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72()

2) 트레킹코스: 율촌파출소율촌면시내거리율촌천득실마을회관봉정노인당여수공항소라교

                   덕양역덕영시장곱창거리소라면시내거리소라초등학교

 3) 트레킹시간: 1045~1420(중식 25분포함, 3시간35),            14.8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산악회 28인승(13명 참여, 나 홀로),            난이도: 쉬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금년 초부터 반더룽산악회 일정에 맞춰 남파랑길 트레킹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다. 이제 전체 90코스 중에 12코스까지 완보하여, 78개 코스를 더 가야 한다. 이런 진행이면 39개월(33개월)이 지나야 종료가 된다. 기간 내에 무사히 종주할지 걱정도 되고, 앞으로 정식 오픈할 서해랑길과 평화누리길 중 강원도 잔여 구간도 걸어 코리아 둘레길을 완성해야 하는데 조바심이 난다. 타 산악회의 남파랑길 일정을 검색해 보니, 좋은사람들 산악회에서 중간(48코스)부터 시작한 팀이 있다. 오늘 52코스를 신청하고 출발지 양재역으로 간다.

                    < 남파랑길 여수 52코스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45, 52코스 시점, 율촌파출소(전남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

                                      < 10:45, 파출소 건너편에 시점 안내판 >

   금년(319)에 시작한 남파랑길 4기로 48코스(전남 광양)부터 시작했다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아 몰랐다. 다니는 산악회와 같이 양재역에서 7시에 출발하고, 첫째, 셋째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간다. 평일이라 부담이 되면서 갑자기 가다보니, 아내는 준비되지 않아 혼자 간다. 참가자가 28인승 버스의 절반도 안 되는 13명으로 취소될 것으로 보았는데 진행하니 감사하다. 오늘 코스는 여수시내로 천안,논산고속도로의 탄천휴게소에서 20분간(8:35~8:55)쉬어간다. 여수가 부산이나 창원보다 가까운지 11시 이전(10:40)에 시점에 도착한다.

                                 < 10:46, 율촌성당 입구를 지나 시내방향으로 >

                                     < 10:48, 율촌면 면소재지 시내 거리 >

                                   < 10:54, 시내를 벗어나는 지점의 소공원 >

   남파랑 4기 팀들은 평일 이어서 인지, 젊은이들은 없고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아 걷는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부산과 창원의 도착시간은 11시를 넘었는데, 오늘은 30분 이상 일찍 도착하니 좋다. 율촌파출소 길 건너편에 있는 52코스 시점 안내판에 출발 신고하고 시내방향으로 율촌성당 입구를 지난다. 여수시로 입문하는 외곽에 위치한 면소재지로 시내 규모는 크지 않은 듯하다. 시내를 벗어나는 곳에 조성된 소공원에 많은 여름 예쁜 꽃들이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오랜만에 보는 노란 해바라기 꽃이 시선을 끈다.

                              < 10:57, 사항교(沙項橋)를 건너 좌측 하천 길로 >

                                   < 10:58, 율촌천 따라 포장된 농로로 >

                             < 11:06, 가로막고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 우측으로 >

   시내를 벗어나자 율촌천을 건너는 작은 규모의 사항교가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 하천 길 따라 포장된 농로로 간다. 하천 주변으로는 얼마 전에 모내기를 한 벼들이 자라 푸른 논으로 변하였다. 전남 광양을 지나, 여수로 들어오는 외곽에 있어 넓은 평야 속의 마을과 전답을 돌아보며 가는 코스인 듯하다. 소하천 옆으로 난 농로 따라 가다보니, 어린 초등학교 시절 고향에서 통학하던 소들강문 평야가 떠오르며 그때가 그리워진다. 막다른 높은 길에 자동차전용도로가 있고, 우측으로 가는 코너에는 공장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 11:09, 전용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 우측으로 가다 >

