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1228(토요일)

2)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고속도로준공기념비제왕산삼거리(감시초소)

                     →능경봉행운의돌탑샘터갈림길왕산골갈림길전망대

                     →오목골갈림길정상오목골갈림길오목골(지르메마을)

3) 산행시간 : 1010-1535(5시간25), 10.0km추정

4) 산행인원 : 온라인 산악회, 35여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후 기

  올해도 며칠 남지 않은 주말, 아내와 함께하는 송년 산행을 눈이 제일 많이 온다는 대관령으로 간다. 한파주의보까지 내린 들머리는 최저기온이 영하18(서울: 영하10)까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가 부담이 된다. 최근 몸이 안 좋아 몇 달째 산행을 못한 아내와 겨울산행을 같이 간다는 것도 걱정이다. 물론 산악회의 공지와 같이 초보도 가능한 어렵지 않은 코스라고 해서 위안을 얻고, 능경봉(陵景峰 1,123m)과 고루포기산(1,238m)으로 출발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0, 대관령()휴게소 주차장 >

  오늘의 산행코스는 백두대간 코스로 대관령(大關嶺)을 들머리로 하여 능경봉에 우선 오른다. 능선을 타고 고루포기산 정상을 찍고 뒤돌아 내려와 오목골로 하산한다. 신사역을 출발(7:00)한 산악회 버스를 잠실역 1번 출구에서 탑승(7:10)한다. 배포해준 개념도를 리딩 대장께서 설명하는데, 눈이 많이 쌓여 고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주 휴게소에서 식사 못한 일행들을 위해 30(8:05~8:35)쉬어간다.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의 영하18도 추위는 매섭다.

                          < 10:12, 산행들머리 출발 >

                        < 10:20, 고속도로 준공기념비 >

                           < 10:22, 등산로 입구 안내판 >

  칼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넘을 것 같은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가 가는 산 이외에도 선자령, 제왕산 등을 가려는 산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바람을 피해 한쪽 구석에서 아이젠, 스패츠를 착용하고 스틱을 펴는데, 일행들은 경주라도 하듯 하나둘 쏜살같이 사라져 버린다. 허겁지겁 준비를 끝내고 아내와 함께 계단을 오르니, 거대한 고속도로 준공기념비와 가고자하는 능경봉, 고루포기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반갑게 맞아 준다.

                       < 10:22, 정겨운 목제 이정표 >

                         < 10:30, 삼거리 감시초소 >

                       < 10:31, 제왕산 갈림길 이정표 >

  들머리는 제왕산(帝王山, 841m)이나 능경봉을 거쳐 고루포기산으로 가는 입구가 동일하다. 잠시 후 삼거리 감시초소와 함께 좌측 임도는 제왕산으로 오르는 코스이고, 우측은 능경봉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능경봉(陵景峰, 1,123m)은 제왕산의 모산(母山)으로 대관령 남쪽 산맥 중 제일 높은 위치에 능()처럼 생긴 봉우리와 그 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風景)이 아름답다고 부쳐졌다고 한다. 우선 1차 목표인 능경봉을 향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 10:57, 능경봉 정상 오르기 >

                         < 10:58, 좌측 대관령 옛길이 조망 >

                          < 11:11, 능경봉 정상 표시석 >

  능경봉 정상이 1,123m로 높지만, 출발지인 대관령이 해발 850m로 실제 올라야 할 표고 차는 273m이다. 높이가 부담을 주지는 않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처음 적응하기가 어렵다. 아내는 능경봉 오르는 된비알에서 힘들어 하며 발걸음이 무디어 진다. 격려하며 뒤 따라 오던 후미대장마저 앞으로 보내고, 천천히 호흡조절하며 함께 오른다. 좌측으로 오래전에 다녔던 대관령 옛길이 발아래로 보인다. 출발한지 1시간여 만에 능경봉 정상에 도착한다.

