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18(일요일)
2) 산행코스 : 10구간(내시묘역길):북한산성입구둘레교효자동공설묘지
                     →11구간(효자길)국사당사기막골입구12구간(충의길)
                     →우이령길입구13구간(송추마을길)원각사입구(원각사)
3) 산행시간 : 1030~1550(5시간20), 산행거리:13.6km (10구간
                     잔여:1.3km, 11구간:3.3km, 12구간:3.7km, 13구간:5.3km)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연말연시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느라 한 주를 쉬었지만, 북한산둘레길 트레킹은 계속된다. ‘먹다가 망한다란 말이 전해지는 오사카를 여행하며, 매일 칼로리 높은 술과 맛있는 식사를 해서인지 짊어진 배낭이 어색하다. 불어난 체중도 줄일 겸해서 다른 날에 비해 코스를 길게 한다. 여유 있게 9시에 집을 나서 방이역 출발(9:07)환승 후 불광역에 도착(10:01)한다. 산악회에서 했던 것처럼 버스 타기가 용이한 불광역 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한다.

                           < 둘 레 길 종 합 안 내 도 >

                        < 10구간 내시묘역 길(난이도:) >

                       < 10:30, 북한산성 입구(버스 정류장 인근) >

  의정부 행 34번 버스(10:10)는 구파발역을 지나,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10:30)한다. 예상한 것과 같이 구파발역에서는 버스회사에서 파견된 도어맨이 뒷문으로 몸을 돌리기 힘들 정도까지 밀어 넣는다. 삼각산을 많이 다니긴 하였지만, 오늘 같이 혼자서 산성입구까지 가보기는 처음이다. 지난번 버스 타는 곳이 모호해서, 확실히 아는 북한산성 입구까지 오느라 10구간을 절반이상 돌았다. 원효봉과 의상봉이 양쪽에서 지켜주는 산성입구는 항상 아늑하다.

                          < 10:36, 북한산 탐방지원센터 앞 >

                          < 10:39, 백운대, 의상봉 갈림길 >

                              < 10:42, 아름다운 둘레교 >

  지난번 북한산초등학교 앞으로 나왔을 때, 있었던 이정표가 여기서부터 시작하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도 북한산을 찾는 산객들은 대부분 북한산을 오르기 위해 갈림길에서 오른쪽 의상봉 방향으로 간다. 왼쪽은 백운대나 둘레 길로 이어지는 등산로인데 전혀 오르는 사람이 없다. 계곡을 건너는 아름다운 둘레교가 포토 포인트라고 한다. 오른쪽의 원효봉을 바라보면서, 처음 산악회를 따라 다니던 시절에 치마바위를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 10:45, 양쪽으로 묘소가 있는 길 >

                   < 10:51, 원효봉(1.8km) 오르는 갈림길 >

                    < 10:57, 10구간 종료, 11구간 시작 문 >

  효자동 들머리에서 시구문을 지날 때 설명해준 대장의 말이 생각난다, 성안의 시신들은 이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그 문이 가까이 있어서 인지 양쪽으로 잘 가꾸어진 묘소들이 보인다. 2003년에 발견되었다는 내시 묘 45기는 둘레 길에서는 보이지 않고 백화사를 걸쳐 의상봉 가는 길에 있다고 한다. 내시는 다양한 관직을 가졌었고, 사내구실을 못하는 내시라 할지라도 아내가 있었으며, 그 아내는 정경부인이라는 품계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 11구간 효자 길(난이도:) >

                         < 10:58, 효자길 문 앞에서 >

                       < 10:59, 차도 옆 효자리 입구 >

  10구간이 끝나고 11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의 명칭이 효자동 공설묘지 인데, 둘러보아도 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우이동에서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은 시내가 가까이 있어서 인지 서로 오고가는 인사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곳을 찾는 산객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날씨가 추운 원인도 있지만, 이 지역부터는 인접된 주거지역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효자길이 시작되는 문을 벗어나자, 송추. 의정부 방향으로 가는 차로가 나오면서 도로 따라 10여분 걷는다.

