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7월  7일  ()

2) 트레킹코스: 삼척해변작은후진해변비치조각공원광진산봉수대삼척항

                      →삼척교오십천뚝방길죽서루실직군왕비릉삼척역삼척교

                      →오분항한재..맹방해변덕산해변입구

3) 트레킹시간: 1105~1715(중식시간포함: 6시간10), 19.8km(총거리 22.5km중) 

4) 트레킹인원: 민들레 산악회 42,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가 보면, 동해.강릉 북쪽과 포항.경주 남쪽은 비교적 여행으로 자주 찾았지만, 삼척.울진.영덕 구간은 차로 몇 번 지나쳤을 뿐 머무른 적이 없다. 차를 타고서 차창 밖으로 빨리 지나가는 풍경들은 눈만 즐겁게 하지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오늘부터 걸어가는 해파랑길은 생소한 지역으로, 멋진 풍경에서는 잠시 머물러 오감을 만족시키고 가는 트레킹을 겸한 여행을 하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감동 받았던 풍광들이 이제는 차곡차곡 가슴 한구석에 쌓여 간다.

                < 해파랑길 동해.삼척구간 7개 코스(34~28) 안내도 >

                       < 해파랑길 32코스 개념도 >

                < 11:05, 32코스 잔여구간 출발지 삼척해변에서 >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 간 후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내렸던 더위는 가을 날씨처럼 선선해졌다. 삼척의 기상예보도 아침 9시까지 비가 내렸다가 그친다고 하니 날씨가 도와준다. 오늘도 해파랑길 종주 희망자의 열망을 담아 만차를 이룬 버스는 문막휴게소에서 20(8:35~8:55)간 쉬어간다. 3주전 33코스(13.3km)를 완주하고, 32코스(22.5km)의 일부를 더 진행하여 삼척해변까지 갔었다. 출발지 삼척해변에서 잔여구간을 완주하는데, 6시간30분을 준다.

                    < 11:09, 이사부길 산책로 데크 따라 >

             < 11:10, 출발지 삼척해변을 뒤돌아보니 멋진 풍경이 >

                        < 11:11, 작은 후진해변 >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으로 이어지는 4.6km의 새천년해안도로 따라 출발한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2014년 보행 데크를 설치하고, 2017년 군 시설로 미개통된 구간마저 완공시켜, 울릉도를 징벌해 우리영토로 편입시킨 신라 이사부장군을 기리기 위해이사부 길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 파도가 멋지게 밀려오는 큰 규모의 삼척해수욕장을 뒤 돌아 보고, 모퉁이를 돌아섰더니 작은 후진해변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11:30, 두꺼비 바위(초소 우측 아래) >

           < 11:31, 바다 가운데 바위와 바위를 연결한 오작교(?) >

                   < 11:35, 해안도로 옆 비치조각공원 >

  초소 우측 아래에 두꺼비를 꼭 닮은 바위는 인근 주민과 어부들이 지어준 이름으로, 이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집안이 번성하고 행운이 온다는 안내문을 본 부부 팀 일행이 카메라에 담아준다. 감사합니다. 바다 가운데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작은 다리는 무엇을 상징하는지? 오랫동안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물고기, 악기 연주, 골퍼 등 여러 형상의 조각 작품을 보면서 잠시 쉬어가라는 비치조각공원이다. 굴곡진 도로를 돌아 설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멋진 해안 도로이다.

                < 11:38,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새천년해안도로 >

              < 11:41, 방향을 바꿔 길 건너 광진마을로 오르는 언덕 >

           < 11:53, 광진산 오르는 등산로(차도 위로 예쁜 구름다리가) >

  계속 삼척항까지 새천년해안도로 따라 가는 줄 알았는데, 해파랑길 스티커형 패널은 도로건너 광진마을로 올라가라고 여기저기 붙여져 있다. 거리 안내판은 직진하면 삼척항, 팰리스관광호텔, 소망의 탑 가는 길이라고 한다. 바닷길만 가면 지루할까 봐 코스를 변경했는지, 매년 11일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는소망의 탑소망의 종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해파랑 펜션 옆 골목길로 힘겹게 오르니, 삼척시내 가는 큰 차도와 만나고, 구름다리 옆으로 난 길로 광진산에 오른다.

