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4월  19()

2) 탐방코스: 궷물오름주차장족은탐방로갈림길급수장(샘물)→궷물오름 정상화보촬영지상잣질

                 큰노꼬메오름 입구큰, 족은 노꼬메오름 삼거리큰노꼬메오름 정상 삼거리회귀

                 족은노꼬메 정상→숲속 순환로→궷물오름주차장

3) 탐방시간: 915~1215(3시간),               9.7km 추정

4) 탐방인원: 아내, 처남부부와 함께(4),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탐방 후기

   제주여행 마지막 날(4일째)도 평상시 일정대로 8시에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이번 일정의 3번째 오름 노꼬메 오름으로 간다. 제주도 내려 온 날도 일찍 출발(8:20)하는 비행기를 타서 오후 일정을 소화했듯이, 상경도 늦은 비행기를 예약(20:00)하여 온 종일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노꼬메 오름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딸의 지인이 다녀와 적극 추천했다고 권유하여 오르게 된다. 이번 일정에서 제일 힘든 코스로, 3(궷물, 큰노꼬메, 족은노꼬메)의 오름을 동시에 오른다. 걱정과 설렘이 있지만, 오르다 힘들면 3개중 일부만 선택해 오르기로 한다.

                            < 3개의 오름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12, 주차장 입구 궷물 오름 표시석 >

                                        < 9:15, 주차장 옆 궷물오름 입구 >

   노꼬메오름(애월읍 유수암리)도 어제 올랐던 새별오름(애월읍 봉성리)과 인접해 위치한다. 어제 동시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하루에 2개의 오름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각각 일정을 잡다보니 다시 가게 된다. 3개의 오름이 각각 주차장이 있어 혼돈스럽지만 탐방안내도를 보고, 단거리로 쉽게 다녀오려면 궷물오름부터 올라야 된다고 판단했다. 궷물오름 주차장은 아담하게 작은 규모라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차를 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봉사자로 보이는 동네 어르신께서 친절하게 진드기 퇴치약도 뿌려주면서 안내를 자청한다.

                           < 9:19, 삼거리(족은노꼬메, 궷물오름) 갈림길 이정표 >

                                < 9:21, 분화구에서 솟아나는 샘물(3) >

                                   < 9:23, 맑아 거울같이 비치는 샘물 >

   본의 아니게 봉사 안내자의 설명과 안내를 받으면서 궷물오름을 오르기 시작한다. 궷물오름은 북동쪽 분화구의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자, 이 샘을 궷물(궤는 제주 방언으로 땅속으로 패인 굴)이라 불려진 것에서 유래되었다. 오름의 표고는 597m, 둘레는 1.388m, 면적은 138,366이다. 주변은 조선초기인 1429(세종11)에 제주마 관립목장이 위치했던 곳으로 지금도 상잣성 원형이 일부 남아 있다. 근래까지도 마을목장이 형성되어 소와 말을 방목하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궷물오름으로 오르면, 오름의 이름이 결정된 샘(3개의 못)이 있다.

                                      < 9:27, 고도를 올리는 오르막 탐방로 >

                                                  < 9:28, 테우리 막사 >

                   < 9:38, 초소 앞 조망 포인트에서 족은노꼬메() 큰노꼬메() 배경으로 >

   우물의 수면이 유리알 같이 맑아 나뭇가지들이 그대로 거울 속에 비치듯 아름답다. 야자매트가 깔린 오르막을 오르다가 중간쯤에 테우리 막사가 있다. 테우리란 주로 말과 소를 들에 풀어놓아 먹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또는 목동을 일컫는 제주 말이다. 막사는 테우리들의 쉼터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질 경우 피난처로 사용되었다. 조금 더 오르면 전망이 좋은 산불감시 초소에 도착한다. 족은노꼬메 오름의 두 봉우리와 우측에 우뚝 솟은 큰노꼬메 오름을 조망하며 가야 될 코스를 봉사 안내자와 협의하고, 인증 샷도 남긴다.

