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천동리→비로봉→제1연화봉→제2연화봉→죽령             

3) 산행시간 : 10시00분-15시30분(5시간30분), 산행거리: 18.3km

4) 참 가 자 : 22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비

6) 산 행 기

  산악회는 한 달에 두 번씩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은 감히 생각도 못할 단계지만, 공지 내용을 잠깐 엿본다. 이번 구간은 거리가 짧아 당일산행이 가능하고,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소백산 정상 비로봉까지만 오른다고 한다. 용기를 내어 산행신청 하고, 질문하니 힘들긴 하여도 무난히 오를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준다. 백두대간도 한번 경험하고, 100대 명산도 갈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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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 국립공원 탐방 안내도 >

 

  만남의 장소 잠실역(7:10)에서, 탑승인원 5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중부고속도로→이천휴게소(7:55-8:25,조식)→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북단양I.C(9:30)→도담삼봉(9:44)→다리안관광지(10:00)에 도착한다. 오는 도중 산행기점을 비로 인하여 죽령에서 천동리로 바꾼다. 죽령으로 오르면 비를 피해 식사 할 곳이 없다. 역으로 오르면 정상부근의 주목감시초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 10:00, 백두대간으로 온 버스에서 하차 >

 

 

                    < 10:00, 주차장 인근 들머리주변 모습 >

                   < 10:01, 산행들머리 - 다리안 국민관광단지 >

 

  소백산(小白山, 1,439m)은 이름이 작은 산으로 보이지만, 큰 명산으로 국립공원이다. 백두대간 구간은 산악회마다 조정하여 산행하기에 각기 다르다고 한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690km에 달한다. 어제 밤부터 내린 비는 하차하니 소강상태로 다행이다. 비로인하여 등산객은 우리 일행뿐 한결 여유 있는 출발이다. 다리안 관광단지가 첫 손님인양 반갑게 맞아주는데, 다리안의 뜻이 궁금하다.
 

                    < 10:01, 관광단지 사이로 산행시작 >

 

                       < 10:02, 숲속에 자리한 유스 호스텔 >

 

               < 10:04, 잔디 공원 내 김정호 선생 추모비 >

 

  비로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우거진 숲과 기암절벽을 지나 다리안산에 이른다. 옛날 이산은 외부와의 접촉을 불허하던 곳으로 소백산을 가자면 이곳의 다리를 건너야 했다고 한다. 비가 잠시 개인 상태라, 운무가 내려와 운치를 더해 준다. 아직도 가는 가을을 지키고 있는 단풍들이 한편으로는 애처롭게 보인다. 유스호스텔 아래  공원에는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선생의 추모비가 감사한 마음을 새로이 갖게 한다.

                        < 10:05, 소백산 국립공원 입간판 >

 

                      < 10:07, 관광단지 벗어나 산행 길 입구 >

 

                     < 10:08,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 >

 

  공원 입간판에는 봄에 피는 철쭉꽃과 겨울철 하얀 백설과 눈꽃으로 덮인 비로봉의 사진이  담겨져 있다. 이 산만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장관으로 그 계절에 더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고 한다. 이제 관광단지를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코스로 접어든다. 소백산 다리 앞에는 이 고장(제천)에서 태어나,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산악인 허영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 10:09, 폭포 위 소백산 교(橋) >

 

                      < 10:10, 다리 밑으로 흐르는 다리안 폭포 >

 

                       < 10:18, 탐방 지원 쎈터 >

 

  옛날에는 폭포를 건너 다리안 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름다리를 건너야만 했다고 하여 다리안폭포(橋內瀑布)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밑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면 삼단 폭포에 크고 작은 소(沼)로 이뤄졌는데, 이는 용이 승천할 때 힘껏 구른 발자국이라 하여 용담폭포(龍潭瀑布)라고도 한다. 탐방지원쎈터 직원이 나와 폭우가 예상되고 있으니, 등산중이라도 비가 많이 오면 즉시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 10:19, 국립공원 안내도 >

 

                           < 10:20, 천동계곡 입구 모습 >

 

                     < 10:27, 탐방로 안내 입간판 >

 

  어린 시절 배운 지리공부가 생각난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와 남해안 여수반도까지 이어지는 소백산맥에 위치해 있다. 안내도는 남한강 위로 비로봉, 연화봉, 묘적봉, 국망봉, 신선봉등의 영봉들이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를 보여 준다. 천동계곡에 들어서니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10일 이상 산을 찾지 못해 답답하던 마음을 씻어준다. 이곳저곳에 나있는 탐방로는 결코 작은 산이 아님을 알린다.

