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년  1월  28일  ()

2) 트레킹코스: 용동마을회관운남고가차도무안도곡고인돌군두곡교차로신촌마을회관

                 →동암리선착장동암마을용동버스정류장사거리신기저수지죽산마을영해공원

                 →영해(마을)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1059~1324(휴식 없이, 2시간25),                 11.9km

4) 트레킹인원: 청마산악회 45인승(아내와 지인과 함께 4),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흐리고 한때 눈

6) 트레킹 후기

  작년 12월에 남파랑길 남은 1개 코스(46코스)를 마치고 완주의 마침표를 찍으려 했는데, 다니던 산악회가 최근 모객이 되지 않아 연기함으로 해를 넘기게 되었다. 202122일 남파랑길 1코스 오륙도를 출발하여 총 90코스 땅끝 마을까지 2년 안에 마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그동안 코스를 전반부 후반부로 나눠, 후반부는 다른 산악회와 여행을 겸한 개별 트레킹을 병행하여 열심히 걸었는데 아쉽다. 앞으로 성원이 될 때까지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을 잠정 중단한다고 하여, 관심을 가졌던 청마 산악회로 옮겨 서해랑길 21코스부터 참여한다.

                                       <  서해랑길 무안 21코스 안내 개념도 >

                      < 10:56, 21코스 시점 망운면 송현리 용동마을(회관 출입통제 중) >

                        < 10:58, 무안 20코스 종점 및 21코스 시점 안내판과 이정표 >

  남파랑길 1개 코스는 2월 중에 개별적으로 걸어 남파랑길 완주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함께 걸었던 지인들과 함께 서해랑길 21코스를 신청하고, 탑승 장소인 8호선 복정역으로 간다. 거리는 가깝지만 지하철을 2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복정역 2번 출입구로 나와, 장지파출소 옆 버스 정류장에서 산악회 버스(7:10도착)를 기다린다. 28인승 버스에서 좁은 45인승으로 바뀌어 좌석이 불편하지만, 거리도 점차 줄어들고 익숙해지면 쉽게 적응할 듯하다. 부여백제 휴게소에서 쉬었다(9:00~9:15)가 출발지인 송현리 용동마을회관에 도착한다.

                                   < 10:59, 무안 21코스 시점 안내판 인증 샷하고 출발 >

                                  < 11:05, 좌측 운해로 차도 따라(우측 펜스 공항로) >

                             < 11:11, 운해로 주변은 최근 내린 눈으로 설경을 이뤄 >

  오늘 두 코스가 공교롭게 11.9km로 같고, 거리가 짧은 21코스와 22코스를 연이어 걷는다. 코로나 때문인지 출입통제 된 용동마을회관 앞에서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기존 회원들은 서둘러 모두 떠나 보이지 않고 제일 후미가 된다. 일행 4명이 한 조가 되어 같이 움직이다 보니, 어느 산악회를 가더라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내려갔다가 풀리고, 남쪽이라 따뜻하여 낮 기온이 0도 수준으로 올라 걸을만하다. 어제 밤에 내린 눈으로 주위는 설경을 이뤄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좌측 운해로 차도 따라 걷는다.

                          < 11:13, 송현(용동) 버스정류장과 공장 건물(건너편 운남면 경계석) >

                                 < 11:20, 꽃회사 버스 정류장를 지나, 운남 육교를 향해 >

                                      < 11:21, 공항로를 넘는 운남 고가육교를 올라 >

  펜스로 보이지 않는 공항로는 가까이 있는 무안공항과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도로 보인다. 공항로 위로 솟아 오른 교통안내판을 보면, 목포에서 31km 북쪽으로 올라 왔다 표시한다. 오늘 걷는 구간의 지도를 보면, 21코스는 반도처럼 내려간 지형 따라 남으로 내려갔다가, 22코스에서 북으로 다시 올라오는 형상이다. 송현(용동) 버스정류장과 공장 건물 건너편에 무안군 망운면(송현리)에서 운남면(하묘리)으로 바뀌는 경계석이 있다. 운남면 홈페이지의 마을유래를 보면 하묘리(荷苗里)는 마을의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11:25, 무안두곡 고인돌 군(務安 頭谷 支石墓群) >

