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둘 레 길/⑦서해랑길

서해랑길 서산 64-1코스(지선1코스)- 창리포구에서 부석버스정류장까지

프코2009 2025. 4. 15. 11:50

1)   일   시  : 2025년  4월  8일  ()

2) 트레킹코스: 창리포구서산B방조제입구현대서산농장정문부남호쉼터옛방조제길갈림길삼거리

                 →B-3배수장농로옻밭2교차로칠전리사무소봉락저수지초당1교차로대봉정교차로

                 →대두교차로부석중학교차부삼거리부석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940~1305(휴식 30분포함, 3시간25),                    11.9km

4) 트레킹인원: 나 홀 로,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흐    림 (미세먼지 나쁨)

6) 트레킹 후기

  코리아둘레길 중에서 남은 서해랑길을 완주하고는 두루누비에 신청해 완보인증서를 받았다. 서해랑길 완주증과는 무관한 지선 6개 코스는 고향 길을 걷는 구간으로 아껴두었다가 봄에 걷겠다고 했다. 봄과 함께 찾아 온 파크골프 열풍에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다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홀로 서산행 버스에 오른다. 교통편과 날씨만을 파악하고는 자유롭게 고속버스 예매도 하지 않고, 9호선 첫차(5:36)에 올라 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시티)로 간다. 무인 자동판매기에서 서산행 승차권(6:30)을 구입하여 버스에 오르니 탑승객은 6명뿐이다.

               < 서해랑길 서산 64-1코스(지선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17, 서산시 부석면(浮石面) 창리(倉里) 종점 버스정류장 하차 >

               < 9:21, 창리 포구에는 횟집들과 바다에는 바다낚시터를 알리는 바지선 >

  평일이다 보니 교통체증도 없어 서산터미널에 일찍 도착(8:18)하여 간월도행 버스(8:30)에 오른다. 오고 가며 많이 찾았던 낯익은 창리 종점 버스정류장에서 시점안내도가 있는 창리 포구까지는 거리가 있어 조금 걷는다. 횟집들이 즐비한 선창가와 앞바다에는 바다(가두리)낚시터 임을 알리는 홍보용 바지선이 떠 있다. 우측으로는 바다를 막아 건설된 긴 서산B방조제와 64코스의 종점인 태안관광안내소도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64코스 중간 지점의 창리 포구는 지선1코스의 시점이기도 하여, 안내도 앞에서 준비한 후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한다.

                                 < 9:23, 공중화장실 앞 64-1코스 시점 안내도 >

                                    < 9:40, 안내도 앞에서 인증 샷 후 출발 >

                   < 9:41, 천수만로 나가는 도로는 공사 중으로 어수선함 >

  작년 말(12.14)64코스를 걷고는 3개월 동안 쉬었다가, 폭염으로 제대로 걷지 못한 무안 33코스의 보완 트레킹(3.15)을 마치었다. 바로 지선 6개 코스를 이어서 걸으려 했는데,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20여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시작한다. 늘 함께하던 아내가 선약이 있어 혼자 걸어보니, 작년까지 자주 걸을 때와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쉽지가 않다. 다른 운동을 열심히 하여 전과 같은 컨디션이 유지될 줄 알았는데, 빨라진 세월의 흐름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천수만로 나가는 도로는 3개월 전과 같이 공사 중으로 어수선하다.

                    < 9:42, 서해랑길 서산 64코스와 태안 65코스가 지나는 서산 B방조제 >

                           < 9:43, 천수만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현대서산농장 앞 >

                                  < 9:43, 현대서산농장 정문 좌측 부남호 방향 >

  천수만로가 가까워지자 서해랑길 서산 64코스의 일부와 태안 65코스의 일부가 지나는 서산 B방조제가 다가선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현대서산농장 입간판과 표시석이 반겨준다. 어떤 농장인가 궁금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과 꿈이 배어 있는 서산간척지를 관리하고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소개한다. 서산간척지 쌀을 재배하고, 남북경제 교류의 물꼬를 튼 통일소의 후예를 키우며, 현대차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의 교육도 하고 있다 한다. 현대서산농장 정문 앞에서 코스는 좌측 부남호 방향이다.