          < 11:59, 광진산(廣津山, 137m) 정상으로 보이는 봉수대 >

                 < 12:08, 샘터 체육공원 내 전망대 쉼터 >

       < 12:27, 종점인 맹방해변과 삼척항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뜨거운 햇볕을 피해 소나무 숲속으로 진입하니 시원해서 좋다. 마을 언덕을 힘겹게 올라서인지, 정상으로 보이는 봉수대까지는 쉽게 도착한다. 오르고 보니 삼척시민들이 즐겨 찾는 삼척둘레길 1코스 봉수대 길이다.오랍드리 산소길이라고도 하는 둘레길은 5개 코스로 되어 있고, 총길이는 20km라고 한다. 걷고 있는 여성주민에게 죽서루 위치를 물어보니, 시내가 조망되는 곳에서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정상 아래는 넓은 분지의 샘터 체육공원으로, 전망대, 운동시설, 쉼터 등이 많다.

                      < 12:36, 삼척항 대게거리 식당가 >

                         < 12:38, 삼척항의 풍경 >

                      < 12:44, 정라삼거리 삼척항 입구 >

  삼척항으로 내려가면서 보는 조망이 압권으로, 멀리 32코스 종점인 덕산해변 입구에서 시작한 맹방해변의 백사장이 오분항까지 길게 뻗은 풍경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삼척항에 내려오자 대게거리가 줄지어 있는데, 점심을 준비해 온 갈 길 바쁜 이방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다. 어선들이 정박 중인 항구를 벗어나자 정라삼거리 삼척항 입구이다. 좌측의 울진.근덕 방향의 삼척장미공원으로 간다. 오십천을 넘는 삼척교에서 죽서루를 다녀오려면 뚝방길로 왕복해야 한다.

                 < 12:49, 오십천(五十川) 주변의 삼척장미공원 >

                 < 12:50, 죽서루를 보고 와야 하는 삼척교 >

              < 12:58, 오십천 뚝방길(왼쪽 둔치는 장미광장) >

  오십천변의 넓은 면적에 조성된 장미공원은 한 공간에 피는 장미송이 수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22216만주의 다양한 장미가 식재되어 있다. 로즈가든, 장미터널, 산책로, 맨발공원, 바닥분수, 암석원, 포토존 등의 공간을 갖춘 장미공원으로 만개시기가 지났는데도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삼척교 아래 뚝방 길 따라 벚꽃나무 숲 아래로 마냥 걷는다. 철교 아래(13:03)오십천교 옆(13:10)공사중인 인도(13:11)를 지나, 앞서가는 일행 선배 동료 따라가다 죽서교를 넘어 알바가 시작된다.

          < 13:16, 죽서교에서 본 삼척문화예술회관 및 동굴 신비관 >

           < 13:21, 삼척문화예술회관 앞을 지나 데크 계단을 올라 >

                    < 13:26, 인공폭포 위 쉼터 전망대 >

  죽서교 전에 우측으로 죽서루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강변 쪽으로 오다가 보지 못했다. 인공폭포 암반 위로 보이는 쉼터를 보고, 죽서루가 그 방향에 있을 것이라 착각도 했다. 아무튼 앞선 선배 일행 따라 삼척문화예술회관 앞을 지나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힘겹게 오르니, 아래에서 얼핏 보았던 인공폭포 쉼터를 지나면서 길은 내려서며 오십천을 향해간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주민에게 죽서루를 물으니, 지나쳐 왔다고 한다. 알바를 직감하고 나니, 몸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고 싶다.

