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샘 추위가 오래 지속되는 날씨에 상하(常夏)의 나라 말레이시아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형제들과 어울려 떠나는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부터 설레게 한다. 처조카가 그곳에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어, 처가의 형제들과 함께 간다. 시간에 구속 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함께 지내려고 손목시계도 차지 않고 간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아내가 오전에는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고 겨우 떠나는데, 걱정이다.

                  < 말레이시아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말레이시아 화폐:1RM(링깃):386.53원 환전 >

< 16:11, 인천공항 출국 게이트 >

  말레이시아는 지도에서 보듯이 적도 바로 북단인 1도와 7도 사이에 위치한 열대 국가이다. 말레이반도인 서말레이시아와 보르네오 섬 일부에 위치한 동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의 사바주와 사라왁주)로 구성되어 있다. 총면적은 330,430(남북한 합한 한반도의 1.5)이며 주로 머물게 되는 수도 쿠알라룸프는 우리나라의 대구 직할시 크기만 하다. 기후는 1년 내내 고온 다습하고 낮과 밤의 길이도 거의 변하지 않고 같다. 연평균 기온은 21~31도라 한다.

                < 23:57,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 공항 밖 >

                  < 8:24, 30층에서 본 인근 주거지 조망 >

                     < 9:30, 처조카의 집, 콘도 정문 >

  건기는 5~9, 우기는 10~2, 우기와 건기가 겹치는 3~4월은 번개를 동반한 스콜이 많은 달로 구분이 되나, 지금은 이상기온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인천공항을 출발(16:40)한 대한항공(KE 672, 좌석:3+3+3)은 이륙 후 6시간5분 비행 끝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은 대규모이나 면세점들이 출구에도 즐비해서 복잡하다. 밖은 찜통더위가 상하의 나라임을 알려준다. 마중 나온 조카의 집으로 직행하여 숙박하고, 2일째 일정을 시작한다.

                    < 9:55, 말레이시아 한인 천주교회 >

                         < 9:55, 성당 입구 >

                      < 11:18, 미사 후 성당 내부 >

- 말레이시아 한인 천주교회 -

  우리나라 보다 시차는 1시간 늦고, 남한보다 3배정도의 넓은 땅에 인구는 25,000천여 명으로 매우 적다. 민족은 말레이인 60%, 중국인 30%, 인도인 8%, 2%는 원주민을 포함한 기타이다. 종교는 많은 인종답게 이슬람교, 힌두교 등 다양하다. 가톨릭 한인교회는 춘천교구 소속으로 서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이곳뿐이라 한다. 4년 전 다녀온 코타키나발루(동말레이시아)는 현지성당의 교리 실을 빌려 쓰고 있어 열악했는데, 이곳은 넓은 규모의 자체 성당이다.

                      < 11:45, 신봉 바쿠테(육골차) 식당 >

                         < 11:50, 식당 내부의 모습 >

                         < 11:58, 바쿠테(육골차) >

- 현지 전통 음식(중국 음식) -

  말레이시아에서의 첫 일정은 10시 미사를 보고나서 시작한다. 점심은 우리나라에서의 매스컴에서도 소개된바 있다고 하는 건강 음식인 바쿠테를 먹기 위해 전문식당으로 간다. 냉방이 잘된 실내와 선풍기가 돌아가는 실외로 구분된 음식점은 많은 인파로 붐빈다. 한방 약재를 넣고 우려낸 국물에 돼지갈비와 내장, 버섯 등을 넣고 돌 냄비에 끓여 나온다.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원조라 한다. 오랜 여행을 위한 몸보신부터 시켜준다.

              < 12:33, 열대과일 판매대(두리안:1KG,25RM) >

                  < 12:34, 잘라 놓은 두리안 과육 >

            < 12:35, 망고스틴, 용과일(드래곤 푸르트), 망고 등 >

- 열대 과일(노점상) -

  식사를 마친 음식점 건너편에 과일 노점이 있어, 후식으로 구입해 먹어 본다. 이번에는 자유여행이니, 맛있는 열대과일을 마음껏 먹어보고 가겠다는 의지가 잠시도 여유를 주지 않는다. 과일의 왕, 숲속의 치즈라고 일컫는 두리안은 냄새가 강해 섣불리 맛보기가 어렵지만, 익숙해지니 안 먹고 지나칠 수 없다. 열이 많은 과일이기에 술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과 망고 등을 저렴하게 구입해 먹으며 열대나라에 적응해 간다.

                       < 13:07, 이슬람 미술관 >

                      < 13:10, 현관 입구 데스크 >

                    < 13:11, 실내 전시실 천정 모습 >

- 이슬람 미술관 -

  휴대폰의 알람소리 보다도 일찍 깨우는 이슬람사원의 기도소리(새벽 6시경), 눈만 내 놓고 다니는 히잡을 쓴 여인 등, 이슬람 문화를 조금이나마 먼저 이해하고 관광하려고 이슬람 미술관부터 들린다. 1994년에 건립된 미술관은 하얀 외벽에 커다란 유리창 건물이 인상적이다. 전시물은 3,4층에 있는데, 3층은 세계 각지의 대표적인 모스크 모형과 이슬람 건축에 관한 자료들이다. 4층에는 직물, 도자기, 금속식기, 화폐, 검과 소총 등을 전시하고 있다.