                              < 11:28, 두곡교차로 좌측 횡단보도 건너 신촌마을 방향 >

                          < 11:30, 신촌마을 직진하다, 우측 길로 꺾어져 교차로 방향으로 >

  꽃회사 버스 정류장의 이름이 생소해 홈페이지의 마을유래를 보니, 하묘1리에는 두곡(頭谷), 샘건너, 꽃회사 마을이 있다. 운남으로 들어오는 들머리에 있어 두곡,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육종연구소인 꽃회사를 설립하여 꽃씨를 채취했던 곳이라 하여 마을이름이 되었다. 공항로를 넘어가는 운남 고가육교는 2차선 도로로 협소하여 걷기 위험하지만, 차량들이 없어 안전하게 빨리 걷는다. 육교를 건너니 무안두곡 고인돌 군이 흰 눈 속에 덮여 있다. 이 지역은 많은 고인돌 군이 낮은 구릉지에 분포하고, 거주했던 집 자리 등도 함께 확인되고 있다.

                           < 11:32, 공항로 옆으로 가다, 좌측의 마을길로 진입 >

                    < 11:37, 이정표상의 우측 동암묘(3.6km), 종점(8.8km)방향으로 >

                                  < 11:40, 신촌 마을회관 우측으로 >

  77번 공항로를 만나는 두곡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운남신촌길로 직진하여 간다. 차도 따라 계속 직진하지 않고, 우측 마을길 따라 교차로 역방향으로 간다. 공항로 따라 잠시 걷다가 좌측의 마을길로 진입하니, 넓은 구릉지 평야와 마을이 흰 눈 속에 쌓인 오랜만에 보는 설경이다. 유년 시절에 고향에서 보았던 추억의 풍경으로 동심을 불러오게 한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측 신촌마을로 가는 줄 알았는데, 우측 동암묘(3.6km)21코스 종점(8.8km)방향으로 간다. 체력단련 운동기구가 있는 신촌마을회관 앞으로 가서 우측방향이다.

                        < 11:48, 마을을 오르내리는 구릉지(스프링클러가 있는 양파 밭) >

                            < 11:51, 바다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며 >

                                 < 11:55, 얼어버린 갯벌의 해안 제방 둑 따라 >

  오늘 두 코스의 난이도가 모두 쉬움이듯, 구간에는 낮은 야산도 없고 구릉지를 오르내리는 언덕만이 있다. 구릉지에는 벼농사를 끝내고 휴식 중인 논과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양파 밭 그리고 월동하면서 봄을 기다리는 통통한 배추 밭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황토로 이루어진 땅에서 자라는 양파와 청정 갯벌에서 나오는 세발 낙지가 무안의 특산물이라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바다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면서 걷는다. 최근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인해, 갯벌도 꽁꽁 얼어붙은 모습을 보면서 해안 제방 둑 따라 쌓인 눈길을 걷는다.

                                < 21코스 경로 카카오 맵 캡처 인용(운남면 반도 남쪽으로) >

                           < 12:03, 마을 어촌 선착장 바다 건너에 무안공항 조망 >

                                   < 12:04, 처음 보는 멀구슬나무의 열매가 >

  며칠 동안 제주를 포함한 서해안지역에 대설 경보까지 내리면서 많은 눈이 내려 아이젠과 스틱까지 준비해 왔는데, 배낭 무게만 고스란히 어깨로 느끼면서 간다. 기온이 올라가 많이 녹고, 응달진 곳만 눈이 쌓여 있는데 걷기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겨울동안 눈 하면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를 연상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서해안 남쪽에 많이 내린다. 얼어붙은 갯벌 선착장에 어선 몇 척이 정박 중이고, 바다 건너편으로 지난 코스에서 경유한 무안공항이 조망된다. 해변이 끝나면서 행정구역이 운남면 하묘리에서 동암리로 바뀐다.