                         < 11:16, 낮은 언덕을 올라 득실(得實) 마을 사이 길로 >

                   < 11:18, 율촌 득실마을 회관 앞에 반대하는 구호 현수막이 >

   길가에는 공장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하고 있다. 얼마 후 자동차전용도로 아래 굴다리(11:08)를 통과하여 반대편 우측 길로 간다. 좌측 논 사이 길로 방향을 바꿔 전용도로를 뒤로하고, 낮은 언덕을 오르니 득실마을이다. 길가 양쪽에는 전형적인 시골가옥들이 있고, 현수막을 내건 율촌 득실마을 회관도 보인다.동물꼬실라서 돈벌라면 광양에서 해처먹어라라는 구호를 내건 현수막 내용이 전라도 사투리라 잘 이해되지 않는다. 회관을 지나자 오래된 마을 수호 소나무가 멋지게 자란다.

                     < 11:20, 마을에서 조망되는 광양만과 섬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7, 앞에는 전라선 철로 위로 KTX 가 지나고 >

                                < 11:28, 내리막길에 반려동물 장례식장 >

   오늘 처음으로 여수 앞바다 광양만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니 반갑다. 남해답게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어 아름다운 풍경들이 다가와 파노라마 사진에 담는다. 마을 앞으로 전라선(익산역여수엑스포역)철로 위로 KTX 열차가 빨리 지나간다. 마을을 내려오는데 우측으로 말로만 듣던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있어, 건물을 보니 입구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구호 현수막도 걸려 있다. 옛날에는 가까운 산에 올라가 땅에 묻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짧은 기간이지만 정이 많이 들어 사람과 같은 장례절차를 밟는 듯하다. 세상이 많이 좋아진 듯하다.

                                  < 11:31, 전라선 철길 옆, 편안한 흙길로 >

                           < 11:34, 흙길 농로에서 갑자기 90도 꺾어져 밑으로 >

                   < 11:36, 여수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와 취적리(吹笛里) 마을 >

   전라선 철길까지 내려오니, 걷기편한 흙길로 바뀌면서 잠시 함께 간다. 유턴하여 넓은 평야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우측으로 90도 꺾어져 논둑으로 내려가는데, 미끄러워 조심스러운데 계단설치가 필요하다. 시점인 면소재지 율촌면 조화리(稠禾)부터 걸었는데, 이젠 동네가 바뀐 율촌면 취적리(吹笛里)마을 위로 여수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날고 있다. 우측 마을 깊숙이 들어가니, 외진마을회관도 보이고 논 중앙에 쉼터 정자가 있다. 전라선 굴다리를 통과(11:44)하고, 이어서 도로 굴다리(11:46)를 통과하니, 외진마을 입구 표석이 있다.

                              < 11:48, 여순로를 건너는 횡단보도(봉정버스정류장) >

                          < 11:50, 건너편 외진(外津)마을 입구까지 내려와 우측 길로 >

                                 < 11:54, 마을 입구의 봉정(鳳停)노인당 >

   오늘 코스는 전라선 철로와 차도를 가운데 두고, 굴다리를 통과해 왼쪽과 오른쪽 마을을 두루 돌아보며 앞으로 진행하는 패턴을 계속한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이기에 위험하다고 외진마을 입구에서 가고자하는 반대방향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까지 가도록한다.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왔던 방향으로 가는데, 우측 방향 화살표 안내가 앞서 있어 교회 안쪽으로 들어갔다니 길이 없다. 외진마을 입구 반대편 방향에서 우측 봉정마을로 진입한다. 낮은 언덕을 넘어가니 입구에 봉정노인당이 있고, 마을 위로 자동차학원까지 있는 큰 마을이다.