           < 13:38, 죽서교에서 보니 주상절리 절벽 위에 죽서루가 >

         < 13:45,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죽서루(竹西樓) 앞에서 >

             < 13:47, 죽서루 경내에 있는 송강 정철 가사의 터 >

  삼척교를 건너가도 되는 것을 죽서루를 보기위해 오십천을 따라 왕복 5km 정도를 걷는데, 앞서간 선배 일행이 포기했다고 뒤 따라 가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산자락을 내려와 죽서교를 건너며 보니, 주상절리 절벽 위에 죽서루가 지어졌다. 조선시대 누각으로 고려 충렬왕 1(1275) 이승휴가 두타산 아래에 은거할 때 창건한 정자라고 한다. 길이가 다른 17개의 기둥이 자연 암반위에 세워졌고, 다른 관동팔경은 누·정이 바다를 끼고 있는데,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 14:00~14:32, 오십천교 건너기전 소공원 쉼터에서 점심식사 >

              < 14:34, 오십천교를 건너면서 본 삼척항 방면 풍경 >

          < 14:54, 삼척교 인근에 있는 실직군왕비릉(悉直君王妃陵) >

  15분 정도 알바하고서 본 죽서루는 원형을 보존하느라 보수하지 않아서인지? 기대가 컸던지? 지금껏 보았던 경포대(강릉) 낙산사(양양) 청간정(고성)에 못 미치는 듯하다. 북한에 있는 총석정과 삼일포는 못 가지만, 다음에 가는 울진지역의 망양정과 월송정이 기대가 된다. 알바로 인해 늦은 점심식사를 오십천교 옆에 있는 소공원에서 빨리 하고는 다리를 넘는다. 다리 아래 진입로에 리본이 안보여,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길을 찾으러 진주초교 앞 삼거리까지 간다.

                 < 15:01, 삼척교 인근의 삼척역(三陟驛) >

             < 15:03, 삼척항 반대편 삼척교 우측 자전거 길로 >

          < 15:09, 오십천 뚝방길(자전거길)에서 해파링길 방향표식을 >

  삼거리에서 삼척역(삼척교)을 행인에게 물으니, 좌측으로 1km 더 가라고 한다. 계속되는 알바로 사직동 성당과 실직군왕비릉(실직군왕은 신라 경순왕의 손자로 고려 태조 왕건이 경순왕의 복속을 받아들여 예우한 칭호) 그리고 삼척역을 보게 된다. 삼척역은 언제 1박 하고서 바다기차(정동진삼척)를 타려고 생각한 역이다. 삼척항 반대편 삼척교의 우측 뚝방길로 진입하여 해파랑길 표시를 보니 반갑다. 인공폭포 위 산등성이에서 오십천 강변으로 내려와 계속 걷는 것이 정코스 이었다. 

              < 15:19, 이사부(異斯夫) 우산국 복속 출항지 >

         < 15:27, 알바한 하천 다리(오분항으로 직진하지 말고 우측으로) >

                < 15:36, 오분교차로에서 차도로 산 고개를 넘어 >

  표식이 잘되어 있는 해파랑길에서 지금까지는 알바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알바가 알바를 부른다. 오분항 직전에 있는 작은 하천을 건너는 다리에서 마을 부부가 떨어진 모자를 낚시하느라 방향표식과 리본을 가려 직진했더니 해변길이 막혀 있다. 20여분 알바로 인해 신라 이사부장군께서 울릉도를 복속시키려 출항했던 기념비를 보고 나온다. 모자를 건진 부부가 하는 말사진 찍으러 일부러 가는 줄 알았다에 웃는다. 삼척교와 이어지는 오분교차로에서 차도 따라 한재를 오른다.