                          < 9:49, 부남호(浮南湖) 옆 서산시 지역 비포장 도로 따라 >

                                     < 9:59, 첫 번째 쉼터 및 조망대 >

                    < 10:04,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 부남호 옆 도로 따라 >

  부남호(浮南湖)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의 경계 지점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이다. 천수만 B지구 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겨난 인공호수로 총 넓이는 1,021ha. 바다같이 넓은 호수 옆으로 난 서산시 지역의 비포장 도로 따라 마냥 걷기 시작한다. 우측에는 현대서산농장의 여러 시설물들이 함께 하고, 도로에는 추락주의 및 구내속도 30km로 제한 한다는 표지판들만이 이방인을 반길 뿐이다. 첫 번째 쉼터 및 조망대를 지나자,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를 통과했다는 앱의 멘트가 코스 따라 감을 알린다.

                 < 10:09, 우측으로 따라오던 현대서산농장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바뀌고 >

                         < 10:23, 두 번째 쉼터에서 중간 인증 샷 찍고 잠깐 휴식 >

            < 10:30,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는 건너편 ()케이엠 에프 태안공장을 줌으로 >

  우측으로 따라오던 현대서산농장의 시설과 구축물들은 어느새 태양광 발전단지로 바뀌어 길게 이어진다. 오랜만에 혼자 걸으려고 하니, 자주 걷던 때와는 몸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니 부자연스럽다. 출발한지 40여분 밖에 안 되었는데, 두 번째 쉼터에서 중간 인증 샷도 찍을 겸 잠시 휴식한다. 날씨는 맑고 기온도 20도가 넘어 걷기 좋은데,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다.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공장 건물이 희미해 줌으로 당겨보니, ()케이엠 에프 태안공장이라 쓰여 있다. 마스크 및 액체 여과기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이다.

                        < 10:39,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 호수를 가로지르는 방조제 >

                           < 10:42, 옛 방조제 길은 사용하지 않아 건널 수가 없는 상태 >

                           < 10:51, 세 번째 쉼터 및 조망대(앞에는 갈대숲이) >

  시점인 출발장소가 부석면(浮石面) 창리(倉里)이었는데, 이제 동네 명칭이 마룡리(馬龍里)로 바뀐다.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호수를 가로지르는 방조제처럼 보이는데 길이 중간 중간 끊어져 있다. 길 입구로 다가서니 잡목만 무성하고 차나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다. 입구 우측에 작은 어선 한척과 옆에 민물 어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앞에 있는 길에 대하여 물으니, 옛날에 주민들이 왕래하던 길이었는데 서산B방조제가 생기면서 이용하지 않아 방치되어 지금은 중간 중간 끊겨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 10:52, 우측의 태양광발전단지는 넓은 농경지로 바뀌고 >

                  < 11:05,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 마룡리에서 칠전리(七田里)>

                         < 11:07,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시점: 5.1km, 종점: 6.8km) >

  호수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잉어, 붕어, 메기, 가물치 등 민물고기는 다 잡힌다고 하면서 한동안 정겨운 고향 사투리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세 번째 쉼터 및 조망대를 지나자, 멀리 갈림길 삼거리가 보인다. 우측으로 따라오던 태양광발전 단지는 어느새 드넓은 농경지 평야로 바뀌어 있다. 마룡리(馬龍里)에서 칠전리(七田里)로 동네 이름이 바뀌면서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도 통과한다. 넓은 수로를 다리로 건너자 갈림길 삼거리에서 부남호는 좌측으로 계속 이어지고, 코스는 우측 수로 따라 이정표가 가리키는 종점(6.8km)을 향해 간다.

