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일시: 2014413(일요일)

2) 트레킹코스: 도봉산역창포원수락산리버시티상계근린공원갈림길1,2,3

                        →수락산입구부대앞갈림길4주민쉼터전망대갈림길5

                        →수락산쉼터(천상병공원,서울디자인거리)소나무쉼터

                        채석장전망대수락산갈림길당고개역

3) 트레킹시간 : 1150-16(4시간10),     7.2km

4) 트레킹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주 꽃구경 한다고 이곳저곳 다녔더니 피곤해, 이번 주는 쉬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오전 일과를 미리 끝내고 아내와 함께 배낭을 챙겨 도봉산역으로 향한다. 서울둘레길의 시작점이기도 한 1코스 수락.불암산구간 트레킹에 나선다. 북한산둘레길에 이어 서울둘레길을 같이 돌고 있는 친구들의 길안내를 위한 사전 답사도 겸하고 있다. 8코스로 이루어진 서울둘레길은 코스별로 시차를 두고 완성시키다보니, 4코스부터 시작해 늦게 1코스를 간다.

                        < 서울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1코스 수락.불암산 구간의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0, 도봉산역 2번 출구로 >

  인터넷으로 사전 검색을 하니, 1코스의 거리는 19.9km, 소요시간 9시간, 난이도는 8코스 중 유일하게 상()이다. 수락산 산자락에 새롭게 개설된 코스와 기존의 불암산 건강산책로를 연계한 코스라 한다. 늦은 시간 트레킹 시작과 아내의 컨디션을 감안해 그 절반인 수락산 구간만 가기로 한다. 정오가 다 되어서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산행을 하려고 하는 산객보다는 마치고 귀가하려는 인파가 더 많다. 7호선이나 1호선 맨 뒤를 타야 2번 출구가 가깝다.

                       < 11:51, 서울 창포원 입구 >

                       < 11:53, 창포원내 부속건물 >

                      < 11:57, 창포원 산책데크와 분수 >

  세계4대 꽃 중의 하나인 붓꽃(iris)이 가득한 서울창포원은 약16천평에 달하는 특수식물원이라고 한다.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구분 조성된 공원에서 다양한 붓꽃 류 130여종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시기가 아직 이른 듯하다. 2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만 건너면 창포원 입구이다. 창포원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는 서울둘레 길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정표나 안내표시가 없다. 입구에서 우측 대각선 방향이 둘레길 출구다.

             < 12:04, 창포원 출구에서 본 도봉산역과 도봉산 정상 >

                     < 12:05, 창포원 둘레길 이정표 >

                 < 12:05, 중랑천을 옆으로 하고 차도 따라 >

  창포원 입구에 있는 1코스 구간 안내도를 보니, 오늘 트레킹 종착지인 덕릉고개가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점선은 둘레길 보조노선이라 설명되어 있어, 트레킹을 마치는 기점을 덕릉고개에서 당고개역으로 바꾼다. 창포원 출구에서 뒤돌아보니, 길게 이어지는 도봉산역 건물과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정상 자운봉이 그 위용을 보여준다. 1코스의 시작점을 알리는 둘레길 이정표가 반갑다. 중랑천을 왼편에 두고, 차도 따라 간다.

                < 12:07, 상도교를 건너 수락산 방향으로 >

                < 12:09, 중랑천 옆 소하천 산책로 입구 >

                   < 12:12, 활짝 핀 조팝나무 >

  좌측의 상도교를 건너기 시작하면서, 정면으로 가야될 수락산의 모습이 다가온다. 다리에서 중랑천 아래를 내려다보니 화창한 날씨를 맞이하여 많은 주민들이 나와 산책길 따라 운동을 하고 있다. 오늘 날씨는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로,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띤다. 다리를 건너서는 중랑천 지류인 소하천 산책로로 따라 내려가 걷는다. 최근 날씨가 좋아서인지 활짝 핀 조팝나무 꽃이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 12:13,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사이로 >

                   < 12:16, 차도 위 육교를 건너 >

                    < 12:18, 수락산의 품 안으로 >

  산책로 양 옆으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가 즐비하게 아파트 숲을 형성하고 있다. 둘레길 로그 표시 따라, 산책로에서 계단을 올라(12:15)서니 의정부 가는 차도 위 육교이다. 삭막한 시멘트 육교 양가에는 화단을 조성하여 봄꽃들을 볼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상계동 일대의 시가지를 걸어오는 길이었으나, 이제부터 수락산 안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우레탄으로 깔아 놓은 산책로가 길게 등산로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어 발이 편하다.

