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1226()

2) 산행 코스: 화암사 제1주차장일주문→제2주차장숲길 입구수바위시루떡바위

                   →신선대→숲길 정상삼거리쉼터등산로 입출구→화암사→제2주차장

3) 산행 시간: 735~945(2시간10),        4.1km

4) 산행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년 말에 가족과 함께 온 속초 여행에서, 그동안 해파랑길을 걸으며 일행으로부터 추천 받았던 화암사 숲길을 간다. 구례의 화엄사만 알았지, 자주 오는 속초에 화암사라는 사찰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자주 찾는 한화 리조트 숙소에서도 가까워 새벽시간을 이용해 아내와 함께 다녀오기로 한다. 낮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동이 트는 새벽을 이용하면 아침운동도 되고 일석이조가 된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산이나 둘레길로 표시되어 있지도 않고, 어디를 가는지 궁금하게 한다.

          < 금강산 화암사 숲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35, 1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의 일주문 >

                       < 7:50, 숲길 입구(이정표) >

  새벽 어둠속에서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숙소 출발(7:15)하면서 내비에 화암사를 찍는다. 미시령 쪽으로 직진하다 보면, 백두대간 아래 낮은 산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다녀오면서 보니 그곳이 올라갔던 숲길의 정상인 봉우리이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I.C를 지나 우측으로 진입하면, 안내판들이 사찰까지 안내 해준다. 1주차장 입구의 무인 주차비(3,000)계산기에 카드 결제하고, 일주문을 지나 제2주차장까지 오른다. 숲길 입구에서 산행 준비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 7:57, 오르막 숲길을 천천히 >

                       < 7:59, 가파른 계단을 올라 >

                       < 7:59, ()바위 앞 이정표 >

  안내도를 보면 일주문에서 숲 입구까지산사로 가는 길0.9km는 차로 왔다. 이곳부터 1.2km등산하는 길이라 표시되었듯이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일부 산객들은 금강산을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즐겨 찾는 명소라지만, 년 말 추운 날씨에 새벽이다 보니 우리 부부가 1등으로 오른다. 옛날에 미시령을 기준으로 화엄사가 있는 곳 까지 금강산이라 불렸다고 일주문에도금강산 화암사란 현판이 걸려 있다. 둘레길만 다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게 되니 숨이 차고 힘들다.

                  < 8:08, 웅장한 수()바위가 앞에 >

                < 8:09, ()바위 앞에 있는 헬기장 >

            < 8:10, ()바위 이후부터는 평탄한 숲속 길이 >

  가파른 경사를 올랐더니, 왕관 모양을 한 우람한 수바위(쌀바위)가 나타난다. 화암사에서 300m 남쪽에, 행정구역상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바위 아래에 있는 화암사 스님들이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시주를 청하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스님 두 분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난다. 꿈에서 시켰던 데로 수바위에 있는 작은 구멍을 지팡이로 세 번 흔들었더니, 두 사람의 식량이 나와서, 이후로는 식량 걱정 없이 불도에 열중하며 지내었다고 전해져 온다.

                       < 8:12, 오르막 이후에 능선이 >

           < 8:16, 능선에서 내려다 본 수()바위의 웅장한 모습 >

                    < 8:20, 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

  수 바위 인근은 헬기장이 있을 정도로 넓은 평지로 이뤄져 호흡을 조절하며 쉬어 간다. 평탄한 숲속의 오솔길에서 오르막이 시작되고, 뒤 따라 오는 등산객이 있어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바로 밑에 있는 리조트에서 일출을 보려고 홀로 수 바위를 찾았다고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은 보지 못하고, 대신 화암사 숲길을 한 바퀴 돌고 가려고 오른다고 한다. 오르막 이후에는 능선에 이르게 되고, 올라 왔던 방향의 동네와 수 바위 그리고 화암사 경내 등을 조망하고는 또다시 오른다.