                             < 9:40, 초소 앞 조망 포인트에서 반대편 바다 조망 >

                         < 9:42, 길가에 있는 궷물오름 정상 표시석(해발 597m) >

                           < 9:45, 하산 길에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지를 안내 >

   오전 중에 3개의 오름을 완료해야 하니, 안내에게 빠른 코스를 소개 요청한다. 하산하면 상잣질 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이동해 큰노꼬메 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오르고, 반대편 능선에서 좌측 이정표 방향 족은노꼬메를 다녀 주차장으로 오는 코스라고 한다. 거리는 약 11km5시간~5시간30분 소요되니, 힘들어 불가하니 한곳만 선택하라고 한다. 결국 혼자 결정하기를 두 오름 사이로 올라 우측 큰노꼬메를 먼저 오르고 다시 그곳으로 내려와 족은노꼬메를 다녀 원위치 한다. 길가의 작은 정상 표시석은 전망이 없는 곳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

                            < 9:52, 궷물오름 주차장, 족은노꼬메 가는 삼거리 >

                                < 9:57, 상잣질 길을 만나 잠시 우측으로 걷고 >

                                  < 9:58, 큰노꼬메 오름 가는 입구로 올라 >

   하산하며 안내자는 친절하게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지라 젊은이들의 인기장소를 안내해준다. 큰노꼬메 오름아래 목장 초지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불편한지 목장에서 출입금지를 시켰다. 궷물오름이 끝나는 곳에서 안내자와 헤어지는데, 동행한 처남부부도 힘이 든다고 주차장에서 쉬고 있을 터이니 다녀오라고 한다. 지금까지 잘 동행해줘 놀라기도 했는데, 아마 안내자의 설명에 그만 겁을 먹은 듯하다. 아내의 스틱마저 꺼내 짚고, 결정한 코스대로 상장질 길을 만나, 우측으로 이동해 큰노꼬메오름 오르는 두 오름 사이 길로 들어선다.

                                             < 10:10, 울창한 숲속 오르막 길 >

                                        < 10:15, 우측 족은노꼬메 가는 삼거리 >

                                     < 10:16, 3개 오름(주차장)과 현 위치 안내도 >

   상잣질 안내판을 인용하면,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위치에 따라 중산간 해발 150m~250m 일대의 하잣성, 해발 350m~400m 일대의 중잣성, 해발 450m~600m 일대의 상잣성으로 구분된다. 다행이 일찍 큰노꼬메오름 오르는 안내판이 나와 안심이 된다. 울창한 숲속 오르막을 서서히 올라 족은 노꼬메오름 정상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이를 확실히 하는 오름 안내도까지 있으니, 스스로 결정한 코스의 동선이 그려진다. 좀 더 오르니, 우측 큰노꼬메오름 오르는 계단이 정상을 향하도록 유도한다.

                                < 10:21, 우측 큰노꼬메오름 정상 오르는 입구 계단 >

                                < 10:33, 큰노꼬메오름 정상능선 아래 가파른 계단 >

                             < 10:33, 쉬면서 급경사 아래를 보니, 45도 정도의 계단 >

   노꼬메오름(高古岳/鹿高岳)은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큰노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이라 한다. 큰노꼬메오름 입구는 나무 계단으로 올랐는데, 중간지점은 폐타이어 매트를 야자 매트로 교체하는 작업을 미니 포크 레인을 사용해 공사한다. 정상 능선 아래는 45도 정도 되는 급경사 계단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쉬었다가기를 반복한다. 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급경사 계단에 두꺼운 나무 합판을 메고 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전망 데크 교체 작업 자재 이었다.

                                   < 10:37, 능선에 올라 우측 정상을 향해 >

                           < 10:38, 정상을 향해 가는 완만한 능선 파노라마 >

                        < 10:45, 큰 노꼬메 오름 정상(해발 833.8m) 표시석과 함께 >

   제일 높은 큰노꼬메오름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어 상쾌한 기분이다. 정상을 향해가는 능선조차도 사방이 확 트인 조망으로 주위의 오름과 한라산 그리고 제주도 해안가 도심들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주위 경관을 만끽하며 정상에 오르니, 전망 데크를 보수하느라 어수선하다. 정상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는 환상적인 풍광을 카메라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최근에 올랐던 오름 중에서 조망이 탁월한 오름으로, 추천해준 딸의 지인께 감사하다. 날씨가 청명하여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이니 운이 좋다.

                   < 10:49, 보수 중인 정상 및 비양도 방향조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49, 올라왔던 능선 내려가며 한라산 조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53, 내려가며 좌측에 올라야 될 족은노꼬메 오름 >

   정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주차장에서 기다릴 처남부부를 생각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온 길을 다시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단시간에 세 개의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는 최선의 코스인 듯하다. 능선을 내려가며 좌측을 보니,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족은노꼬메 오름이 빨리 오라고 한다.족은작은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로 족은노꼬메 오름이 내려다보이지만, 오름을 넘어 주차장으로 가려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능선으로 올라오는 탐방객들이 줄지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이곳 큰노꼬메 오름의 인기가 제일 많은 듯하다.