                       < 13:47, 전시실 내부 모습 >

                  < 13:49, 전시관 옥상의 모스크 형상 >

                    < 15:08, 내부에서 본 트윈 빌딩 >

  전시실을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2층에 있는 기념품점에 들려 간단한 미술품과 선물 등을 구입한다. 옆에는 실내 분수,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있어 휴식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전시실에서 내려다보는 도심의 전경 중에서 말레이사아의 수도쿠알라룸푸르(Kuala Lumpu)를 대표하는 트윈빌딩이 시선을 끈다. 실내는 냉방이 되어 더위를 모르나, 밖에 나와 조금만 걸어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말레이어가 공용어이나 영어도 통용된다.

                    < 15:35, 주차장에서 본 바투 동굴 >

                   < 15:38, 힌두교 조각상이 있는 계단 >

                       < 15:42, 272 계단을 올라 >

- 바투 동굴(Batu Caves) -

  시내에서 약13km 떨어져 있는 동굴은 옛날 공산당의 지하활동 거점지로 이용되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속에 위치한 큰 규모의 종유석 동굴이다. 인도를 제외한 나라에서 가장 큰 힌두교 성지로 유명한 관광지다. 힌두교 교리에 따르면 인간이 태어나 저지를 수 있는 죄의 숫자가 272개라 한다. 272계단을 오르다보면, 먹이 감을 찾는 많은 원숭이들이 혐오스럽다. 올라서면 천장까지 100m나 되는 거대한 동굴에 무수한 석회암 기둥들이 서 있다.

                         < 15:47, 동굴 입구에서 >

                    < 15:50, 동굴 안쪽에서 본 하늘 >

                      < 15:51, 동굴 안 힌두교 사원 >

  힌두교 최대 연중행사(1월 하순)인 타이푸삼(Thaipusam)때에는 스리 마하마리아만(Sri Mahamariamman)과 그의 아들 무루간(Murugan) 신의 영광을 기리기 위한 참회와 속죄의 고행을 한다고 한다.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으로 와서, 등에 바늘을 꽂은 채 수레를 끌며 계단을 오른다. 언젠가 T.V를 통해 길고 가느다란 쇠꼬챙이를 혀, 뺨 등에 찔러 관통하고, 날카로운 갈고리로 등과 가슴의 피부에 피어싱을 하는 무서운 장면들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 15:54, 동굴 끝에서 본 넓은 내부 >

                < 16:00, 내려가는 계단 우측은 동굴체험장 >

              < 16:30, 인도 요리: 로띠차나이, 도사이(Dosai) >

  신기한 일은 그 누구도 피를 흘리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데, 이는 신의 가호가 있기 때문이라 믿는다. 이 들에게는 육체의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1년 동안 지었던 죄를 신 앞에서 사죄하고 축복을 비는 신성한 고해성사이다. 기념품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한 상가에서 간식으로 먹는 인도음식 맛이 낯설기도 하지만 맛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친구들과 밀가루를 반죽해 이스트를 넣고 넓적하게 구워먹던 생각과 넓은 셈베 모양의 바싹거리는 맛이 향수를 불러온다.

                 < 21:10 발 맛사지 업소, 양심(良心)에서 >

                      < 22:43, 길가로 음식점이 즐비 >

                     < 22:46, 간이 테이블이 있는 실외 >

- 부키드 빈탕(Bukit Bintang) -

  집 근처 대형 쇼핑몰(Great Easterner Mall)에서 쇼핑을 하고, 현지에서 한인들이 가정에서 먹는 식사를 엿본다. 식사 후에는 K.L(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부키트 빈탕 지역의 밤거리 문화 탐방에 나선다. 여행자들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마사지 숍도 많아 발맛사지 부터 받는다. 간판 이름과 같이 양심(良心)적인 업소에서 여행을 즐겁게 하기위한 여독을 푼다. 운 좋게 제일 잘하는 남자라 하여, 아파도 억지로 참았더니 시원하다.

                       < 22:48, 포장마차 주방 쪽에서 >

                        < 22:55, 치킨누들, 꼬막 외 >

                    < 23:30, 알로르 거리를 떠나 집으로 >

  그린 자이언트라 불리는 중심지에서 동쪽은 새로 문을 연 고급호텔들이, 서쪽은 중급 호텔이나 오래된 상점들이, 골목 안 알로르 거리(Jalan Alor)에는 우리나라 실내 포장마차 급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안 되는 음식이 없다고 하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메뉴판 음식사진의 일련번호가 100을 넘는다. 주문한 요리와 타이거 맥주는 환상적인 궁합을 이뤄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른다. 더운 지역이라서 그러한지 음식이 짜고 매워 술안주로는 제격이다.

 

  멀리서 현란한 빛으로 야경을 뽐내던 트윈타워 불빛이 꺼지는 것을 보며 집으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정리한다. 지금까지 겪었던 여행에 새로운 장르가 추가된다. 편안한 잠자리, 맛있는 현지 음식,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일정, 일사불란한 팀워크, 폭 넓은 설명을 해주는 조카의 가이드, 앞으로 남은 일정에 기대가 더 커져만 간다. 다음 일정은 차량으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가장 오래된 도시 멜라카와 포트 딕슨 리조트에서 보낼 23일 일정에 잠을 설친다.

 

                                    2013, 4. 7.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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