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불렀던고향의 봄노래 가사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을 찾아 부천 춘덕산(春德山)으로 간다. 11회 복숭아꽃 축제일은 417일이나, 전날 오후부터 당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하루 앞 당겨 아내와 함께 출발한다. 2개월여 건강이 좋지 않아 동행하지 못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꽃구경부터 조심스럽게 한다.2016년도 가까운 봄꽃 축제 찾아가기4탄이다.

                 < 11회 복숭아꽃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 >

            < 축제장 종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0, 7호선 까치울역 2번 출입구 >

  복숭아꽃 축제가 있는 줄도 모르다가 지난주 진달래 축제장에서 알게 되었는데, 어린 시절 이후 처음 보는 꽃이 되어 설렌다. 군자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하여, 1시간 정도 지나서 까치울역에 도착(9:35)한다. 2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의 직진이 아니라, 돌아서서 우측(교통 입간판의 역곡역)방향으로 걸어간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도보로 15분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걷기로 한다. 우리처럼 내일 비바람이 세차게 온다고 하여, 서둘러 앞당겨 온 커플 몇 팀이 앞뒤로 보인다.

               < 9:51, 역곡역 방향 도로변에는 만개했던 벚꽃들이 >

                < 10:01, 청소년 수련원 입구에는 축제 현수막이 >

                  < 10:05, 춘덕산 복숭아 과원 앞(축제장 입구) >

  인도에는 축제를 알리는 깃발들이 비를 부르는 바람에 펄럭인다. 춘덕산의 유래는봄에 덕 있는 사람이 왔다라는 의미라 하는데, 진달래 동산의 원미산과 봉우리만 달리 하는 듯하다. 부천은 예부터 복숭아로 유명해서 학창시절에는 미팅을 복숭아밭으로 주선하여, 복숭아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은 듯하다. 1973년 부천시 승격 전의 옛 명칭 소사는무릉도원(武陵桃源)의 전원도시였다. 산울림 청소년 수련원 입구가 축제장 인줄 알았더니, 5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 10:06, 축제장 입구의 안내도와 관람 동선 >

               < 10:07, 화사하게 핀 분홍색 도화(桃花) >

            < 10:08, 번 잔디마당, 번 야외무대는 축제준비 중 >

  입구는 춘덕산 복숭아 과원 표시와 함께 종합안내도가 있는데 관람 동선까지 그려져 있다. 예상보다 작은 규모의 과수원은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복사꽃[한자: 도화(桃花)]이라고도 부르는 복숭아꽃은 분홍 빛깔을 뽐내며 은은한 향기로 일찍 찾아온 관광객들을 입구부터 매료시킨다. 11회를 맞는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417)를 준비하는 잔디마당과 야외무대가 바쁘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는 특화프로그램인 그림 그리기대회, 아이클레이, 캐리커처 등이 준비 되었다고 한다.

            < 10:10, 야외무대 주변은 개나리, 벚꽃도 함께 >

               < 10:12, 야외무대 뒤편에 복숭아꽃이 활짝 >

               < 10:13, 야외무대 뒤편의 분홍빛 복숭아꽃 >

  축제 전날인 오늘(16)밤에는 야외영화몬스터호텔 2를 상영하는 전야제를 열어 축제 붐을 조성한다. 내일 축제 당일은 오전 10시 더버스킹, 스포츠댄스, 줄넘기묘기, 어린이 장구공연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11시에는 개막식, 1230분 본 공연에서는 난타, 밸리댄스, 마술, 오카리나 연주, 주민노래자랑, 초대가수 노래 등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야외무대 앞 잔디마당 양쪽으로는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고 한다. 야외무대 뒤쪽으로 화사하게 핀 복숭아꽃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 10:15, 야외무대 뒤쪽 동선 따라 복숭아 밭 2, 3으로 >

           < 10:18, 왼쪽: 번 복숭아밭 2, 오른쪽:번 복숭아밭 3 >

                 < 10:19, 번 복숭아밭 3 에서 인증 샷 >

  통로를 사이에 두고 복숭아밭 32의 과수원으로 들어오니, 옛날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타향에서 보낼 때, 집 건너편 산기슭에 커다란 복숭아 과수원이 있었다. 봄의 소식을 화사하게 핀 분홍빛 꽃으로 먼저 전해 주었다. 초여름이면 친지와 함께 복숭아밭을 찾아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일의 껍질을 손으로 벗기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복숭아꽃은 우리 선조들이 가장 좋아하던 꽃 중의 하나이고, 유실수로 살구꽃과 함께 집주위에 많이 심어져 친근감이 있다.

