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6월  7()

2) 트레킹코스: (당고개역)철쭉동산넓은마당천보사.경수사 입구덕암초교옆상계역서 등산로

                     불암계곡양지초소사거리넓적바위숲속도서관(불암문고)학도암입구104마을

                     104마을갈림길(정상가는 주등산로)백세문화랑대사거리화랑대역

3) 트레킹시간 : 10-1335(50분 중식포함, 3시간35),           18.6km중 잔여 6.7km

4) 트레킹인원 : 작은 손자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주에 시작한 서울둘레길 1코스 중에서 수락산 구간을 마치고, 오늘은 잔여 불암산 구간을 걸어서 제일 난이도가 높은 1코스를 모두 끝내게 된다. 처음부터 같이 했던 3인 체제가 흔들려, 아내가 갑작스런 집안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작은 손자와 둘이서 지난번 끝내었던 불암산 구간 당고개역 철쭉동산으로 간다. 조선시대 이곳에 미륵당과 서낭당이 있어서 당고개라고 불리었다는 유래이다. 미륵당과 서낭당에는 사도세자를 모시던 궁녀 이씨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 서울 둘레길 제1 수락,불암산 코스 개념도 >

                         < 9:41, 당고개역 1번 출입구로 나와 횡단보도 건너 >

                                      < 9:48, 철쭉동산 오르는 입구 >

   미륵당이 먼저 생기고 사람들이 고개를 넘을 때 들고 온 돌을 옆에 쌓으면서 서낭당도 생겼다. 최근까지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대보름에 서낭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지하철을 두 번 환승한 후에, 4호선 종점 당고개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입구로 나온다. 역이 출발점이 아닌데도 둘레길 관계자들은 친절하게 들머리인 철쭉동산까지 리본을 달아 편하게 찾아 갈 수 있게 하였다 차도 따라 사거리를 지나 우측 한의원 골목으로 진입하여, 주택가로 직진하면 철쭉동산 입구를 만날 수 있다.

                                 < 10:00, 출발점 철쭉동산 스탬프 함에서 >

                                   < 10:04, 넓은 마당 쉼터 및 관리소 >

                                   < 10:05, 넓은 마당 옆 불암 약수터 >

   당고개역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철쭉동산은 이미 개화시기가 지나, 무성한 잎사귀들로 철쭉동산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지난주에 이곳까지 와서 스탬프를 찍고 돌아갔기에 손자는 반가워한다. 지나는 산객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을 찍고 출발을 한다. 당초 계획은 1코스를 끝내고(6.7km), 1시간 정도 2코스를 더 걸어 경춘선 양원역에서 끝내려 했다. 두 사람 모두 어제 무리를 해서인지 피곤하여, 오늘은 화랑대역까지만 짧게 가기로 한다. 쉼터와 관리소까지 있는 넓은 마당에 도착한다.

                         < 10:06, 넓은 마당에서 천보사, 경수사 가는 입구 >

                                 < 10:13, 생성 약수터를 지나 >

                      < 10:24, 불암산 정상가는 능선(이정표의 정상:2.6km) >

   넓은 마당은 쉼터가 있는 상단부와 더 크기가 큰 하단부에 관리소와 불암 약수터가 있는 넓은 공간으로 되어 있다. 좌측에는 천보사와 경수사로 가는 포장된 좁은 길이 연결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찰로 궁금하기는 하지만, 코스를 벗어나 있어 정규코스로 간다. 생성 약수터에서 손자는 갑자기 약수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부착된 수질 검사표를 보니 최근 몇 년간 부적합하다가, 최근에 실시한 검사 한 번만 적합하다는 판정이다. 믿음이 가지 않아 가지고 간 페트병 물을 마시라고 한다.

                                < 10:27, 불암 계곡을 건너는 데크 다리 >

                     < 10:27, 상계역에서 정암사를 지나 정상가는 계곡 길 >

                               < 10:29, 임도에서 둘레길은 우측으로 >

   불암산도 수락산만큼이나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많아, 이번은 상계역에서 불암산 정상가는 계곡 등산로이다. 데크 다리로 불암계곡을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정암사를 경유해 정상가는 포장 임도이다. 오르면 깔딱고개 능선이 나오고, 왼쪽 거북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올랐거나 내려왔던 기억들이 많다. 물이 흐르는 계곡을 보니 옛날 큰 손자의 여름방학 때, 불암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시원한 물속에 들어가 알탕한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비가 많이 내리지지 않아 수량이 부족한 듯하다.

