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절물 오름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둘째 날 관광을 시작한다. 3일 동안 새벽에는 아내와 함께 오름을 오르거나, 숲길을 거닐기로 계획하였다. 나머지 시간은 딸이 고심하며 짜놓은 스케줄에 따르기로 한다. 오늘은 서귀포 지역으로 내려가 그 주변 관광지를 돌아본다고 한다.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속담처럼 하루에 이틀의 일정을 소화하는 듯,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 10시에 숙소를 떠나, 서귀포 맛 집에서 아점 식사를 하기로 한다.

               < 제주도 관광 여행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5, 이튿날 관광을 위해 한화리조트 출발 >

              < 11:05, 서귀포 갈치식당 앞 한라봉 사진 촬영장 >

  새벽에 비를 맞고 오름에 올랐다가 내려 올 때는 그치더니, 서귀포로 내려가는 길은 안개가 자욱하여 잘 안 보인다. 앞차의 미등만 보고 가다보니, 서귀포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절물 오름 정상에서 볼 때에 남쪽 하늘부터 개이더니, 서귀포로 진입하니 청명한 날씨로 변한다. 두 번째 맛 집춘심이네 본점은 작년에 아들가족이 다녀 와 추천한 집으로 기대하며 찾아간다. 음식점 앞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봉 사진촬영장인 감귤 밭이 아름다워 하루방과 함께 사진 한 장 남긴다.

                < 11:06, 제주 은갈치 구이 춘심이네 본점 >

                < 11:07, 현대식 건물의 깨끗한 식당 내부 >

                  < 11:07, 주요 음식의 메뉴와 가격 >

- 두 번째 맛 집: 춘심이네 본점(은갈치 구이) -

  상호에 걸맞지 않게 현대식 건물인 춘심이네 본점(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160-4, Tel:064-794-4010)은 대로변에 위치한다. 일찍 식사하려고 차에서 예약및 주문을 했더니, 현장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친절한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앉자마자 세팅된 기본음식이 나오는데, 이중에서 갈치 탕수육이 특이하게 시선을 끈다. 주문한 통갈치 구이는 직접 구어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구이가 나오자 종업원은 사진 먼저 찍으라고 하더니, 먹기 좋게 손질해 준다.

          < 11:10, 통갈치구이 기본 상차림(중앙 왼편에 갈치 탕수육) >

         < 11:16, 통갈치구이 3(98,000)+갈치조림 뚝배기(15,000) >

            < 11:38, 입구 카운터 앞에 세워 놓은 상차림 사진(조림과 구이) >

  머리와 내장은 먹지 말라고 하면서, 양파 장아찌와 함께 먹으라고 설명해준다. 짜고 매운 것을 즐겨 먹어 오던 우리 세대에게는 간이 심심하여 기대한 만큼 맛있지 않다. 별도로 주문한 갈치조림 뚝배기에 손이 자주 간다. 다만 큰 갈치를 통째로 구운 음식은 처음이기에, 별미로 한번쯤은 먹을 만 한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간이 있는 것을 싫어하고, 지금 먹은 심심한 구이의 맛을 좋아한다고 하니 세대 차이를 느낀다. 입구의 메뉴 사진 아래에, 당일 주문이 가능한 갈치 크기가 적혀있다.

            < 12:00, 도로가에 있는 금오름(검은오름, 黑岳) 표시석 >

             < 12:01, 입구 주차장(해발, 285.5m)옆 금오름 입구 >

                  < 12:02, 차로 오르는 산길 옆 안내판 >

- 차로 오르는 금오름(검은오름) -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곳은 금오름과 군산오름이 있다고 한다. 사전에 딸이 차를 가지고 오를 수 있는 오름을 인터넷 검색하여, 이튿날 첫 일정으로 금오름(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부터 오른다. 도로변에 있는 표시석에는 검은오름으로 표기되어 있어 입구부터 헷갈리게 한다. 뒷면 내용을 보니,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오늘날 지도까지금오름, 今岳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 이전에는 금물(今勿)오름, 또는 금악오름, 검은오름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 12:06, 동쪽 능선 주차장(해발, 382.6m) >

           < 12:07, 주차장에서 본 분화구 및 통신시설이 있는 정상(427.5m) >

                 < 12:11, 정상의 반대편 북쪽 봉우리(403.3m) >

  개방된 입구에 탐방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차로 지나느라 멀리서 사진만 찍고 후기를 쓰느라 자세히 읽어 보니 일반 차량은 출입금지로 되어있다. 금당목장의 사유지인데 무분별한 차량진입으로 정상이 황폐화 되고 있다. 부지를 임대한 방송국 및 통신사와 패러글라이딩 차량만 규정을 지켜 안전 운행하라는 내용이다. 오르는 길가의 안내판은 희망의 숲길과 오름 곳곳의 높이를 설명한다. 오르는 산길 도로는 차량이 교차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아, 지정된 곳에서만 어렵게 피해 갈 수 있다.