                      < 10:23, 복숭아꽃 가지에도 활짝 >

                       < 10:25, 번 복숭아밭 3 >

                        < 10:26, 번 복숭아밭 2 >

  부천(소사)은 복숭아가 많이 난다고 하여복사골이란 별칭과 함께 꽃은 부천시의 시화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부천의 상징이다. 복숭아나무는 장미과에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3~6m 정도 자라고, 4~5월에 담홍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열매는 7~8월에 익는데 맛이 좋다. 고향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사먹을 때, 어른들은 벌레 먹은 복숭아가 담배 피는 사람에게 좋다고 말하곤 했다. 사실 나무의 모든 부분(과일, , , 나무진, 잎 등)이 약재로 사용될 만큼 우리 몸에 이롭다.

                   < 10:27, 아파트 숲으로 변한 옛 복숭아 밭 >

               < 10:28, 지난주 갔던 원미산의 정상 팔각정이 건너편 능선에 >

                     < 10:44, 번 오카야마 복숭아밭 >

  1925년경 재배면적이 크게 늘면서소사 복숭아로 명성을 날려, 수원의 딸기, 안양의 포도와 함께 경기도에서 가장 맛있는 3가지 과일로 뽑혔다. 1970년을 최고 절정으로 부천이 도시화되면서 복숭아밭이 아파트와 공장으로 변해 겨우 축제를 통해서 그 정체성을 이어 간다. 지난주 축제를 한 진달래 동산의 원미산 정상의 팔각정이 건너편 능선에 보인다. 명품 소나무 밑에서 준비한 따뜻한 슾을 한잔씩하고, 일본 복숭아 단지로 유명한 오카야마시와 우호교류를 맺은 기념동산으로 간다.

                 < 10:45, 번 오카야마 복숭아밭 기념동산에서 >

                        < 10:46, 번 복숭아밭 1 >

      < 10:47, 위에서 본 행사장, 야외무대, 잔디마당, 번 다목적구장(축구) >

  오카야마시에서 기증 받은 복숭아 묘목(30그루)와 우리 나무를 함께 심어 기념동산을 만들었다. 기념동산에서 대형 카메라를 두 대씩 메고 다니며, 작품 사진을 찍는 프로에게 똑딱이를 건네주며 부탁하니 미안도 하다. 제일 위쪽에 있는 번 복숭아밭 1 을 들렸다가, 진입로 입구로 나가서 지나왔던 청소년수련원으로 올라가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복숭아밭 1에서 직접 오르면, 철조망이 처져있어 오를 수가 없다. 축구장으로 사용하는 번 다목적구장 옆으로 축제장을 나온다.

                  < 11:00, 과수원 철조망 울타리 옆 등산로 따라 >

                  < 11:03, 이정표에 표시된 진달래 동산으로 >

                 < 11:04, (벚꽃)비가 하얗게 내린 부천 둘레길 >

  축제장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아쉽기도 했지만, 옛 소사의 복숭아 추억을 떠오르게 하여준 역곡 1,2동 주민에게 감사를 드린다. 축제 전날이라 조용하게 복숭아꽃에만 탐닉할 수 있어서 좋았다. 원미산 진달래 동산 오르는 등산로는 축제가 열렸던 과수원 경계 철조망과 나란히 간다. 건너편 원미산 진달래 축제를 지난주 혼자서 보았기에 아내한테 보여주려고 2차 코스로 잡았는데, 주위 풍경이 불안하게 한다. 6일이 지났는데 벌써 숲은 신록으로 변했고, 길바닥은 꽃비가 내려 하얗다.

                         < 11:08, 오르막 계단을 올라 >

                   < 11:11, 낯이 익은 안부 사거리 이정표 >

                    < 11:16, 꽃이 떨어져 안타까운 포토 존 >

  오르막 경사 계단이 나오자, 신경은 오랜만에 산을 오르는 아내한테 간다. 걱정이 되어 자주 뒤돌아보는데, 힘들어하며 속도는 느려도 잘 올라와 고맙기도 하다. 지난주에 다녀간 코스이었던 안부 사거리가 나오니 반갑다. 올라온 방향이 청소년 수련원 쪽이고, 우측인 진달래동산 축제장을 엿 본 후에,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다시 이곳에 와야 한다. 우려했던 것을 현실로 받아 드려야 하는, 6일 만에 축제장 진달래꽃은 거의 다 떨어져 황량하다. 미세먼지가 없어 운동장만 깨끗하게 보인다.