                      < 11:11,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1:12, 능경봉 이정표 >

                   < 11:12, 능경봉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

  최종 목적지 고루포기산의 소재지가평창군 대관령면인데 비해, 이곳은강릉시 왕산면이다. 위치가 말하듯 강릉시내와 푸른 동해바다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이정표는 대관령 휴게소 1.8km, 전망대 4.2km(고루포기산 정상: 5.3km)인데 아내의 컨디션으로 보면, 이곳에서 돌아가도 설산 산행은 충분하다고 혼자 생각한다. 앞으로 5.3km를 더 가야 하는데, 기다리고 있던 후미대장이이제부터는 완만한 능선이란 말에 아내는 힘을 얻는다.

                        < 11:14, 능경봉 아래 내리막 >

                       < 11:17, 소복하게 쌓인 능선 >

                          < 11:18, 행운의 돌탑 >

  최근에 산행을 못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겨울 산행은 2년 만이라고 한다. 따라나서는 아내에게날씨가 풀리면 가자고 만류했어야 했는데, 너무 욕심을 내었던 것 같다. 오르고 내려가는 것이 능선이지만, 오늘따라 내리막이 그 이상을 올라야 하기에 싫다. 설원에서 상고대와 눈꽃을 만끽하며 겨울 산의 백미를 즐기려했는데, 나뭇가지에 눈이 전혀 없으니 안타깝다. 우리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마다 돌들을 하나씩 주워 한곳에 쌓았다고 한다.

                  < 11:30, 이정표와 건너편 고루포기산 능선 >

                    < 11:34, 눈 덮인 작은 무명봉을 오르고 >

                      < 11:41, 뒤돌아 본 능경봉 봉우리 >

  돌을 한곳에 모으므로 길도 닦이게 되고, 돌탑을 보며 여로의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풍습을 이어받아 백두대간 코스인 이곳을 지나는 모든 등산객들에게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행운의 돌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건너편으로 길게 뻗어 있는 고루포기산 능선이 높아 보이는 것이 또 한 번의 된비알을 예고한다. 작은 무명봉을 넘으면서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보니, 능경봉 전체가 하나의 큰 능처럼 보인다.

                         < 11:49, 중간 이정표 >

                      < 11:49, 아늑한 오르막 고개 >

                    < 12:02, 대관령1터널 위(횡계치) >

  겨울철이면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 이른 봄(3월초)까지도 눈이 많이 내린다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사이 능선을 가고 있다. 하산할 횡계(橫溪, 오목골)지역은 겨울철이면 이웃 간에 새끼줄을 매어놓고 산다고 한다. 눈이 지붕 처마까지 쌓일 때면 새끼줄을 돌려 길을 만들고 이웃 간에 마실을 다녔다. 이제는 매년 주민들이 적설량을 이용해 눈꽃 축제도 개최한다고 한다. 정오경 대관령 1터널 위를 통과한다.

                            < 12:07, 샘터 갈림길 >

                           < 13:11, 왕산골 갈림길 >

                         < 13:34, 연리지(連理枝) 나무 >

  비교적 평탄한 안부 같은 샘터 갈림길을 지나, 식사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마땅치가 않다. 능선이기에 양 옆은 상당한 비탈이고, 웬만한 곳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쌓인 눈 위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떡국 한 그릇으로 간단하게 점심(12:25~12:50)을 해결한다. 나누어준 개념도를 보면 오목골 하산지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왕산골 갈림길이다. 이곳부터 예상했던 된비알이 시작되는데, 중간에 연리지 나무가 쉬어가게 한다.

                     < 13:42, 두 번째 된비알을 힘들게 >

                         < 13:46, 전망대 이정표 >

                         < 13:49, 전망대 데크에서 >

  연리지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엉켜 서로 동화되고 겉모습까지 닮아가는 즉 둘이지만 한 몸처럼 살아가는 현상으로지극한 사랑을 상징한다. 좌측 철탑아래 가 정상이기에 마지막 힘든 구간이라고 뒤에서 응원하며 데크로 된 전망대까지 어렵게 간다. 영동고속도로 우측 대관령일대는 새로운 에너지가 된 풍력발전단지와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등이, 좌측으로는 평창군 일대의 넓은 분지가 파노라마처럼 멋지게 펼쳐져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 13:59, 발목까지 빠지는 눈 쌓인 등산로 >

                     < 14:02, 정상 다녀와 하산할 이정표 >

                    < 14:08, 정상아래 새로운 하산 길(?) >

  리딩대장께서 버스 출발하면서 코스 설명할 시에 왕산골 갈림길 이후부터는 눈은 많은데 산객이 안다녀 러셀(Russel)로 길을 내야 되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는 정상까지 못가고 원점 회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그렇게 눈은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능선은 발목까지 빠질 정도이다. 정상을 다녀와 하산할 오목골 방향이정표를 지난다. 지르메 방향 이정표는 하산하면서 볼 때에, 양떼 목장을 피해 새로 내어진 등산로 같다.

