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24(일요일)
2) 산행코스 : 남양주시청진곡사갈림길약수터무명봉돌탑→수리봉(485봉)
                    
쉼터안부(장내갈림길)정상(팔각정)헬기장묘적사갈림길
                    
백봉산기도원마치고개(평내역)
3) 산행시간 : 1030~0445(4시간15),   산행거리:7.1km 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8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강원지역에는 폭설이 내리고 날씨마저 추워져, 가까운 거리의 근교 산행을 하기로 한다. 경춘가도상의 남양주시 평내동에 위치한 백봉산(柏峰山: 590m)을 간다. 자주 다녔던 지역으로 갈 때마다 보이는 산을 오른다고 한 것이 벌써 5년이 넘었다. 금년 봄에 산방서 갈 때에는 사정이 있어 못가 아쉬웠는데, 오늘 다시 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즐겁게 만남의 장소로 향한다. 잠실역에서 버스로 25분가니, 만남의 장소 남양주 시청에 도착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9:35, 건너편 남양주시청 >

  다소 일찍 도착하니, 리딩을 해줄 일일대장 향기님이 가까운데도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다. 옛날에는 잣나무가 많아서 잣봉산이라 한 것을 한자화하여 잣 백()자을 써서 백봉산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시청 건너편에 있는 등산로입구는 작은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고, 여러 조형물들이 기다림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고장에서 태어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문구가 바닥에도 병풍처럼 된 돌기둥에도 새겨져 가르침을 준다.

                        < 9:35, 목민심서 주요문구 >

                    < 9:35, 바닥에 새겨진 목민심서 제1>

                < 9:40, 다산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지방행정의 책임자인 수령(守令)들의 행정 지침서로써 고을에 부임하는 날부터 퇴임할 때까지 지켜야 할 사항들을 기록한 책이다. 1강에서 12강으로 되어 있고, 각 강마다 6조씩 있어 총 1272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몇 명의 산우들이 들머리를 잘 못 찾고 있어 출발시간이 30분 지연된다. 다산 길 안내도에 있는 7코스 마치고개 길은 오늘 가는 산행코스와 같다. 그러나 천마산까지 연계되는 20.3km의 코스는 장거리이다.

                     < 10:30, 데크계단을 올라 출발 >

                      < 10:32, 계단을 벗어난 등산로 >

                        < 10:37, 편안한 황토 흙길 >

  요즈음은 산 이름이 많이 알려져 주민들 이외에도 외지의 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 세워진 데크 계단을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편안한 오르막에 포근한 감을 주는 황토색 흙길이 계속된다. 후미를 맡은 인 대장님은 따듯한 날씨이면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이라 한다. 설치된 등산로 안내도를 보면 길게 이어지는 일자형(一字型)산세에 시작과 끝 지점에 각각 두 곳씩 등산로가 있고, 중간에 마을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

                     < 10:50, 문화재 보호구역 통제 출입문 >

                             < 10:54, 첫 이정표 >

                         < 10:54, 가파른 능선을 두고 우회 >

  역사적인 문화가 많이 살아 있다는 남양주라 하더니, 등산로에도 문화재를 보호하는 통제 문이 있다. 인근에 26대 고종을 모신 홍릉(洪陵)27대 순종을 모신 유릉(裕陵)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첫 이정표를 보니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4.58km로 만만하지가 않다. 아파트 단지 뒤에 있는 뒷동산으로만 알고 왔는데, 제대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일일대장은 거리가 짧다고, 바로 올라가는 능선을 피하고 우회하여 긴 코스로 유도한다.

                     < 10:56, 진곡사 갈림길 삼거리 >

                   < 10:59, 능선으로 오르는 비탈길 >

                      < 11:03,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

  들머리로 했던 남양주시청에서 버스 한 정류장 금곡 시내 쪽으로 가면 또 다른 등산로가, 진곡사를 경유해 올라오는데 이곳 이정표에서 합류한다고 한다. 너덜과 큰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평탄한 계곡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기 위해 비탈을 오른다.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져 전처럼 갈증을 느끼지는 않지만, 물맛이 좋은 약수터라고 하니 한 바가지씩 마신다. 정상이 해발 590m나 되기에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간다.

                   < 11:08, 무명봉에 오르는 깔딱 >

                       < 11:14, 무명봉 봉우리 >

                    < 11:14, 무명봉 전망 포인트 >

  무명봉에 오르는 첫 번째 깔딱에서 나누던 대화가 끊어지며 각자 호흡조절에 들어간다. 산은 항상 힘들게 올라온 사람만을 대자연의 품속으로 감싸 안아주고, 지난 좋지 않은 기억들은 지워주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 활력을 준다.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 아래 전망 포인트에서 시야가 좋지 않은 한강 쪽의 조망을 보면서 1차 휴식(15분간)을 한다. 향기님의 얇게 부친 배추 전과 사니조아님이 준비한 순무를 안주삼아 장수보약을 마신다.

                    < 11:39, 고즈넉한 숲속 오솔길 >

                    < 11:40, 백천사 갈림길 이정표 >

                         < 11:41, 돌탑과 바위 >

  율석리(0.72km) 갈림길 이정표(11:33)를 지나, 고즈넉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진다. 꽃피는 봄과 단풍이 물든 늦가을에 오면 환상적인 길이 될 듯싶다. 그 시기에 맞추어 가족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1시간 이상을 올라온 백천사 갈림길 이정표는 아직도 온 만큼 더 가야하는 중간지점이라고 한다. 하산 거리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닌 듯싶다. 부드러운 육산이기에 돌탑과 큰 바위 하나도 시선을 끌게 한다.