                < 12:12, 북쪽 봉우리 초소 데크 옆에서 조망 >

                 < 12:13, 북쪽 봉우리 감시초소 아래 조망 >

            < 12:17, 서쪽 능선의 억새와 협재 해변의 풍력발전기 조망 >

  동쪽 능선 주차장은 승용차가 7~8대 정도 주차 가능한 공간으로 이미 1대가 주차해 있고, 가족이 초소를 향해 걷고 있다. 남과 북에 원뿔 모양의 두 봉우리가 도드라지고, 동이나 서쪽의 능선은 거의 평탄한 사다리꼴 모양이다. 움푹 파인 타원형 분화구는 절구처럼 생겼고, 물이 고이면 호수를 이뤄 금악담(今岳潭)으로 부른다.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북쪽 봉우리 초소를 향해 오른다. 쾌청한 날씨에 따뜻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은 오름에서만 느낄 수 있다.

                  < 12:17, 멀리보이는 비양도를 배경으로 >

               < 12:17, 건너편 남쪽 봉우리 정상(해발 427.5m) >

             < 12:18, 북쪽 봉우리에서 본 주차장(동쪽) 방향 풍경 >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펴며, 심호흡을 하게 된다. 북쪽 봉우리가 패러글라이딩 장소로 보이는데, 이를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협재해변에 있는 비양도 섬을 배경으로 인증 샷도 잊지 않는다. 분화구 안쪽에는 대부분 완만한 풀밭으로 되어 있는데, 한편에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좌측 바닷가를 조망해보니, 희미하게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멋지다. 앞서간 가족은 초등학교로 보이는 두 아들과 함께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우리가족은 하산을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 12:18, 건너편 정상은 포기하고 주차장으로 >

                   < 12:46, 세계자동차 박물관 매표소 >

                 < 12:47, 세계자동차 박물관 입구 오르막 >

- 세계 자동차 박물관 -

  계획에도 없던 오름까지 추가하여 오르니, 오늘 관광일정을 마치어도 될 정도로 기쁨이 두 배이다. 노약자들이나 산에 오르기 힘든 사람들은 한 번 정도 차를 타고 이곳에 올라 오름의 매력에 빠져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벅찬 가슴을 안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정 중에서 손자가 제일 좋아할 세계자동차 박물관(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065-4, Tel 064-792-3000)으로 간다. 10년 전 아내와 렌터카로 관광할 때에도 박물관이 많았는데, 지금은 헤아릴 수도 없는 박물관 섬이 되어버렸다.

                      < 12:49, 실외 포토 존 입구 >

                  < 12:50, 클래식 고급 자동차들 전시 >

               < 12:53, 타고 즐길 수 있는 포토 존에 꽃사슴들이 >

  각각 다른 테마로 관광객들을 부르는 박물관은 해녀, 미로, 감귤, 초콜릿, 아프리카, 유리공예, 자동차, , (), 테디베어 등 수십 개가 넘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남자 꼬마들이 좋아할 자동차 박물관은 입장료(성인:9,000, 경로:7,000)는 다소 비싼 편이다. 자동차 바퀴를 벽에 전시한 것을 보며, 언덕을 오르면 클래식 자동차를 가까이서 보고 함께 촬영할 수 있는 실외 포토 존이 조성되어 있다. 옛날에 명성을 떨쳤던 빨간 캐딜락을 비롯해, 유명 고급승용차들을 전시하고 있다.