                   < 12:20, 수락산 등산로 입구 >

                 < 12:25, 새로 조성된 트레킹 코스 >

                  < 12:30, 멋지게 조성된 둘레길 >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안내도는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계하는 등산로를 설명하고 있다. 두 산 종주산행은 물론, 각산마다 많은 등산로가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제 새롭게 조성된 산속의 둘레길로 들어서는 입구이다. 통나무를 사용해 잘 조성된 트레킹 길이 이국적인 멋을 준다. 곳곳에 등산로와 겹쳐 혼란을 일으킬 장소에는 한 무더기 나뭇가지들로 가지 말라는 표시를 해두었다. 많은 이정표와 안내도가 없어도 되는 자연을 이용한 안내가 좋아 보인다.

                     < 12:36, 갈림길이정표 >

                    < 12:36, 솔향기 그윽한 숲 길 >

                     < 12:36, 갈림길이정표 >

  너무나 갈림길이 많아서 일까 이정표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둘레 길에는 피톤치드 생성이 많다는 침엽수 소나무가 그윽한 솔향기를 내뿜는다. 인터넷으로 다녀 온 산객들의 후기 글을 읽어보았더니, 많은 이들이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못 선택해 고생했다는 글이 많다. 이러한 일련번호의 친절한 이정표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왜 길을 잘 못 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두 번째 갈림길을 지나니, 산속 깊숙이 들어 온 기분이다.

                      < 12:42, 갈림길이정표 >

                      < 12:42, 테이블이 있는 쉼터 >

                   < 12:48, 주등산로 입구와 만나는 길 >

  8 코스 중에서 제일 난이도가 있다고 하더니, 능선과 계곡을 넘나들며 산허리를 돌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주 둘레길이 덕릉고개가 아닌 당고개역이어서 다행스럽다. 가다가 어려우면 쉬도록 테이블이 있는 작은 쉼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트레킹 시작하기 전 막걸리를 사려고 했는데, 가게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음식점들이 즐비한 계곡이 나온다. 잠시 길을 벗어나 음식점들을 따라 내려오니, 은빛아파트에서 올라오는 주 등산로 입구이다.

              < 13:01, 주등산로 옆으로 있는 둘레길 입구 >

                   < 13:13, 편안한 능선 따라 >

                   < 13:14, 군부대 옆 쉼터 >

  입구의 한 가게에서 구입하니, 그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가 없다. 내려왔던 둘레 길을 찾아 올랐더니, 다시 주 등산로 나오면서 조금 내려가야 둘레길 입구다. 가게서 바로 등산로 따라 올랐어도 우측이 그 둘레길인데 몰라 돌아왔다.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며, 산속에서 승용차 한 대가 내려간다. 작은 시멘트 길이 있으면서 위로 보이는 건물이 군부대 같다. 철조망 담 옆으로 있는 쉼터에는 많은 산객들이 앉아 점심을 하는 것을 보니 갑자기 시장기를 느낀다.

                       < 13:19, 갈림길이정표 >

                < 13:25~14:35, 주민쉼터 전망대 옆에서 식사 >

                      < 14:47, 갈림길이정표 >

  갈림길이정표를 지나, 노원구 주민쉼터 전망대에 도착한다. 조망은 약간의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해 가까운 상계동 일대의 아파트 숲만 보인다. 전망대 옆 소나무 그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언제나 준비 없이 산행할 때 가져오는 식사 메뉴가 있어, 이렇게 자연 속에서 먹으니 최고의 맛이다. 간단한 식사이지만, 식사시간만큼은 가장 오래하며 행복을 만끽한다. 갈림길로 일련번호 이정표가 끝이 나는데, 왜 번호를 부여 했는지 알 수 없다.

