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크골프장 투어(10-2)- 강원도 양구군 양구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라운딩(2부)
코리아 둘레길에서 북쪽의 휴전선 따라 강화부터 고성까지 걷는 평화누리길 중에 9코스인 양구평화의 길을 완주(2023.9)하고는 양구(楊口)가 가까워졌다. 관광으로 다녀 온 두타연(頭陀淵) 외에는 가 본 곳이 없어 낯설었는데, 거리에는 국토의 중앙, 자연의 중심,「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 집니다」란 슬로건을 내걸어 홍보를 한다. 또한 백자의 주재료인 고령토의 일종인 백토의 주산지로서 조선시대 조선백자를 만드는 재료를 공급하며 왕성한 생산을 하여, 현재에도 40여개의 가마터와 주변에서 흰색 흙이 많이 있음을 실제 확인되고 있다.
< 파로호 주변의 역사 바람길(왕도의 길)에는 금계국 꽃이 활짝 >
< 파로호 주변 따라 도로 및 역사 바람길 산책로 >
< 2018 이명훈 작품, 「청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사랑나무 밴드」가 식사에도 신경을 써줘, 지난번처럼 가성비가 좋은 맛 집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와 오후 일정 2부를 시작한다. 오전에 4개 코스 36홀을 전부 돌았지만, C. D 코스는 2부에서 소개한다. 가까운 양구 읍내를 식사하러 다녀오면서도 거리에는 청정지역 및 백자의 고장임을 홍보하는 포스터 및 사진들이 걸려있다. 골프장 주변 파로호 상류(양구 서천)에는 역사 바람길(왕도의 길)이란 산책로 안내판과 함께 금계국이 활짝 피어 있다. 한반도섬으로 가는 긴 진입로 다리가 한번 다녀가라고 손짓 하는데 아쉽다.
< 오후에 다시 찾은 관리사무실과 클럽하우스 겸 쉼터 >
< 양구 한반도섬 파크골프장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한반도섬 파크골프장 C. D 코스 스코어 카드 >
골프장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움직이느라 보지 못했던 이명훈 작가의「청춘」이라는 조형물이 관리사무실 입구에 세워져 있다. 작품 안내문에 의하면,「청춘양구」에 걸맞게 미래의 가능성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형상화하였고, 웃고 았는 이미지는 따뜻한 군민들을 상징하였으며, 전체적인 흰색의 색감은 양구의 백자를 표현하려 하였다고 한다. 관리사무실과 클럽하우스 좌측으로는 A코스 출발 1번 홀이고, 정면에 C코스 시점 1번 티 박스가 있다. A. B코스가 계단식이라 하면, C코스는 완전 평지에 조각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 C 코스, 1번 홀(티 박스 옆에 양구 백자), PAR 3 58m >
< C 코스, 2번 홀, PAR 3 60m >
< C 코스, 3번 홀, PAR 4 80m >
C코스는 다른 코스와 달리 조각공원을 연상하듯 각종 조각 작품들이 있다. 1번 홀 옆에는 어느 작가의 양구 백자, 그 옆에는 꿈이 없는 20대는 죽은 인생이다. 20대는 꿈을 꾸며 살아야 한다. 이상이 없는 40대는 방황하는 사람이다. 40대는 이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김형석 선생의 철학적인 글귀가 적힌 표시석도 세워져 있다. 이외에도 많은 조각상들이 있어 때로는 난이도를 높여 타수가 늘어나게 한다. 1번 홀과 2번 홀은 모두 PAR 3로 짧아 무난한 편인데, 홀과 홀을 구분하는 표시가 없고 그린 가까이만 O.B표시가 있어 적응하기 힘들다.
< C 코스, 4번 홀, PAR 4 91m >
< C 코스, 5번 홀, PAR 4 78m >
< C 코스, 6번 홀, PAR 4 93m >
옆에 홀과 경계선 표시가 없어 다른 홀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O.B가 아니라는 장점도 있지만, 오고 가는 서로의 팀에게 위험을 주게 되어 불안하다. 운동장 같이 넓은 평지에 조성된 4 ~ 6번 홀은 거리가 일직선으로 비슷한 PAR 4 로 무난하게 조성되어 있다. 잔디를 짧게 깎아서인지? 거리 표시가 길게 표시되었는지? 평지라 여유를 가지고 방심해서 인지? 거리 조절이 잘 안되어 그린을 오버하여 O.B가 많이 난다. 중간 중간에 있는 모양을 달리 하는 조각상들이 평지의 지루함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난이도를 높여 주어 잘 피해서 쳐야 한다.
< C 코스, 7번 홀(도그레그), PAR 5 120m >
< 7번 홀은 차도 옆으로 길게 굽어지고 조각상들이 >
< 조각상 뒤에 있는 7번 홀 그린 >
C코스 중에서 제일 긴 7번 홀은 파로호와 인접한 차도 옆에 있고, 도로 따라 굽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한반도섬으로 진입하는 다리가 가까이 있어, 호수에 떠 있는 섬이 어떠할까 더 궁금하여 진다. 언제 승용차로 이곳을 경유하는 강원도 여행을 할 경우에는 한반도 섬에도 들리고, 파크골프도 즐기기로 한다. 다른 홀에 비해 조각상들이 페어웨이에 많다 보니 작품을 설명하는 표석이 없다. 작품의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조각상들과 인사를 나누며 스친다. 그린과 홀컵이 조각상 뒤에 숨어 있어 공략이 잘 못되면 한 타를 잃을 수 있다.