                           < 12:10,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겨울을 나는 배추들 >

                               < 12:17, 산악회 유도 표시 따라 코스를 이탈하여 >

                              < 12:24, 코스를 벗어나 있는 마을 쉼터 정자를 지나 >

  한겨울 나뭇가지에 잎사귀가 붙어 있어 자세히 보니, 열매가 매달린 멀구슬나무 이다. 처음 보기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일본 또는 중국 남부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하는 나무로 남쪽 해안이나 제주도서 많이 볼 수 있다. 연보라 빛의 작은 꽃들이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무더기로 피고, 나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열리는 열매와 뿌리는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온통 눈 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배추와 양파의 파란 순들이 애처롭게 보인다. 갈림길에 종이로 된 방향 표시가 놓였는데 무시하고 정 코스로 가는데, 앞서가던 회원 한명이 되돌아온다.

                           < 12:27, 용동버스정류장(용동마을회관) 앞 사거리 >

                 < 12:28, 제 코스를 만나 사거리에서 직진(좌측은 원동암마을 안내판) >

                                < 12:34, 언덕아래 좌측으로 보이는 신기저수지 >

  산악회가 걸으라고 하는 길이 아니라면서 되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코스가 중간에 통행이 어려운 곳이 있어 우회시키는 것으로 알고, 뒤따라 종이 표시가 있었던 갈림길로 간다. 산악회 표시 따라 마을로 진입하여, 쉼터 정자도 지나는데 핸드폰 따라가기 앱은 코스를 이탈했다고 경고음을 계속 보낸다. 10여분 코스를 이탈하여 걸으니, 제 코스인 용동버스정류장(용동마을회관) 앞 사거리를 만난다. 알고 보니 두 코스를 걷는 회원들을 위하여 지름길을 택한 리딩대장의 배려였다. 바닷가에 있는 동암묘(東巖廟)와 동암마을회관은 못보고 지나친다.

                           < 12:35, 종점(3.5km)이 가깝다는 이정표가 있는 마을 길 풍경 >

                               < 12:38, 대량의 사일리지(Silage)를 쌓아 놓은 축사 >

                                 < 12:41, 언덕위에 광산김씨 세장산(世葬山) 비석 >

  동암묘는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사당이라는데 들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출발할 때에 통제되었던 용동마을회관이 이곳에도 있는데, 이사 온 것인지 모르겠다. 무안의 특산물인 아름다운 백련이 피는 신기저수지는 눈으로 덮여 잘 구분되지 않는다. 종점(3.5km)이 가까워지면서 마을에는 사일리지(Silage)를 높이 쌓아 놓은 축사들이 많이 보인다. 서해안에는 높은 산들이 없고 평지가 많아서인지, 마을 언덕에 어느 가문의 세장비 비석이 세워져 있다. 가문의 소유 땅임을 알리고, 조상의 제를 올리는 곳인데 들판에 있다.

                                            < 12:43, 죽산마을 골목 안으로 진입 >

                                < 12:45, 양금로 차도를 건너 직진(우측에는 쉼터 정자) >

                                      < 12:48, 농경지를 배경으로 중간 인증 샷 >

  지나는 동안 다른 가문의 세장산(世葬山) 비석들이 여러 곳에 각각 위치한다. 큰 바위가 동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동암리(東巖里)는 동암, 신기, 죽산, 영해, 용동 등 5개 마을이 있다. 죽산마을 골목 안으로 진입하여 통과하자, 사거리 갈림길 양금로 차도를 만난다. 우측에는 차 운전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장소로 보이는 정자가 있다. 구릉지로 이뤄진 언덕을 오르면 전원적인 시골 풍경이 조망되고, 다음 언덕을 다시 오르면 또 다른 풍광이 기다린다. 단순하게 반복적으로 바뀌는 조망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다른 풍경을 즐기면서 간다.