           < 11:28, 다시 돌아 온 안부사거리부터 정상까지 깔딱을 >

                 < 11:40, 원미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1:42, 원미정에서 부천시 랜드마크인 리첸시아 빌딩 조망 >

  다시 돌아 온 안부사거리에서 정상까지는 깔딱이 좀 길게 이어진다. 도중에 쉬어가기를 권유해 보지만, 천천히 잘 올라 와주어 정상을 함께 밟는다. 정상 표시석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원미정 팔각정에 오른다. 부천의 랜드 마크인 주상복합 66층의 리첸시아 2개동 빌딩의 조망은 미세먼지가 없어 지난주보다 잘 보인다. 지난번과 다른 들머리인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 왔으니, 날머리도 원미정에서 바로 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해 소사역이나 역곡역으로 가려고 코스를 급히 변경한다.

                     < 11:44, 원미정 아래 급경사 하산 길 >

                < 11:47, 네거리 쉼터에서 춘덕약수터 방향으로 >

                < 12:50, 행동식과 휴식을 하고, 오솔길 따라 >

  지난주에 벚꽃축제장인 도당산을 가기 위하여 계단을 올라오는 산객에게 물었더니, 역곡역이나 소사역에서 올라오는 코스라고 답했다. 그 기억을 살려 과감하게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며 하산을 한다.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계속 내려가도 이정표에는 역표시가 없다. 그곳에서 주민에게 물어보니, 그냥 내려가면 소사역이 나오고 거리상으로는 역곡역이 가깝다고 한다. 네거리 쉼터로 다시 올라가(11:54) 춘덕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오솔길 숲속에서 행동식하며 휴식(11:55~12:45)한다.

                   < 12:51, 사거리에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 >

                   < 12:53, 원미산의 또 다른 들머리이자 쉼터 >

                   < 12:59, 건너편 보이는 밭이 복숭아 과수원 >

  휴식하고나서 오솔길을 걷는데 예보했던 비가 내려 우산을 펼친다. 지난주는 숲속의 나뭇잎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신록이 우거져 그늘까지 만들어 쉴만하다. 원미산의 날머리이자 들머리인 쉼터에서 마을 길 따라 내려간다. 오전에 다녀간 축제가 열리는 복숭아밭이 건너편으로 보인다. 능선 위의 팔각정(정상)을 보고서 아내한테 저쪽 마을길로 올라도 되겠다고 했는데, 우연하게도 그곳으로 내려온다. 마을 입구의 여러 음식점들이 유혹하지만, 결정한 맛 집이 있어 발길을 서두른다.

           < 13:02, 역곡역으로 가는 차도 길(까치울역에서 이어지는 도로) >

                         < 13:13, 1호선 역곡 전철역 >

          < 14:14, 종로5가역 7번 출입구로 나와, 청계천 건너 방산시장 >

  까치울 역에서 축제장까지 걸어서 오던 길을 만나 역곡역까지 간다. 마을 입구에서 역까지 10여분 걸리니, 축제장은 역곡역에서도 15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중간지점에 위치한 것 같다. 지난주와 오늘, 두 번에 걸쳐 부천 3대 봄꽃 축제를 모두 보아 기쁘다. 축제가 지났기는 했어도 진달래꽃이 너무 많이 떨어져, 아내한테 꼭 보여주려고 했던 마음을 무색케 한다. 환승 없이 1호선 전철을 타고, 종로5가역 7번 출입구로 나와 광장시장을 지나, 청계천을 건너 방산시장에 도착한다.

                        < 14:23, 은주정 출입문(입구) >

                      < 14:25, 은주정 점심, 저녁 메뉴 >

                   < 14:42, 점심 쌈싸먹는 김치찌개 식단 >

  종로 5가 쪽 입구에서 들어오면 찾기가 어렵다. A동과 B동 건물사이 통로로 끝까지 내려가, 골목 안(대진라벨 간판 건물 우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넓은 음식점 안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만원이다. 오후 5시 이후에나 먹을 수 있는 저녁 메뉴가 아닌 점심메뉴는 쌈 싸먹는 김치찌개뿐이다.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냄비에는 김치와 돼지고기가 가득하고, 찌개는 걸쭉할 때까지 푹 끓인다. 야채 쌈에다 찌개와 밥까지 싸서 먹으려니, 서툴고 어설프지만 맛이 기가 막히다. 여기에 막걸리 한 병까지 하니, 배불러 다 먹지를 못한다. 지금까지 먹어 본 김치찌개 중 제일 맛이 있었다.

 

                             ‘16. 4. 16. 부천 춘덕산의 복숭아꽃 축제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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