 

                         < 10:27, 낙엽 쌓인 오솔길 >

                      < 10:38, 엷은 안개 속에 이끼 낀 계곡 >

 

                    < 10:50, 바위사이 작은 폭포 >

 

   경북지역에 속한 탐방쎈터는 희방사지구(희방사), 초암지구(초암사), 삼가지구(비로사), 여의곡지구가 있고, 오늘산행코스인 충북지역은 죽령지구와 천동지구에서 시작된다. 오르면 오를수록 운무에 쌓인 계곡, 낙엽 쌓인 오솔길 풍경과 나무 내음에 시름걱정 잊어버리고 그만 빠져든다. 이끼긴 바위와 나무, 작은 폭포는 오랜 세월동안 명산임을 말해주고 있는 산증인이다.

                         < 11:19, 침엽수 아래 돌 포장 길 >

 

                             < 11:24, 천 동 쉼 터 >

 

                      < 11:25, 귀여운 목각 이정표 >

 

  약간의 경사가 진 넓은 돌 포장길은 마냥 천천히 걷고 싶게 한다. 들머리에서 4.2㎞지점에 천동쉼터를 만난다. 이곳은 마지막 화장실이 있고, 식수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매점이다. 1,000m 이상임을 알리는 귀여운 목각 이정표가 정겹기만 하다. 혹시 비가오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최적의 산행조건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이제는 예보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 11:41, 약수터, 소백산 옹달샘 >

                            < 11:54, 산죽이 무성한 길 >

 

                        < 11:59, 마지막 활엽수 지대 >

 

  약수터를 지나자, 주위의 나무들의 종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등반 산우들의 화제는 주로 백두대간 산행 경험담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웠던 곳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도 속리산 구간이 산세가 험하고, 알바도 많이 하여 기억에 많이 남는 듯하다. 구간을 나누어 40회 이상을 주말에만 종주하기에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2시간 가까이 오르는데도 한번 쉬어 가자는 사람은 없다.
 

 

                         < 12:01, 주 목 지 대 >

                        < 12:01, 주목과 관목 지대 >

 

                      < 12:04, 고사목이 있는 전망대 >

 

  처음은 같이 따라 가지만, 갈수록 뒤로 쳐진다. 일반산행을 거친 베테랑급 팀들이어서 인지, 산행속도가 보통이 아니다. 무박으로 많은 거리를 통과하려면 당연한 것 같다. 약한 빗속의 산행도 또 다른 즐거움이구나 하는데, 오를수록 굵은 빗방울과 거센 바람은 힘들게 한다. 넓은 시야가 트이나, 가까이 있는 주목과 관목만 보일 뿐이다. 전망대에 있는 고사목이 더욱 외롭게 느껴진다.

 

              < 12:12, 천동 삼거리 이정표 : 비로봉 600m, 죽령 10.9km >

                        < 12:12, 백두대간의 안내판과 암봉 >

 

                    < 12:13,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 >

 

  정오가 지나자 시장기를 느끼면서 체력이 갑자기 떨어진다. 정상이전에 있다는 주목 감시초소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천동 삼거리는 정상 비로봉과 죽령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죽령까지가 백두대간 줄기임을 안내판과 함께 암봉이 말해준다. 정상까지 600m 능선 따라 올랐다가 삼거리로 회귀한다. 주목 감시초소는 철거되고 없어, 식사장소는 비로봉을 다녀온 후 하산하며 찾기로 한다.
  

 

                 < 12:14, 뇌성과 비바람 몰아치는 정상가는 길 >

                        < 12:17, 주목 군락지(朱木 群落地) >

 

                < 12:23, 정상 직전에서 정상 주변의 모습 >

 

  소백산의 특색중 하나가 능선에 부는 강한 바람이라고 하더니, 비바람 몰아치는 정상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다행이 천둥 번개는 멀리서 치지만, 언제 가까이 다가올지 걱정도 된다. 용문산에서 천둥번개가 가까이서 치는 게릴라성 폭우를 만나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령이 200-400년 된 주목 1,500여 그루가 45,000여평의 면적에 자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되어 보호된다.

