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8년 6월 10일 (화요일)
2) 산행코스 : 우이동종점→북한산우이분소→도선사입구→하루재→인수대피소
              →인수암→백운대피소(백운산장)→위문→백운대→만경대(측면)
              →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정릉계곡→정릉탐방지원센터
3) 산행시간 : 10시30분~15시30분(5시간),  산행거리:10.4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일주일에 한번은 꼭 산에 오르겠다고 다짐을 하고, 처음 오르기로 한날이 오늘이다. 그러나 저녁 모임 약속이 있자, 산행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많은 갈등을 겪게 한다. 일찍 다녀와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혼자 하는 산행이 되어, 젊은 시절에 다녀온 북한산(北漢山, 836.5m)의 백운대(白雲臺)를 오르기로 한다. 지난
30년의 추억을 찾아, 지난 세월도 되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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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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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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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우이동 버스 종점 >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하차하여 8번 출구로 나오니, 우이동 가는 버스는 옛날과 같이 많이 있다.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위치는 전과 달라 어딘지 몰라,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인다. 방송 중 장미원 정류장 이름만 반갑게 들려온다. 결혼 전까지는 그 지역에서 살아서, 한때는 내 구역이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전에는 기억도 못했던 덕성여대가 종점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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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2, 산행들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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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7, 북한산 우이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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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국립공원 안내판 >
  옛날 넓은 차고지에 수십 대의 버스가 있던 공용종점은 보이지 않고, 지금은 버스 회사별로 차고지를 달리 하는 듯하다. 들머리 입구도 많은 상가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지나간 세월을 말해준다. 신도들만 타는 사찰의 버스이지만,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약간의 보시(布施)만 하고 탈수 있다는 도선사 셔틀버스가 내려온다. 북한산 우이 분소를 지나니, 초록 숲속의 국립공원 안내판이 싱그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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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국립공원 안내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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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4, 소귀천 계곡 입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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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5, 도선사 입구 정문 기둥 >
  국립공원 안내 석이 오랜만에 찾은 이를 잊지 않고 반갑게 맞아 준다. 이 공원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포함하여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의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종로구, 은평구, 서대문구, 6개구와 경기도는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군에 걸쳐있는 큰 산이라고 한다. 왼쪽의 소귀천 계곡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면, 삼각산 도선사(三角山 道詵寺) 정문 기둥이 길 양쪽에 세워져 있고, 넓은 차도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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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백운대2공원 지킴 터 능선 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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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도선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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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3, 싱그러운 숲속 길 >
  강한 햇볕으로 인해, 도선사 사찰과 제일 가까운 친구와 자주 찾았던 계곡에 가보는 것을 포기한다. 지금은 멀리 곁을 떠났지만 자주 와서 등멱도 하고, 발을 담그고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다. 이정표에서 능선 코스를 택하여 숲속으로 오른다. 20여분 능선을 따라 한적한 숲속 코스를 오르다 보면, 오른쪽은 도봉산 우이암(牛耳岩)이 나뭇잎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왼편은 도선사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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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하루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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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하루재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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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인수 대피소 및 야영장 >
  삼거리가 나오면서 도선사에서 올라오는 큰길과 만난다. 올라오는 등산로가 많은 돌로 포장이 되었다. 이정표를 보니 오른쪽 방향이 영봉과 육모정에서 오는 코스이다. 하루재에서 10분 휴식하고, 동식물 보호를 위한 줄이 처져있는 안내 길을 따라 이동 한다. 숲속 길로 온 것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자연은 인위적인 것을 싫어함을 느끼게 된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인수대피소 겸 야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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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산악 구조대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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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인 수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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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인 수 봉 >
   백운대를 1.2km 남겨둔 지점의 야영장 위에는 경찰 산악 구조대가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구조대 옆에는 작은 인수암이 있는데 많은 불자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암자 위로는 거대한 인수봉이 대포알을 바로 세워놓은 듯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문 산악인들이 약200m의 화강암 바위를 등반 훈련을 하고 있다. 아찔한 모습들이 개미떼처럼 멀리 까마득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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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8, 백운대피소(백운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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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8, 손기정 옹의 친필 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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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9, 백운의 혼 충혼탑 >
  내려 온 만큼 쇠 철책을 잡아당기며 험난한 계곡 길을 오르니 백운산장이 나온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제 다 올라 왔으니 쉬어가라 한다. 간단한 음식까지 있어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느라 혼잡하다. 산장의 현판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고 손기정 옹의 친필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때 국군장병 2명이 서울이 북한에 점령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결한 곳에 충혼의 탑을 설치하여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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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위문과 성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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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위문 앞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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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철 난간 오르기 >
