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수서역→넙적바위→260봉→정상→헬기장→전망대
              →독도모형도→청소년체력단련장→일원역
3) 산행시간 : 11시30분-15시45분(4시간15분), 산행거리: 5.7km 추정
4) 참 가 자 : 손자와 함께 둘이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두주 전 손자를 데리고 남한산성에 올랐는데, 그 날의 산행이 어린마음에는 너무 좋았던 모양이다. 일요일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손자는 지난주에 이틀 연속 산행이 있어 함께 못하자,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토요일인 어제는 산악회 산행에 다녀오고, 일요일인 오늘은 손자와 같이 산을 오르기로 한다. 가까운 곳부터 또한 낮은 산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인근에 있는 대모산(大母山, 293m)를 찾는다.

                  < 오늘의 산행코스: 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산행 안내도: 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30, 수서역 6번 출구 >
  이 산의 유래는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고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을 이곳 헌릉으로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면서도 할머니보다는 어머니 품속을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 이외에도 산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는 설, 구룡산 봉우리와 더불어 여성의 앞가슴과 같다하여 부르게 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수서역으로 향한다.

< 11:31, 산행 들머리 >

  < 11:45, 소나무 오솔길 >

    < 11:50, 숲속 편안한 길 >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어왔던 산 이지만, 가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린아이와 함께 가니 걱정도 된다.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옆이 들머리이다. 계단을 따라 한동안 오르면 소나무 오솔길에 이어서 편안한 숲속길이 이어진다. 가까이에도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언제나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와서 자연을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인 듯싶다. 

< 11:59, 시내 빌딩 조망 > 

< 12:04, 첫 이정표 사거리 >

   < 12:23, 앞에 보이는 산봉우리 >
  30여분이 지나자, 주능선에서 시내 빌딩들이 조망된다. 날씨가 추워져, 손자는 콧물까지 흘리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인다. 중간 중간에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벤치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잠깐 호흡조절을 하고 간다. 휴식하고 가면서도 애써 물을 마신거지, 쉰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첫 이정표의  정상까지 거리(3.2km)가 예상보다 길고, 정상으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멀게 보인다.

                              < 12:55, 완만한 너덜 길 >

< 13:03, 외롭게 핀 야생화 >

 < 13:04, 편안한 오르막 >
  이정표를 보고나서 대모산 정상을 거쳐 구룡산까지 종주하려던 계획을 수정한다.  늦은 아침을 하였기에, 정상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배가 고프다고 한다. 벤치에 앉아 간식(12:43)을 하면서 쉬어 간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는데, 야생화 한 송이가 추운 날씨에 외롭게 피어 있다. 멀리 보이던 봉우리를 향하여, 넓고 편안한 길로 오른다. 손자의 컨디션으로 보아 그곳이 정상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 13:07, 넙적 바위 표시판 > 

< 13:09, 산불 감시초소 >

   < 13:25, 정상으로 착각한 260봉 >
  오를수록 여러 곳에서 올라온 인파가 줄을 잇는다. 배낭을 멘 등산객은 별로 없고, 대부분 가벼운 복장이다. 남녀노소, 가족끼리, 친구끼리 대화를 나누며 걷는다. 넙적 바위 표시가 있어, 주위를 둘러보나 찾을 수가 없다.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니, 로봇고등학교(560m, 13:18)로 하산하는 길과 반대편은 길림농장 길이다. 농장 길로 가면 헌인릉이 나온다는데, 언제 그곳에 가서 역사공부도 시켜야겠다. 

< 13:31, 왼쪽엔 철조망이 >

< 13:48, 정상 오르는 계단 >

< 13:50, 정상 오르는 너덜 길 >
  헌인릉은 헌릉과 인릉이 함께 있어 부르는 명칭인 듯싶다. 헌릉(獻陵)은 태종과 원경왕후의 봉분을 달리한 쌍릉이고, 인릉(仁陵)은 순조와 순원왕후를 합장한 능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가는 길옆의 긴 철조망이 아쉬움을 준다. 또 하나의 갈림길 이정표(13:37, 한솔마을아파트:680m, 실로암약수터:290m)는 일원역으로 내려가는 길 같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과 너덜 길은 완만하고 편안하다.