                       < 11:59, 수리봉(485) >

                        < 11:59, 수리봉 이정표 >

                    < 12:06, 멀기만 한 정상을 향해 >

  송전탑이 옆에 있는 수리봉(485)에 올라 정상을 바라보니, 건너편으로 멀리도 보인다. 이정표 아래로 궁금했던 평내아파트 단지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항상 저기에서 많이 올려다보던 백봉산이었는데, 오랜만에 올랐다. 수리봉을 지나면 편안한 능선길이 오르락내리락 길게 이어진다. 편안한 마음으로 우울증에 대한 산상 토론회를 하며 걷는다. 결론은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 등산을 하면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것이다.

                      < 12:11, 안부에 있는 쉼터 >

                    < 12:25, 정상으로 착각한 봉우리 >

                   < 12:26, 정상 전에 멋진 소나무가 >

  안부로 내려오니, 긴 의자들이 있는 쉼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평내아파트 단지에서 올라오는 주민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배낭을 메지 않고 올라와 산행을 한 뒤, 내려가 식사를 한다고 한다. 두 번째 깔딱이 시작되어 정상이겠지 했는데, 모두 예상이 빗나가고 만다. 강원도 지방에 폭설이 왔다고 하더니, 이지역도 북쪽이라고 내린 잔설이 그대로 남아있다. 첫눈의 잔설과 멋진 소나무에서 힘을 얻어 얼마 안남은 정상에 오른다.

                        < 12:47, 정상 표시석 >

                       < 12:47, 정상 주변의 모습 >

                            < 정 상 에 서 >

  사부작사부작 올라오기는 하였지만, 정상까지 2시간17분이 소요된 정상적인 산행코스다. 정상에는 이미 30~40명의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도착해서, 인증 샷을 찍기에 바쁘다. 전국에 백봉이란 이름의 산은 많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남양주에 있는 산은 잘 모르고 있다. 점차 산세가 아름다고, 높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기에 최근에 많이 알려지는 듯하다. 정상 표시석의 앞과 뒤는 한자와 한글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 12:48, 평내,호평 아파트 단지 조망 >

                        < 12:48,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2:50, 정상에 있는 팔각정 >

  평내, 호평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의 이정표를 보니, 아래에 있는 헬기장 방향에 청구아파트, 묘적사를 표시하고 있다.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무술도량으로 창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키기도 하였다고 한다. 경내 한가운데에는 7층 석탑과 2백년 수령의 보리수나무가 있다고 하니, 다음 산행 시에는 하산코스로 정하고 싶다. 팔각정 아래 넓게 자리한 헬기장에서 배낭을 풀고 식사를 시작한다.

                    < 12:51~13:40, 헬기장에서 점심식사 >

                       < 13:50, 바위사이를 넘어 >

                      < 14:00, 옛 스키장 정상부위 >

  헬기장 건초 위에서 식사를 시작하는데, 겨울 산행을 실감하는 추위를 느끼게 한다. 산의 고도가 높지 않아서 인지, 교통이 편리한 산이어서 인지, 편안한 마음에 다양한 정상주가 즐거운 식사를 만들어 준다. 처음으로 하산 길에 바위 위를 오르기도 한다. 한때 가까운 거리에 있어 스키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를 받았던 리조트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슬로프의 거리가 짧다고 외면 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정상 부위가 거의 폐허 상태이다.

 

                    < 14:01, 급경사 하산 길 계단 >

                  < 14:11, 비젼힐스 골프장 조망() >

                   < 14:30, 건너편에 보이는 천마산 >

  하산 길은 거리가 짧은 대신 급경사가 많은데다, 첫눈이 내린 잔설이 그대로 있거나 녹아 상당히 미끄럽다. 아직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어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능선 바로 아래로 비젼힐스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골퍼들이 육안으로 들어온다. 한때는 골프에 미쳤었는데, 산을 다니고 나서 3~4년 손절매하다보니 이제는 옛날이 되었다. 건너편에는 광주산맥에서 뻗어 내린 눈 덮인 명산 천마산 정상이 설산에 한번 도전해 보라 한다.

                  < 14:45, 마치고개 백봉산 입구 >

               < 14:45, 도로 건너 천마산 오르는 입구 >

                   < 15:13, 다녀온 정상 모습 >

  백봉산 기도원 표지판(14:18)을 지나, 마치고개 백봉산 입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식사시간을 제외한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히 산행이 가능 할듯하다. 마치고개 도로는 아래로 뚫린 마치터널 때문에 통행하는 차량이 없어 한가하다. 옛날에는 경춘가도에서 제일 많이 막히던 구간이었다. 도로 건너편은 다산 길 7코스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이다. 다녀온 정상을 바라보면서 대장께서 예약해 놓은 평내역 인근으로 마냥 걸어간다.

                    < 15:17, 평내.호평역 역사 >

                   < 15:18, 뒤풀이 음식점 도착 >

 

                  < 15:55, 뒤풀이 주 메뉴 식단 >

  평내.호평역 옆에 있는 다양한 메뉴의 실내 포장마차에서 뒤풀이를 한다. 주 메뉴인 도루묵찌게, 양미리조림에 음악사랑님이 쏘신 새우소금구이와 대합탕 그리고 주인의 서비스한 전어구이 등등은 술잔 부딪히는 빈도수를 높이게 한다. 리딩을 해준 향기님, 분위기를 살려준 음악사랑님 그리고 함께한 모든 산우님!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산행을 시작한지 36개월, 틈틈이 배낭을 맨지 오늘이 200회다. 100회에 이어 200회에도 음악과 산사랑 횐님과 같이 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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