< C 코스, 8번 홀, PAR 3 54m >
< 여전히 포대그린(솥뚜껑 그린)은 힘들게 하고 >
< C 코스, 9번 홀, PAR 3 57m >
C코스의 8~9번 홀은 1~7번 홀의 끝에 횡적으로 오고 가게 되어 있다. 8번 홀은 산자락 A.B 코스를 바라보며 티 샷을 하고, 반대로 9번 홀은 파로호 방향이다. 두 홀 모두 짧은 PAR 3 홀인데, 스코어 카드에는 9번 홀이 PAR 4로 잘 못 인쇄되어 있어 헷갈린다. C코스는 전체적으로 평지이기에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쳐 보면 쉽지 않은 코스로 타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린 주변을 제외한 페어웨이가 개방되어 있어 오히려 조심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같이 라운딩한 두 분 모두 같은 생각이라고 하면서 선호하지 않는 가운데 C코스를 마친다.
< D 코스, 1번 홀(도그레그 형, 산으로 올라), PAR 5 100m >
< D 코스, 2번 홀, PAR 3 40m >
< D 코스, 3번 홀, PAR 3 40m >
D코스는 새로 조성된 코스로 최근에 오픈한 산악형 코스로 보인다. 1번 홀은 짧은 거리의 PAR 5인데 도그레그 형으로 두 번에 나눠 공략해야 하고, 중간 이후에는 경사가 있는 산언덕을 올라야 한다. 이번 코스가 시작되면서 크게 바뀐 것은 포대(솥뚜껑)그린이 아닌 평범한 그린이라 모두가 선호한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변화를 느낄 수 있어 C코스와는 대조적이다. 2번 홀이 파크골프장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파로호를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 바로 아래 3번 홀도 2번 홀과 같이 PAR 3로 무난하다.
< D 코스 전체 홀이 평범한 그린으로 퍼팅하기가 수월 >
< D 코스, 4번 홀, PAR 4 61m >
< 4번 홀 페어웨이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파로호 풍경 >
지금까지 27홀이 포대(솥뚜껑)그린으로 O.B를 많이 내면서 안타까워 한지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일반적인 평지의 그린이라 좋다. 그린 관리를 위하여 솥뚜껑 모양이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초보자의 입장도 헤아려줬으면 한다. 3번 홀 그린에서와 4번 홀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보는 파로호와 한반도 섬 풍경이 아름다워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무래도 오픈한지가 오래 되지 않아 페어웨이 잔디가 좋고, 그린까지 좋으니 같이 라운딩하는 여성 두 분은 여유 있는 시간을 이 코스에서만 치자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 한다.
< D 코스, 5번 홀(티 박스 앞에 그물망), PAR 4 61m >
< D 코스, 6번 홀, PAR 4 62m >
< D 코스, 7번 홀(좌측 도그레그), PAR 4 62m >
D코스 5번 홀은 티 박스 앞에 구기 종목에서 보는 그물망 네트가 있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 처음에는 잔디보호를 위한 것인가 했는데, 상태가 양호한 것을 보면 공을 띄워 티샷 하라는 것이다. 3개월 전에 파크골프 입문 교육을 받을 때는 공을 띄워 치지 말라 했는데, 실제 필드에서는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띄워서 많이 치고 있어 의아해 했다. 이번에는 연습하라고 앞에 네트까지 설치하고 있으니, 이론과 현실이 틀리다. 채를 눕혀 올려쳐 넘기기는 했지만, 여성들은 어려워한다. 6~7번 홀은 거리는 비슷한데, 7번 홀이 좌측으로 틀어져 있다.
< D 코스, 8번 홀, PAR 3 41m >
< D 코스, 9번 홀, PAR 3 40m >
< 한반도섬 파크골프장 라운딩을 모두 마치고서 >
마지막 8~9번 홀은 거리와 난이도가 비슷한 PAR 3로 무난하게 마친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있고, 많은 사람들을 받지 않아 밀리지 않게 조용히 오전 36홀, 오후 36홀을 여유 있게 라운딩 했다. 오전에는 스코어가 괜찮았는데, 오후는 더위 때문인지 좋지 않다. 오후 4시에 출발하면서 텅 비어있는 골프장을 보고는 요즘 같은 더위에는 지금 시간 때 와서 치고, 1박하고서 내일 새벽에 다시 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평휴게소를 들리었다 경춘 고속도로가 밀리지 않아, 2시간10분만에 종합운동장역에 일찍 도착(18:10)한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보낸 하루가 좋은 추억이 되어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
2025. 6. 10. 양구 한반도섬 파크골프장에서 라운딩(2부)을 마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