                              < 11:56, 마을 위에는 아시아자동차 운전학원까지 >

                                  < 12:03, 여순로 옆 굴다리를 통과해 좌측으로 >

                                      < 12:05, 전라선 철길 굴다리를 통과 >

   봉정마을 돌아 다시 여순로로 나와 직진하다가, 반대편으로 가기위해 굴다리로 내려가는데 벽에 2012년 개최된 여수엑스포 홍보 그림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여순로 굴다리를 통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전라선 철길 굴다리를 통과한다. 지금까지 걸어 온 코스는 농로와 마을길이 대부분으로 그늘과 쉼터 등이 여의치 않아 쉬어 갈 장소도 별로 없다. 농촌의 같은 풍경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옆에 함께 걷던 일행에게 좀 지루하다고 말을 건네기도 한다. 아직 앱 경로를 보면 50%를 넘지 않았으니, 후반부를 기대하여 보기로 한다.

                           < 12:11, 깊숙이 들어온 갯벌 뒤로 여수공항 활주로가 >

                < 12:18~12:43, 나무그늘 아래 양탄자 위 평상에서 점심식사(절반거리: 앱 49%) >

                                    < 12:51, 여수공항 가까이 다가서 인증 샷 >

   오기 전에 여수구간이라 하여 바다만 생각하다, 농촌 풍경만 계속되어 지루하다고 일행에게 말하자마자 넓은 갯벌이 나온다. 간헐적으로 새 쫓는 폭음이 들리는 것을 보면, 갯벌 건너편 펜스 안쪽이 공항 활주로이다. 앞서 가던 일행들이 나무그늘 아래 장소를 잡고, 쉬면서 식사를 하고 가란다. 큰 나무 아래 쉼터를 마련해 놓았는데, 바닥은 양탄자를 깔았고 위에 평상이 놓여 있다. 신발을 벗고 양탄자 위로 오르고, 평상을 식탁삼아 점심을 한다. 식사를 마치고 여수공항 가까이 다가가,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공항을 배경으로 인증 샷 남긴다.

                      < 12:58, 여수공항 입구 신풍삼거리(버스정류장)에서 좌측 길로 >

                                 < 12:59, 전라선 철로 육교를 건너면서 >

                     < 13:02, 여수공항과 전라선 철로 사이 길로(고가교는 공항 진입로) >

   여수공항 입구 신풍삼거리(버스정류장)에서 남파랑길 유도 화살표는 좌측 길로 가라 한다. 건너편의 안내판은 4km 지점에 애양원(愛養園, 애양병원)이 있다고 한다. 코스 밖에 있지만, 기독교에서 가장 존경받는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애양원 순교 유적지등을 연계 관광할 수 있다는데 멀어서 포기한다. 철로 위 육교를 건너는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철길은 중단 없는 희망을 느끼게 한다. 전라선 철길을 우측으로 두고 가는데, 공항 벽에는 홍보용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고,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통제하는 관제탑도 가깝다.

                                  < 13:07, Y자형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

                            < 13:16, 5km에 달하는 평야의 논 중앙에 정자도 >

                               < 13:20, 멀리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조망하며 >

   공항을 벗어나면 약 5km에 달하는 평야에는 벼가 열심히 자라는 푸른 논이 펼쳐진다. 논 사이 곧게 뻗은 농로 따라 직진하다가, Y자형 갈림길에서는 좌측 길이다. 이어서 신풍정미소가 나오면서 하천이 지나는데, 이를 경계로 지금까지 걸어 온 여수시 율촌면(栗村面)에서 소라면(召羅面) 대포리로 바뀐다. 논 중앙에는 농부들이 일하다가 쉬어가는 정자가 있는데, 가까이 있다면 쉬어가고 싶다. 우회하라는 안내문만 세워놓고, 굴삭기로 길을 파서 관을 묻으려 한다. 우회 길을 모르니 그대로 가는데, 빠질 것 같아 애를 먹고 겨우 지난다.