                        < 11:09, 도로에서 산속으로 >

                   < 11:19, 데크 길 가운데 Y자형 나무 >

                         < 11:22, 한적한 숲속 길 >

  도로 건너편으로 서대문구 예비군훈련장의 입구가 보인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 옆 오솔길 따라 숲속 길로 들어간다. 넓은 계곡을 건너는 데크길 가운데, Y자형 나무를 그대로 살린 포토 포인트에는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까지 있다. 능선에는 북문으로 올라가는 갈림길도 보인다. 한적한 숲속 길이 차도에서 자 형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도로 인접된 곳에 박태성 정려비(旌閭碑)라는 비와 함께 전해져 오는 이야기의 안내판이 있다.

                    < 11:28, 박태성(朴泰星) 효자비 >

                     < 11:31, 도로 안쪽에 있는 쉼터 >

                 < 11:34, 다시 숲속 오솔길은 이어지고 >

  조선말기의 박태성은 서울 효자동에 살았는데,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묘를 이곳 신도읍 효자리에 모시고 매일같이 3년 동안 새벽에 참배하고 입궐하였다. 참배 길에 만난 호랑이도 감동한 듯 그를 태워 모셨다는 일화가 있다. 그의 효행이 조정까지 알려져 고종 30(1893) 이곳에 효자비를 세우고 포상했다고 한다. 300m 떨어진 곳에는 박태성의 묘와 그의 부친 묘가 있다고 한다. 도로 가까이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 11:40, 국사당과 밤골공원 지킴터 >

                         < 11:48, 계곡을 건너는 다리 >

                          < 11:56, 사기막골 입구로 >

  조선을 개국한 태조는 한양수호 신사로 북악신사와 목멱신사를 두었다. 남산에 있던 목멱신사는 일제 강점기 때 인왕산으로 이전되었고 이곳 국사당은 북악신사의 명목을 잇는 다고 한다. 효자리 일대에는 국사당 이외에도 여러 굿 당이 있어 길일에는 굿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계곡을 건너는 데크로 된 다리가 운치를 더하여 준다. 숲길을 나오면 사기막골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계곡 옆으로 난 임도 따라 한참을 나오면 11구간이 끝난다.

                       < 12구간 충의 길(난이도:) >

                 < 12:02, 11구간 종료, 12구간 시작 문 >

                       < 12:05, 첫 번째 출렁다리 >

  사기막골은 예전에 사기를 굽던 가마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나 지금은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실제로 이곳에는 3곳의 가마터와 수많은 도자기 파편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충의 길은 다른 구간과는 달리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군부대와 예비군 훈련장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9681. 21사태(김신조 침투사건)이후 수도방위를 위해 군부대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구간 중 4개의 출렁다리가 있는데, 그 중 짧은 첫 번째 출렁다리를 지난다.

                    < 12:13, 소나무 숲속 쉼터 >

                < 12:14, 오늘의 구간에서 선택한 명언 >

                     < 12:16, 세 번째 출렁다리 >

  소나무 숲길 옆, 데크로 된 넓은 쉼터에는 단체로 온 젊은이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오늘의 둘레 길에 있는 많은 명언 중에서 좋은 산행은 도시에서 파괴된 몸과 마음을 찾아준다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우거진 숲에 세 번째 출렁다리가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출렁다리가 이 구간에는 네 곳이나 되니, 출렁다리 구간이라고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 12:21, 얼어붙은 계곡과 함께 가는 길 >

                    < 12:22, 높은 능선으로 오르는 데크 >

                           < 12:32, 엔젤 농원 표시석 >

  한동안 계곡 따라 산길을 가다가, 높은 능선에 데크로 오른다. 조망이 가능한 능선이 길게 이어지며,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간다. 오늘의 구간중 제일 높아 보이는 쉼터에는 연세 많으신 분들이 건강에 관한 담소를 하며 쉬어간다. 건너편에는 예비군 훈련장으로 보이는 군부대의 건물들이 여러 동 보인다. 전 구간은 서대문구였는데, 이번 구간에는 종로구와 마포구 훈련장이라고 한다. 묘목과 정원수를 키우는 농원으로 보이는 표시석이 길을 안내한다.

                    < 12:51, 중간 충의길 문을 통해 마을로>

                        < 12:56, 솔고개 도로 따라 >

                        < 13:12, 교현 우이령길 입구 >

  이번 구간이 깊은 산중으로 들어온 것 같은 숲과 조망이 되는 능선길이 길게 이어져 있어, 지금까지 보아온 어느 구간보다 멋지다. 중간에 세워진 충의길 문을 통과하면 솔 고개 마을이 나온다. 솔고개는 고양시와 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며, 또한 이곳에서 상장능선을 타고 육모정까지 갈 수 있으나, 현재는 자연휴식년제 실시로 통행을 금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솔고개 부터 도로를 따라 10여분 걸으면 우이령길 입구이다.