< 13:53, 대모산 정상 > 

< 정상 삼각점에서 >

< 13:55, 정상 주변의 모습 >
  손자의 발걸음에 맞추다 보니, 정상까지 오른 시간은 별의미가 없는 듯하다. 2시간이 넘어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으니, 이 시간이면 구룡산까지 갔다가 하산할 시간이다. 산에 오르면 땀방울이 모자에서 뚝뚝 떨어져야 산에 온 느낌인데, 손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가니 땀이 나지 않는다. 정상에 도착하여 표시석을 찾아보니 없어, 소방재난본부에서 설치한 현위치 표시판과 삼각점에서 인증 샷을 한다.

< 14:03, 헬기장 >

< 14:03, 시내와 북쪽 방향 조망 >

< 14:05, 구룡산 가는 이정표 >
  정상 주변은 산 아래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일요일을 맞이하여 많이 찾아 휴일을 자연과 함께 보내고 있다. 정상아래 헬기장에 도착하니, 펼쳐지는 조망이 청명한 날씨와 함께 어느 높은 산과 비교해도 부럽지 않다. 한강을 중심으로 높게 솟아오른 빌딩 숲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북쪽의 산들이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 이정표를 보니, 구룡산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다음 기회로 미룬다.

< 14:16, 정상아래 식사 >

< 14:47, 우수 조망대 >

< 14:48, 서쪽 방향 조망 >
  바람을 피해 정상에서 내려와,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식사(14:16~14:46)을 한다.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만들어 주니, 손자는 배가 고팠던지 계속하여 맛있다고 한다. 산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 하는 식사가 처음이라 맛도 있겠지만,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 우수 조망대 데크에 올라 서울의 서쪽을 조망해본다. 빈부의 양면을 보여주는 구룡마을과 타워팰리스, 그리고 여의도와 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14:53, 데크계단 하산 길 >

< 14:55, 갈림길 이정표 >

< 14:55, 정상아래 큰 바위 >
  데크계단을 통하여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코스는 산이 높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고, 일원역으로만 내려간다고 생각했다. 안일한 생각이 이곳 갈림길 이정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산행거리가 늘어나 손자에게 고생만 시켰다. 성지, 실로암 약수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일원터널, 체력단련장 방향으로 직진한 것이다.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큰 바위가 정상을 받들고 있다.

< 14:59, 쉼  터 > 

< 15:00, 맨발로 걷는 산길 >

< 15:00, 편안한 길 >
  주민들이 찾는 휴식 공간답게 쉼터와 벤치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한 이정표를 보니, 많은 곳에 약수터가 있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등산로가 육산으로 걷기가 편하더니, 맨발로 걷는 구간도 있다. 정상 아래만 경사가 급할 뿐,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로 난 넓은 길은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로 사용해도 무난할 듯하다. 잘못 하산한 줄도 모르고 일원역 가는 길만 물으니, 각기 다르다.

< 15:05, 체력 단련장 > 

< 15:09, 복잡한 이정표 >

< 15:20, 숲속에 아파트가 >
  지난번 남한산성을 첫 산행하고 나서, 블로그에 올린 후기 글을 읽어 준적이 있다. 하산하면서 손자는 그 기억을 되살려, 자신이 할아버지 입장에서 후기 글을 말로 표현한다. 내가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조리 있게, 내가 썼던 모양새를 따라한다. 흥을 돋아주니 하산 길 내내, 자신이 말하는 스토리는 계속 이어진다. 체력단련장을 지나 내려올수록 갈림길은 더 복잡해지고, 옆으로 아파트도 보인다.

< 15:22, 단풍나무 > 

< 15:30, 마지막 이정표 >

< 15:45, 일 원 역 >
  갈림길이 많아질수록 길을 물어보는 횟수도 많아진다. 일원터널 쪽으로 오다가 마지막 이정표에서 삼성 의료원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의 아파트 단지로 내려온다. 인근에 산다는 젊은 주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일원역에 도착한다. 오후가 되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4시간의 산행을 무사하게 해준 손자가 고맙다. 앞으로도 손자가 원하면, 주일에 한번은 산행을 함께하여 자연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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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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