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나러 가는 남녘땅 세 번째 여행은 청산도 유채꽃(슬로걷기)을 보러간다. 봄맞이 영취산(여수)과 화개장터(하동) 그리고 청산도의 위치가 궁금해 지도를 찾아본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청산도는 다녀 온 보길도와 거문도 사이에 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다녀 온 곳을 늦게나마 슬로걷기 축제(4.1~4.30)에 맞춰 아내와 함께 싱글벙글 여행사의 무박버스에 오른다. 열심히 산에도 오르고 여행도 즐겨 다녔는데, 아직도 아니 가본 관광지가 많으니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 청산도 슬로걷기(유채꽃) 축제 홍보물 >

       <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내 청산도 위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산행 A, B, C 코스의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자정에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군산휴게소(2:05~2:15)에서 쉬어 간다. 서영암I.C(3:48)로 나온 버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다 신호등 시설물을 들이받고(3:55) 멈춘. 많은 승객이 자다가 충돌사고를 당해, 찰과상 등 부상자가 속출한다. 119구급차를 불러 탑승객 45명중 14명을 제외한 31명이 가까운 목포 병원으로 후송된다. 2시간40분 동안 추위와 놀람으로 떨다가, 이미 도착한 산악회 버스의 도움으로 사고지점을 출발(6:40)해 완도여객터미널에 도착(7:43)한다.

                       < 7:45, 완도 여객터미널 모습 >

                     < 7:52, 혼잡한 여객터미널 내부 >

                    < 8:06, 청산도 까지 타고 갈 퀸청산호 >

  주관한 여행사 가이드와 여행을 포기한 5명은 완도에 남고, 9명은 해올 산악회로 이관되어 청산도로 향한다. 승선할 배표(7:30)1시간 늦은 830분으로 변경하여 미리 티켓팅(3등실, 6,300)을 했다. 완도에서 아침은 단체 매식하기로 식사비까지 냈다가 무산되고, 선상 매점에서 컵라면, 삶은 계란과 준비한 떡, 스프 등 행동식으로 해결한다. 청산도에서 만난 산행대장은 산행팀과 여행팀으로 나눈다. 일행 중 7명이 관광을 원하고, 우리 부부만 축소한 코스로 별도 산행하기로 한다.

                      < 9:21, 청산도 도청항 도착 >

           < 9:27, 청산도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29, 청산도항 조형물 >

  해올 산악회 산행코스는 A코스:도청항청산중학교고성산보적산범바위권덕리서편제촬영지도청항(13.3km, 5시간)B코스:도청항당리봄의왈츠, 서편제촬영지 등(자유트레킹)가 있지만, A코스를 단축해 역으로 가는 C코스:도청항서편제촬영지앞갯돌밭권덕리범바위보적산구장마을갈림길읍리큰재읍리당재도청항(11km)를 택해 가기로 한다.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소요시간은 50분이다. 선착장에는 도민들이 풍물 한마당으로 관광객을 환영한다.

                  < 9:36, 선착장 옆 도청2리 표시석 >

               < 9:40, 섬 일주하는 셔틀버스(요금: 5,000) >

              < 9:29, 슬로걷기를 상징하는 느림의 종 조형물 >

  청산도(靑山島)는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해역에 5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으로서 청산도 본도, 여서도, 대모도, 소모도, 장도 등이 있다.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하여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으로, 자연 경관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옛날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렀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다. 도청2리 표시석을 지나니, 섬 일주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정류장이 있다.

              < 9:47, 유채꽃 서편제촬영지와 슬로길 갈림 삼거리 >

                 < 9:56, 도로가 전망 데크에서 본 유채꽃 밭 >

                  < 9:59, 전망데크에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

  섬의 주요 관광지에 9개 정류장을 두어, 한번 구입한 승차권(5,000)을 목에 걸고 자유롭게 승하차하며 볼 수 있다. 산행을 한다고 그냥 지나쳤다가, 다음 정류장부터 이용하게 된다. 마을을 잇는 길 이름인 슬로 길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세워져 있다. 삼거리가 나오면서 좌측은 당리 서편제 촬영지로 가고, 우측은 11개 코스로 나누어져 천천히 가는 슬로길이 시작된다. 유채꽃을 보기 위하여 당리 언덕길을 오른다. 도로 옆 데크 길 따라 우측으로 노란 유채꽃들이 만발한 풍경이 펼쳐진다.