                              < 12:48, 전답(田畓) 위로 보이는 언덕을 올라 >

                                  < 12:58, 간척지로 보이는 평야지대를 지나 >

                                 < 13:02, 수로 옆으로 난 눈 쌓인 농로를 걸어 >

  수묵화 풍경의  변화로 지루하지 않지만, 중간 인증 샷을 찍을 만한 관광명소나 포토 존이 없어 넓은 농경지를 배경으로 한다. 전답(田畓) 위로 보이는 언덕을 오르니, 간척지로 보이는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소복하게 쌓인 농로는 앞서간 우리 일행들이 밟은 흔적만 있을 뿐이다. 항상 후미로 가다보니 눈발자국을 밟고 가지만, 선발대로 앞서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넓은 수로는 갈대숲을 이뤄,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겨울임을 인식시켜 준다. 수로가 끝나면서 영해로 차도를 만나는데, 남파랑길 이정표는 종점이 800m 남았다고 한다.

                              < 13:08, 영해로 차도의 남파랑길 이정표(종점: 800m) >

                           < 13:10, 벚꽃나무가 가로수인 영해로(좌측은 국일 방조제) >

                                   < 13:15, 갈림길 삼거리(영해, 성내) >

  리딩대장의 배려로 10여분 지름길로 오다보니, 거리상으로는 1km 정도 단축되었다. 코스를 완주하면 스탬프를 받는 재미도 있는데, 오늘은 본의 아니게 지름길로 와서 80% 달성 시 뜨는 코리아둘레길(트랭글) 스탬프를 못 받지 않나 걱정한다. 영해로를 만나면서 스탬프 도착 축하 메시지가 울리는데 반갑다. 두루누비 앱 따라가기는 중간에 필수경유지 5곳이 있는데, 이중 3곳을 통과해야 완주로 인정한다. 필수경유지 동암마을을 다녀오지 않아 공란으로 남는다. 가로수 벚꽃이 만개 할 때 아름다울 영해로 좌측에는 국일 방조제가 길게 이어진다.

                                 < 13:16, 영해공원 안내판이 있는 산모퉁이를 돌아 >

                                         < 13:20, 영해마을(동암4) 표시석 >

                                    < 13:20, 마을표시석 뒤의 영해버스 정류장 >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은 성내리로 가고, 직진은 종점인 영해마을 이다. 좌측으로 야트막한 산모퉁이를 돌아 언덕을 오르는데 영해공원 안내판이 전봇대에 달아 놓았다. 작은 어촌에 자리한 영해 공원은 해맞이 명소로 유명하여 매년 새해가 되면, 해맞이 행사에 군민과 관광객들의 많이 찾는다. 피크닉과 낚시하러 오는 관광객과 가벼운 취사가 가능해 평상에 텐트치고 캠핑하는 이들도 많다. 영해마을(동암4) 표시석 뒤로 소재지가 무안군 운남면 동암리 영해 버스정류장이 있다. 맞은편에 서해랑 21코스 종점 및 22코스 시점 안내판이 있다.

                         < 13:24, 서해랑길 21코스 종점 및 22코스 시점 안내판 >

                                   < 13:24, 서해랑길 21코스를 마치고서 >

                            <  트랭글, 서해랑길 21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두루누비,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다니던 산악회의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의 성원미달로 연기됨에 따라 50여일 만에 걷게 되니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더욱 처음 오는 산악회의 첫날이라 민폐 끼치지 않으려 신경도 썼지만 다행이 코스가 평지라 무난했다. 종료 안내판과 인증 샷을 찍고는 미뤄왔던 점심식사를 하려 했더니 장소가 마당하지 않다. 앞서 온 일행들은 버스 정류장 안에서 행동식을 하는데, 함께 할 장소로는 좁아서 적합하지 않다. 22코스를 걸으면서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다. 새로이 참여한 우리 일행들을 친절하게 맞아 준 산악회 관계자 및 산우들께 감사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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