        < 12:54, 미국의 1960년대 픽업부터 우리나라 현대 포니 픽업까지 >

             < 12:57, 경주용 모형자동차에 올라 인증 샷도 >

        < 12:58, 1956년 최고디자인상을 탄, 포드사의 머큐리몬테레이 >

  곶자왈 숲속에서 뛰어놀던 꽃사슴들이 먹이를 주니 전시장으로 내려와 거닐자 아이들이 좋아 한다. 어린 손자도 여러 모형의 차 중에서 좋아하는 차에만 올라 내려오지 않는다. 세월의 변화와 남녀노소의 취향에 따라 모델도 수없이 변천하는 듯하다. 미국에서 1960년대 사용되던 픽업에서부터 우리에게 인기 있었던 현대 포니픽업까지 있다. 경주용 모형자동차에서 인증 샷 찍고 실내 전시관으로 이동하는데, 유명배우 죤 웨인이 즐겨 탔다는 포드사의 머큐리몬테레이 승용차가 시선을 끈다.

                     < 12:59, 실내 박물관 입구 >

               < 13:00, 현관 로비에 전시된 벤츠 300SL >

              < 13:00, 드라마 촬영지였던 포스터도 함께 >

  실내 박물관으로 들어서자 현관 로비에 자동차 역사의 전설이라고 하는 명차 벤츠 외에 여러 차들이 아름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1전시관부터 제4전시관 그리고 한국관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차들이 전시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084월 새로이 개관한 박물관은 아시아 최초의 개인 소장 박물관이라고 한다. 세계여행을 하며 각국의 어린이들이 각종 교통수단 체험학습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는 것을 보고 자동차 박물관 세울 것을 결심하고 많은 차를 구입했다고 한다.

                < 13:02, 1~ 4 전시관까지 같은 형태로 전시 >

            < 13:05,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타던 엘도라도 >

                < 13:18, 박물관내 가로수인 동백꽃이 활짝 >

  21세기 지구상에는 약 6억대의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매년 약 6,000만 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자동차,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자 꿈과 미래라고 한다. 마릴린 먼로와 엘비스 프레슬리가 즐겨 타고 다녔다는 럭셔리 승용차 캐딜락 엘도라도는 당시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한국관은 우리기술로 만든 초창기 자동차인 삼륜차, 시발, 포니, 맵시나 등이 옛날의 추억을 불러오게 한다.

                   < 13:25, 마라도가 조망되는 전망대 >

                  < 13:40, 자동차박물관 주차장 먼나무 >

          < 14:02, 해녀의 집 입구에서 본 이국적인 중문단지 해변 >

  전시관 마지막 코너에는 어린이 무료 교통체험장이 있어, 어린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직접 전기자동차를 시운전하며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손자도 줄서서 기다리더니 너무 어려서 포기한다. 전시관을 나와 박물관내 가로수를 보니,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마라도가 조망된다는 전망대에 올랐더니, 해무로 인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계속 차에 머물러 놀겠다는 손자를 달래서 주차장에 돌아오니, 작은 빨간 열매가 수없이 달린 꽃보다는 열매가 더 아름답다는 먼나무가 이색적이다.

              < 14:09, 해녀의 집에서 본 중문 하얏트 호텔 풍경 >

                  < 14:09, 좌측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 >

                   < 14:11, 중문 어촌계 해녀의 집 >

- 중문 어촌계 해녀의 집 -

  손자가 커서 자동차 박물관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이번 여행에서 아이에게는 제일 즐거운 장소였다. 서귀포에 왔으니 중문단지 바닷가로 가서 해녀가 물질해 온 해산물 한 접시 먹고 가자고 한다. 해녀의 집 입구에 도착하니, 요트가 떠 있는 이국적인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해녀의 집으로 가면서 계속 해변을 바라보니, 3년 전 초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에 와서 걸었던 올레길 8코스의 중문해수욕장 색달해변이다.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출발하여 퍼시픽랜드까지 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 14:15, 해녀의 집 식단 차림표 >

                   < 14:16, 해녀의 집 실내 분위기 >

          < 14:18, 주문한 해삼, 멍게, 소라, 문어, 오메기 막걸리 >

  당시에는 중문해수욕장 끝에 있는 색달 해녀의 집이 있었는데, 해변 코너를 돌아서 중문어촌계 해녀의 집이 있다. 멍게, 소라, 문어가 있는 모듬 메뉴에 해삼을 추가하고 오메기 막걸리를 주문한다. 메뉴에 있는 오메기 막걸리가 처음인 것 같아 주문했더니, 오메기는 좁쌀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이름만 바뀌었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하여 판매하고 있어 싱싱해서 맛은 있었으나, 가격은 일반음식점과 동일하다. 제주 여행 이튿날 서귀포지역 1부 관광을 마치고, 2부가 곧 이어집니다.

 

 

                            2017. 1. 2() 여행 이튿날(1) 서귀포지역을 관광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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