               < 10:06, 노란 유채꽃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 >

                       < 10:08, 만발한 유채꽃 속에서 >

                       < 10:11, 서편제 영화 촬영장소 >

  넓은 차도에서 당리 서편제 영화촬영장소로 가는 좁은 도로에는 축제를 주관하는 많은 진행요원들이 나와 친절하게 안내한다. 제주도에 가서 유채꽃을 부분적으로 보기는 하였지만, 드넓게 펼쳐진 노란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감탄사와 함께 가슴에 담고, 또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된다. 한국영화사상 1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 영화촬영지에 오니, 주인공 유봉과 송화, 동호, 세 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내려오던 장면이 떠오른다.

                        < 10:15, 쉬어가는 서편제 쉼터 >

                    < 10:16, 쉼터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 >

                       < 10:17, 쉼터 옆 포토 존 옆에서 >

  유채꽃과 함께 열리는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는 슬로시티 청산도 일원에서 느림은 행복이다란 주제로 완도군이 주최한다. 노란 유채와 청보리 물결, 청정자연, 문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에서 바쁜 일상을 덜어내고, 삶의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이라 한다. 마을 간 이동로가 아름다워 발걸음이 느려진다 해서 슬로길이 되었다. 201011개 코스(42.195km)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로 선정하고,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슬로길 1호가 되었다.

             < 10:19, 서편제 촬영지에서 본 봄의 왈츠 촬영장 풍경 >

                       < 10:24,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 >

                     < 10:25, 유채꽃을 자세하게 보면서 >

  「서편제영화 외에도 드라마봄의 왈츠,여인의 향기, 예능12등이 촬영되었다. 유채꽃 구경을 마치고 계획된 산행을 시작하려고 축제 안내원들에게 물으니 제대로 답을 주지 못한다. 주위를 돌아보아도 개념도에 나와 있는 최고봉인 매봉산(385m)을 비롯하여 대봉산(379m)과 보적산(330m) 이외에 300m를 넘는 산들이 사방으로 솟아 있어 가고자 하는 보적산의 위치도 파악하기 힘들다. 일단 산행을 포기하고,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범 바위부터 오르기로 한다.

              < 10:39, 순환버스 2번째 당리 서편제 정류장에서 대기 >

              < 11:02, 순환버스 4번째 청계리 범바위 정류장 하차 >

         < 11:13, 범 바위에 오르는 중형버스 출발장소(왕복요금: 2,000) >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하여 청산도에 1시간 늦게 도착하고,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하였기에 정상적인 산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간과하고 지났던 순환버스 생각이 나서 입구에 있는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진행요원에게 승차요금 5,000원을 지불하고 승차권을 목에 건다. 25분 배차 간격의 버스는 오늘과 같이 관광객이 많으면 중간에 임시버스도 운행한다. 대기 줄이 길어 늦게 탑승(10:57)하여, 3번째 정류장 고인돌 정류장을 지나 4번째 청계리 범바위 정류장에서 내린다.

                 < 11:24, 범 바위 앞 주차장 및 달팽이 화장실 >

                      < 11:27, 범 바위로 오르는 도로 >

                < 11:29, 범 바위 앞에는 범의 형상과 삼각의자 >

  범 바위의 센 기()를 받아 소원성취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가파른 길을 오른다. 오르는 언덕에 중형버스가 노약자나 장애자를 태우려고 기다린다. 15분 정도 힘들게 올랐더니, 범 바위로 오르는 중형버스 출발 주차장이 나온다. 왕복 2,000원의 요금을 내고 탑승한 후에, 길이 좁은 1차선을 위에서 차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5분 정도 오르니, 달팽이 화장실이 있는 범 바위 주차장이다. 우측 도로 따라 오르는데, 뒤쪽에 오르려 했던 보적산이 보인다.

                     < 11:30, 범 바위 앞에서 인증 샷 >

                 < 11:32, 범 바위 건너편에 있는 전망대 >

              < 11:40, 범 바위를 내려오면서 보이는 보적산을 향해 >

  범의 웅크린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혹은 바람이 불 때면 바위틈을 지나면서 범 우는 소리가 난다하여 범 바위로 불린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범 바위의 주변은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기()가 흐르는 곳으로 삼각의자[각각 천(), (), ()을 상징]에 앉으면 생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구 자기장보다 7배 이상 세기 때문에 바위 근처에서는 나침판이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건너편 전망대에 올랐다가 내려오며, 앞에 보이는 보적산을 오르기로 한다.

