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2월 15일 (월요일)
2) 산행코스 : 국수역→신촌→국수봉→형제봉→정상→형제봉→국수봉

              →정자동→국수역 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시38분-16시08분(5시간30분), 산행거리: 11.0km 추정

4) 참 가 자 : 4명

5) 날    씨 : 맑음

6) 산 행 기

  설 명절 고향에 다녀온 피로로 망설이다, 과식으로 인한 체중 조절과 컨디션 회복을 위해 산을 찾기로 한다. 산악회 가입(‘08.7)하기 전, 다녀온 몇 개의 산부터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올린 공식적인 산행이 오늘 100회가 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철이 연장 개통되어 많이 찾고 있다는 양평의 청계산(淸鷄山: 658m)을 간다. 아내와 지인들이 축하하기 위해, 동행해준다니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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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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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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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만남의 장소 국수역 >

  경기도에는 같은 이름의 청계산이 세 곳이나 있다. 높은 곳은 포천의 청계산(840m)이고, 서울 시민들이 쉽게 찾는 과천의 청계산(618m)과 잘 알려지지 않은 양평의 청계산(658m)이다. 산행코스는 첫 산행이기에 단거리 원점회귀 하기로 하고, 정상에서 컨디션을 보고 조정하기로 한다. 만남의 장소 국수역까지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려 하였으나, 지인의 승용차로 간다. 10시25분에 도착하는 일행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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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청계산 가는 길(굴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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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 1,2코스 분기점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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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8, 1코스 등산로 입구 >

  전철 운행간격이 30분정도로 다소 불편하지만, 전철개통은 반가운 일이다. 역사 건물도 현대식 건물로 잘 지어져 있다. 청계산 가는 길이란 안내판을 따라가니, 철길을 밑으로 통과하는 굴다리를 지난다. 전원적인 시골 풍경의 양지바른 신촌은 입구부터 묘지들이 많은 것이 옥에 티다. 1코스 등산로까지 자가용을 가지고 올라오는 산객들도 보인다. 아침식사를 못하고 급히 온 사람들은 간단히 요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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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입구의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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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입구의 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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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7, 등산로 입구 눈길 >

  안내도에 의하면 양평군 서쪽에 위치한 양서면과 서종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용문산 산줄기 끝자락에 솟구친 산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과천에 있는 청계산을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거리표시가 있는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는 5.5km(온 거리:08km, 가야될 거리:4.7km)로 만만치가 않다. 입구부터 명절 전날까지 내린 눈이 그대로 있어, 아이젠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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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숲속 눈 내린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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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약 수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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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

  솔 향이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가는 숲길, 하얀 눈 위에 비치는 봄을 재촉하는 따사로운 햇볕이 마냥 이대로 걷고 싶게 한다. 1코스의 능선 길 시작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돌아가는 듯하다. 등산 온 것이 아닌, 어느 산속의 산책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북이 모양을 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신선한 공기를 심호흡해 보면서 자연을 만끽한다. 2코스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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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멋진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국수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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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9, 형제봉 정상(507.6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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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전망 데크에서 본 남한강 >

  갈림길부터는 준비운동이 끝났다고 거세게 몰아 부친다. 호흡은 거칠어지고 땀방울이 흐르면서, 내 자신을 느끼기 시작한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에서 행동 식(군 가래떡)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오늘의 정상이라고 보아도 될 형제봉에 1시간50분만에 도착한다. 전망 데크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푸른 강줄기 모습이 하얀 은빛으로 변해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멋진 설경은 산행의 기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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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전망데크에서 본 두물머리(양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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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1, 경사 급한 내리막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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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5, 철탑너머 정상을 향해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두물머리의 모습이 일부만 보여 아쉽지만, 하얀 물줄기가 이색적이다. 형제봉의 이정표는 좌측의 부용산 정상(366m)까지는 3.59km, 청계산 정상은 1.82km를 표시하고 있다. 산이 푸르고 물이 맑아 마치 연당(蓮堂)에서 얼굴을 마주쳐 보는 것 같다고 하여 부용산(芙蓉山)으로 부른다고 한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 눈길은 미끄러워 긴장을 한다. 철탑너머 정상이 상당히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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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고압선 철탑 구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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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2, 멀리 용문산 정상 시설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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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광고물 부착이 정상은 가까이 >