                        < 14:49, 내리막 데크 계단 >

                      < 14:55, 수락산 쉼터(천상병공원) >

                     < 14:56, 수락디자인 거리 음악회 현수막 >

  평지까지 내려가는 긴 데크 계단이 있어 어디일까 했는데, 지하철 수락산역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이다. 오래전 혼자 이산에 올랐을 때, 정상에서 좋은 코스를 안내해주겠다던 산객 따라 내려왔던 길이다. 다른 시기에 산행은 다른 곳에서 하고, 뒤풀이만 참석했던카페 사계도 보인다. 이곳의 명칭이수락산 쉼터(천상병공원)이고, 이곳에서 수락산역까지의 거리를수락디자인 거리라 한다. 옆에는 큰 규모의 건물만 있는천우사사찰도 있다.

               < 14:57, 수락산 쉼터에서 둘레길 입구 >

                 < 15:10, 마사토 미끄럼 방지 바닥 >

                     < 15:16, 갈림길 이정표 >

  음악회도 열리는 이곳 수락산 쉼터는 천상병공원에 속한 듯하다. 천상병(千祥炳, 1930~1993)시인을 기리는 공원으로, 그의 작품 중 소풍 온 속세를 떠나 하늘고향으로 돌아간다는귀천(歸天)이 유명하다. 말년에 천주교에 입문하여 하느님에 대한 소박하고 순수한 신앙을 보여주는 작품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마사토가 많은 길은 코코넛 껍질로 엮은 바닥을 깔아 미끄럽지 않다. 마들역 가는 갈림길 이정표에 있는 귀임봉이란 명칭이 생소하다.

                        < 15:31, 소나무 쉼터 >

                  < 15:35, 바위아래 돌을 쌓아 조성한 길 >

                < 15:39, 채석장 전망대에서 불암산 배경으로 >

  이정표와 서울 둘레길 로그가 길을 잘 안내하고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데, 난이도가 말하듯 능선을 등산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소나무 쉼터에서 쉬고 있는 주민들을 보니,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큰 바위 아래 석축을 쌓아 새롭게 조성한 길을 보니, 험난한 길을 편안하게 만든 노력이 엿보인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다음에 갈 불암산 구간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한 장 남긴다.

                   < 15:38, 불암산 아래 당고개역 조망 >

                    < 15:47, 덕릉고개, 당고개역 갈림길 >

             < 15:47, 서울둘레길 보조노선(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불암산 아래 당고개역을 조망하니, 왼편 역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전동차의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당초 덕릉고개까지 가려고 했던 수락산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덕릉고개까지 가는 보조노선의 거리는 3.6km, 소요시간 1시간48, 아내의 컨디션이 보통 때만 같아도 가자고 했을 텐데 당고개역으로 내려간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이곳까지 트레킹 시간이 3시간이 못되니 아쉽지만, 다음에 뒤 따라 친구들과 가는 기회가 있으니 그 때 가겠다고 위로한다.

                      < 15:54, 마을길에 작은 사찰이 >

                           < 15:58, 당고개 공원 >

                         < 16:00, 당고개역 3번 출구 >

수락산 갈림길에서 당고개역까지는 800m로 가까워, 마을길 따라 일찍 내려온다. 작은 사찰 화엄사도 지나고, 역 앞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즐기는 당고개 공원이다. 늦게 집을 나와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난이도가 있어 충분한 운동이 되었다. 수일 내 남은 불암산 구간을 4호선 당고개역에서 시작해 7호선 화랑대역까지 가서 1코스를 끝내자고 한다.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나선 트레킹이 일찍 찾아온 초여름 날씨와 함께 즐겁게 보낸 하루가 되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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