                < 8:24, 급경사와 완만한 오르막은 번갈아 >

                        < 8:29, 시루떡 바위 >

                < 8:29, 송림이 우거진 산책길처럼 편안한 길 >

  산 이름이 없고 화암사 숲길 이란 명칭이어서 둘레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왔는데 완전 등산코스이다. 다른 지도를 보면 신선대(성인대)의 높이가 400m 정도로 추정되어, 서울의 남한산성 높이 정도는 되는 듯하다. 미리 산을 낮게 생각하고 왔던 것이 오르면서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능선 삼거리에 있는 시루떡 바위(일명, 퍼즐바위)가 잠시 쉬어 가라고 안내판이 설명을 한다. 누군가 정성을 들여 겹겹이 쌓아 올린 것 같은 무명의 바위는 시루떡이 생각날 정도로 그 모양이 닮아 있다.

                 < 8:36, 위험한 곳은 난간과 데크로 안전하게 >

                   < 8:43, 정상(신선대) 아래는 숲속 길 >

                < 8:46, 정상 전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남아 >

  밑에서 따뜻했던 날씨는 위로 오를수록 강한 바람이 불어 춥다. 잔설이 빙판으로 되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아이젠까지 준비했는데, 최근 강원도 지역이 건조주의보가 내려 등산로는 미끄럽지 않아 다행이다. 단애를 이루는 위험한 지역은 로프 난간이나 데크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하였다. 반대편에서 여성 산객이 용감하게 혼자 내려오고 있다. 정상 아래는 언제 내린지 모를 눈이 남아 있다. 숲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1시간이 지나서 정상인 신선대에 도착한다.

             < 8:48, 성인대(신선대) 이정표 및 출입통제 안내판 >

                  < 8:48, 숲길의 정상 신선대(神仙臺) >

                    < 8:51, 신선대(神仙臺) 정상에서 >

  정상 표시석을 대신하는 이정표는 성인대(신선대), 올라온 수바위:1.2km, 내려갈 화암사:2.0km를 표시한다. 이정표 옆의 성인대 등산금지 안내문에는 정식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금한다. 정상으로 보이는 신선대를 배경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산객과 서로 인증 샷을 찍어준다. 아주 먼 옛날 천상의 신선들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신선대 성인바위는 앞으로 올 어진 이가 탈말바위를 거쳐 토성면 인흥리 주민들이 신성시 여기는 성황산에서 맥의 끝을 맺는다.

               < 8:54, 잠깐 성인대 방향을 훔쳐보고서 >

                   < 8:55,눈높이에서 본 울산바위 >

                     < 8:55, 미시령 옛길 조망 >

  해파랑길 산우가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추천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통제 되었을까? 아니면 울산바위를 눈높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소가 따로 있는 지 사진 찍어 준 산객과 상의한다. 통제 한다는 장소를 살짝 엿보니, 바위로 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입구까지 들어가 조망하니, 울산 바위가 눈높이에 있다. 멋진 사진을 찍으려 노력하지만, 역광으로 포기하고 조망을 즐기기로 한다. 옛 미시령 고개 길을 조망하니, 옛날 승용차로 힘겹게 오르내렸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 8:56, 푸른 동해바다를 조망 >

                     < 8:56, 미시령 고개 방향에 바위가 >

                      < 8:58, 산림치유의 길(2.0km) 시작 >

  이른 아침 역광과 해무로 동해바다와 설악산 방향의 조망이 아쉽기만 하다. 많은 기대를 해서인지, 기대한 만큼 멋진 풍광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추천한 산우는 위험하지 않으니, 바위 능선 끝으로 가면 풍경이 아름답다 했다. 욕심은 나지만 지나치면 화를 부르기에 입구에서 본 조망으로 만족하고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던 장소로 회귀(8:57) 한다. 이제는 세 번째 산림치유의 길 2.0km의 하산길이 시작된다. 하산 코스는 무난하리라 예상했는데, 높이 만큼이나 급경사 내리막이다.

