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91()

2) 트레킹코스: 호산버스터미널월천교솔섬월천리수로부인길작은동산올라

                     →갈령재수로부인길자유수호의탑강원.경북도경계도화동산

                     →오호항석호마을나곡해수욕장부구삼거리

3) 트레킹시간: 1113~1443(3시간30, 점심시간35분포함),     10.7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33,     힘들어요(별셋)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을 걷기 시작하고서 처음으로 가족과 하기휴가 여행을 다녀와 빠진 29코스를 건너뛰고 28코스를 먼저 간다. 짧은 코스이지만 삼척.동해 구간의 마지막 코스인 점과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넘어가는 도경계가 중간에 있어 의미가 있다. 아내와 함께 참여해 28코스를 끝내고 호산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숙박하고, 빠진 29코스를 땜빵하려 했는데 집안에 우환이 생겨 다음으로 미룬다. 삼척에서 강릉까지의 바다열차와 강릉에서 상봉역까지의 KTX 예매도 취소하고 2주일 뒤로 순연한다.

             < 해파랑길 동해.삼척구간 7개 코스(34~28) 안내도 >

                    < 해파랑길 28코스 개념도 >

              < 11:12, 28코스 역방향 출발지 호산버스터미널에서 >

  어제와 오늘 하루 차이지만 8월서 9월로 달이 바뀌자, 더위는 물러가서 조석으로 춥기까지 하다. 트레킹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와, 가볍게 걸을 수 있어 기쁘다. 만남의 장소인 고속터미널을 출발한 전세버스는 전과 동일하게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서 동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강원도의 맨 아래에 위치한 호산버스터미널 앞에 도착한다. 스탬프와 코스안내판은 터미널 건너편에 있고, 바로 옆 호산1교를 건너면 원덕읍으로, 다음 숙박을 위해 도심을 눈여겨 보아둔다.

                      < 11:13, 호산버스 정류장 출발 >

                 < 11:14,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

                   < 11:21, 로터리에서 주유소 방향으로 >

  원덕읍 바닷가에는 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한 호산항과 호산해변이 있다. 호산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약500m로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이며, 모래는 약간 굵고 바다는 수심이 비교적 깊다고 한다. 호산버스 정류장 주차 공간에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뒤 출발한다. 일기예보로는 비가 산발적으로 내린다하여 걱정을 했는데, 비교적 맑은 날씨로 다행이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좌측 방향으로 이동해 올라간다. 한가한 로터리에서 2시 방향에 있는 주유소 앞을 지난다.

                    < 11:24, 월천교로 넓은 가곡천을 건너 >

                  < 11:29, 다리가 끝나면서 좌측 솔섬 방향 >

          < 11:34, 한국가스공사(KOGAS) 시설물 앞 솔섬(속섬, 밤섬)을 줌으로 >

  드넓은 가곡천을 월천교로 건너면서 보니, 하천 흐르는 물이 수중보를 통해 떨어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다리가 끝나자마자 월천해변 방향 솔섬을 보고 가라고 좌틀한다. 솔섬은 28코스의 스탬프 사진으로 채택될 만큼 멋진 소나무 숲을 이룬다. 먼 옛날 가곡천 상류에서 떠내려 온 모래와 자갈이 쌓여서 섬을 이루고 그곳에 소나무가 자랐다. 강 한가운데 위치해서 주민들은 속섬이라고 하는데, 행정상으로는 솔섬, 방위로 밤섬이라 불린다고 한다. 조성된 조망 데크에서 솔섬을 줌으로 찍는다.

                < 11:40, 500년 이상 된 마을 보호수 소나무 >

               < 11:41, 월천리 수로부인길을 지나는 회원들 >

                < 11:44, 마을 뒷동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 >

  수차례의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한국가스공사(Korea Gas Corporation)LNG생산기지의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뜻있는 이들의 많은 노력으로 오래도록 함께 한다. 수령이 5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월천리 마을을 지키면서 늠름하게 서있다. 해파랑길은 신라시대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의 설화가 깃든 수로부인길을 걷게 한다. 풀이 무성한 마을 뒷동산의 등산로 입구를 오른다.