                                  < 13:34, 길가 작은집에 전원적인 풍경의 벽화 >

                               < 13:46, 농로 사거리에서 남파랑길은 우측으로 >

                             < 13:52, 방향 바꾼 농로위로 여수공항 행 항공기 >

   가는 방향 멀리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많은 공장의 건물과 굴뚝 그리고 돔을 비롯한 여러 시설들이 조망된다. 길가에 태극기를 게양한 작은 슬레이트집 벽에 전원적인 벽화가 잘 그려져 있다. 조예가 깊은 사람이 그린 페인팅화 처럼 보이는데, 주변에는 아무런 설명 안내문이 없다. 평야지대가 거의 끝나가는 즈음에 농로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정표가 우측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이정표는 52코스 종점까지 2.2km 남았다고 하니, 지루함에 다소 위안이 된다. 방향 바꾼 농로위로 여수공항 행 항공기가 날고 있는데, 국내선 여객기 인듯하다.

                               < 14:01, 쌍봉천을 좌측에 두고 계속 직진 >

                               < 14:09, 양지바름 공원 내의 산책로 따라 >

                           < 14:19, 전라선 노선 변경으로 폐철로가 된 덕양역 >

  넓고 길었던 평야지대를 뒤로하고 전라선 철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쌍봉천 하천을 따라 가까워진 종점을 향해 간다. 하천 건너편에 최근에 개원(6)한 현송요양병원이 언덕 위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옛 전라선 폐 철로위에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길 따라 양지바름 공원으로 들어선다. 오랜만에 우레탄 포장도로로 편안하게 걷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구 덕양역(德陽驛) 역사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이곳에서 무심코 직진하니, 핸드폰 앱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되돌아오니 왼쪽에 덕양시장 곱창거리로 진입하는 골목이다.

                                < 14:16, 덕양시장 곱창거리 음식점들 >

                  < 14:17, 곱창거리 출구 좌측이 종점(종료 후 커피가 맛있는 집에서) >

                              < 14:19, 소라초등학교 정문 앞 건널목 >

  덕양시장 곱창거리에는 곱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코스 후반부터 동행하며 인증 샷도 찍어준 산우에게, 곱창과 막걸리 한잔하자고 제안한다. 곱창보다는 카페에서 시원한 차를 한잔 하자고 한다. 곱창거리가 끝나는 곳에 커피가 맛있는 집을 생각해 두고는, 종착지인 소라초등학교를 찾아 좌측으로 간다. 넓은 차도 따라 조금 이동하니 건너편에 초등학교가 있고, 52코스 종점이자 53코스 시점 안내판은 가는 방향에 있다. 이번 코스는 농촌의 논과 밭을 걷는 코스로 유년시절을 보내었던 고향의 환경과 같아 감동이 없다.

                      < 14:20, 초등학교 건너편, 52코스 종점이자 53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14:40, 커피가 맛있는 집에서 망고 스무디로 뒤풀이 >

                                  < 남파랑길 52코스 스탬프 획득 캡처 >

  걷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각기 다르겠지만, 연속적으로 완보하기 위해서 가는 것일뿐!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아닌 듯하다. 보아 두었던 카페로 뒤돌아와, 시원하고 달콤한 망고 스무디로 갈증을 해소하며 대화를 나눈다. 일행이 지금 고성까지 걷고 있는 산악회에 다니는 산우라 반갑고, 이곳 산악회에는 중간지점인 전남 광양 28코스부터 참여 했다. 오늘 52코스는 사정이 있어 연기 되었던 코스로 다음에는 57코스부터 간다. 건너뛴 4코스(53~56코스)는 아내와 이번 여름휴가 때 개인적으로 여수밤바다 여행계획을 세워 땜빵하기로 한다.

  마감시간 5분전에 소라초등학교를 출발(15:25)하여 상경길에 오른다.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이안휴게소, 17:30~17:40)를 경유해 경부고속도로 진입하는데 병목현상으로 정체가 심하다. 주말만 다니다가 평일에 귀경하다보니, 버스 전용차선이 평일에는 안 되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산 이후부터는 평일 버스전용차선이 적용되어 다행이다. 그래도 4시간10분정도 걸려 양재역에 도착(19:35)해 귀가 한다. 이제는 한 달에 4번(매주)을 남파랑길을 가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1년 정도만 열심히 다니면 종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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