                           < 11:09~11:39, B-3배수장 건물 그늘 의자에 앉아 점심식사 >

                         < 11:40, 수로 따라 농로로 가니, 산악회 지인의 리본이 반갑게 >

                                   < 11:48, 농수로 관계시설인 수문에서 직진 >

  이정표를 보면 5.1km를 부남호 옆 비포장도로 따라 외롭게 홀로 걸어 왔다. 오는 동안 도로에서 차량이나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어망을 손질하던 민물 어부를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다. 삼거리 갈림길 우측에 있는 B-3배수장 건물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오는 동안 햇빛을 피할 그늘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 식사하고 좀 쉬어갈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준비한 식사를 하고는 수로 따라 넓은 들판 농로로 들어서는데, 나뭇가지에 매달린 서해랑길을 같이 걷다 일찍 완주한 여 산우의 리본을 보니 반갑다.

                           < 11:57, 코스인 농로 좌측에는 양파와 마늘 밭, 우측에는 수로 >

                                < 11:58, 드넓은 평지 논에 양파와 마늘을 재배 >

                          < 12:11, 옻밭2교차로에서 무학로 만나 좌측 서산방향 >

  부남호 곁을 떠나 걷는 2.5km의 구간은 넓은 농경지로 겨울철에는 천수만에 도래하는 철새들의 군무와 생태환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더위를 느낄 정도의 봄이라 밭에 심어야 될 양파와 마늘이 논에서 자라고 있다. 토양이 맞아 잘 자라는 것인지 각기 다른 초록색을 띄며 대규모 단지를 이룬다. 수로와 함께 가는 농로 따라 가면서 보니, 앞에 서산시내에서 창리 포구로 갔던 무학로 차도가 보인다. 무학로 전에 있는 이정표(12:10)는 시점에서 7.6km, 부남호에서 2.5km 왔다고 한다. 옻밭2교차로에서 차도를 만나 좌측 서산방향이다.

                     < 12:14,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 인도가 넓은 무학로 따라 >

                       < 12:19, 도로 좌측에 있는 부석면 칠전리 사무소 >

                         < 12:20, 옻밭 1교차로를 지나 계속 무학로로 >

  무학로 따라 서해랑길을 걷는 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일까 인도를 넓게 하여 안정적이고 편하다. 옷밭1교차로라는 명칭이 이색적이어 주위를 살펴보며 가니, 길 건너 야산 밑에 옷 밭으로 가는 길 안내표시가 있다. 이 지역에 옻나무들이 많아 옻칠 등의 공예가 발달되면서 마을 이름도 칠전리(七田里)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옷 칠()자와 같은 음을 가진 일곱 칠()자를 써서 칠전이라 한다. 도로 좌측에는 이를 알려주기라도 하듯 잘 지어진 부석면 칠전리 사무소가 반겨준다. 옻밭2교차로에 이어 옻밭1교차로를 지난다.

                                     < 12:24, 좌측에 넓게 위치한 봉락저수지 >

                     < 12:30, 도로 건너편 방음벽 사이로 보이는 봉락경로당 >

                                          < 12:32, 초당 2교차로를 지나 >

  10여분 후에 옻밭1교차로를 지나 계속 무학로 인도 따라 간다. 지금까지 약 8km 정도를 비포장 흙길만 걷다가, 4km 정도의 포장도로 위로 걸으니 피로와 함께 지루함도 찾아온다. 좌측에 넓게 위치한 봉락저수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시선을 오래 머물게도 하지만, 민물낚시터로 많이 알려져 많은 조사(釣師)들이 찾는다고 한다. 저수지를 지나면서 부석면 칠전리가 봉락리(鳳洛里)로 동네가 바뀐다. 건너편 방음벽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있어 줌으로 당겨 보니 봉락경로당이다. 마을로 진입하는 많은 교차로 중에 초당2교차로를 지난다.

                                                  < 12:38, 초당 1교차로 지나 >

                             < 12:41,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 대봉정교차로 >

                                         < 12:46, 부석농협 농산물 집하장 >

  초당2교차로에 이어 초당1교차로를 지나는데, 서서히 지루함이 가중된다. 오고 가는 사람도, 볼거리도 없는 도로 따라 많은 교차로를 지난다. 두루누비 중간 필수경유지인 대봉정교차로를 지나니, 부석면 봉락리(鳳洛里)에서 대두리(大頭里)로 바뀐다. 좌측 도로 옆에 부석농협 건물, 농산물 집하장 창고 형 건물과 채소류 출하조절 센터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운 농산물을 수확하여 제값을 받으면 좋겠지만, 물량조절이 안되어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농산물 집하장과 채소류 출하조절 하면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 12:52, 사양교차로 옆에 있는 사양골지 >