                        < 13구간 송추마을 길(난이도:) >

                      < 13:28, 고속도로 진입로 전 우측으로 >

                        < 13:28, 송추마을길 시작 문이 뒤에 >

  ‘097월에 다녀온 우이령 21구간과 이번 12구간이 끝나, 기존의 북한산 둘레 길은 모두 마쳤다. 이제는 작년 6월말에 개통된 도봉산 둘레길 26km를 간다. 북한산 둘레길이 평탄한 길이 많아 여성적이라고 하면, 도봉산 둘레 길은 바위와 숨이 찰 정도까지 높게 올라 남성적이라 한다. 우이령길 입구는 낯익은 길이어서 인지 무심코 들어갔다가 5분간 알바를 한다. 도로 따라 곧장 가야하는데, 13구간을 알리는 이정표가 미약하고 시작대문마저 숨겨져 있다.

                      < 13:28, 송추마을길 문 옆 묘소 지역 >

                         < 14:12, 나무계단으로 산마루에 >

                       < 14:25, 잔설이 그대로 있는 오솔길 >

  송추마을길 시작 문 위에서 건너편 잘 가꾸어 놓은 묘소들을 보면서 점심식사(13:30~14:10)를 늦게 한다. 지금까지 마지막 한 구간을 남겨 놓고 식사를 해왔기에, 오늘도 우이령 입구에서 해야 되는데 도로가 이어져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단으로 산마루에 오르는데, 숨이 목에 까지 찬다.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오르다 보니, 근무 중인 초소병이 주시를 하고 있다. 며칠 전 내린 잔설이 있는 응달진 계곡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 14:29, 오봉 탐방지원센터 >

                               < 14:33, 송 추 계 곡 >

                         < 14:39, 고가 밑을 통과 우측으로 >

  넓은 평지와 함께 오봉 탐방지원센터 건물을 보니, 몇년전 지금과 같은 겨울에 오봉과 여성봉을 보고 송추폭포로 내려왔던 기억이 새롭다. 마을 입구가 곧 바로 송추계곡 유원지 입구이다. 성수기가 지나 물이 빠져있는 수영장과 썰렁한 계곡, 고집스럽게 접혀 있는 파라솔 등이 을씨년스럽다. 구성진 옛 가요만이 다가올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에 하산해서 맛있게 먹었던 밤나무 산장을 지나, 고가 밑에서 우측으로 돌아간다.

                     < 14:50, 도로에서 고가 밑, 부대 전 좌측 >

                    < 14:59, 사패산 터널입구를 옆에 두고 >

                  < 15:07, 13구간 종료, 14구간 시작 문 >

  송추계곡서부터 오른쪽에 고가도로를 두고 차도를 걷기 시작하여 송추역 입구(14:44)를 지난다. 고가 밑을 통과해 군부대 앞에서 좌회전하니 오른쪽에 있던 고가가 왼쪽으로 바뀐다. 사패산 정상을 보면서 포장길 소로를 가다보면 원각사 입구를 안내하는 표시석이 반긴다. 사패산 터널 입구를 옆으로 보고 가면, 13구간이 종료되고, 14구간이 시작되는 산너미 구간의 시작 문이 열린다. 사실상 오늘의 둘레길 종점은 여기까지 이다.

                          < 15:09, 13구간을 마치고서 >

                             < 15:09, 원각사 경내 >

                           < 15:33, 대웅전과 불상 >

  둘레길 중에서 가장 험하고 가파르다는 산너미 길은 체력을 보충한 뒤 다음에 오기로 한다. 700m 거리의 원각사를 언제 다시 오느냐 하며, 경사 가파른 눈길을 조심스럽게 오른다. 사패산 아래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사찰은 어디를 보아도 연혁 안내문이 없다. 산너미 길 입구에 회귀하여 시간을 보니, 사찰을 다녀오는데 30분이 소요되었다. 원각사 표시석이 있던 고가 밑 굴다리를 통과(15:45)하여 오른쪽 방향의 정류장(15:50, 쌍용관사 역)에서 버스(23)로 의정부역까지 와서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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