  건너편의 봉우리가 정상이었기에, 힘든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여기겠지 하는 착각을 몇 번 한다. 중간에 작은 봉우리 여러 개를 넘어야 됨을 모르기 때문이다. 컨디션에 따라 부용산까지 간다는 코스조정은 없던 것으로 한다. 산행코스가 어려운 것인지, 설 뒷날의 몸 상태 때문인지는 모르나 힘들다. 철탑아래에서 멀리 용문산이 가까이 보이더니, 얼마 후 정상에 다 왔음을 알리는 광고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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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청계산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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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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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넓은 정상 주변의 모습 >

  들머리의 안내도에 표시된 1코스 소요시간 2시간50분을 맞추어 오기라도 한 듯, 그 시간에 정상을 밟았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사용도 하는 듯 넓기만 하다. 형제봉 이후 능선에서는 칼바람이 불더니, 이곳에서는 바람도 없고 햇볕이 따사롭기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어울려 점심식사를 하는 곳에 합류하여,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표시석 앞에서 식사를 하는 팀에게 비켜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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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올라온(남쪽) 방향의 형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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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북쪽방향의 중미산과 주변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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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동쪽방향의 용문산과 주변 산 >

  그러나 그것은 종전 표시석이고, 옆에 새로 세워져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확 트인 전망이다. 올라온 남쪽 방향은 형제봉이 솟아 있고, 왼편의 북쪽으로는 중미산(834m)이, 동쪽 방향으로는 용문산(1,157m)이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하산코스는 크게 세 곳으로, 북쪽방향(서종면)의 송골고개, 벗고개로 내려가는 길과 동쪽은 중동리, 청계리로 내려가는 길 그리고 남쪽은 올라왔던 길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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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남한강과 산야를 보며 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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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올라온 길로 하산(옆에 간이매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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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4, 정자동 하산 삼거리 >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에 준비한 음식을 펴 놓고 식사를 시작한다. 비록 인원이 많지 않아 조촐한 식탁이지만, 남한강과 눈 덮인 산야를 내려 보면서 하는 식사는 어느 고급레스토랑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정상 한 코너 밑으로 있는 간이매점도 옥에 티로 보인다. 올랐던 코스로 내려오는 길은 낯이 익어 발길이 빠르다. 차츰 따뜻한 날씨로 양지쪽은 눈이 녹아 질퍽거리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아직도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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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6, 정자동 하산 계곡 길(2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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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6, 편안한 마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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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8, 정자동 마을이 보이고 >

  신촌으로 오르는 1코스가 능선이라 하면, 정자동으로 하산하는 2코스는 계곡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눈길은 정겹기만 하다. 편안한 마을길이 이어지는가 하더니, 마을이 나타난다. 아직은 입구의 음식점들이 어설프기만 한 것이 최근 들어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계곡 물이 흐르는 곳이 마땅치 않아, 첫 번째 음식점에서 진흙 묻은 등산화, 아이젠, 스틱 등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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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7, 2코스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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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5, 정자동 마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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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7, 뒤돌아본 형제봉과 정상(줌) >

  1, 2코스 가 합쳐지는 삼거리까지 코스를 비교해 보면, 2코스가 절반의  짧은 거리로 보인다. 마을 풍경은 마치 우리가 멀리 여행을 떠나, 깊은 산골에 들어와 있는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마을에서 다녀온 산을 뒤돌아보니, 이제서 형제봉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되고 정상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서서히 오늘의 산행이 마무리 되어 간다. 과천의 청계산과 같이 대부분이 육산이며 오솔길이 많아 정겨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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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6, 정자동, 신촌 갈림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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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5, 1차 뒤풀이 : 서종면, 목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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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7, 2차 뒤풀이 : 평내, 어랑만두 >

  계단도 거의 없는 흙길과 남한강, 북한강이 어우러지는 코스는 환상적이다. 또한 오늘처럼 눈이 쌓인 날을 제외하고는 난이도가 없어 가족이 함께해도 무난한 코스다. 굴다리 앞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를 보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늦게 산을 다니기 시작한 100회 산행을 축하해주기 위해 뒤풀이도 1, 2부로 나누어 해준다. 처음은 서종에 있는 분위기 있는 목가에서 간단한 주류로 하고는, 북한강변을 타고 청평을 돌아 평내의 어랑 만두집에서 저녁을 한다. 즐거운 산행 같이해 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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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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