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721(일요일)

2) 산행코스 : 사당역방배우성아파트남태령전원마을입구대성사우면산입구

                     →양재시민의숲여의천입구구룡산입구능선구룡약수터갈림길

                     →개암약수터불국사실로암약수터쌍봉약수터수서역

3) 산행시간 : 905-1605(7시간), 산행거리:18.2km

4) 산행인원 : 햇빛 산악회, 15

5) 날 씨 : 흐린 후 맑고 가끔 소나기

6) 산 행 기

  서울을 안과 밖으로 수호하기 위한 12차 방어선 역할을 했던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산(外四山)을 연결하는 두 개의 순환 산책로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을 연결하는 내사산의 성곽길과 관악산(), 봉산(), 북한산(), 용마산()을 연결하는 외사선의 둘레길을 합한 202km의 명칭을 서울 둘레길로 정했다고 한다. 2011년부터 구간별로 공사를 시작하여, 2014년에 모두 완공 된다고 한다.

                         < 서울 둘레길 전 구간 >

           < 사당역구룡산입구: 10.8km(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구룡산수서역: 7.4km(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내년에 개통되는 서울 둘레길은 총 8개 코스에 157km의 거리라고 한다. 둘레길의 매력에 빠져 두 번씩이나 돌고 있는 북한산둘레길 71.8km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코스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몇 번 관심 있게 보았던 둘레길이기에 언제부터 가나 했는데, 자주 나가는 산악회에서 일요트레킹으로 시작한다. 공지한 오늘의 코스만 해도 거리가 만만치 않다. 사당역에서 구룡산입구까지 10.8km에 수서역까지 7.4km를 더하면 총거리는 18.2km나 된다.

                     < 9:05, 사당역 3번 출구에서 만나 출발 >

                      < 9:13, 방배우성 아파트 사이 길로 >

                     < 9:23, 둘레길 안내도가 있는 오솔길 >

  사당역 3번 출구에서 9시에 만나는데, 장마로 인해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많은 인원이 참여해 서울둘레길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미 개통으로 인해 안내 홍보자료가 없지만, 완료된 구간부터 먼저 가보기로 한다. 방배 우성아파트 사이로 올라가니 작은 마을도로가 나온다. 전봇대 위나 코너에 둘레길 이정표가 부착되어 있어 주의 깊게 잘 보아야 한다. 북한산 둘레길은 도로에도 페인트로 선을 그려 안내하는데, 이곳은 이정표를 찾기가 쉽지 않다.

                     < 9:29, 새로 조성된 능선 계단 길 >

                   < 9:49, 남태령 전원마을 입구 육각정 >

                    < 9:53, 사고 이후 잘 정비된 수로 >

  리딩을 맡은 대장도 이번 코스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어느 산우가 자세히 올린 블로그를 메모해 왔다고 한다. 처음 산으로 들어오는 마을길이 어려울 뿐, 산에서는 길 찾기가 쉽다. 조성된 길은 개통이 안 되어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육각정에서 휴식을 하면서 산우들이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한다. 3년 전 많은 희생자를 내며 국민들을 경악케 했던 우면산 산사태의 현장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잘 정비되어 있다.

                          < 10:05, 성산 약수터 >

                        < 10:07, 아늑한 숲속 길 >

                   < 10:14, 정상으로 오르는 길가의 육각정 >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그날의 악몽을 기억해서, 장마철에 우면산은 왜 가느냐고 걱정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했던가! 이후 계곡들은 돌을 쌓아 튼튼하게 보수해 놓았다. 둘레길은 능선이 아닌 산허리를 돌기에 중간 중간 약수터들이 시원한 물을 제공한다. 단점이라고 하면, 무더운 여름철인 지금의 숲속은 바람이 불지 않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언젠가 손자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정상 소망탑으로 올랐던 등산로에 있는 육각정에서 쉬어간다.