                                  < 10:54, 능선 아래 급경사 계단 하산 >

                            < 11:07, 두 오름 사이길 삼거리 도착하여 좌측 >

                         < 11:08, 우측 방향 족은노꼬메 오름 방향으로 >

   올랐던 삼거리로 돌아와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데, 올라올 때와는 정반대로 힘들지는 않지만 발을 잘 디뎌야 하기에 위험이 따른다. 이번 제주여행에 필요할지 몰라 가지고 온 스틱이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 날 처음 사용하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한 곳에서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아무래도 오를 때 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삼거리에 도착하여, 가까이 있는 족은노꼬메 오름 갈림길로 내려간다. 오르는 입구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이뤄 쉬면서 삼림욕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곧이어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을 이룬다.

                                  < 11:13, 숲속 야자매트 길로 올라 >

                      < 11:26, 족은 노꼬메 오름 정상(774.4m) 표시석과 함께 >

                  < 11:27, 정상에서 건너편 사다리꼴 모양의 큰노꼬메 오름 조망 >

   탐방로 바닥을 야자매트로 교체하여, 폭신폭신해 발걸음이 불편한 것이 더 힘들게 한다. 중간에 야생 오소리 서식지(11:16)가 있어, 혹시나 주변에 있을까 하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안내문에 의하면, 오소리는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평지에서 해발 1,700m까지의 산림에 서식한다. 낮에는 굴속에서 휴식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활동을 시작하는 야행성이지만, 조용한 지역에서는 낮에도 활동한다. 생각보도 일찍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 표시석과 인증 샷을 찍고, 건너편 큰노꼬메 오름을 조망하니 사다리꼴 모양으로 이뤄져 있다.

                                            < 11:39, 조릿대 숲을 지나 >

                                    < 11:46, 꼬불꼬불한 나뭇가지 숲을 지나 >

                                    < 12:01, 낯익은 삼거리에서 주차장으로 >

   정상에서 숨을 고르며 주차장까지 빠르고 확실하게 가는 길을 모색하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코스로  변경한다. 곧 반대편 방향에서 혼자 탐방객이 올라 와, 길을 물으니 주차장까지 되돌아가는 거리와 순환하는 길거리가 비슷하고, 서로 내려가는 길이라 난이도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니 가본 순환코스를 택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릿대 군락지 숲도 지나고, 난간이 있는 급경사 내리막도 조심하고, 나뭇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춤추듯이 꼬부라져 올라가는 숲도 지난다. 길은 외길이어 알바 염려 없이 처음 올랐던 삼거리에 도착한다.

                                   < 12:07, 바다가 조망되는 주차장 가까이 >

                                       < 12:15, 궷물오름 주차장 원점회귀 >

                       < 13:32, 오후일정 시작되는 월정해변 배롱개 국수전문점 >

   궷물오름 주차장으로 돌아와 생각하니, 여유가 없으면 큰노꼬메오름만 오를 것을 권유한다. 족은노꼬메 오름과 궷물오름은 숲속 산책은 좋은데, 정상에서의 조망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일정에서 마지막 날, 노꼬메오름 탐방을 처남부부와 완주하지 못해 아쉽지만, 합류하여 오후 일정인 올레길 주요 포인트 걷기가 시작되는 월정리해변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하는 것으로 3일간의 오름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한다. 서쪽 해안에서 동쪽해안까지 가려니, 소요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이다. 맛 집인 배롱개 국수전문점을 찾는다.

                                           < 13:35, 배롱개 국수전문점 메뉴 >

                                             < 13:44, 배롱개 돔베고기() >

                                        < 13:47, 주문한 비빔국수와 고기국수 >

   국수 면은 직접 반죽하고 저온 숙성한 후, 주문 즉시 바로 뽑아 삶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막간을 이용하여 돔베고기()을 시켜, 식전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돔베고기를 먼저 먹어서 일까! 고기국수 보다는 비빔국수가 더 맛있다. 식사를 마치고는 올레 20코스인 월정해변을 걷고 나서, 이동하여 19코스인 함덕해변을 걷고는 제주 공항으로 이동하여 상경한다. 34일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즐겁게 함께 하여준 처남부부에게 감사하다. 결혼 후 처음으로 기획한, 두 부부의 제주여행은 시간가는 줄 몰랐던 행복한 여행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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