                   < 9:15, 초반 하산은 평탄한 오솔길로 >

                   < 9:19, 야자매트와 난간이 있는 내리막 >

                 < 9:29, 경사가 심한 내리막에서는 조심을 >

  등산 하는 길은 모두 올라 끝나고 산림치유의 하산 길만 남았으니, 어려움 없이 쉽게 내려 갈 줄 알았는데 착오였다. 심한 내리막에 빙판이나 눈이 없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마사토가 많아 미끄러워서 조심하면서 내려온다. 예상은 가볍게 2시간 정도면 리조트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숲길이 만만치 않아 예상이 빗나간다. 마음은 급하고, 최종 목적지인 화암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자 내려오는 치유의 길로 산행을 시작하는 산객들도 올라온다.

           < 9:33, 능선에서 계곡으로 가는 이정표(화암사: 560m) >

                 < 9:37, 계곡의 얼음은 얼어 있고 >

                < 9:45, 화암사 숲길이 끝나는 지점 >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급경사 계단을 이용해 계곡으로 내려간다. 화암사 사찰도 56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니 목적지가 멀지 않았다. 흐르는 계곡의 물이 얼어, 화암사 입구 날머리는 온통 빙판길이다. 일부 물이 등산로까지 흘러 얼어서, 아이젠을 꺼내기 귀찮아 우회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화암사 입구 다리 앞 날머리에 도착하여, 주차장으로 가서 리조트로 돌아갈까 하다가 잠깐 경내를 둘러보기로 한다. 이 사찰은 769(혜공왕5) 진표율사가 처음 건물을 짓고 화엄사라 하였다.

              < 9:45, 날머리이자 들머리의 이정표와 시비 >

                    < 9:46, 화암사 입구 다리 >

          < 9:46, 고성군 관광안내도와 화암사 유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1623(인조1)에 소실되어 1625년 다시 지은 후에도 몇 차례의 소실과 중건이 거듭되었다. 현재 경내에는 삼성각, 법당, 명부전, 설법당, 요사채, 종각, 일주문 등의 건물이 있다. 절의 이름은 원래 화엄사(華嚴寺)이었으나, 1912년경부터 공식 명칭을 화암사(禾岩寺)로 바꿔 불렀다. 이유는 남쪽 300m 지점에 우뚝 솟은 왕관 모양의 수바위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스님 두 분의 꿈에 나타난 백발노인의 말대로 수바위의 작은 구멍을 지팡이로 세 번 흔들었더니, 두 사람의 식량이 나왔다.

                        < 9:46, 대웅전과 사리탑 >

                     < 9:46, 용화정토(龍華淨土) >

                      < 9:48, 석가모니 고행불상 >

  바위에서 쌀이 나왔다하여 벼화와 바위암을 써서 이름을 바꾸었다. 바위 꼭대기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작은 우물이 있는데 그곳에서 기우제도 지냈다고 한다. 지금도 수바위를 찾는 신도와 스님들에 의하면, 수바위에서 기도를 하면 꿈에서 전설속의 노인을 만나기도 한다고 한다. 29세에 출가한 싯다르타는 구도자 보살로서의 삶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행의 삶이었다고 한다. 극도의 고행으로서위없는 깨달음을 얻으려 무진 애를 쓰신 석가모니 고행불상이 모셔져 있다.

                          < 9:48, 화암사의 종각 >

                       < 9:49, 화암사의 경내 통로 >

                      < 9:50, 화암사에서 본 수 바위 >

  가족들과 함께 외출할 막간의 시간을 활용한 새벽 화암사 숲길은 예상과는 달리 등산이나 다름없는 힘든 산행이었다. 추운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에 찾으면 숲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가벼운 산행이 될 것 같다. 이 숲길의 하이라이트는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성인대라 할 수 있는데 입산을 금지하고 있어 아쉽기도 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는 하였지만, 아침운동을 잘하고 와서 하루 일정의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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