                     < 10:15, 쉼터 앞 자연공원 이정표 >

                       < 10:26, 둘레길 이정표 옆에서 >

                          < 10:30, 꽃길 등산로 따라 >

  육각정 쉼터 앞 자연공원 이정표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소망탑 정상을 올라가는 많은 시민들이 힘겹게 오르다가 쉬어간다. 아래는 방배동 일대의 아파트 숲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3개의 산을 가면서도 정상을 밟지 않고 아래 숲 속 길만으로 가게 되니, 이정표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국립국악원 뒤편의 오솔길에는 양옆으로 심어 놓은 아름다운 꽃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울 시내가 아닌 지방의 깊은 산속에 왔다고 생각할 정도의 숲길이다.

                     < 10:43, 대성사(大聖寺) 입구를 통과하여 >

                       < 10:54, 예술의 전당 위 갈림길 >

                        < 11:08, 넓은 능선의 편안한 길 >

  대성사는 백제 때 세워진 오래된 사찰로 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많은 승려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한다. 원효대사, 무학대사 등 유명한 고승들도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사찰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잣나무 숲 속 언덕길을 오르는데,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져 시원하게 한다. 어느덧 예술의 전당 뒷산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넓은 능선은 기존 등산로 인 듯 편안하다.

                    < 11:21, 갈림길 사거리 이정표 >

                    < 11:28, 대로변 우면산 입구 >

                    < 11:31, KT 삼거리 버스 정류장 >

  갈림길 사거리에서 2시 방향으로 돌아 내려가니 우면산 입구 넓은 공터가 나온다. 큰 차도로 내려가니 경부고속도로 고가가 보이는 KT연구개발 본부 삼거리이다. 어떻게 구룡산과 연결되는지 궁금했던 구간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길을 못 찾아 헤매었다고 해서 주의를 기우린다. 이정표는 높은 전봇대 위에 부착해 놓아 주의 깊게 주의를 살펴야 한다. 삼거리 버스 정류장을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양재 시민의 숲을 찾아 간다.

                       < 11:34, 양재천 아래로 내려가 >

                   < 11:41, 양재천 징검다리가 물이 넘쳐 >

                     < 11:45, 양재 시민의 숲 도착 >

  양재천 윗길을 조금 걷다가 아래로 내려가, 산책로 따라 고속도로 고가 아래(11:35)를 지난다. 양재천 징검다리를 건너 시민의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하천에 물이 불어나 건너야 될지 우회할지 고민을 한다. 대장의 리드에 따라 차도 위로 올라 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는데 세찬 소낙비가 내린다. 시민의 숲 쉼터에서 점심을 하고 가자는데, 식사 후 산행은 원하는 사람만 간다고 한다. 마음이 바뀔 것 같아 적당한 핑계를 대고, 혼자 계속 걷는다.

                    < 12:03, 양재 시민의 숲 전철역 >

             < 12:15, 구룡산에서 하산했던 KOTRA(버스 정류장) >

               < 12:25, 지나쳐서 알바를 한 내곡동 파출소 >

  구룡산과 대모산은 가까이 있어 수차 산행한 경험이 있어 무난히 찾아 갈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식사 장소에서 11시 방향으로 길을 잡았더니, 이정표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숲으로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물으니, 다리를 건너면 차도가 나오니 그 길 따라 가라고 한다. 새로운 전철역이 나오면서 알바를 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구룡산에서 하산하던 KOTRA 버스 정류장를 지나 둘레길 이정표를 찾는다. 주민에게 물으니 지나쳤다고 마을로 들어가라 한다.

               < 12:30, 마을을 돌아 찾은 이정표와 육교 >

                 < 12:33, 구룡산 입구 둘레길 표시 >

                   < 12:41, 구룡산 오르는 능선 >

  사후에 안내도와 동행하게 된 산우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민의 숲 식사장소에서 11시 방향이 아니라 1시 방향으로 움직여 다리를 건너지 않았어야 했다. 전철역이 보이는 다리전에서 하천을 따라 경부 고속도로 I.C 고가 아래를 지나, 이 육교로 건너와야 되는 것 같다. 고생은 하였지만 이정표를 찾아 계속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어 반가웠다. 뜨거웠던 햇빛을 피해 오랜만에 숲 속 입구로 들어선다. 많이 다니었던 구룡산 주능선을 만나니 안심이 된다.