                      < 11:50, 능선은 평탄한 오르막 >

            < 12:14, 뒷동산 규모지만 산마루에서 호산해변 조망 >

               < 12:17, 산속의 이정표(문화생태탐방로) >

  코스에 산이 있다하여 준비한 스틱을 배낭에서 꺼내 입구부터 짚는다. 여름철이기에 입구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어깨까지 올라와 선뜻 오르지 못한다. 처음에 가파른 경사를 힘들게 오르니, 능선은 완만한 오르막이다. 중간에 문화생태탐방로 안내 봉(12:10) 옆으로 편안한 임도가 지나고 있다. 임도를 걷는 여인 셋이 등산로가 험하니, 내려와 편안할 길로 가도 된다고 조언을 해준다. 산마루에 오르니 호산항 주변의 해변이 멋지게 조망된다. 산중 이정표는 1/3(3.7km)정도 왔다고 한다.

< 12:18, 우뚝 솟아 있는 통신탑 >

                       < 12:20, 삼척수로부인길 안내도 >

                     < 12:21, 갈령재 수로부인길 안내 장승 >

  등산로는 우뚝 솟아 있는 통신탑까지 이어지고, 이후는 편안한 임도로 간다. 해변과 도로만 걷다가, 40여분의 숲속 길은 신선함을 준다. 스틱을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길이다. 도로 가까이에 삼척수로부인길 안내도가 있다. 삼척구간을 걸으면서 많은 수로부인길을 보았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간다. 3개 코스로 이뤄져 있고, 총길이는 24km 이다. 지금 지나는 바다를 걷는 길(7.5km), 황희정승 만나러 가는 길(8.5km), 옛이야기 속으로 길(8km)이 있다.

                       < 11:24, 갈령재 자유수호의 탑 >

               < 11:25, 강원도에서 경상북도(울진군 북면)>

                 < 12:30, 도로 위에서 내려다 본 도화동산 >

  19683차례(10.30~11.3)에 걸쳐 북한 무장공비 120명이 침투하여 소탕되기까지 약 2개월(12:28)동안 전투가 벌어졌다. 한국전쟁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도발로, 침투한 무장공비 중 7명이 생포되고 113명이 사살되었으며, 우리도 민간인을 포함 40명이 넘게 사망하고, 30명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군의 활약상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탑이다. 7번국도 고개 마루 전에 경상북도가 시작됨을 알리는 표지판이 반긴다. 내려가며 도로에서 본 도화꽃동산이 아름답다.

                   < 12:36, 도화(道花)동산 광장의 표시석 >

                < 12:40, 동산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배경으로 >

                   < 12:56, 도화동산에서 내려가는 7번국도 >

  코스는 7번국도 따라 가도록 되어있지만, 아름다웠던 풍광의 팔각정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강원도 삼척에서 발생(2000.4)한 사상최대의 산불이 도경계를 넘어 울진군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군이 합심하여 다음날까지 노력하여 22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했다. 군민이 사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울진군 피해 지역인 북면 이곳에 도화(道花)인 목백일홍을 심고 아름다운 동산을 조성했다고 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내려와 7번국도로 계속 내려간다.

           < 13:31, 석호마을 아파트 사거리에서 좌측 해변으로 >

            < 13:36, 석호교를 건너 나곡 해변으로 >

                < 13:37, 해변 송림에 쉼터 정자가 >

  길은 국도뿐이서 인지, 해파랑길 리본이나 스티커가 인색해 신경 쓰며 내려간다. 시골 도로로 차량들이 한가하자, 이 지역에는 버스도 없나보다 말했더니, 시내버스가 앞으로 다가와 보란 듯이 지난다. 거리의 광고판에는 덕구온천이 2km 거리로 가깝고, 이 고장의 특산물은 울진고포미역으로 맛이 있다고 한다. 석호마을 아파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나곡해변으로 들어간다. 호산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이곳까지는 음식점이나 매점이 없었는데, 해변에는 식당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 13:39, 나곡해수욕장(건너편 울진 원자력 발전소) >

      < 13:40~14:15, 야영장 텐트 치는 데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 >

             < 14:17, 해변 안쪽 길 따라 머지않은 종착지로 >

  석호교를 넘으니 나곡해변으로 백사장, 바다 건너편으로 울진 원자력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 원전 대신 태양열발전을 권장하여, 야산에 많이 설치했다가 산사태 등 피해가 늘어나자 화제 거리로 대두된다. 일행과 정자에 식사하러 가보니, 수확한 농산물을 바닥에 널려 말리고 있다. 야영장 텐트를 치는 데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 식사를 한다. 엣날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현장이기도 한 나곡리 해변을 가면서, 마을 주민들이 겪었던 악몽 같은 생활을 상상도 해본다.