                                    < 10:30, 숲속에 울타리가 있는 바위 >

                                       < 10:35, 싱그러운 숲속을 거닐어 >

                                        < 10:36, 숲속의 쉼터가 넓게 >

   정상가는 계곡 등산로로 잠깐 오르다가 둘레길은 우측으로 방향 전환을 한다. 대부분 서울둘레길은 기존 불암산둘레길을 이용하고 있어, 안내표시나 이정표 등이 거의 동일하다. 우측 숲속에 울타리를 하여 보호하고 있는 바위가 있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설명 안내문이 없어 궁금하다. 햇살이 울창한 나무 잎사귀 사이로 비춰지는 싱그러운 숲속은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아빠, 엄마와 같이 교외의 지인 집으로 가족나들이를 갔다가, 새벽(3)에 귀가해 피로하니 쉼터에서 쉬어 가자고 한다.

                            < 10:52, 양지초소 사거리(정상 3km와 전망대 이정표) >

                                 < 10:52, 양지초소 삼거리 운동시설 및 쉼터 >

                         < 무심코 지나쳐 아쉬워 전에 찍은 불암산 둘레길 전망대 >

   일찍 마치면 할 일도 있고, 피곤하다 해서 자주 쉬면 더 힘들기 때문에 조금 더 가서 쉬자고 한다. 이번 코스를 시작하면서 전망이 우수한 둘레길 전망대를 올라 손자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양지 초소사거리를 무심코 지나쳐 버렸다. 코스에서 가까운 우측에 있는데, 녹음이 우겨져 전혀 보이지 않은 원인도 있다. 한참 뒤에서 지나 온 것을 확인 하고는 되돌아 갈수도 없고, 손자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6년 전 찍은 전망대 사진을 대신 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 둘레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암산 암봉 >

                                    < 10:54, 큰 암벽 밑에 배드민턴장 >

                                             < 10:58, 공 룡 바 위 >

   2층 전망대로 오르면 불암산의 우람한 암봉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수락산 아래 당고개 지역을 비롯하여 북한산의 백운대와 도봉산의 자운봉 모습도 조망된다. 전망대 위에는 여러 명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거대한 암벽 아래로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깨끗한 배드민턴장이 산속에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은 형상화된 바위들을 좋아한다.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육식공룡의 머리 부분과 흡사하다고 붙여진 공룡바위이다. 한참을 돌아보며 살펴보더니 닮았다고 한다.

                                      < 11:03, 불암산 건강산책로 안내도 >

                                             < 11:07, 넓 적 바 위 >

                                       < 11:33, 완만한 숲속 갈림길 >

   불암산 건강산책로 안내도를 보니,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바로 산책로이기도 하다. 풍요와 다산을 기원했다는 여근석의 넓적바위를 보니, 어느 때는 누군가가 페인트로 여성바위라 써 놓기도 하였고, 어느 때는 깨끗하게 지워져 있는 것도 보았다. 조선시대에는 아들 낳기를 바라는 여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는 호젓한 산속에 있었지만, 둘레길이 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이 되었다. 보편적으로 수락산 구간보다는 완만하여 노약자들이 많이 걷고 있다.

                                  < 11:09~11:26, 숲속 불암 문고에서 휴식 >

                                    < 11:33, 불암산 설화길 설명 안내판 >

                                      < 11:34, 학도암 사찰 오르는 길 >

   숲속에 넓게 자리한 불암 문고의 평상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한다. 옆에 있던 할머니들께서 어린 손자의 트레킹을 응원해 주며 음료수까지 따라 마시게 한다. 감사합니다. 불암산 설화길 설명 안내판을 보니, 이구간은 중계동의 신령스런 두 은행나무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대승을 거두었던 노원평 전투이야기, 학도암에 얽힌 명성황후의 이야기 등 역사와 삶의 이야기로 가득 찬 구간이라고 한다. 조선 인조2(1624)에 무공화상이 창건한 학도암 이라는데, 언제 가 보게 될지 여유가 없다.