                      < 12:45~13:15, 식사를 한 쉼터 >

                  < 13:19, 둘레길 갈림길: 구룡약수터 방향 >

                    < 13:24, 구룡산 구간 안내판 에서 >

  능선으로 올라와 체육시설이 한두 개 있는 쉼터에서 홀로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능선을 오르는데, 시민의 숲까지 동행했던 일행이 뒤따라오며 부른다. 대장을 포함한 3명이 올라오고, 나머지 11명은 식사를 마치고 그곳에서 산행을 종료했다고 한다. 오전동안 처음으로 우면산을 같이 한 산우들이기에 반갑다. 남은 구간 수서역까지 같이 가기로 한다. 잠시 후 능선 상에 있는 갈림길에서 대장께서는 구룡산 약수터로 꼭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 13:42, 작은 계곡에서 얼굴과 손을 씻고 >

                    < 14:03, 숲속 나무다리를 건너고 >

                < 14:50, 대모산 정상, 일원역 가는 삼거리 >

  서울 시내에 이렇게 산림이 우거진 숲이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능선 산행 보다는 숲속 둘레길을 걷는 것이 힐링하기에 더 좋은 코스라 여겨진다작은 계곡의 찬물로 얼굴과 손을 씻고, 개암약수터(13:54)를 지난다.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는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어느덧 일행들은 구룡산 구간을 지나, 대모산 정상 아래를 지나고 있다. 끝까지 같이 가기로 한 세 산우는 산행의 베테랑들로 보조를 맞추려니, 힘에 부친다.

                      < 14:51, 불국사 아래를 지나 >

                    < 14:57, 사랑나무 연리목(連理木) >

                        < 15:02, 실로암 약수터 >

  고려 공민왕 때 창건한 유서 깊은 불국사는 절 아랫마을 농부가 밭을 갈다 땅속에서 돌로 만든 부처님이 나와 마을 뒷산에 모시었다. 이후 이곳에 절을 짓고, 약사부처님을 모신 절이라고 약사절이라 부르다가 후에 불국정토를 이루라는 뜻에서 불국사란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목을 본다. 습도가 많고 바람이 없는 숲속 길이라, 땀을 많이 흘려 실로암 약수터에서도 한 바가지 물을 보충한다.

                   < 15:17, 한동안 알바를 한 구간 >

                   < 15:25, 반갑게 합류한 지점 >

                       < 15:31, 쌍봉 약수터 >

  우면산보다 구룡산대모산 구간이 이정표가 잘되어 있으나, 표시방향이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방향으로만 되어 있어 찾기가 어렵다. 북한산 둘레길은 양방향 어느 쪽에서 가도 보기 쉽게 되어 있는데 아쉽다. 끝내 베테랑과 가는데도, 10여분 좁은 등산로로 가다보니 공사 중 우회하라 한다. 정상적인 길이 빨리 나와 다행이지만, 여기서도 표시방향으로 가려는 착각에 빠진다. 준비한 물은 일찍 떨어지고, 계속 약수터마다 물을 보충하니 배가 출렁인다.

                       < 15:57, 서울 둘레길 로그 >

                     < 16:03, 수서역 들머리 입구 >

                       < 16:05, 수서역 6번 출구 >

  계획된 수서역까지의 코스는 먼 거리로,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져 보조를 맞추느라 힘들었다. 다음에 다시 이 코스를 가게 된다면, 두 번에 나누어 가면 좋을 듯하다. 집에서 가까이 있어 자주 가본 산이지만, 둘레길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은 난이도가 크게 없어서 누구나 쉽게 트레킹 할 수 있는 구간이다. 눈 내린 겨울철에 설경을 보며 이 코스를 다시 한 번 걷고 싶다. 리딩한 대장을 비롯해 함께한 모든 산우!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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