                    < 15:49, 한재 정상부에 있는 소공원 >

                < 15:50, 소공원에서 바라본 삼척항 방향 풍경 >

         < 15:51, 한재에서 넋 놓고 바라보았던 맹방해변의 파도 동영상 >

  한재 고개 마루에 오르니, 조망이 탁월한 곳에 소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팔각정과 망원경이 있는 조망 포인트에서 아래 낭떠러지 해안가를 보니, 여러 펜션들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소공원을 내려오며 조망하니, 긴 맹방해변의 백사장(4.7km)을 넘나드는 파도소리가 가까이 들려온다. 한동안 넋 놓고 맹방해변만 바라보면서, 바람과 파도소리가 만들어 내는 합주곡을 가슴에 담고 동영상까지 찍는다. 내려오면서 보니, 한치터널이 있는 동해.삼척 고속도로가 지난다.

              < 16:17, 굴다리를 지나 맹방해변 입구(덕산해변:4.5km) >

     < 16:23, 벚꽃나무가 멋진 길로 오다가, 유채꽃 안내도에서 좌측 해변으로 >

                  < 16:38, 맹방해변으로 나가 백사장과 파도를 >

  한참을 내려와 굴다리를 통과(16:16)하니, 맹방해변이 시작되고 이정표는 종점인 덕성해변까지는 4.5km 남았다 한다. 맹방해변은 전체 길이가 너무 길어, 북에서 남으로 한재밑해수욕장, 상맹방해수욕장, 하맹방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오래된 벚꽃나무들이 숲을 이룬 차도 따라 가다가, 유채꽃 축제장 안내도에서 좌틀하여 백사장으로 간다. 맹방 유채꽃 축제장은 봄이 되면 가로수의 벚꽃과 유채꽃, 쪽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장관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 것 같다.

                   < 16:41, 지루할 정도로 긴 해변 길 >

                   < 16:55, 대형 씨스포빌 리조트 >

                 < 17:05, 종점이 가까워지는 덕산해변 입구 >

  상맹방해수욕장부터 시작 했는데도, 해변의 끝은 보이지 않으니 지루할 정도이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인도는 걷기가 불편하여 차도로 내려와 걷는다. 파도의 포말이 해무가 되어 자욱해지자 자동차들은 미등을 켜고 다닌다. 민물 같으면 얼굴에 닿는 촉감이 좋으련만, 바닷물에 모래가 섞여 있을 생각하니 해변이 빨리 끝나기만 바란다. 길가 우측에는 대형 씨스포빌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쉼터 팔각정에서 일행 3명이 배낭에 남은 과일 등을 꺼내놓고 잠깐의 휴식을 한다.

         < 17:14, 맹방해수욕장 입구이자(반대편은 덕산해변 입구) >

            < 17:15, 32코스 종점 스탬프 함(정방향은 출발점) >

                 <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길고 긴 맹방해변을 걷는 것 보다는 한재에서 바라 본 조망이 더 멋진 것 같다. 이정표의 거리 표시보다는 종점이 가까이 있어, 주어진 시간 내에 도착하여 다행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두 번의 알바로 인해, 지난번에 미리 걸었던 2.7km 보다도 더 걸은 것 같아 체력은 바닥이 났다. 옆 자리에 앉은 해파랑길 초보(연배가 위인 두번째 참가자)와 함께 걸으면서, 잘 안내하려는 마음이 화를 불러 온 것 같아 미안하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알아 가는 것이 좋다.

   알바만 하지 않았어도 뒤풀이를 하면서 오늘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종점 인근에는 음식점들이 없고 포장마차가 한곳 있어, 얼굴을 씻고 출발 전까지 막걸리 한잔 하려 했더니 퇴근해 버렸다. 주어진 시간보다 10분이 지체된 1740분에 출발하여 상경한다. 올라오며 가슴에 담았던 멋진 풍경을 혼자 생각해보니, 삼척해변을 뒤돌아보았던 풍광, 광진산에서 내려가며 본 삼척항과 맹방해변 백사장, 한재에서 바라본 삼척항 방면과 맹방해변의 조망을 꼽아 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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