                   < 14:17, 정상 표시석을 대신하는 이정표 >

                     < 14:18, 전망이 좋지 않은 정상에서 >

                < 14:21, 정상아래 오목골 갈림길로 회귀(송전 철탑) >

  표시석을 대신하는 이정표가 있는 정상은 백두대간 닭목령으로 가는 능선 상에 있는 작은 봉우리이다. 삼각점 옆에 있는 안내판이 고루포기산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다복솔이라는 키가 작고 가지가 많은 소나무들이 배추처럼 소복하게 많이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고랭지 채소의 주산지인 왕산면 대기4리 에는 고루포기(안반데기)란 마을도 있다고 한다. 하산을 위해 오목골 갈림길로 회귀하는 송전탑 인근에 백두대간을 알리는 표시가 있다.

                < 14:45, 로프가 있는 급경사 시작(14:57) >

               < 15:01, 계곡의 설경에서 다소 위안을... >

                   < 15:08, 하산로 중간지점 이정표 >

  정상을 오르며 지났던 오목골 갈림길(14:29)로 되돌아온다. 완만한 경사가 한동안 이어져 어렵지 않은 하산인 줄 알았는데, 로프가 아니면 미끄러워 내려갈 수 없는 급경사 구간이 시작된다. 쉽게 생각하고 한손에 스틱을 잡고 한손으로 로프를 꽉 잡고 10여분 넘게 내려오니 힘이 든다. 급경사가 끝나자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으로, 나뭇가지의 눈을 보며 설산기대에 다소 위안을 얻는다. 많이 내려왔다 했는데 겨우 절반이니, 그만큼 힘들었나 보다.

                   < 15:16, 등산로입구 겸 양떼목장 입구 >

                      < 15:19, 넓은 눈 덮인 차도 >

                     < 15:22, 지르메 양떼목장 주차장 >

  일정한 구간은 울타리가 옆으로 따라 오더니, 이제는 울타리를 넘는데 허물어져 있어 등산로인지 의문이다.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날머리에서 양떼 목장 입구임을 보고 일부 목장 안을 통과해 하산했음을 알게 된다. 이제부터는 눈 덮인 차도를 따라 내려오자니, 등산로 이정표(15:20, 고루포기정상:2.7km, 고루포기전망대:3.3km)가 왼쪽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정상 200m 아래에 있던 새로운 이정표(지르메 3.5km)와 연결되는 새로운 등산로로 추정된다.

                    < 15:25, 황태로 익어가는 덕장 >

                 < 15:35, 버스가 대기하는 지르메 마을입구 >

                   < 15:35, 현 위치를 알려주는 도로 안내판 >

  명태를 내걸어 놓은 대규모 덕장에서 황태로 숙성되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황태덕장을 처음 보고는 그 규모에 놀란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표시석에는 스키와 황태의 발상지 지르메 마을임을 알리고 있다. 이 지역의 위치를 알리는 도로 안내판의 지명들이 정겹다. 여러 차례 찾았던 용평리조트와 최근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던 알펜시아 리조트다. 주위 음식점들이 황태요리를 맛있게 한다는데, 잠시 후 16시에 출발한다.

    일찍 내려온 일행들은 인근에서 개최 준비 중인22회 대관령 눈꽃 축제(1.3~1.12)장에도 미리 다녀왔다고 한다금년 마지막 송년 산행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등한 아내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년 신년 첫 산행도 이 산방에서 고향에 있는 예산 가야산을 간다고 하니 기대와 함께 설렌다. 올 한해도 함께 산에 올랐던 모든 친구, 선후배, 동료 산우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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