                    < 11:52, 보적산 오르는 등산로(능선) >

                    < 12:11, 보적산(330m) 정상 표시석 >

                    < 12:12, 보적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

  범바위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50m 정도 아래에 있는 이정표(11:48, 권덕주차장:380m, 청계리:1.8km)에서 능선으로 진입한다. 반대편 권덕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방향이 당초 산행하려던 코스인 듯하다. 보적산 오르는 등산로 능선은 처음에는 임도 같이 넓어 편하다가 정상 부분에서는 길이 좁아지며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입로 이정표를 출발한지 23분 만에 쉽게 정상을 밟는다. 계획했던 코스로 산행하지는 않았지만, 목표했던 범 바위와 보적산 정상을 버스를 이용해 올라 기쁘다.

               < 12:12, 정상에서 내려다 본 권덕리 마을 풍경 >

          < 12:13, 정상에서 본 서편제 유채꽃 단지 풍경(중앙 앞쪽 바닷가) >

            < 12:12, 정상에서 본 최고봉 매봉산(385m) 앞 바다 풍경 >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이 바다로, 섬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진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느리게 걸을수록 더욱 아름다운 슬로길, 자랑스러운 농업유산 구들장 논,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란 섬의 모습들을 정상아래 바위 테라스에서 행동식하며 20분간 만끽한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언제 청산도를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11개 코스로 이루어진 슬로 길을 천천히 거닐어 보고 싶다.

                            < 13:09, 푸른 청보리 밭 >

                       < 13:44, 차창으로 본 구들장 논 풍경 >

                        < 14:11, 원점 회귀한 도청항 풍경 >

  11개 코스는 1>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 2>사랑길 3>고인돌길 4>낭길 5>범바위길-용길 6>구들장길-다랭이길 7>돌담길-들국화길 8>해맞이길 9>단풍길 10>노을길 11>미로길 이라고 한다. 청보리 밭을 구경하며 청계리(범바위) 정류장으로 내려와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순환버스를 30분 대기한다. 버스는 양지리(구들장논)상서리(돌담길)신흥리(해수욕장)진산리(갯돌해변)지리(해수욕장)도청항으로 간다. 각 정류장에서 내리지 않고, 주위 풍경들을 차창으로 본다.

                 < 14:14, 청산도 삼호수산 횟 센터에서 점심 >

          < 14:29, 주문한 모듬회(30,000), 해초 비빔밥(10,000) >

             < 16:33, 완도항 도착(다도해 일출공원, 완도타워) >

  축제를 맞이하여 섬 전체가 상업화된 분위기가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계획한 산행대신에 범바위와 보적산을 가고, 순환버스로 섬 일주까지 관광까지 추가한다. 도청항으로 돌아와 식사할 음식점이 마땅치 않아 삼호수산 횟집으로 정한다. 메뉴에 있는 모듬회를 시켰더니, 멍게, 해삼, 전복이 나오는 해산물이다. 식사도 안 된다하여 축제를 하는 간이식당에 해초 비빔밥을 주문하여 가까스로 해결한다. 같은 퀸청산호(15:40)에 승선하여 완도로 오는데 요금(5,600)이 차이가 있다.

                     < 23:04, 집 앞 음식점에서 뒤풀이 >

                     < 23:06, 고바우 집의 상 차림표 >

             < 23:12, 주문한 생항정살 고기와 한잔 소주로 >

  완도항 주차장에서 해올 산악회 여유좌석에 합승(16:55)하여 출발했던 신사역에 도착(22:00)한다. 전철 시간에 맞춘다고, 군산휴게소에서 10분만 쉬는 관계로 석식을 못한다. 집 근처의 고기 집에서 사고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보충하고, 무사 귀환의 축배도 한잔 한다. 지금까지 무박 산행을 많이 다녔어도 오늘과 같은 사고는 처음이었지만 늘 걱정 해왔던 일이다. 앞으로는 예약한 무박 여행 2건만 다녀오고는 자제토록 해야겠다. 청산도 이번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7. 4. 15() 청산도 유채꽃 축제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