                       < 12:55, 대두교차로에서 우측 횡단보도를 건너 이면도로로 >

                 < 13:00, 면소재지 부석중학교 정문(인근에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까지) >

  사양교차로 옆에 있는 저수지라기에는 규모가 작아 보이는데, 지도상에 표시된 이름은 연못이라는 개념의 사양골지이다.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학교 등 여러 건물 등이 면소재지처럼 보이니 종점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두교차로까지 더 걸은 후에 횡단보도를 건너 부석중학교 방향 이면도로로 간다. 오래전에는 면소재지로 가는 옛길로 보이며, 지금은 걸어 온 무학로가 우회로 인듯하다. 규모가 큰 교정이 있는 중학교 정문을 벗어나니 대두리에서 취평리(翠坪里)로 바뀐다. 인근에는 초등학교, 고등학교까지 있는 부석면의 면소재지로 진입한다.

                                         < 13:02, 면소재지 차부 삼거리 >

                     < 13:03, 삼거리 우측 건너편 길가에 종점 안내도가 >

               < 13:04,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삼거리 중앙의 부석버스 정류장 >

  파크골프 입문한 첫 달인 4월 이다보니, 20일정도 예약되어 시간 내기 어렵다. 이번 코스가 호수길, 농로, 도로로 그늘이 전혀 없어 일찍 시간 내어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면소재지 중앙에 해당하는 차부삼거리가 나오면서, 우측 서산 방향 건너편에 종점 안내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삼거리 중앙에 부석버스정류장이 있고, 기다리는 주민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까지 남기고 트레킹을 종료한다. 서산터미널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자주 있는데, 주민께서는 돌아가는 버스가 많아 잘못타면 집에도 못간다고 정겨운 농담을 건넨다.

                       < 13:05, 서해랑길 서산 64-1코스 종점(64-2코스의 시점) >

                         < 13:05, 종점 안내도와 함께 인증 샷 찍고 트레킹 종료 >

              < 두루누비 앱의 64-1코스(지선 1코스) 완주,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주민과 함께 기다리는데 버스가 와서 타려고 하니, 기사께서 먼저돌아가는데 타려면 타고, 안타려면 그만두라한다. 전형적인 고향 충청도 말투로 재미없는 말이다. 얼마나 돌아가는지? 다음에 바로 가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를 설명해주면 좋으련만 아쉽다. 40여분 기다렸다 간월도에서 오는 버스를 탑승(13:45)하여 서산터미널에 도착(14:20)한다. 평일로 좌석이 많아 바로 가는 우등버스를 무인판매기에서 발권(14:40)하니 편하다. 미리 예매하면 그 시간에 맞추어 오는 것으로 걱정하게 된다. 상경하는 버스도 정체가 없어 일찍 도착한다.

                             < 7:02, 집 인근의 급냉 삼겹살 양철통 음식점서 뒤풀이 >

                                            < 7:05, 양철통 음식점의 메뉴 >

                                      < 7:15, 주문한 냉동삼겹살의 상차림 >

  평일이다 보니 28인승 버스에 8명만 태우고 운행을 하니, 빈 좌석이 더 많은 편이다. 겨울동안 쉬다가 지선을 이제 시작하였으니, 남은 5개 코스도 여름이 다가오기 전인 다음 5월까지는 마쳐야겠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파크골프로 제대로 이뤄질지 고민하게 한다. 뒤풀이 식사는 집 인근에 있는 양철통 음식점에서 급 냉동 삼겹살과 함께 막걸리 한잔 하였더니 피로가 풀린다. 젊은 시절에 자주 먹던 추억의 냉동 삼겹살 맛이라 자주 들리는 편이다. 오늘 코스는 거리가 짧고, 난이도도 쉬워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으나 미세먼지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앞으로는 비예보만 볼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 예보까지 보며 걷는 일자를 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