                    < 14:20, 나곡 해수욕장 백사장 >

             < 14:23, 해변길이 막히면서 데크 길로 우회 >

            < 14:23, 조망 데크에서 바라본 나곡해변 풍경 >

  나곡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약 300인 소규모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갯바위가 한적한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해변 가에는 조그만 자갈들이 깔려 있어 바닷물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보이며 해안선을 끼고 주변의 산들이 해수욕장을 둘러싸고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어촌이기도 하다. 이어지던 해변 길은 앞에 작은 바위산이 막아서자, 데크로 길을 내어 우회토록 한다. 모퉁이를 돌면서 지나온 해변을 뒤돌아보니 아담하고 멋지다.

           < 14:24, 모퉁이를 돌아서도 작은 해변이(해수욕을 즐기는) >

               < 14:26, 나무 몇 그루가 자라는 작은 바위섬 >

                  < 14:28,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 >

  모퉁이를 돌아 서니 짧은 백사장의 해수욕장인데,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아 보이는데도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해변의 작은 바위섬 위에 나무 몇 그루가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정자 아래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이 부럽다. 관광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낚시를 즐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해변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자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오르고 싶지는 않지만 유명한 정자가 아닐까 궁금해 주민께 묻는다. 조망은 훌륭하지만, 오를 만큼 유명하지는 않다고 한다.

                         < 14:32, 부구 5일장 거리 >

                    < 14:36, 잘 지어진 북면 노인복지회관 >

                 < 14:42, 종착지 부구삼거리(부구1) 풍경 >

  부구 5일장이 열리고 있는 거리의 모습은 어느 지역의 장이나 비슷하다. 해파랑길을 가며 보는 시골마을이나 거리는 인기척이 없어 조용한데, 장날은 많은 인파와 왁자지껄한 삶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이곳 울진군 북면 나곡리는 경상북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강원도와 인접해 있어서 주민들의 말투는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 있다. 관공서처럼 잘 지어진 노인복지회관을 지나니, 역방향 28코스의 종점인 부구삼거리가 나온다.대가 돌솥밥음식점 앞에 스탬프와 안내도가 있다.

              < 14:42, 부구삼거리(27코스는 왼쪽 다리 진입) >

                < 14:43, 역방향 28코스 종착지에서 >

             < 14:43, 도보여권 28코스에 스탬프 찍고서 >

  역방향 28코스 종착지에서 인증 샷과 함께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마감한다. 28코스가 짧아, 다음 27코스 중에 2.7km를 더 간 옥계서원 유허비각에서 16시에 트레킹을 종료한다. 아시안게임 축구결승전(대 일본)2030분에 있다고 일찍 끝낸다. 좋아하는 야구도 앞서서 결승전을 일본과 갖기에 응원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멀리 와서 평소보다 1시간~1시간30분 앞당겨 끝내니 아쉽다. 2.7km를 더 가며 포스팅한 후기는 편의상 다음 27코스(9/15)트레킹 후기 때에 올리기로 한다.

                     < 8:41, 인근 방이철판에서 뒤풀이 >

                   < 8:43, 주요 메뉴(삼겹살 데판야끼) >

              < 8:58, 주문한 허브와 고추장 삼겹살 데판야끼 >

  아시안 게임의 축구 결승전 보다는 해파랑길을 더 멀리 가고 싶은 심정이다. 덕분에 일찍 귀가하여 인근의 방이철판에서 뒤풀이를 한다. 옛날에 먹던 철판구이는 전통 일본식으로 손님이 보는 앞에서 요리를 했다. 요즘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여 나오는 것을 보면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한다. 메뉴도 다양해 삼겹살 외에도 눈꽃함박플레이트, 명란구이 등 추가하며 맛있는 뒤풀이를 한다. 해파랑길이 크게는 강원도와 경상도를 걷는 길로 강원도를 마치었으니, 제대로 갔다면 반은 끝난듯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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