                                   < 11:48, 코스 우측에 있는 백사(104)마을 >

                                       < 11:54, 가파르고 높은 데크 계단 >

                                      < 11:57, 계단을 올라 평탄한 능선 >

   104마을은 1967년 청계천, 용산, 남대문시장 일대가 개발되면서 판잣집에 살던 주민들이 옮겨와 형성된 곳으로 당시 주소가 중계본동 104번지이었는데, 이후 104마을이라 불리어 현재에 이른다. 머지않아 이곳도 재개발되어 고층아파트가 들어와 미관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늘의 코스 중에서 제일 어려운 깔딱이라고 할 수 있는 데크 계단이다. 앞서 힘차게 오르다가 몇 번 뒤돌아서서 기다리기를 반복한다. 능선에 올라서 양쪽 주위를 살펴보니, 골짜기가 깊은 것이 높이 올라왔다.

                      < 11:59, 공릉 백세문에서 불암산 정상가는 주등산로(104마을 갈림길) >

                            < 12:04, 태릉방면이 조망되는 전망대에서 >

                                 < 12:10~13:00, 숲속에서 점심식사를 >

   불암산 정상을 가기 위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공릉산 백세문에서 올라오는 주능선(이정표는 좌측 불암산 정상:3.0km, 삼육대 갈림길:0.6km, 우측 공릉산 백세문:1.8km를 표시)과 만난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육군사관학교와 육사골프장 그리고 서울여대 캠퍼스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전망대 옆 의자에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를 두고, 정오가 지나 식사 장소를 물색한다. 전망대 아래쪽 코스와 떨어진 숲속에서 점심을 한다.

                               < 13:03, 우측에는 한전 인력개발원 펜스 >

                                < 13:08, 왼쪽에도 펜스가 이어지는 쉼터 >

                                < 13:12, 백세문이 얼마 남지 않은 숲길 >

   아무래도 할머니와 함께 왔으면 신이 나서 즐겁게 식사를 하련만, 같이 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두 번째 전망대부터는 2년 전에 불암산 정상을 향해 올랐던 길이기에 기억을 하면서 반가워한다. 바닥은 맨발로 가도 좋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길 양쪽은 펜스가 처져 미관을 해친다. 주위에 한국전력 인력개발원, 군부대, 태릉선수촌, .강릉 등 공공기관이 많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날머리 백세문을 앞두고 한적한 오솔길을 걸으며, 사정이 있어 짧게 종료하려니 아쉽기만 하다.

                                    < 13:22, 공릉산백세문(恭陵山百歲門) >

                                           < 13:31, 화랑대 사거리 >

                                          < 13:32, 옛 경춘선 철길 >

   불암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공릉산백세문(恭陵山百歲門)은 산을 자주 찾으면 백세까지 살 수 있다는 문일까! 등산객을 위한 문으로는 가장 멋지게 지어져 산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차도를 따라 화랑대 사거리까지 가면서 강한 햇볕을 받으니 정신이 혼미해 지는 듯하다. 울창한 숲이 있는 산림이 우리에게 얼마나 이로움을 주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화랑대 사거리 우측에는 옛날 경춘선 철로를 그대로 보존하여 공원화 시켜, 옛 추억들을 불러오게 한다.

                                  < 13:35, 종착지 화랑대역 4번 출입구 >

                             < 13:38, 횡단보도 건너 공원 입구의 스탬프 함 >

                        < 13:38, 1 수락, 불암산 코스를 마치고 찍은 스탬프 북 >

   종착지 화랑대역 4번 출입구에 도착하여, 스탬프함을 찾으니 없다. 서울둘레길 안내 책자를 꺼내어 위치를 보니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공릉동근린공원 입구에 있다고 한다. 1코스의 마지막 3번째 스탬프를 찍고 났더니, 손자가 옆에 또 다른 스탬프가 있는데 이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자세히 보니 문 앞에 양쪽 스탬프를 다 찍으셨나요? 라고 쓰여 있다. 2코스 첫 번째 스탬프도 여기에서 찍으라고 한다. 다음 이곳에서 출발하니, 그때 2코스를 찍어도 되지만 미리 날인 한다. 더운 날씨에 1코스를 완주한 손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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