 

                    < 12:24, 비로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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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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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또 하나의 표시석과 돌탑, 이정표 >

 

  정상은 우리 일행 몇 명뿐, 미리 사진만 한 장씩 찍고는 모두 하산하였다. 악천후 속에서 정상을 밟고 보니, 더욱 보람과 기쁨을 느끼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상 이정표에는 올라온 천동리까지 6.8km를 표시하고, 내려갈 죽령까지는 11.5km이다. 오늘의 산행거리 18.3km가 산출된다. 1,000m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펼쳐지는 초원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망 사진으로 위안을 얻는다.  
 

 

                       < 13:01, 하산하는 백두대간 길 >

                            < 13:12, 돌계단 길 >

 

                       < 13:14, 아고산 지대 식물군 >

 

  천동 삼거리로 돌아와 하산하면서 큰 주목 아래에서 비를 맞으며 점심(12:40 - 13:00)을 한다. 처음 해보는 우중에 서서하는 식사는 오로지 하산만을 위함이다. 죽령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도 국립공원답게 잘 되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겨울에도 눈꽃과 설경을 보러 찾는듯하다. 해발 1,300m이상인 지대를 아고산지대라 한다. 키 큰 나무는 잘 자라지 못하고, 바람과 추위에 잘 견디는 야생식물이 자라난다.

 

                      < 13:24, 사랑의 나무 연리목(連理木) >

                            < 13:28, 제1연화봉 이정표 >

 

                       < 13:28, 제1연화봉 암봉 >

 

  같은 종(種)의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한 나무처럼 서로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라고 한다.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木)이다. 연리목은 가끔 있으나, 연리지는 매우 희귀하다. 제1연화봉 이정표가 있는 암봉 밑에는 등산객들이 식사준비에 바쁘다. 대피소 시설 등이 아쉽다고 일행은 말한다. 주목대피소도 너무 더럽게 사용하여 철거 되었다고 추측한다.
 

                       < 13:29, 한치 앞도 안보이는 전망대 >

 

                            < 14:00, 희방사 가는 삼거리 >

 

                       < 14:03, 자연 관찰로 입구 >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하니, 산을 찾는 사람은 한번쯤 다시 생각하여야 할 문제이다. 지금까지의 전망대가 그러했듯이 이곳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가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강행군하고 있어 옆에 있는 일행에게 도움을 청하여, 같이 난간이 있는 데크에서 서서 10분간 휴식을 처음 해본다. 희방사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니, 자연 관찰로가 데크로 이어진다.

               < 지나쳐버린 연화봉(표시석)- 같이 산행한 산우의 사진 >

 

                           < 14:06, 소백산 천문대 >

 

                      < 14:08, 콘크리트 포장도로 >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앞만 보고 오다보니, 연화봉을 들리지 못했다. 아마도 자연관찰로나 천문대 인근에서 옆으로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데, 모르고 지나쳐 온 것이다. 첨성대 모양을 한 탑이 있는 소백산 천문대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일반차량은 통행이 허용되지 않는 포장 차도가 죽령까지 이어져 있다. 중간 중간에 도로를 가로지르는 산길도 있는 듯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 14:34,  헬기장과 제2연화봉 전망대 >

 

                        < 14:35, 소백산 봉우리들 전망 사진 >

 

                 < 14:40, 백두대간 제2연화봉 표시석 >

 

  넓게 자리한 헬기장 옆으로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전망사진으로 대신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유난히도 큰 비석이 백두대간 제2연화봉을 알리고 있다. 도로가에는 각종 안내간판과 전망대, 휴식을 위한 쉼터들이 곳곳에 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도 일부는 오르막이 있어 힘들지만, 계속 내려오니 지루한 하산길이다. 당초대로 이 길을 걸어 올랐다면 더 힘든 산행이 되었을 것 같다.
 

 

                        < 15:14,  오두막 쉼터 >

                        < 15:29, 죽령 탐방지원 쎈터 >

 

                           < 15:30, 죽령 휴게소 >

 

  아담한 쉼터를 지나 죽령에 와서 산행을 종료한다. 휴게소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백두대간 팀들은 처음인 초보를 반갑게 맞아준다. 남은 구간도 어렵지 않으니 함께 하자고 한다. 산행 중에는 힘들어 일반산행을 좀 더 한 후 참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격려를 해주니 마음이 흔들린다. 끝까지 신경을 많이 써준 산방 운영자께 감사를 드리고, 같이한 산우님들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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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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