전용 캠핑장으로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 캐빈 하우스, 아메리칸 코태지 등 안락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해파랑길 이정표는 남은 거리(8.2km)보다, 걸어 온 거리(9.2km)가 많다고 한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왔기에 동해 엑스포 전시관 통로 아래 그늘에서 동행한 일행과 함께 준비한 식사하며 휴식한다.

                  < 14:13, 동트는 동해 망상 조형물 앞에서 >

                   < 14:15, 넓고 긴 망상 명사십리 백사장 >

          < 14:21, 자전거 무인 인증센터 기점으로 망상해변을 떠나 >

  오늘과 같이 코스의 거리가 긴 곳에서는 점심시간을 여유 있게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옥계시장을 출발(10:46)한 후, 묵호역 도착 시간(17:20, 상경시간)이 정해져, 6시간30분 안에 트레킹을 종료해야 한다. 앞으로는 버스 이동이 많이 걸리고, 걷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오늘처럼 점심을 준비해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얕은 수심과 청정 바닷물,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동해안 제1의 망상해수욕장이라고 한다. 자전거 무인 인증센터를 지나, 망상해변을 일찍 떠나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 14:43, 대진해변(大津海邊) >

                         < 14:49, 대진항(大津港) >

                       < 15:18, 어달해변(於達海邊) >

  차도 우측으로 갑자기 빠르게 지나는 기차 소리에 놀라 보니, 옆에는 망상역(14:25)이 꽃 숲속에서 얼굴을 내민다. 우측 산마루에는 산림조합 동부목재 유통센터 수조탑(14:31)이 가까이 보인다. 옷재에서 내려오며 직선거리로 보였는데, 망상해수욕장을 보기 위해 한참을 돌아 온 듯하다. 서둘러 떠나온 망상해변의 아쉬움을 규모가 작은 아름다운 대진해변과 대진항이 달래준다. 대진항에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살방코스를 택하였거나, 코스 완주에 힘든 일행들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 15:30, 낚시의 명소라는 입간판이 있는 어달항(於達港) >

                    < 15:33, 즐비한 곰치국 음식점들 >

          < 15:38, 남대문의정동방(正東方)이라는 까막 바위 >

  동해안의 시원스러운 분위기와 해안 절경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름도 생소한 어달해변(於達海邊)이 나온다. 아직 해수욕장들이 개장할 시기는 아니지만, 일찍 찾아 온 30도를 웃도는 더위를 피하려는 여행객들은 바다 물속에 들어가 즐긴다. 낚시의 명소라는 입간판을 붙인 어달항(於達港)은 배타고 나가면 고기도 많이 잡히는 듯하다. 거리에는 곰치국 전문점들이 즐비하고, 수족관 안에는 못생기고 뚱뚱한 곰치들이 한가득 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일정거리를 가야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 15:40, 正東方까막바위 표시석과 문어상 >

                 < 15:42, 묵호등대공원의 출렁다리가 >

             < 15:52, 묵호수변공원 건너편에서 등대공원으로 >

  시간적 여유를 갖고 풍광이 좋은 바닷가와 멋진 카페가 있으면 쉬고, 맛있는 해산물 음식점이 있으면 사 먹고, 일출과 일몰도 보는 숙박도 하면서 걸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으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욕심인 것 같다. 서울 남대문의정동방(正東方)이 까막 바위라는 표시석과 함께 문어상이 세워져 있다. 거대한 문어가 침입한자를 물리치고 마을을 지켰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묵호등대공원의 출렁다리는 위로 보이는데, 안내 리본은 차도 옆 인도 따라 가라고 한다.

                   < 15:52, 묵호등대 오르는 입구 골목 >

               < 15:53,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오는 벽화들 >

                 < 15:55, 오르막길에 설치한 조형물들 >

  주민에게 등대 오르는 길을 물으니 오르는 길은 여러 곳 있지만, 가까운 곳은 묵호수변공원 건너편으로 오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100m 정도 걸어가 입구에 도착하니, 등대입구 표시와 해파랑길 리본도 달려 있다. 입구에 그려진 벽화가 옛날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오는 그림들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상점, 이발소, 연탄가게, 양복점 등 다수의 그림들이다. 약간의 가파른 좁은 언덕을 오른다. 산등성이에 써 놓은한국의 산토리니!를 꿈꾸는 조형물들도 설치해 놓았다.

                     < 15:58, 작품명: 똥 누는 아이 >

                     < 16:03, 묵호등대를 배경으로 >

            < 16:05, 등대 쉼터(미워도 다시한번 영화촬영장소) >

  등대 가까이 올랐을 때, 화장실 안에작품: 똥 누는 아이의 조각상이 시선을 끌게 한다. 높지 않은 산마루에 올랐더니, 묵호등대와 함께 시원한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펼쳐진다.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미워도 다시한번영화 촬영장소 이었던 등대 주위와 쉼터 등을 돌아보고, 해파랑길 내려가는 길을 주차관리원에게 묻는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라고만 하여, 다른 길을 물으니 그길 뿐이 없다고 한다. 출렁다리 생각을 하면서 역으로 올라왔음을 직감하고 다리를 찾아 나선다.

              < 16:06, 아름다운 등대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

                  < 16:32, 묵호항과 여객선 터미널 >

           < 16:41, 묵호역 사거리 34코스 역방향 종착지 인증 샷 >

  다리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등대카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너무 멋지다. 일행이라도 있으면 커피 한잔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식사를 같이하고 오던 산우는 높다고 안 올라 왔으니 아쉽지만 지나친다. 더 내려가니, 출렁다리 진입로는 출입금지, 공사 중, 길 없음 이라고 크게 써놓았다. 올라갔던 입구로 다시 내려와(16:19), 묵호역을 찾아 시내거리를 간다. 울릉도 가는 여객선을 탔던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도 보이고, 묵호 활어센터(16:25)도 들려 묵호역 사거리에 이른다.

                < 16:41,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 16:46, 34코스 최종목적지 묵호역에서 >

              < 21:20, 인근에 있는 고기총각 집에서 뒤풀이 >

  사거리 대로변에 스탬프함을 설치해 놓은 것이 의외이다. 다행이 쉽게 찾았지만,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도 있겠다.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뒤 따라 오던 여산우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까지 남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묵호역에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친다. 옷재 숲길을 지나 동해안 해안선 따라 걷는 길은 좋았지만, 거리마다 6.13지방선거 유세기간 중이라 확성기 소음으로 괴로웠던 점은 옥에 티였다. 집 인근의 정직한 고기총각 집에서 아내와 함께 뒤풀이를 한다.

            < 21:23, 1층 부위별로 포장 판매하는 고기를 구입하여 >

                  < 21:25, 고기총각 음식점의 메뉴 >

            < 21:34, 1층에서 구입한 고기와 기본 상차림 >

  전부터 지금까지 성업 중인 정육점과 함께하는 음식점들처럼 이곳도 같은 스타일 이지만 고급화 시킨 느낌이다. 1층에서 부위별로 포장된 원하는 고기를 구입하여, 2.3층으로 가지고 올라가 식사를 한다. 불판이 있는 식탁에서 구워 먹는데, 상차림 비용이 1인당 5,000원씩 추가 된다. 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 하였더니, 하루의 피로가 다소 풀린다. 폭염 경보까지 내린 무더운 날씨에 6시간에 걸친 트레킹이 버겁기만 했다. 여름은 이제 시작인데, 가야 될 코스는 많으니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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