  조금 이동하니 능선에 위문이 나오고, 이정표는 정상까지 바위길로 300m를 남았다 한다. 처음에는 왜 설치했는지 모를 나무계단이 나오다가, 바위에 철근을 박고 쇠줄로 연결한 난간이 계속된다. 단지 일부 구간은 등산객이 많아져 두 줄로 설치했다. 오르면서 위를 보니, 바위사이로 태극기가 조그맣게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고소 공포증이 좀 있어 젊었을 때에도 아찔했는데, 평생 가는 듯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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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정상(836.5m)에 국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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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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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정상 건너편 인수봉(810.5m)이 >
  정상에 오르니 온 천하를 얻은 냥, 누구하나 부러운 것이 없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다. 도착하기 까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언제 올라올지 몰라서 젊은 친구에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코앞에 있는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각각 1장씩 부탁한다. 정상에는 날 파리가 많아 곧장 내려와 바로 밑 큰 바위에서 준비한 점심과 휴식을 취한다.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아, 마냥 머무르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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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정상에서 본 만경대(799.5m,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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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6, 위문 반대편 아래 갈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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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 노적봉(716m) 아래 이정표 >
  점심과 휴식을 30분간 하고, 하산을 한다. 정상에서 본 만경대는 암봉을 측면으로 쇠줄과 씨름하며 넘는다. 능선으로 직접은 암벽 타는 전문가들이나 할 수 있어, 일반인들은 출입을 통제한다. 위문을 지나서 나무계단으로 내려 와, 이정표에 표시된 대동문 방향으로 간다. 이곳의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이 주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암봉 군은 그 자태가 수려하여 북한산 경관의 으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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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0, 용 암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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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0, 등산로가 성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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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성곽을 따라서 >
  북한산의 옛 이름인 삼각산(三角山)은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세 개의 높은 암 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치솟아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늘 코스 중에서 제일 좋아했던 구간이 시작된다. 암봉을 지나느라 접었던 스틱을 펴고, 여유 있게 걷기로 한다. 능선에서 처음 나오는 문인 용암문을 옆으로 지나친다. 이후부터는 성곽과 함께 성곽 길 따라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옛날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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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공사 중인 성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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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동 장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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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대 동 문 >
  갑자기 능선에서 징으로 바위를 깨는 소리가 들려 유심히 살펴보니, 일부구간에서 성벽복원을 하고 있다. 북한산성(北漢山城)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방위수단으로 성벽의 필요성을 느끼어 오다가, 늦게나마 숙종 임금에 와서야 완공을 보았다고 한다. 그 이후 보수 및 복원 공사를 계속해서 오늘에 이른다. 한참을 가다보면 성곽 높은 곳에 동 장대 건물이 2층으로 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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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양방향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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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8, 보 국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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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옹달샘 약수터 >
  장대란 성벽중 제일 높은 지역에 설치하여 성안은 물론 외곽까지 볼 수 있게 하였다. 산성에 장대는 세 곳이 있는데, 다른 곳은 북 장대와 남 장대가 있다. 가까운 거리에 대동문이 나오며 주위에는 넓은 광장 과 함께 쉼터가 곳곳에 있고,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다시 능선을 따라 오다보면 정릉으로 하산 할 보국문이 나온다. 하산하는 계곡코스는 너덜길이 많아 발걸음이 무거워, 약수터에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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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9, 계곡에는 물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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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2, 정릉 2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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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7, 정릉 계곡 >
  정릉계곡으로 곧장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 경사가 급하다. 오르고 내리는 대부분을 인공적으로 넓게 돌을 사용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안전하기는 하지만, 무릎에 충격을 초래한다. 스틱이 많은 도움을 주지만, 약간의 통증을 가져 온다. 유원지부근이 가까워 졌는지, 내려오면서 물 흐르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려온다. 산에서 오랜만에 듣게 되는 시원한 물소리는 가슴까지 후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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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1, 정릉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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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2, 날머리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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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0, 정릉탐방 지원센터 >
  정릉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정리 한다. 젊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 나 홀로 산행은 한편 외롭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30여 년 전 많은 친구들과 우정을 돈독히 했던 추억도 더듬어보는 뜻 깊은 산행이었다. 우리민족과 함께 숱한 애환을 간직한 삼각산을 극히 일부라도 산행한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 명산인 삼각산을 자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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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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